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용어] 스테이블코인, 왜 주목받고 있을까?

2025/07/24 10:27AM

요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은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어요. 정부가 위기를 막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 결국 그 부담은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이 등장했어요.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고, 누구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받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커서, 실제 화폐처럼 쓰기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금, 국채 같은 안정적인 자산의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이에요. 비트코인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에 따라 몇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요. 먼저, 법정화폐 담보형은 달러 등 실제 화폐와 1:1로 고정되어 발행됩니다. USDT나 USDC가 대표적이고, 높은 안정성과 투명성을 가진다는 점이 강점이에요. 다만 중앙화된 기관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죠.

디지털자산 담보형은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맡기고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탈중앙화 구조를 갖고 있어 온체인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DAI나 GHO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이에 해당합니다.

실물자산 담보형도 있어요. 금, 부동산, 국채처럼 실체가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되고, 일부 프로젝트는 부동산 토큰처럼 실물 투자 자산과 직접 연결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알고리즘형은 담보 없이 공급량 조절만으로 가격을 유지하려는 시도예요. 대표적으로 실패한 루나/UST 사례처럼,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 쉽게 붕괴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구조는 다르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송금 속도는 빠르고, 수수료는 저렴하죠. 예를 들어, 전통적인 국제금융망인 SWIFT를 통해 돈을 보내면 2~3일이 걸리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어디든 24시간 안에 거래가 완료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치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안정적인 가격을 가진 코인이 아니에요.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디지털자산 거래 대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죠.

또한 디파이 플랫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해 연 5~15% 수준의 고정 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자금 운용의 자율성을 높여주는 셈이죠. DEX, 즉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거래쌍으로 활용되며 시장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기도 해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은 경제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특히 눈에 띄어요.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통제 문제가 있는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디지털 달러로 쓰이고 있어요. 현지 통화보다 USDT 같은 코인이 더 많이 사용되고, 이를 통해 개인들은 자산 가치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달러 패권과 스테이블코인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열쇠로 주목받고 있어요. USDT와 USDC의 발행사들은 합산 1,8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 중인데, 이건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보다 많은 수준이에요.

그 가운데 미국은 2025년 7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켰어요. 이 법은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고정 가격으로 발행된 디지털 자산으로 정의하면서, 발행자 등록, 준비자산 관리, 정보공시 등 다양한 규제를 명문화했습니다. 준비자산은 현금이나 예금, 93일 이내 만기의 미국 국채 등 안전한 자산으로만 구성해야 하고, 발행잔액과 자산 구성을 매월 보고해야 해요. 발행 규모가 100억 달러 미만일 경우에는 주 단위 감독당국이 관리하게 됩니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미국 국채 수요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구조를 통해 미국 국채 수요가 최대 2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이는 미국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국채 이자 비용을 간접적으로 줄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단기 채권 수요가 늘면 정부는 금리가 낮은 단기물을 더 많이 발행할 수 있고, 이는 전체적인 차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죠. 실제로 미국 국채에서 단기물(T-bill)의 비중은 현재 약 21%이며, 머니마켓펀드(MMF)와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지속될 경우 25%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로운 밸류체인의 형성 가능성

지니어스 법안처럼 제도 기반이 마련되고,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금융 산업 내에서도 새로운 밸류체인 형성이 기대되고 있어요. 

DS투자증권은 일부 기존 금융 서비스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 실제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나 사이버보안 업체들이 관련 투자를 시작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을 유지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디파이, 결제, 국채 수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사용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자국 재정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앞으로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스테이블코인은 그 연결고리로서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시장 흐름뿐 아니라 제도 변화까지 함께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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