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트렌드] 기술주 악재, 네이버&카카오 저평가 국면일까?
요약
- 네이버·카카오, 연초대비 반토막 넘게 하락..금리인상 등 영향
- PSR 기준 밸류에이션 2010년 이후 최저 수준..바닥 확인은 어려워
-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추세..'저가 매수' 분석도 나와
끝없이 떨어지는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주가
최근 국내 대표 빅테크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끝을 모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6.2%, 56.9% 하락했죠.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하락률인 26%보다 높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고점 대비 네이버는 64%, 카카오는 71% 급락했습니다.(2022년 10월 21일 종가 기준).
(출처: 증권플러스)
이렇게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 배경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리인상 영향이 큽니다. 금리 상승은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하는데요. 통상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종목으로 현재 이익성장률과 미래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습니다. 당장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미래에 큰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에는 대출 이자 부담, 불황으로 인한 미래 불투명성 등이 확대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금이 회수되죠. 또한 성장주 대비 안전자산에 매력도가 커지면서 자금이 이동(역 머니무브)하죠.
급락한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은?
성장주는 통상 PSR(주가매출비율) 지표로 가치를 측정합니다. PSR은 주가를 1주당 매출로 나눠 계산하는데요. 적자를 내고 있지만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성장주를 평가하는 데 적합합니다.
PSR은 어떤 주식 가격이 주당 매출액에 비해 높을수록 1배 이상을 기록합니다. 반면 현재주가가 주당 매출액보다 낮다면 PSR은 1배 미만을 밑돌게 됩니다. 보통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죠.
(출처: 증권플러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의 PSR 기준 밸류에이션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PSR은 2.4배 수준인데, 2010년 이후 평균 PSR은 5.8배였습니다. 카카오의 PSR은 다음 합병(2014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평균 PSR 5배 수준이었는데, 현재 2.5배까지 하락했죠.
다시 말해, 위 기준으로 보자면 카카오, 네이버 둘 다 수치상 저평가 국면에 들어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평가라고 해서 지금이 저점인지는 알 수 없겠죠.
증권가가 바라보는 네이버·카카오의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다시 상승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목표주가도 대폭 낮추는 추세죠. 실제로 NH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5% 하향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9%, 29% 하향 조정했죠.
한화투자증권은 인터넷 기업에 대해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 최하단에 머물고 있지만, 비중을 유지할만한 이유가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기업들은 이익 성장세 둔화 구간에 주가 모멘텀이 악화됐으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장 시 주가가 상승했지만, 내년까지는 성장주에 걸맞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죠.
아울러 최근 이슈(포쉬마크 인수, 카카오톡 중단)로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있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한 양사의 Bottom value를 산출한 결과, 네이버(광고+커머스만 산정)는 26.6조원, 카카오(상장 자회사 가치 모두 제외)는 18.3조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의 ‘22년 10월 21일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각각 27.2조원, 21.7조원입니다.
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된다는 전망도 존재합니다. 신영증권은 이 둘 기업의 성장세, 수익성, 재무건전성, 현금흐름을 고려한 결과 매우 건실하며, 광고경기가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과거 금리 인상시기와 비교 시 현재 주가 조정은 매우 과하며, 매크로 변수 관련 악재가 이제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를 각각 25.3조원, 21.1조원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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