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바이오 억만장자는 의료 진단에서 나온다
요약
-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30세의 나이에 일약 억만장자로 등장
- 액체 생검은 의료 진단의 혁신으로 PC나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 기대
- 테라노스와 함께 상장된 트로바젠, 퀴아젠, 게노믹 헬스 등에 주목할 필요
1. 바이오 수퍼스타, Elizabeth Holmes
바이오 벤처기업의 신화를 이루며 세상을 놀라게 한 여성 CEO가 있다. 올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호 중 110위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스타 CEO의 탄생을 알린 Elizabeth Holmes(엘리자베스 홈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또 올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선정한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테라노스’라는 바이오 벤처회사를 창업, 저렴하고 간편한 혈액 검사법을 개발하면서 성공가도에 오른 엘리자베스 홈스. 그녀가 테라노스를 통해 일군 자산은 무려 4.7조원에 달한다. 더불어, 18개의 미국 특허와 66개의 미국 역외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 30세라는 어린 나이에 IT업계가 아닌 분야에서 ‘자수성가’로 이뤘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경탄하게 한다.
테라노스(비상장)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한 엘리자베스 홈스가 설립한 회사다. 그녀는 대학 재학 중 싱가포르 게놈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당시 기존보다 더 적은 양으로 빠르고 정확한 혈액검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창업한 회사명도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성한 ‘테라노스(Theranos)’로 지었다.
테라노스는 극소량 혈액으로도 3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혈액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과거 1960년대 혈액검사 기술이 나온 이후 변화가 없던 시장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혈액검사 키트는 혈액을 주사기로 채취하지 않고 불편함을 최소화한 침을 이용해 손가락에서 소량의 혈액을 얻는다.
검사에 필요한 혈액량은 기존 대비 최소 1000분의 1 수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혈액을 뽑아야 하는 환자나 어린이 등 노약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테라노스의 강점은 혈액으로 분석한 상태와 질병의 연관성, 상태 호전도 등 데이터베이스 분석력이다. 지난 2005년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대형 제약회사 임상실험을 담당하며 여러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렇게 쌓아온 기록을 토대로 환자 증상이나 치료를 확인하고 계속해 보다 정교한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분석 기법으로 회사 검사실은 일반적인 헬스케어 기업보다 훨씬 작다. 기존 검사실 기기가 차지하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병원이나 구급차 등에서도 혈액 수치를 서버로 보내 검사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테라노스 기업가치를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평가한다. 혈액검사 키트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10년간 미국 전체에서 2,000억달러(약 240조원)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웨어러블 혈액 검사 모니터링, 바이러스 검사 등에 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그림 1.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2. 질병 진단의 혁신
1) 조직 샘플에서 미량의 혈액으로
질병 치료에 있어 정확한 진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중요한 분야이다. 질환의 종류와 진행상태 및 환자에 따른 특이성은 모두 진단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같은 암이라고 해도 환자별로 특이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등 난치병에 있어 진단은 단순히 병명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질병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로 도약하고 있다.
과거 현미경의 발명과 조직 검사가 진단 분야에 있어 거대한 도약을 가능케 했다면, 이제는 유전자 및 미량의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체검사가 과거 현미경의 발명을 뛰어넘는 혁신을 가능케 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액체생체검사란 혈액 등의 체액을 검사함으로서 신체 부위별로 혈액 안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DNA를 분석, 암 발생 및 전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의 암 진단 방법은 조직 샘플 채취나 대장 내시경 등 침습적인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검사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의사들이 비교적 간편하게 체액을 추출해서 암 전이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유전체 분석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비용 절감으로 이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기존 조직샘플 검사법은 일부 부위에 대한 내용만 분석이 가능했지만, 액체 생체 샘플은 질병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해 의료계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검사법은 연구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한 연구팀은 액체생체검사를 이용해 초기 단계의 암 전이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항암제 내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혈액검사가 자궁암 진단에 효과적임을 확인했으며, 폐암, 전립선암 진단에서도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상업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저비용의 암 진단 모니터링이 가능한 액체 생체검사기술 보유업체인 가던트 헬스사는 투자회사인 라잇스피드 벤처 파트너로부터 5000만달러(약 510억원)를 지원 받았으며, 2015년 2월까지 총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가던트 헬스의 액체생체검사 진단기술은 유방암, 대장암, 폐암에 60% 정도 집중돼 있으며, 암 유전체 검사비용은 약 5,000달러(5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2014년 산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암 진단기기 개발업체인 지노믹 헬스는 규격화된 비침습적 액체 생체검사의 개발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혈액 유래 종양 신호를 진단하기가 어렵지만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 발달에 따라 진단율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비용이 1,000달러(약 110만원)로 감소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이 쉽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현재 액체 생체검사 진단법의 정확도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아 조직 생체검사가 어려운 경우나 암발생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액체 생체검사의 효율성이 확인되면 향후 혈액검사는 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1년마다 검사하는 항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 2. 액체 생검 개념도
2) PC 발명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
보통 혈액검사를 하는 병원이나 클리닉의 실험실은 온도 및 습도가 완벽하게 관리되고, 훈련을 받은 전문인력이 시험을 진행한다. 이에 반해 테라노스는 실험실 외부에서 온도,습도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훈련을 받지 않는 환자, 보호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다면 미국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줄어둘 전망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판매 승인이 난다면,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질병을 체크할 수 있을것이다. 테라노스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이제 병원가지 않고 집에서 자가진단을 할 시대를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 진단의 혁신이 초래하는 경제적 의미는 개인용컴퓨터(PC)나 스마트폰 발명에 버금간다는 생각이다. 거대한 실험실과 전문 인력이 운영하던 생검이 이제는 개인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집에서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는 한때 수십명의 전문가가 달라붙어야 하는 거대한 기계 장치였지만 지금은 손안에서 작동하듯 질병의 진단 또한 개인의 손안에서 가능해지고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초기의 컴퓨터가 수백만 달러의 고가 장비였다면 지금은 수백 달러의 장난감에 불과하듯, 개인 맞춤형 진단은 종합병원에서나 가능한 임상병리 실험실을 대체하는 엄청난 비용절감과 효율성의 향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림 3. 미국내 암진단 비용
3. 진단 분야의 투자 기회
테라노스는 비상장사이지만, 진단 분야의 혁신에 투자할 기회가 꼭 테라노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진단 분야의 혁신 기업에 대해 알아보자.
1) Trovagene(트로바진, TROV)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이 업체는 액체 생체검사 테스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소변 기반의 진단 방식을 이용해 기존 방식보다 민감하며 치료제 처리 시간에 따라 돌연변이의 반응을 추정할 수 있는 초단기(ultrashort)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개발했다. 체장암 검사를 출시한 상황이며, 흑색종, 대장암, 폐암 등의 진단 방식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R&D단계의 바이오 기업으로 실적은 내년까지 순이익 적자가 예상된다. 월가의 목표가는 10달러 수준으로 현주가 대비 업사이드는 상당히 큰 편이다. 투자 포인트는 16년으로 예상되는 흑색종 진단의 출시 여부로 생각된다.
최근 주가는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상승한 이후에 미국 바이오 주의 조정과 함께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개념으로 접근할만한 주식으로 생각되며, 신약 개발 대비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그림 4. 컨센서스
그림 5. 주가추이
2) Qiagen(퀴아젠, QGEN)
인체내에서 순환하는 종양세포로부터 얻은 DNA 및 RNA를 스크리닝 기술을 바탕으로 엑소좀(Exosome)에서 RNA를 정제하여 암을 진단하는 키트로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암 진단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동사와의 제휴 및 기술거래를 원하는 제약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16년 예상 매출액은 14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21달러이며, 예상 PER은 23배 수준이다. 월스트리의 목표가는 27~32달러 수준이다. 최근 바이오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신제품 출시 이후로 내년까지 가시적인 신제품이 보이지 않아 모멘텀은 다소 약한 편이다.
그림 6. 컨센서스
그림 7. 주가추이
3) Genomic Health(지노믹 헬스, GHDX)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이 업체 또한 액체 생체검사기술에 기반을 둔 암 진단기기가 주력 상품이다. 전립선 암과 유방암 진단 제품을 출시한 상황ㅇ이며, 제품 매출액은 보험 적용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제품 시험을 위한 테스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실적은 월가의 추정치를 하회했다.
상용화의 지연으로 실적은 내년까지 적자가 전망된다. 월가의 목표가는 30~38달러 수준이다. 최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기존 제품의 상용화가 지연되고 새로운 제품 출시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럽지역에서 테스트 매출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어 본매출이 발생하면 수익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그림 8. 컨센서스
그림 9. 주가추이
ⓒ 두나무 주식회사 & insight.stockplu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liot Lim 의 다른 글 보기 >>
증플에서 미국 주식도 거래되면 바로 사고 싶은 기업들을 많네요
어렵지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늦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에서 왔습니다. 이거 전세계적 사기극으로 결말 났습니다. 글 수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