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금리인상에도 경기호황?..급부상한 '노랜딩'이란?
2023/03/06 09:35AM
요약
- '노랜딩'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호황을 유지하는 것
- JP모건 올해 전망보고서에서 언급..견조한 미국 소비·고용지표에 관심↑
- 소프트랜딩, 하드랜딩은 경기의 하강국면 비행기 착륙과정에 비유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에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가 지속되면서 최근 미국 경제 전망에서 '노랜딩(No Landing, 무착륙)' 시나리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지 않는 경기 '노랜딩' 급부상
노랜딩(No Landing)은 기체가 착륙하지 않고 계속 날아간다는 뜻으로,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노랜딩이란 단어는 1966년에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1966년 당시 미국은 채권·주식·경기 모두 침체를 반영하며 급락했으나, 고용지표는 양호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때에 NBER(전미경제연구소)은 '노랜딩'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작년 12월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노랜딩'을 거론하면서 재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올해 미국 경제가 의외의 시나리오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도, 그렇다고 미국 연준이 긴축 주기를 끝내지도 않는 상황을 보게 될 수 있다”면서 노랜딩 시나리오를 언급했습니다.
노랜딩 시나리오의 근거가 된 경제지표들
노랜딩 시나리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지표 때문인데요. 계속된 금리 인상 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고용시장과 소매판매 등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경제 지표가 여전히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소비, 생산 활동이 둔화됩니다.
그런데 지난달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국의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만 7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 5000건을 3배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미국 실업률도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3.0% 늘어나 시장 예상치(+1.9%)를 크게 웃돌고, 전년대비 변화율도 6.4%를 기록하며 소비의 견조함을 보여주었죠.
지난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습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특히 이 지표는 연준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입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집계하는 근원 PCE도 모두 시장 추정치를 뛰어 넘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지난달에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불황에 빠질 가능성을 이전의 35%에서 25%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소프트랜딩(연착륙), 하드랜딩(경착륙)이란?
소프트랜딩(연착륙), 하드랜딩(경착륙)도 항공 용어입니다. 두 단어는 경기의 하강국면을 비행기의 착륙 과정에 비유한 것입니다. 즉, 이 표현을 쓴다는 것은 경기가 하강국면이라는 전제가 됩니다.
항공기가 기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활주로에 진입하는 것을 소프트랜딩이라고 하는데요. 경기의 하강 국면에서 경제활동의 둔화속도가 완만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각국 정부는 경제를 연착륙을 시키기위해 다양한 통화정책과 재정 정책을 활용하는 노력을 펼치죠. 최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에 대해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놔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하드랜딩은 항공기가 급격히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에 진입하거나 착륙하는 것을 뜻합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생산이나 소비, 성장률이 급격히 위축되고, 실업률이 급증하는 등 경기 침체의 부작용이 큰 상황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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