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항공우주, 한국 제조업의 미래 (1)

2015/07/27 08: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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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heed Martin, 한국항공우주, 아스트
요약

들어가기에 앞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표면적 이슈는 북한의 계속되고 있는 핵 위협이지만, 본질에는 중국의 해양진출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존재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하에 싸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나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도입 및 방위산업 관련 이슈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방위산업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뒤에서 웃는 기업들이 있다. 미국의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다. 두 기업은 한미 양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인 동시에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 동아시아 방위 산업의 전망과 관련 방위산업 주식의 투자 기회를 알아보자.

1. 방위산업의 성장이 보장된 동아시아

1) 중국의 해양 진출과 미국의 아시아 회귀

중국내 여론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인접국과 마찰을 계속하자 중-일, 중-베트남 혹은 필리핀과의 전쟁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2013 년에는 조어도(钓鱼岛) 영유권 분쟁과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한 잦은 언론보도,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이 있었다. 2014년 들어 중국은 주변국과의 분쟁이 동북아에서 중남해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 남해 지역에서는 베트남, 필리핀과의 분쟁도 빈번해 졌다.

주변 국가과의 분쟁 및 주권 문제에 있어 중국은 아직까지는 확장적 군사전략을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국제 정세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적극적인 방위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해양 및 자원에 대한 통제와 관리 능력을 강화로 나타날 전망으로 동아시아 군수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다. 중국의 해양 진출의 핵심은 항공모함 및 핵잠수함 선단의 보유 및 운영이며, 이는 제공권 및 제해권 확보를 위한 공군력 증대를 불러올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해외 기지는 일본 123곳, 한국 87곳이며 태평양, 중앙아시아, 인도양 등 전략적 요충지에는 모두 전략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은 향후 10~15년 내에 전세계 해군 중 1/3의 군함을 서태평양 지역으로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향후 50% 이상의 미 해군력을 아시아에 배치할 전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 미국의 아태전략 분석’ 에 따르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일종의  “선단식 방위력 구축모델 모델”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일본 및 한국과는 동맹관계이며 필리핀, 태국, 호주 등과도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러가지 상황에서 중-미간의 대립각은 매우 직접적이고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 수혜는 항공우주 산업에 집중

한국이 처한 남북 대치상황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에 따른 동북아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하여 군사력 특히, 항공전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군사적 긴장의 고조 및 군비 증대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방위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양한 방위산업 중에서도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군용기를 제조하는 항공산업의 수혜가 클 전망이다.

항공산업의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Forecast International의 분석에 의하면 글로벌 전투기 시장은 2014~23년간 생산대수 2,907대, 생산금액 1,787억 달러로 전망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F-35 등 5세대 전투기가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업체들도 Eurofighter, Rafale 등 4.5세대 전투기의 수주를 위한 공세적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여 5세대와 4.5세대 전투기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신규개발 전투기가 고가/고성능 중심인 반면, 아시아, 중남미, 동구권 등을 대상으로 노후된 F-5 전투기 등 대체용으로 상대적 저가/경량 전투기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노후 경량전투기의 대체를 위한 틈새시장의 성장도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는 KA-50이나 KFX 사업을 통해 이들 시장의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그림 1. 세대별 전투기

3) 항공산업의 국제분업 구도

세계 항공산업은 권역별로 선진 항공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미국의 Boeing, Lockheed Martin, 유럽의 Airbus 3대 메이저 업체가 세계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으며, 10대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항공기 개발비와 사업적 리스크를 독자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워짐에 따라 신규 항공기 개발시 개발비 및 사업 리스크의 분담 차원에서 국제공동개발사업화 및 주요 공급업체와의 협력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특성은 항공기 개발비 및 사업 리스크 증가에 따라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선진국간 협력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한국의 자동차를 비롯한 기계 산업이 단순 조립생산에서 출발하여 설계 및 독자제품 개발 등으로 발전해 갔듯이 고급 군용기 시장을 미국 방위산업체가 맡는다면, 아시아 특히 미국 TPP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중급 이하 군용기를 한국이 맡는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우주산업은 정치적 역학관계나 경제적 효과 등 산업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시장 영향력 확대, 경쟁 억제 및 마케팅 자원의 공유를 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협력사업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시 말해, 미군과 연합작전을 펼치는 국가들이 러시아나 중국제 항공기나 무기 체계를 사용하기는 어렵고, 무기 도입시 절충 교역이라는 명목으로 관련 기술이나 제조 시설의 이전이 종종 이뤄진다. 아울러 한번 도입한 무기는 최소 30~50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모품이나 부품 등 애프터 마켓에서도 무기 도입국과 생산국 사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중국과 대립하는 동아시아 역내 국가에서 실질적으로 구매가능한 무기는 미국/유럽산이거나 미국/유럽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만 가능하다. 방위사업청은 KF-X사업의 개발비 분담을 위해 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하는 국제공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2010년 4월에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하였으며, 인도네시아와 공동체계개발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그림 2. 보잉과 에어버스의 아웃소싱 구조

2. Lockheed Martin, 미국 최고의 방산기업

1) 미국 그리고 글로벌 최고 방산기업

Lockheed Martin(LMT, 이하 록히드)는 보잉과 함께 세계 무기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미국의 대형 방산업체다. 연간 매출액은 50조원 규모, CEO는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매릴린 휴슨이다. 휴슨은 2014년 미국 500대 상장사의 여성 CEO 중 최고의 연봉(370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록히드의 주가는 3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11.4%에 그친 것에 비춰보면 상당한 성과다. 미 500대 상장사의 배당률 평균치가 2% 미만인 상황에서 록히드의 배당률은 3%를 기록하고 있다.

록히드의 주요 임원진은 주로 미 펜타곤(국방부)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펜타곤과 긴밀한 의견교환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현역 군인들도 무기개발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기업 문화 자체가 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한 전문가의 전언이다. 월터 샤프, 존 틸럴리 등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도 록히드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틸럴리 등이 사실상 미국 방위산업체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는 것은 국제방산업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 글로벌 안보 불안이 성장 기회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와 충돌의 증가는 동사에게는 성장의 기회이다. 동사 또한 이러한 점을 숙지하고 있으며 수년내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핵위협, 중동의 IS세력 확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의 군사적 긴장 등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록히드 마틴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동과 한국이다. 우선 중동은 무장 세력들의 충돌이 계속 발발하고 있으며, 중동 매출액은 동사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발생한 예면 분쟁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참전을 가져왔고, 미국과 이란 핵 협상의 타결은 중동내 수니파 국가와 시아파 국가의 분쟁 가능성을 수면위로 올렸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는 동사의 좋은 고객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도 록히드사의 CEO는 현재 사우디의 주요 지도자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외에도 고객은 많다. 싸드 등 미사일 방어체계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와 한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무기 판매를 시도하며 선도적인 방위산업체가 되고 있다.

그림 3. 중동에 판매예정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특히, 동사의 신형전투기인 F-35는 한국에서의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록히드는 한국이 우선적으로 F-35를 도입하면 우방들로부터 그간 제기된 비용 문제나 성능에 대한 의심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3) 한국은 특별한 시장

록히드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한국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6년 안에 한국 정부가 록히드에 12조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본다. 차세대 전투기 F-35 40대 도입사업에서만 2021년까지 7.5조원을 가져간다. 차기 이지스 구축함 광개토-Ⅲ(Batch-Ⅱ)에 탑재할 이지스 전투체계 사업도 차지했다. 이지스 사업에서 가져갈 돈도 물경 1.5조원이다. 1.8조원이 필요한 KF-16 개량사업 책임 업체도 영국 BAE시스템스에서 록히드로 변경됐다.

싸드까지 도입하게 되면 록히드의 매출은 껑충 뛴다. 1개 포대 배치에 1조∼1조5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적 인사 중에는 한국에 3개 정도의 사드 포대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록히드 측은 싸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높아져 다른 지역의 판매도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는 ‘보라매사업’에서도 록히드는 쾌재를 불렀다. 사업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고 록히드는 국외기술협력업체(TAC)로 참여하게 됐다. KF-X사업은 공군이 보유한 F-4와 F-5 등 노후한 전투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18조원이다.

동사는 비행 제어와 항공 전자장비 등 전투기의 심장에 해당되는 핵심 기술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할 때면 매번 록히드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수익 상당부분이 동사의 차지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록히드는 T-50 개발비의 13%에 해당하는 3천억원을 투자했다.

대신 그들의 수출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T-50을 1대 수출할 때마다 150만 달러를 로열티로 가져가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미 공군이 2021년부터 2029년까지 350대의 고등훈련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추가도입 예정 물량 300대를 포함하면 사업비 규모는 최대 2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T-50이 선정된다 해도 매출 이익의 상당부분은 록히드 차지가 된다.

4) 실적 추이와 전망

동사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101억 달러(11조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8억 달러였다. 분기 EPS 2.7 달러수준으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부분 지표는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는데 미국 정부의 국방 예산 감축의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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