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OPEC+ 감산에도 계속 하락하는 유가..왜그럴까?

2023/12/06 10:17AM

요약

 

OPEC+는 11월 30일에 내년 1분기까지 추가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표를 한 이후로부터 오늘까지 4일 간 하루도 빠짐없이 유가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72.32달러에 마감돼 7월 6일 이후 최저 가격으로 내려왔습니다. 


감산의 의미?

석유의 가격인 국제유가는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수요가 증가하거나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고 그 반대이면 가격이 하락하죠. 향후 공급의 불확실성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감산은 말 그대로 '생산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OPEC이나 OPEC+ 국가들이 감산을 합의했다는 것은 원유 생산 국가들이 생산량을 기존대비 줄이겠다는 뜻으로, 통상적으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입니다. 그래서 감산 소식이 나오면 정유, 조선 업종 등이 주목을 받습니다. 반대로 증산을 할 경우엔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하락 수혜 업종인 항공, 해운, 철강, 시멘트 업종 등이 주목을 받죠. 

산유국들이 감산을 하는 이유는 유가 방어 이유가 가장 큽니다. 원유 생산 국가들은 대부분 석유 수출로 국가 재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죠. 이번 OPEC+ 감산도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원유 수요 감소를 전망한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추가 감산 발표에도 유가 하락하는 이유?

① OPEC+ 감산에 대한 의구심 

OPEC+는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는데요. 220만 배럴에는 이미 2023년 하반기부터 사우디(100만배럴)와 러시아(30만배럴)가 감산한 규모가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새롭게 늘어난 감산량은 하루 90만 배럴로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감산에 동의한 러시아, 이라크, UAE, 등은 이미 10월 기준 생산 쿼터를 초과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은 결국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② 회원국들의 감산을 향한 견해차이

이번 감산 결정에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인 앙골라, 나이지리아, 콩고 등은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자발적 감산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과 함께 하루 111만배럴의 생산량을 초과하는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앙골라의 입장 발표로 OPEC+ 내 분열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브라질이 내년부터 OPEC+에 합류하게 되는데요. 시장은 브라질도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브라질의 국영 정유사인 페트로브라스가 '24~’28년까지 102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300만→540만b/d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감산 참여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입니다. 

 

③ 재생에너지의 확산 

산유국들 주도 아래 수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었고, 전쟁 이후 천연가스 및 석유 대국인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미국·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국은 기후변화와 높은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에 대응하고자 천연가스 및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죠. 이러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기술 확대 등도 석유의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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