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주식시장의 새해 선물 '1월 효과'
2021/12/30 04:06PM
요약
- 특별한 호재 없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
- 절세, 연말 상여금 효과, 기업의 긍정적 이익 전망, 기관 자금 집행 등이 발생 원인
- 2022년도 '1월 효과’ 발생 가능성 높아..IT·헬스케어 업종 주목
주식시장에서 해마다 연말에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1월 효과는 월별로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인 '캘린더 효과' 중 하나인데요. 특별한 호재 없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전 세계 각국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1월 효과는 투자은행가 시드니 워텔이 1942년 언론 기고문에 처음 언급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주식거래 양도차익이 과세 기준이 됩니다. 이에 손실 난 주식을 12월에 매도하면 양도차익 규모를 줄여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12월 매도 후 1월에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이처럼 절세를 위해 12월에 매도했다가 연초에 재매수하거나, 연말 상여금 효과와 기업 이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주식시장 낙관론으로 이어진다거나, 기관(연기금 등)이 자금 집행을 1월에 집중하는 것을 1월 효과의 발생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코스피 지수는 1월에 7번, 코스닥 지수는 8번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에는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021년 1월에는 4일 2944.45로 마감하면서 코스피 최고 기록을 수립했었고, 같은해 1월 25일에는 3208.99를 찍으며 기록행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 전체로 보면 1월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평균수익률이 더 높았고 사이즈 측면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코스피 소형주의 평균 수익률은 2.89%, 코스닥 소형주의 평균 수익률은 4.62%로 나타났습니다. 또 평균적으로 에너지(3.61%), 소재(1.75%), 산업재(2.59%), 헬스케어(3.15%), IT(2.97%) 업종에서 1월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보통 직전 해 지수가 하락한 경우에 '1월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직전해에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 그 다음해 1월 평균 수익률은 3.6%로, 기존 1월 평균 수익률보다 4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1월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직전해 하반기 지수가 하락한 경우 다음해 1월 평균 수익률은 6.2%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1월에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했다면, 그해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1981년 이후 2020년까지 1월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경우 연간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은 80%(총 20회 중 16회)였습니다. 1월에 지수가 하락했을 때는 그 확률이 52.6%(19회 중 10회)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022년에도 과연 '1월 효과'가 발생할까' 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도 개인과 연기금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1월 IT와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1월 초에는 CES(1월 5~8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1월10~13일)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은 "코스닥에서 1월 효과가 뚜렷한 경향이 있다"며 "2015년 이후 최근 6년간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전후 개인이 빠르게 되돌림 매수세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내년 1월 코스닥 관련 신규 지수(글로벌 세그먼트 코스닥 VIP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이 신규 지수 도입 이후 연기금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1월 효과는 이 기간의 상승률이 다른 기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는 통계이기 때문에 이를 맹신하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주식시장의 1월 효과가 내년에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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