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시장을 놀래킨 '양적긴축'..이게 뭐길래?

2022/01/14 09:31AM

요약

최근 지난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의사록에는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경제와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인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월가는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에 육박하고 연말까지 4번 인상 확률은 50%에 이릅니다. 

금리 인상 내용 외에도 이번 FOMC 의사록에는 양적긴축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시장이 한번 깜짝 놀랐는데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비교적 빨리 미 연준이 양적긴축(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을 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양적긴축은 어떤 개념일까요? 우선,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에 대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는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국채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시중에 직접 푸는 정책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의 돈으로 정부·은행·기업들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죠. 
 

 

미 연준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한 동시에 대규모 양적완화(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를 실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기 위해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했고, 연준이 이 국채를 받고 정부에다 돈을 빌려준 셈입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면서 경제가 회복하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우려가 확대되자 미 연준은 지난해 11월 FOMC에서 매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150억달러씩 줄인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바로 테이퍼링을 말하는 것인데요.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진다’라는 뜻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물이 콸콸 나오는 수도꼭지를 천천히 잠그는 것으로 여전히 돈을 푼다는 것이죠. 

나아가 12월 FOMC에서는 견조한 고용 회복, 지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상, 양적긴축을 시사했죠.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통해 축적한 자산을 줄이는 정책을 말합니다. 양적완화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과 다르게 시중에 돈을 거둬들여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강력한 긴축 정책이죠.

 

 

 

양적긴축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은 소극적인 방식연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을 선제적으로 시중에 내다 팔아서 달러를 거둬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이 있습니다.

과거 연준은 2013년 테이퍼링으로 시작해서 금리인상, 양적긴축에 이르기까지 약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매 분기 채권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100달러 규모씩 자금을 회수하는 소극적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2017년 말 4조 4490억달러였던 연준의 자산이 2019년 9월 3조8450억달러로 축소됐죠. 
 

 

지금까지 양적완화부터 테이퍼링, 양적긴축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양적긴축은 그동안 증시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달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양적긴축을 언급한 배경에는 완전고용 근접 등 미국의 긍정적 경제전망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가격 지수 및 공급자 인도 지수 모두 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던 공급망 병목현성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긴 호흡에서 긴축 압박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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