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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나스닥100] 66편: 증권 업계의 혁신 회사 - 로빈후드(Robinhood)
2021/08/12 03:03PM
요약
- 최근 상장된 미국 증권계의 혁신적 회사
- 시총 460억 달러로 이미 수익 구조 달성하였으며 앞으로 이익증가 예상
- 밀레니얼 및 z세대를 겨냥한 핀테크 기업
투자의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로빈후드는 2021년 3월 기준으로 1,800만개의 고객 계좌 (잔여 금액이 있는 계좌 기준)를 가지고 있다. 회사가 측정하기로 2016년부터 2021년 3월까지 개설된 새로운 개인투자자 계좌중 50%를 로빈후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밈(MEME) 주식 열풍과 더불어 더욱 유명해지게 된 로빈후드는 미국에 상장된 주식, ETF, 옵션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비트코인 등등)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fractional trading (프랙셔널 트레이딩, 주식을 1개 단위 이하로 거래하는 것, 예를 들어 0.5주), 현금카드를 통한 현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곻한다.
로빈후드는 2013년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 바이주 바트(Baiju Bhatt)에 의해 설립되었다. 두 사람은 로빈후드를 설립하기 전에 뉴욕 월가에서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들었던 경력이 있다. 테네브는 실제 주식거래에 필요한 비용은 1달러도 채 되지 않지만, 많은 브로커들이 당시 더 높은 거래 비용 및 최소 계좌 금액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이를 기회로 생각하였다.
테네브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미국에 5살에 이민왔으며, 부모님을 월드뱅크(World Bank, 세계은행)에서 일했고, 미국의 유명한 고등학교인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에 진학하였다. 거기서 바트를 만났다.
바트 역시 스탠포드 수학과를 졸업한 수재이다. 이 두 창업자 이외의 경영진을 보면, COO (Chief Operating Office)는 이전 CapitalG라는 회사의 파트너였고, CFO (Chief Finance Officer)는 아마존 CFO와 일하던 VP of Finance였고, CMO(Cheif Marketing Officer)는 이전에 페이스북에서 VP of Marketing, CPO (Chief Product Officer)는 구글에서 왔다.
1. 회사 개요
회사의 주요 제품은 개인투자자를 위하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찰스 슈왑의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총 자산은 약 50조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위에서 보듯이 2021년 3월 기준 회사 고객들의 자산은 810억 달러이므로 앞으로 성장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2015년에서 2021년 3월까지 가입한 고객들 중 절반 정도가 증권계좌를 처음 개설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볼때, 로빈후드는 기존의 증권회사들이 공략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보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2018년 2월에 출시하였으며, 그 사이에 가상화폐 글로벌 자산 크기는 4500억달러에서 약 2조달러규모로 성장하였고, 따라서 글로벌 거래 규모도 80억달러에서 540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현재 로빈후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을 비롯한 7개이다. 회사는 10개의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가상화폐 서비스는 독립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고객은 일반화폐나 가상화폐를 로빈후드에 직접 예금할수는 없고, 로빈후드의 증권계좌가 필요하다. 앞으로 회사는 직접 자회사 계좌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1년 1분기동안 약 950만의 고객이 880억 달러의 가상화폐를 로빈후드 플랫폼에서 거래하였다.
현금관리 서비스에서는 로빈후드 브랜드의 현금카드를 제공한다. 즉 고객이 계좌에 있는 현금을 주식 및 투자 관련 거래에 사용하지 않을 겻우, 현금카드를 이용하여 다른 입출금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아직 매출은 작지만, 고객이 증가할수록 매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관련 서비스의 시장크기를 보면, 미국에 증권계좌와 연계된 예금 규모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1조라고 한다. 앞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총 자산이 약 50조 달러이었으므로, 이에 비해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현금 카드 및 선지불카드의 거래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3.8조 달러라고 한다.
이러한 현금 관리 서비스는 고객에게 앞으로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바탕이 된다. 일단 현금을 로빈후드에 많이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로빈후드 플랫폼을 신뢰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개인간 소액 대출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한 대출 및 지불 등 스퀘어 같은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로빈후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로빈후드의 고객은 이 현금카드를 가지고 75,000개 이상의 연계된 ATM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예금 스윕 프로그램(Deposit Sweep Program)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사용하지 않는 현금이 자동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은행에 예금되면서 약간의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회사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로빈후드 골드라고 불리는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별 구독 서비스로, 30일간의 무료 체험 후 유료로 전환된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약 140만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이 골드 프로그램은, 고객의 포트폴리오 금액에 따라서 5000달러에서 50,000달러이 이르는 금액을 빌릴 수 있다.
모닝스타에서 제공하는 1000개 주식에 대한 리서치 리포트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시장 전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고객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적을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마진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 처음 1000달러에 대해서는 이자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 약 2.5%의 연이율이 붙는다. 이 마진 이자는 매일 계산되어 고객은 월별로 한꺼번에 지불한다.
회사는 설립이래 모바일을 바탕으로한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을 통해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는 특히 밀레니얼 등 젊은 세대에 적중했으며, 2019년에는 많은 경쟁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으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한편 Referral Program (다른 사용자 추천)을 통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증가하여 새 고객의 80%는 이러한 Referral Program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
신생 브로커로서 로빈후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를 가지고 모든 서비스를 1개의 앱을 통해 제공한다. 그리고 자회사를 통해 브로커 딜러 역할 (RHF라는 자회사), 거래 처리 역할 (RHS라는 자회사, Clearing=거래 처리)을 수행하고 이 모든 역할들이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도, 브로커 딜러, 거래 처리등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고, 또한 이를 수행하는데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효과적인 매출 창출에 대해 알아보려면 고객군 분석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2019년 기준으로 월별 고객군별 회사가 수익을 내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를 보면 13개월이었다. 2020년 기준으로는 5개월 미만이었다. 즉 2019년 고객들은 그들의 거래량을 기준으로 회사가 브로커 딜러, 거래 처리 등의 역할을 하면서, 그 고객들이 13개월을 머물러야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고, 이것이 2020년에는 5개월 미만으로 줄었다. 이와 같은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회사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려고 한다.
2. 회사의 경쟁력
로빈후드의 기본적인 경쟁력은 기술이다. 먼저 트레이딩 관련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품을 보면, 회사의 모든 서비스는 아마존의 AWS기반으로 지어졌다. 회사의 시스템은 1초당 5백만개 이상의 쿼리(Query)를 수행할 수 있고, 매일 수 십 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데이터레이크에 16페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프로세스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래처리(Clearing, 클리어링) 시스템은 트레이딩을 회사 내부안에서 처리함으로써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 더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 처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내부 거래처리는 쉽지 않은데, 이를 만들기 위해 2년이상을 개발, FINRA로부터 법적인 승인을 받는데 소요하였다.
회사는 또한 자신만의 오더 라우팅 시스템 (Order Routing System)을 가지고 있다. 이는 통계적인 모델을 사용하여 과거 오더를 분석하여 거래가 최적의 가격에서 이루어지게 해준다. 또한 이는 주식이던, ETF이던, 옵션이던간에 각 시장 참여자들에 상관없이 통계적인 모델을 돌림으로써 기존의 사람들 간의 관계로 이루어지던 관행에서 벗어나 통계에 기반한 최적의 수행 능력에 바탕을 둔 거래를 하게 해준다.
이에 바탕이 되는 것이 머신러닝 능력이다. 또한 이를 통해 사기 방지, 고객 서포트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계속 좋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파일럿 인프라를 따로 돌리면서 꾸준히 상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55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앞서 말한 여러가지 기능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3. 실적 및 전망
최근 상장한 로빈후드는 3가지 영역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처음 거래 기준 매출 (trasnaction based revenue)는 거래에서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는 않지만 브로커 딜러로서 역할을 하면서 얻는 수수료이다. 순이자매출(net interest revenue)은 마진 관련 비즈니스를 통해 얻고, 기타 매출은 프리미엄 서비스등의 구독료를 포함한다. 2021년 1분기 이익은 상장전 전환사채 관련 평가 손익때문에 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이미 이익이 나는 구조로 전환하였다. 2021년 1분기 매출은 벌써 5억2천만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의 상세 구분은, 거래 관련 매출이 2021년 3월 기준으로 약 81% 차지하고, 이는 옵션 38%, 주식 26%, 가상화폐 17%로 나뉘어 진다. 순이자매출은 약 12%를 차지하고, 이는 주식 대출 7%, 마진 이자 5% 로 나뉘어진다. 기타 매출은 약 7% 이다.
2021년 3월 기준 고객들의 자산구분은 70~80%가 주식이고, 12~13%정도가 가상화폐, 나머지가 옵션 등이다. 과거 추이는 다음과 같다.
비용 구분은 매출의 약 22%를 연구개발에, 약 13%를 운영, 20%를 마케팅, 26%를 회사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회사의 총 회사가치는 460억 달러로써 밸류에이션은 기존의 증권사들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성장성이 크고 특히 앞으로 자산이 커질 밀레니얼 및 Z-세대들이 사용하는 주요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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