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ESG 잘하는 기업에 돈이 몰린다..ESG 투자란?
2022/06/14 04:29PM
요약
-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
- 기관, 외인 투자자들의 ESG 요구 늘어..기업들 ESG 경영 박차
- ‘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이상의 상장사 ESG 공시 의무화 도입
여러분들 혹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란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는 기사를 접하실 수 있었을텐데요. 그래서 이번 금주의 용어에서는 ESG 투자란 무엇이고, 기업들이 왜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ESG는 왜 투자 트렌드가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세부적으로 E는 기후변화와 환경 보존에 앞장서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평가하는 요소입니다. S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공헌을 하고 있는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한 경영을 하는지 등에 대해 평가하는 지표이며, G는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한 지에 대해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ESG는 매출액, 영업이익처럼 숫자로 명확히 나타낼 수 있는 재무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비재무적' 요소라고 불립니다. ESG 투자란 투자 결정과정에서 실적 등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하는 것을 뜻합니다.
투자 시 ESG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
환경에 대한 관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 투자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기업마다 앞다퉈 ESG 전담 부서나 위원회를 만들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이유죠.
블랙록과 뱅가드 그룹 등 유수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시 ESG를 주요 요소로 평가하고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공적 연기금인 일본의 GPIF(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와 유럽의 대표적 공적연금제도인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 그리고 미국의 특수직역연금인 CalPERS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 등도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4대 연기금에서 모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했고, 특히 국민연금은 2022년부터 ESG 투자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자체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에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기금들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다른 투자자들보다도 앞서 책임투자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ESG 투자는 연기금들의 책임투자와 성격이 같기 때문에 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선진국의 주요 연기금들의 경우 연기금 고갈 우려 등으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을 필요로 하면서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로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ESG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준으로도 인식됩니다. MSCI는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일수록 ESG 위험 요인을 더 잘 관리해 장기적으로 재무성과가 좋을 확률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업이 영업활동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관련 위험을 관리할수록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시 ESG 요소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2022년 들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나 ESG 투자를 홍보하는 펀드들의 총자산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1조달러에 못 미쳤으나 2022년 1분기 2조7800억달러(3천558조4천억원)로 늘었습니다. 1분기 책임투자 펀드는 966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는데요. 분기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전체 펀드 시장이 같은 기간 73% 감소한 것 대비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SG와 주가상승률의 상관관계는 아직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ESG와 주가수익률 간의 연관성을 추정하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SK증권은 ESG 등급이 높은 회사일수록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것이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실적과 금리인데, ESG가 금리 요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ESG 평가는 누가? 개인도 ESG 투자할 수 있을까
ESG평가는 주로 ESG평가기관에 의해 이뤄집니다. 해외에서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와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다우존스가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같은 신용평가사들도 ESG 평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대표적인 ESG평가 기관이며, 2022년 3월 나이스신용평가가 ESG 평가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평가 기관마다 평가 등급을 산출하는 모델과 가중치가 달라 국내·외적으로 ESG 지표가 난립하자 우리 정부는 2021년 한국형 ESG 가이드라인인 'K-ESG'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SG 정보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직접 ESG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도 궁금하실거 같은데요.
우선 직접 ESG가 우수한 기업을 찾아 그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업 홈페이지나 ESG 기사를 검색하면 기업의 다양한 ESG 경영 활동등이 나오는데요. 이를 보고 지속 발전 가능성이 느껴지는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시면 됩니다.
또한 ESG 관련 펀드에 간접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펀드 상품이 다양해졌습니다. 구성종목, 운용 금액, 기간, 보수율 등을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찾아 투자하시면 됩니다.
최근 금리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부정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ESG 투자에도 자금 유입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사회적 책임 인식 증대, 환경에 대한 중요성 부각에 힘입어 이제 ESG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투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ESG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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