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녹내장 신약, 빛을 보고 있다

2015/09/20 09: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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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 ITEK, OCUL
요약

1. 노인 인구 증가와 녹내장 급증

시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만성 질환인 녹내장.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눈건강의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환자가 현재의 270만명에서 2030년까지 400만명 이상으로 급증이 예견되지만 지난 96년 ‘라타노프로스트’ 출시 이후 신계열 치료제가 없다. 현재 전세계 녹내장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56억 달러(6조원)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간 녹내장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수는 2007년 36만3329명에서 2012년 58만3685명으로 증가해, 연평균 9.9%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진료비 역시 07년 586억원에서 12년 1,081억원으로 많아졌고, 연평균 증가율은 13.0%를 기록했다.

국내 환자수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70대 이상이 14만836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대(12만5012명, 21.4%), 60대(12만268명, 20.6%), 40대(8만8917명, 15.2%) 순으로 나타났다. 즉,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녹내장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 인구의 증가는 녹내장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안과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라면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의 경우 초기에 충혈, 안통, 두통, 시력저하,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녹내장을 완치시켜주는 치료법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의 목적은 안압의 조절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다.

시판중인 녹내장 치료제는 실명을 예방하고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정도다. 그러나,  여러 신생 업체가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며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약 후보들은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고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약제를 통해 신생기업들은 녹내장 시장의 선도 기업들에 도전하고 있다.

그림 1. 미국 녹내장 치료제 M/S

2. 신약과 도전자들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녹내장 치료제의 성분이다. 라타노프로스트를 포함해, 알콘의 Travoprost, 알러간의 Lumigan등은 이 성분을 사용한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은 충혈을 유발하거나, 눈의 색소변화를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할생한다. 새로운 치료제들은 다른 기전을 통해 녹내장 치료에 도전하고 있다.

1) 섬유주 타깃 치료제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은 안압을 떨어뜨려줌으로써 작용하게 되는데, 신약들은 섬유주(Trabecular network)를 타킷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개발중이다. 섬유주라는 것은 눈에서 생성된 안구 방수가 빠져나가는 메인(main)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안압이란 눈(안구)의 압력을 말한다. 안구를 축구공에 비유했을 때, 축구공 안에 공기가 너무 적어도 안되고 너무 많이 들어가도 안 되는 것처럼 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의 내부에서 적절한 압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안압이 너무 낮으면 안구 자체가 작아지는 안구 위축이 올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 받게 된다.

안압은 주로 방수(눈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을 말하며,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는 홍채 뒤쪽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되는 흐름을 갖는다.

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배출이 적어질 경우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압이 상승되어 녹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섬유주를 타깃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Aerie(에리) Pharmaceuticals이 앞서가고 있다. 이 회사는 로프레사(Rhopressa)를 17년에, 그리고 Roclatan을 그 다음해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다음은 Inotek(이노텍) Pharmaceuticals이다. 이 회사의 트라보덴손(trabodenoson) 이라는 안약은 현재 임상시험 후반부에 접어들어 17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로프레사가 다소간의 충혈을 일으킨다고 밝혀졌지만, 그들은 눈의 색소침착을 일으키지도, 속눈썹 길이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분석가들은 에리의 두번째 후보인 록라탄(Roclatan)이 안압 하강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약물은 로프레사와 기존 치료제인 라타노프로스트가 결합된 복합 치료제이다.

Inotek의 트라보덴손은 충혈을 일으키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사들이 기존의 약물에 추가적으로 약물을 처방할 때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Inotek 역시 트로보덴손과 라타노프로스트의 병합제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림 2. 신규치료제 비교 Aerie vs. Inotek

2) 약물 투여 방식 개선

또 다른 방식을 택한 회사는 'Ocular Therapeutics'이다. 이들은 눈에 조그만 장치를 삽입하여 약을 일정하게 눈으로 공급할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눈 통증과 염증 치료제인 OTX-DP는 3상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다양한 안과 질환에 대해서 새로운 약물 투여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OTX-DP는 하이드로겔 마개 형태로 환자의 눈물샘에 삽입해 소량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점진적으로 방출하는 제제이다. 이 약물은 투여 후 4주 동안 서서히 액화되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알러지성 결막염 치료제에 대한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16년 하반기 결과가 예상된다. 동사는 또 녹내장에 대한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3. Aeri Pharma.(에리, AERI)

1) 소개 및 파이프라인

동사의 CEO 는 자신들의 약물인 로프레사와 록라탄이 각각 전세계적으로 1년에 1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예상에 동의하면서 에리사의 임상실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비싼값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6억 달러 정도를 최대 매출로 보고 있다.

로프레사는 상반기중 임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FDA와 협의 후 임상을 재개헤 최근에 긍정적인 3상 결과를 얻었다.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는 심한 변동성을 보였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추가적인 임상 결과가 기대된다. 3상을 통과한 신약후보가 있는 만큼 향후 주가 변동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그림 3. 파이프라인

2) 목표주가 및 Valuation

동사는 R&D에 포커스하는 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으로 신약 출시전까지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수익은 적자이다. 따라서, 컨센서스는 크게 의미가 없으며 향후 개발될 신약의 시장 가치 및 성공 확률에 대한 평가가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우상향 흐름이 기대되나, 임상결과에 따른 바이너리 이벤트(Binary event)가능성이 있어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해당된다. 월가 분석가들의 목표주가는 44~49달러 수준이며, 최근 급등한 주가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는 30달러 수준으로 상승 여력은 상당히 큰편이다. 장기투자자는 조정시마다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 4. 컨센서스

그림 5. 주가추이

4. Inotek Pharma.(이노텍, ITEK)

1) 소개 및 파이프라인

이노텍사는 녹내장을 비롯한 안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녹내장 치료제인 트라보덴손 임상 2상을 마쳤으며, 3상 준비중이다.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설립되었으며, 2015년 2월에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었다. IPO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긍정적임 임상 결과 발표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림 6. 파이프라인

2) 목표주가 및 Valuation

동사 또한 R&D에 포커스하는 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으로 신약 출시전까지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수익은 적자이다. 따라서, 컨센서스는 크게 의미가 없으며 향후 개발될 신약의 시장 가치 및 성공 확률에 대한 평가가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성공적인 2상결과 발표 및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동사는 3상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최근 시가총액은 4억 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3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M&A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가 분석가들의 목표주가는 30~40달러 수준이다. 임상에 성공할 경우 2배 이상의 상승 가능성을 줄 정도로 포텐셜은 큰편이다. 다만, 상용화된 제품 출시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리스크라 할 수 있다.

그림 7. 컨센서스

그림 8. 주가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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