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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72편: 도메인 이름 등록에 필요한 회사 - 베리사인 (Verisign/VRSN)
2021/10/08 11:12AM
요약
- 도메인 이름 등록 서비스 회사로 1억 7천만개 이상의 도메인 이름 보유
- 성장이 크진 않지만 꾸준한 매출 증가
-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음
1. 회사 개요
베리사인(Verisign/VRSN)은 도메인 이름 등록 서비스 및 인터넷 인프라 관련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1995년에 설립된 이래 회사는 루트 존 유지보수 (root zone maintenance)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세계에 있는 글로벌 인터넷 루트 서버 중 2개를 운영하며, ".com",".net"에 대한 등록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루트 존이란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domain name system)의 가장 높은 레벨로서 이름과, 숫자로 된 IP 주소를 포함한다.
2. 비즈니스 모델
회사는 ICANN (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과 계약을 맺고 ".com",".net"으로 끝나는 도메인 이름을 저장하는 파일을 만들어 관리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하여 도메인을 안전히 관리 함으로써, 도메인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회사의 사업이다.
2021년 2분기를 기준으로 회사는 아래 보는 것과 같이 1억7천만개의 ".com",".net"으로 끝나는 도메인 이름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이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였는데,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 왔다. 물론,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른 도메인 이름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성장 속도가 더뎌 질 수도 있지만, 전세계의 많은 도메인들이 닷컴(.com)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매출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이 가장 많고, 이외에 EME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지에서 매출이 발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직접적인 매출은 닷컴이나 닷넷(.net)을 등록한 사용자로부터 나오지만, 다른 도메인 이름들에 대하여 백엔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도 매출을 발생시킨다.
닷컴, 닷넷에 대해서는 매년 일정한 등록요금을 받는데, 이 요금은 ICANN과 정한 바에 따른다. 사용자의 경우 직접적인 계약은 도메인 판매자 등과 계약을 하지만, 도메인 판매자들은 다시 베리사인과 계약을 하는 것이다. 즉 쉽게 말해 우리가 지불하는 도메인 사용료의 일부가 계속 베리사인에게 가는 것이다.
사실 닷컴의 도메인 사용료는 2012년 이래 7.85달러로 유지되어 왔다. 2018년에 베리사인은 서비스 계약을 2024년까지 연장하면서, 필요에 따라 닷컴 사용료를 인상할 수 있도록 재계약하였다. 닷넷에 대해서는 계약에 의하여 2023년까지 서비를 하면서, 필요에 따라 매년 10%까지 인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회사는 도매인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이는 2021년 3월까지 유효하였으며, 이후 회사는 도메인 가격을 7.85달러에서 8.39달러로 2021년 9월 1일 기준으로 인상하기로 하였다. 상황에 따라 프로모션 기간동안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대로, 미국 이외 지역의 매출도 있지만, 모든 사용료는 달러로 받고 있다.
회사의 마진은 아주 높은 편이다. 일단 서버를 관리하는 비용 이외에는 크게 비용이 들어갈 필요가 없으므로, 매출총이익률은 약 85% 정도이다. 이외 영업 비용으로는 판매 및 연구개발비 등이 있다. 이를 제외하면, 아래 보는바와 같이 영업이익률은 거의 65%에 달한다. 회사의 임직원도 890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회사의 매출이 12억달러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이다.
3. 경쟁 및 시장 상황
상장된 경쟁사를 찾기는 어렵다. 실제로 닷컴과 닷넷에 대해서는 배타적 권리를 가지므로, 닷컴과 닷넷이 성장하고, 계속 서비스계약을 연장하는 한 특별한 경쟁사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교해 볼 만한 회사로서 고대디(Godaddy, GDDY)가 있다.
고대디는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회사로써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회사이다. 베리사인에 비해 B2C에 가까운 회사라 볼 수 있다. 고대디는 2000만이 넘는 고객을 가지고 있으며, 85%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를 매년 갱신하고 있고, 실제로 3년이상 고객으로 있는 고객 비율은 93%에 달한다.
고대디의 서비스 중에 웹사이트 도메인 등록 서비스가 있다. 고객들은 고대디를 통해 사용가능한 웹사이트 도메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닷컴, 닷넷 뿐만 아니라 국가 이름을 붙인 ".jp",".ca"등도 제공한다. 제공하는 도메인 등록 종류는 400여가지가 넘는다.
2020년 말을 기준으로 고대디를 통해 등록된 도메인 개수는 8천2백만개가 넘는데, 이는 전세계 기준으로 22%의 시장 점유율을 의미한다. 이러한 고대디가 도메인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특히 닷컴, 닷넷 도메인에 대해 백엔드 서비스를 해 주는 회사가 베리사인이다. 고대디는 비즈니스 모델 상 더 여러가지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으므로 베리사인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
4. 최근 실적 및 전망
최근 2분기 실적에서 회사는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매출성장을 보였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도메인 이름을 재갱신하는 비율이 75%로 여전히 높았고, 작년의 73%에 비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새로운 도메인 이름이 약1200만개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훨씬 빨라진 숫자이다. 이로 인하여 회사는 앞으로 도메인 관련 매출이 좀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가이던스의 상단을 5.5% 성장에서 6% 성장으로 조정하였다.
여전히 매출총이익률은 85~86%로 높게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약간 떨어진 숫자인데 이는 영업이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회사가 꾸준이 인프라 및 인력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자 및 도메인 숫자 증가에 더불어 시장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예상 성장률은 7.5%로 높은편은 아니지만 지난 4~5년간 회사의 성장이 1~4%에 그쳤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대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2022년 예상 P/E기준으로 35배로 싼 편은 아니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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