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 63편: 남미의 아마존 -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2021/07/30 09:14AM

요약

우리가 흔히 e-커머스 세상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대표 기업은 아마존(Amazon Inc: AMZN-US)이다. 온라인 쇼핑과 가상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그리고 인터넷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대한민국, 세계의 소비 강국 중국 순으로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 이후에 생각나는 소비 시장이 유럽 시장이며, 다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 시장이다. 남미를 먼저 꼽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에게 남미 대륙은 아프리카보다는 더 먼 시장일지도 모른다. 흔히 라틴 아메리카로 대변되는 중남미 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고, e-커머스가 성장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기업 있는데 그 기업이 바로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메르카도 리브레 (MercadoLibre, Inc : MELI-US)이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메르카도 리브레 (이하 MELI)는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e-커머스 기업으로 나스닥 100 인덱스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또한 여타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하의 현재 소비 환경에서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 2년간의 주가 움직임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령이 시행되기 바로 전인 지난 2020년 2월 20일 종가는 735.60 달러였고, 3월 폭락장을 경험하면서 기록한 동사의 최근 최저가는 3월 15일 기록한 452.88 달러였다.

그 이후의 주식 시장의 반등과 함께 상승한 MELI의 주가는 약간의 등락을 거쳐 가며 2021년 1월 17일 단기 최고가 1965.05 달러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이는 2020년 말을 정리하면서 소비 시장과 팬데믹하에서의 영업 환경이 MELI에게는 상당히 호의적인 것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형성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2020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이 주가 조정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5개월간 주가는 1300 달러~1500 달러 대에서 등락과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최저가인 452.88 달러 대비 현재 주가는 거의 세 배가량 상승한 상태이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지난 2년간 주가 추이(출처: 야후 파이낸스)

 

1. 회사 개요: 라틴 아메리카의 아마존

왠지 우리가 잘 아는 그 아마존이라는 기업보다 더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거 같은 메르카도 리브레, 즉 MELI라는 기업은 스페인어로 “자유 시장(Free Market)”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본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두고 있지만, 법인은 미국에 등록되어 있는 법적인 미국 회사이기도 하며,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서 e-커머스, 온라인 경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존재감으로 보면 라틴 아메리카의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형태나 사업 구조는 이베이(eBay, Inc: EBAY-US) 와 닮은 구석이 오히려 많은 회사라고도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MELI의 본사 전경(출처: 위키피디아)

 

동사는 1999년 8월에 마르코스 갈페린(Marcos Galperin)에 의해 창립되어 2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으로 라틴 아메리카에 1억 7420만 명의 유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기준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큰 e-커머스 업체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칸 리퍼블릭, 멕시코, 스페인, 에쿠아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페루, 파나마,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 메르카도 리브레의 기업 연혁

메르카도 리브레는 1999년 아르헨티나에서 설립됐는데 창업주이자 최고 경영자 CEO 마르코스 갈페린 (Marcos Galperin)이 스탠퍼드 대학교에 재학 당시 설립한 회사이다. 그는 사모 펀드 중 하나인 HM 캐피털 (HM Capital)의 공동 창업자인 존 뮤즈(John Muse)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창업 후 오래지 않아 MELI는 JP모건 파트너스 (JP Morgan Partners), 플랫아이언 파트너스 (Flatiron Partners),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GE 캐피털(GE Capital), 뱅코 산탄데르 (Banco Santander)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일으켰다.

2001년 9월에는 미국 기업인 이베이가 동사의 지분 19.5%를 매입했고, 15년 후인 2016년에 지분을 다시 MELI에게로 되팔았으나 MELI와 이베이는 그 이후에도 라틴아메리카에서 사업적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는 2017년 3월에는 MELI의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에 이베이 자체 브랜드 스토어를 칠레에서 개점하기도 했다.

 

MELI의 협업 파트너인 이베이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또한 같은 해 4월에는 MELI가 이베이의 브라질 자회사인 아이 바자 코모 (iBazar Como)를 인수합병했다.

2006년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MELI는 코스타리카, 파나마와 도미니칸 리퍼블릭에 사업 확장을 했으며, 2007년에는 라틴 아메리카 기업 중 최초로 나스닥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 여세를 몰아서 MELI는 경쟁사들의 인수 합병에 착수하게 되는데 2008년 8월에는 DeRemate의 사업을, 그리고 몇 달 후에는 CMG (Classified Media Group)을 인수했다. CMG는 당시 라틴 아메리카의 e-커머스 포탈인 tucarro.com과 tuinnuble.com을 소유하고 있었다.

 

MELI의 인수합병의 역사(출처: 위키피디아)

 

MELI는 2011년에 이르러 회사의 플랫폼을 오픈 소스 기술로 전환했고, 이를 계기로 API (application interface) 개발자들이 MELI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확장할 수 기반을 마련했다.

2013년에는 MELI 커머스 펀드(MELI Commerce Fund)를 설립하여 MELI의 API를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시작하여 2016년 8월 기준 150만 달러(약 17억 3000만 원)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멕시코 15개 기업에 투자를 기록했다.

 

MELI의 메인 홈페이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한 편으로는 꾸준한 해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2014년에는 칠레의 온라인 광고사인 포탈 인모빌리아리오(Portal Inmobiliario)를 2015년에는 멕시코에서 Metrosscubicos.com을 인수 합병했다.

2016년에 이르러서는 콜로비아 보고타에 첫 사업본부를 열면서 진출했고, 또한 콜롬비아는 MELI의 네 번째 고객 센터가 세워진 나라가 되었다. 이전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고객 센터를 가지고 있었다.

2019년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멕시코에 유통 센터를 세웠고, 2020년 3월에는 칠레와 콜롬비아에도 유통 센터를 오픈했으며, 2020년 6월에 콜롬비아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오픈했다.

MELI의 지난 15년간의 행보를 보면, 주요 거점과 소비 시장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와 우루과이로 압축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MELI의 주요 시장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우루과이 국기(출처: 위키피디아)

 

2. MELI의 사업 영역

대부분의 e-커머스 업체가 그러하듯 MELI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켓 플레이스로 시작해서 유저들을 위한 아이템들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물류와 용역의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결제 시스템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나 사업자들 포함 모든 유저들에게 편의성이 높은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1) MELI의 사업 모델

현재 MELI는 6가지의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첫째는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라는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으로 유저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자유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제공하는 마켓 플레이스의 개념이다.

둘째는 메르카도 파고 (Mercado Pago)로 온라인상에서의 결제 시스템과 금융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미국 내 온라인 플랫폼 업체인 쇼피파이 (Shopify Inc: SHOP-US) 엣시 (Etsy, Inc: ETSY-US)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물론 단독 기업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이팔(Paypal, Inc: PYPL-US) 이 있다.

셋째는 메르카도 퍼브리시대드(Mercado Publicidad)로 MELI의 온라인 광고 사업 본부이다. 디스플레이 배너와 상품 광고를 CPC(cost per click) 또는 CPM (cost per minute)으로 제공한다.

넷째는 메르카도 샵스(Mercado Shops)로 마켓 플레이스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저들이 본인들의 사업 점포를 셋업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적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다섯째는 메르카도 크레디토 (Mercado Credito)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메르카도 엔비 오스(Mercado Envios)는 고객 주문 처리, 원활한 유통과 물류를 위한 협업 사업자들과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이다.

 

MELI의 사업 모델 (출처: 회사 자료)

 

2) MELI의 매출 구성

MELI의 2020년 사업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동사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브라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여 총 순 매출 39억 7347만 달러(약 4조 5720억 원)에서 21억 94700만 달러(약 2조 5243억 원)으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24.7%를, 멕시코가 14.5%를, 그리고 나머지 15개 국가들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MELI의 2020년 지역별 매출 구성(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3) MELI의 최근 현안 : 남미 상장사 중 최초로 비트 코인에 투자

앞서 언급한 바 메르카도 리브레는 최초로 라틴 아메리카 기업 중 나스닥에 입성한 기업이다. 최근인 지난 5월에는 이 기록에 아울러 남미 지역 상장 대기업 중 최초로 비트 코인에 투자한 기업이 되었다.

지난 5월 5일에 있었던 동사의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재정 전략의 일환으로 780만 달러(약 89억 7000만 원)을 비트코인 매수에 투자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무형자산으로 분류해서 계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MELI는 4월 28일에 메르카도 크레디도(Mercado Credito)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서는 이미 동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예고한 바 있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1) 소매업계의 경쟁 구도: e-커머스 사업의 향후 향방은?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Statista.com에 의하면 2021년 전 세계 e-커머스 시장은 4조 8910억 달러 (약 5,627조 4380억 원) 규모로 시장은 급격히 증가해 2024년까지 6조 3880억 달러 (약 7350조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는 당연히 아마존이며, 중국의 장동 닷컴 (JD.com)과 월마트 (Walmart Inc: WMT-US)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기업들이다.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이베이 (eBay Inc: EBAY-US)와 최근 새롭게 부상한 엣시 (Etsy Inc: ETSY-US)가 업계 선두 업체들이다.

시장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게 큰 만큼 분열화되어 있는 시장이지만 글로벌 마켓에서의 아마존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해서 e-커머스에서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3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장 환경 가운데 MELI는 사실 아직은 신생아 기업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최강자이긴 하나, 글로벌 마켓에서 남미 시장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가 아직까지는 e-커머스의 시장 침투력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e-커머스 시장 규모 2014-2024 (출처: statista.com)

 

남미 시장의 e-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93억 4700만 달러(약 56조 7770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679억 9100만 달러(약 80조 3000억 원) 규모로 향후 4년간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준으로 남미 시장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 e-커머스 시장 규모 2017-2025 (출처: statista.com)

 

2) MELI의 경쟁업체들

남미 시장이 전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미 여러 업체들이 포진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이베이가 이미 브라질과 멕시코에 진출해 있고, 쇼피파이(Shopify Inc: SHOP-US)도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워낙 MELI의 존재감이 큰 시장들이라 여타 기업들이 남미 시장에서 MELI를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더구나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또는 쇼피파이가 본인들의 영역에서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MELI가 지난 20여 년 동안 6개의 사업 영역을 통해 남미 시장에 구축한 생태계는 쉽사리 침범하기에는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 시장의 e-커머스 업체들 (출처: seekingalpha.com)

 

3)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멕시코의 결제 시스템

남미 시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시장이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MELI나 경쟁사인 아마존, 그리고 또 다른 경쟁사인 매거진 루이자(Magazine Luiza: OTCPK-MGLUY)의 경우 고객들이 디지털 결제나 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브라질의 경우 온라인 쇼핑의 현금 결제를 볼레토(Boleto)라고 하는데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고 ATM이나 슈퍼마켓에서 가서 현금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온라인 쇼핑 후 티켓을 발급받아 그것을 가지고 편의점에 가서 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이런한 방식을 옥스코(Oxxco)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시장의 특수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기업이야말로 그 시장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MELI는 그런 환경 속에서 기업의 생태계를 명확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결제액 증가 추이-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출처: seeking alpha)

 

4)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모바일 환경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남미 시장의 e-커머스 성장세는 스마트폰의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률의 증가가 크게 한몫을 한다MELI의 매출 중 가장 큰 기여도를 하는 나라가 브라질로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곧 브라질의 성장세는 MELI의 성장세인 것이다.

브라질은 전체 국가 경제성장률보다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가 더 높은 나라이며 2016년 대비 2018년 모바일앱 사용 빈도수가 앱당 평균 20% 이상씩 증가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팬데믹 환경하에서는 20% 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전체 인구 1억 2760만 명의 63.3%인 8,088만 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37%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인구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ㄴ는 것이다.

이렇게 MELI의 사업 근간을 이루고 나라들이 향후 성장세가 장미 빛이기 때문에 동사의 앞날도 밝다고 할 수 있겠다.

 

전 세계 국가들 중 스마트폰 보급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나라들 (출처: seeking alpha)

 

4. 향후 전망

1) 2021년 1분기 실적 분석

지난 5월 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적에서 메르카도 리브레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는 MELI가 1분기에 온라인 쇼핑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수요 증가로 인해서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었던 것이다.

동사가 집행한 투자 부분을 보면 물류창고 확장과 핀텍 서비스 부분인데, 급성장하는 시장 환경 가운데 글로벌 자이언트 경쟁사인 아마존에 대항 또는 시장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투자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년 1분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 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48% 대비 42.9%로 5.1% 감소했고, 적자폭도 61% 증가한 3400만 달러(약 391억 원)에 달했으며, 매출의 경우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었던 바 아이러니하게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하여 14억 달러(약 1조 6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11억 4000만 달러 (약 1조 3120억 원)을 23%가량 상회한 수치이다.

 

MELI의 2021년 1분기 실적 하이라이트(출처: 회사 자료)

 

1분기 기간 동안 벌어졌던 브라질의 코로나 2차 유행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브라질 시장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켰고, 따라서 동사의 총 거래대금 (GMV)는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한 61억 달러(약 7조 180억 원)에 이르렀고, 모바일 GMV는 215.7%로 증가했으며, 총 판매 상품 수도 110.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MELI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메르카도 파고의 총 결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MELI의 지역별 1분기 실적 추이(출처: 회사 1분기 실적 자료)

 

동사의 지역별 매출 증가 추이를 보면 전분기 대비 브라질이 93%, 아르헨티나가 124% 그리고 멕시코가 143%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ELI의 1분기 국가별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세 (출처: 회사 자료)

 

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재고 관리 비용과 물류비용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모바일 주문을 통한 mPOS 매출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유통 비용 또한 증가했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급격한 매출 증가세가 가져온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MELI는 1분기 실적 발표 시 회사의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는데 2분기의 경우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지언정, 비용 측면에서의 증가세도 만만치 않아서 당분간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MELI의 1분기 실적 주요 수치(출처: 회사 자료)

 

여태껏 아마존의 실적 발표 관련 과거치에 따르면, 4분기에도 회사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3분기 연속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4) MELI의 밸류에이션

야후 파이낸스의 자료에 의하면 MELI의 2021년 기준 주당 수익률 (P/E)은 714.29배로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다.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각각 60.98배와 18.59배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MELI의 주가는 합당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남미에서 거의 독보적인 e-커머스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고, 낙후된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의 향후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시장이 인정하는 것이라 볼 수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아래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난 과거 5년간의 주가 수익률을 비교해 봐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합리화되기 위해서는 동사가 앞으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와 시장 점유율 증가 그리고 수익성 향상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MELI의 밸류에이션 (출처: 야후 파이낸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7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 15명의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메르카도 리브레에 대한 주식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 2명이 강력 매수 (Strong Buy)를, 4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고, 9명이 보유 (Hold)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밸류에이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익률 하회 (Underperform)이나 매도(Sell) 의견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사에 대해 추천 의견은 제시하던 시장 전문가의 수가 지난 6월의 24명에서 현 7월에는 15명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MELI 대한 종목 추천과 목표주가 (출처: 야후 파이낸스)

 

이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그 분포가 최저가 1,075 달러부터 최고가 2,500 달러까지로 평균가는 1,951.40 달러에 이른다. 7월 23일 종가는 1,613.81 달러이며, 이 주가로 기준으로 볼 때 20.9%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15명의 평균 가격임을 감안해야 하고,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출이나 수익에 대한 각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수치의 차이가 그 폭이 넓기 때문에 우리가 각 애널리스트들의 기본 가정이나 의견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한 다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매출과 수익 예측 표 (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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