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지수 하락에 공포지수 급등..VIX·VKOSPI 지수란?

2021/12/06 02:18PM

요약

최근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무려 하루만에 54.04% 급등한 28.62를 나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10%대 미만의 변동폭을 보이는 VIX지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하루 10% 이상의 변동폭을 자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이 불안할 때 주목받는 VIX지수는 어떤 지수이며, 과거 급등 시 시장은 어떤 상태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VIX(Volatility Index)의 유래

VIX지수란 변동성을 뜻하는 Volatility와 지수를 뜻하는 Index가 합쳐진 용어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수입니다. 다시말해 향후 30일간 S&P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지 반영한 지수입니다.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시장의 리스크, 공포 및 스트레스를 측정하는데 사용합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시장은 변동성을 대단히 중요한 결정의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미국 듀크대학의 로버트 E. 웨일리 교수는 S&P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변동성 지수를 처음 개발했습니다. 이후 2003년 9월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새로운 변동성 지수가 도입되었으며, 해당 지수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VIX지수 해석

VIX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향후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VIX지수가 낮아진다는 것은 주식이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합니다.

통상적으로 VIX지수는 주식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보입니다. VIX지수가 높으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는 예측에 투자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가 많아 지수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시장은 보통 VIX지수가 20 이하이면 이를 '흥분구간', 40 이상이면 '공포구간'으로 간주합니다. 흥분구간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적이고 과매수 구간이므로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 합니다. 반대로 공포구간은 투자자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주식을 처분하는 과매도 구간임으로 매수 포지션을 고려할 수 있겠죠. 쉽게 설명해 VIX가 높을 땐 저가매수, 낮을 땐 차익실현을 하는게 VIX지수를 활용한 시장 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급등사례

실제 발생했던 글로벌 경제 위기 발생 시기와 VIX지수를 비교해보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VIX지수는 장중 89.53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고점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패닉 현상이 발생했을 때 60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당시 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 확대를 겪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식을 사는 기회로 볼 수 있었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VIX지수가 18.6에서 28.6으로 50%이상 급등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30%이상 VIX 급등은 흔하지 않은 사례입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VIX지수가 생긴 이후 하루 30% 이상 변동폭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1월 26일 포함 총 42번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 VIX 급등 후 한달 뒤까지 S&P500은 상승과 하락이 반반 정도였지만, 3개월 뒤에는 68% 가량이 하락폭을 만회했고, 6개월~1년 뒤에는 80% 가량의 확률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VIX지수

한국형 변동성지수도 있습니다. 바로 'VKOSPI'라는 지수입니다. VKOSPI는 VIX와 유사한 개념으로 한국판 VIX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가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유증을 겪고 난 뒤 그해 4월 국내주식시장에 맞게 고안해 낸 아시아국가 최초의 변동성지수입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30일 이후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VKOSPI도 VIX지수와 마찬가지로 KOSPI200 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VKOSPI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3월 무렵입니다. 당시 VKOSPI는 장중 최고치로 71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었습니다. 2020년 3월 VKOSPI가 최고점까지 오른 후 주가지수는 바닥을 찍고 반등했습니다.

VKOSPI는 변동성이 작으면 20이상부터 높은 값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며 30에 가까울수록 주가지수가 바닥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70까지 뛰어오른 것은 10년에 한 번 나오는 역사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VKOSPI는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접속해 통합검색창에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를 검색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변동성 지수만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투자 전략을 세우는데 참고할 만한 하나의 지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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