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2025 산타랠리 가이드: 코스피 말고 '이곳' 승부
2025/12/23 02:38PM
요약
- 연말마다 반복되는 산타랠리 이야기
- 산타랠리, 코스피보다 코스닥?
- 2025년 산타랠리 대응전략은





연말마다 반복되는 산타랠리 이야기
주식 시장에서 산타랠리는 단순한 희망 사항일까요, 아니면 반복되는 패턴일까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25년간의 코스피·코스닥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산타랠리는 1972년 예일 허시(Yale Hirsch)가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매해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총 7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정의했습니다.
25년간의 성적표: 코스피 vs 코스닥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산타랠리 기간의 성적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타랠리 승률 요약(2004~2024)
· 코스피: 25회 중 13회 상승 (승률 52%)
· 코스닥: 25회 중 19회 상승 (승률 76%)
산타랠리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우리가 실행해야 할 전략은 통계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한국 시장에서 산타랠리가 약한 주된 이유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과 배당락 때문입니다. 특히 12월 결산 법인이 대부분인 한국 증시 특성상, 배당락일에 지수가 인위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연말 수익률을 갉아먹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코스닥의 산타랠리가 코스피보다 강력한 이유는 시장의 주도 주체 차이에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기관 투자자의 윈도우 드레싱입니다. 기관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보유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우량 종목을 재정비하면서 발생하는 매수세가 개인의 절세 매물을 소화하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도세가 지나간 자리를 기관의 수급과 재유입 자금이 채우면서, 이른바 '수급의 빈집 효과'가 발생합니다. 매수세가 우위에 서는 구조가 형성되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하게 됩니다.
2025년 산타랠리에서 주목해야 할 점
올해는 23일(오늘)이 산타랠리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기점입니다. 26일은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와 세금을 피하려는 '큰손'의 물량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6일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마감일이면서 배당주를 매수하기 위한 마지막 날이기 때문입니다. 확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26일에 매매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
12월 26일은 배당 권리 확정과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투자 목적에 따라 다음 두 가지 핵심 요소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1) 고배당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고배당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27일 발생하는 배당락을 어떻게 맞이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배당락일에는 예상 배당금만큼 주가가 하향 조정되어 시작됩니다. 이는 기업 가치의 훼손이 아닌 권리 소멸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지만, 단기적으로 계좌 평가액이 줄어드는 요인이 됩니다. 배당 수익보다 배당락 이후의 주가 정체 리스크를 피하고 싶다면, 배당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26일 장중 고점에서 수익을 확정 짓는 것이 유리합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배당을 받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S&P 글로벌 리서치(S&P Global Research)에 따르면 고배당주가 배당락 전 가격을 회복하는 데 통계적으로 평균 30~45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복 기간을 감안하여 일시적인 주가 하락에 흔들리지 않는 여유 있는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2) 사고 싶은 주식이 있다면?
2023년 말부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10억에서 50억 원으로 대폭 상향되었습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분율 2% 이상이면 금액과 상관없이 대주주로 분류됩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의 경우, 조금만 보유해도 지분율 요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연말에 지분율을 낮추지 않으면 다음 해 1년 내내 대주주 꼬리표가 따라다니며, 단 한 주만 팔아도 양도세를 내야 하는 낙인효과가 발생합니다.
시총이 작은 종목은 비중 조절 물량이 26일까지 쏟아지며 일시적인 눌림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락의 폭은 예전보다 완만할 수 있으나, 이는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제도적 요인에 의한 하락이므로, 우량주를 저점 매수할 기회가 됩니다.
코스닥 부양책 본격화? 내년까지 '홀딩' 전략 유효할 수도
올해 정부는 다양한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짧은 단타 매매보다 중장기 홀딩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큰손'들의 자금을 코스닥으로 유도하는 대책들입니다.
지난 7월 말에는 코스닥협회·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은 국민연금이 보유 자산의 3%를 코스닥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력 요구했습니다. 1300조원 넘는 운용 자산 중 3%면 약 40조원가량으로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8%에 달합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코스닥의 수급 구조를 기관 중심으로 체질 개선하여 변동성을 줄이고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26년부터 시행될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상속세 감면 혜택은 코스닥 우량 기업들이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실 기업은 신속히 퇴출(상장폐지 간소화)하고 AI, 우주항공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유망 기업은 더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시장 정화 작업도 병행됩니다.
이러한 연말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됩니다. 연말 세금 회피를 위해 이탈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새해 초 다시 유입되면서, 특히 낙폭이 과도했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12월 26일의 일시적인 눌림목은 단순히 단기 수익을 노리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정책적 수혜를 입을 우량 성장주를 싸게 사서 산타랠리와 1월 효과를 동시에 공략하는 바이앤홀드 전략의 최적의 진입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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