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4년에 한번' 비트코인 반감기 D-1

요약

•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
• 비트코인 4번째 반감기 4월 20일(한국시간) 추정
• 반감기 이후 가격 전망 4.2만달러~10만달러까지 엇갈려

올해 비트코인 반감기 시점이 이달 20일(한국시간)로 지목되는 가운데, 반감기란 무엇이고,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최초 비트코인 발행 당시 2140년까지 총 발행량을 2100만개로 제한하고, 이와함께 ‘반감기’를 만들었습니다. 반감기란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시기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채굴된 비트코인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에 공급량이 많아져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반감기를 도입했죠. 

반감기는 특정 일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채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록'이 21만 개 될 때마다 발생됩니다. 채굴 속도에 따라 시간은 변할 수 있는데요. 대략 4년 주기로 발생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 6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이뤄졌는데요. 첫 채굴 보상은 1블록 당 50BTC가 주어졌으나, 반감기를 겨치며 현재는 1블록 당 6.25 BTC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번 반감기를 지나면 3.125 BTC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론상으로는 총 34번의 반감기를 지나면 2100만개의 비트코인은 전부 채굴됩니다. 34번째 반감기는 2140년이지만, 사실상 비트코인 채굴이 끝나는 시기는 그보다 더 훨씬 이른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에 미치는 영향

반감기가 시작되면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은 반감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선 반감기의 사례는 어땠을까요?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후 한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7%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때는 한 달 사이에 10%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반감기 모두 6개월 내 가격 추이를 보면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반감기 때는 944%, 두 번째 반감기 때는 38%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죠.

가장 최근의 반감기였던 2020년 5월 세 번째 반감기에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8500달러 선으로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반감기로부터 약 11개월 후인 2021년 4월에 최고 6만47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잠시 하락했다가 2021년 10월 6만6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반감기 보다 세계 경제, 유동성 확대 등이 가격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번 반감기는? 

4차 반감기에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강하게 발생한 이유 때문도 있습니다. 2023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58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2024년 3월 1억 원을 뛰어 넘고 최근에는 9000만원대에서 횡보 중입니다. 

최근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조정은 반감기 전 반복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디지털자산 분석가인 렉트 캐피털은 "현재 진행되는 등락 현상은 소위 '사전 반감기 되돌림'이라는 패턴의 반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엔 의견이 엇갈립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는 임박한 반감기가 과거 반감기와 비슷한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380만 달러(약 51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들면서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반감기 이후 4만2000달러(약 58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암호화폐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BTC 채굴자들이 반감기 이후 50억 달러 규모의 BTC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추세를 따라 반감기 이후 올 여름도 4~6개월 동안 횡보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감기가 있는 또 다른 코인 있나?

반감기가 비트코인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기반의 코인들의 경우 반감기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캐시(BCH), 비트코인 골드(BTG), 이캐시(XEC) 등이 있죠.

비트코인 캐시는 올해 4월 4일 두 번째 반감기를 거쳤습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반감기 기대감에 힘입어 2월 말부터 최근까지 가격 상승 흐름을 보였죠. 비트코인캐시에서 체인이 분리되서 나온 이캐시(XEC)도 4월 11일 반감기를 거쳤으며, 비트코인골드는 4월 23일이 반감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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