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스트리트
미국주식
[나스닥100] 62편: 씨트립(CTrip), 세계 무대로 사업영역을 넓히다 - 트립닷컴(Trip.com)
2021/07/20 11:11AM
요약
- 중국의 가장 큰 온라인 여행사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확대 전략
- 2021년 1분기 실적은 연초 여행 제한 조치로 약세였지만 향후 여행 경기 회복 시그널
-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과 성장 가능성이 향후 관전 포인트
2021년 여름 들어 미국의 여행업계는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 중에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니 말이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12세 이상 중 자발적으로 접종을 피한 사람들 이외에는 이제 대부분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마다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다르긴 하나, 이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일 뿐 의무사항이 아닌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삶이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 방문을 미뤘던 사람들도 이미 한국을 방문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나스닥 100 인덱스에는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ADR이 6개 기업이 속해있다. 앞서 소개했던 익스피디아 (Expedia Group Inc: EXPE-US)나 부킹홀딩스 (Bookings Holdings Inc: BKNG-US),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Inc: TRIP-US) 와 같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체로 중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 닷컴 그룹 (Trip.com Group Ltd: TCOM-US)이 그중 하나이다.
우리에게는 Ctrip.Com으로 더욱 익숙한 트립 닷컴 그룹(이하 Trip.com 그룹)은 지난 2019년 말에 회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해외 사업 확장을 천명하였다. 이는 지난 2017년 미국 내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인 Trip.com을 인수하면서 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기업 구조상 현재 Trip.com은 Trip.com 그룹의 4개 메이저 자회사 중 하나이며, Trip.com 그룹은 중국 내 사업이 아직도 주요 매출을 이루는 중국 기업이긴 하지만 여행 관련 상품을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미국 내 여행 플랫폼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옵션과 가격의 항공권 및 숙박 옵션 및 관광지의 가격 비교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여행 패키지 상품부터 렌터카, 크루즈 상품, 숙박업소와 호텔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관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Trip.com의 메인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앞서 소개했던 여타 여행 플랫폼 업체들의 메인 홈페이지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앞서 소개를 했던 부킹 홀딩스, 익스피디아 또는 트립어드바이저 등과 트립 닷컴 또한 서로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 또한 공조 관계에 있는 업체들인 것이다.
2021년 여행업계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당연히 2020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데로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집을 떠나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 기대를 반영하듯 트립 닷컴 그룹의 지난 1년 반 동안의 회사의 주가 움직임이 어땠는지 잠시 살펴보자.
2019년 7월 22일 39.19달러로 주가의 정점을 찍은 트립 닷컴은 거의 1년 반의 업계 특수 상황을 거치면서 2020년 3월 30일에 22.01달러로 최근 저점의 주가를 기록했다.
그 이후 등락과 횡보를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한 주가는 백신 접종과 기대감에 따라 2021년 3월 8일 종가 기준에 43.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8일에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41.85 달러였던 트립 닷컴은 그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을 하며 7월 17일 종가는 30.22 달러이다.
이는 여전히 트립 닷컴의 주가 움직임이 끝나지 않은 팬데믹의 영향과 델타 변이로 인한 우려감 상승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감염자 재상승세에 따라 밀접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미국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 수요의 증가는 미국만의 일이 아닐까 싶다. 유럽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관광 산업의 재오픈과 경제 재개가 회자되고 있지만 실상은 아직까지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하는 환경임을 부인할 수 없는 형국이다.
1. 회사 개요: 씨트립닷컴이 현 Trip.com 그룹의 전신
트립 닷컴 그룹 (Trip.com Group Ltd: TCOM-US, 이하 Trip.com 그룹)은 인터내셔널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체이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웹사이트는 Trip.com이다. Trip.com 그룹은 예전 Ctrip.com 인터내셔널(Ctrip.com International Ltd)이라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 업체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Trip.com 그룹은 전 세계에서 총 사용자가 4억 명에 이르는, 가장 큰 온라인 여행 업체 중 하나이며 영국의 메타 서치(Metasearch) 업체이자 온라인 여행사인 스카이스캐너 (Skyscanner)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내 자국 사업 매출이 가장 큰 주요 매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rip.com은 항공, 호텔, 기차, 렌터카, 공항 환승, 관광 패키지 상품 및 티켓 구매 관련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여 개 국가와 지역에 120만 개 호텔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2백만여 항공 노선과 5,000여 개 도시를 잇는 항공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기차 승차권 발매 서비스는 미국 내 여행뿐 아니라, 영국, 독일, 일본, 대한민국과 중국 본토의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Trip.com은 19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어, 만다린, 일어, 한국어, 러시아서, 독일어, 불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터키어, 폴란드어, 그리스어, 인도네시아어와 태국어, 베트남어와 필리핀어까지 사용 가능하다.
영문사이트의 경우 호주, 싱가포르와 홍콩은 로컬 영문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rip.com은 중국의 Ctrip으로 2017년 4월에 인수됐다.
1) Trip.com의 역사
2017년에 Trip.com 그룹의 전신인 Ctrip에 인수되기 전의 Trip.com은 설립 이후 몇 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사명이 바뀌는 역사를 써 왔다.
1996년 트립 소프트웨어 시스템 (Trip Software Systems)라는 회사에 의해서 Trip.com이라는 도메인이 제일 먼저 생겨났고, 이 도메인은 1998에 5천 달러(약 570만 원)에 TheTrip.com의 창업주인 앙트완 토파(Antoine Toffa)에게 매각되었다.
1999년에 갈릴레오 인터내셔널 (Galileo International)이라는 기업이 토파의 Trip.com Inc의 지분 19%를 매입했으며, 2000년에는 나머지 지분 잔량을 2억 1440만 달러(약 2,440억 원)에 인수했다.
갈릴레오 인터내셔널은 컴퓨터 예약 시스템 업체로 2000년 기준 전 세계 항공 예약의 26.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트래블 포트(Travelport)의 자회사였다. 트래블 포트는 여행업계와 관광업계의 유통, 기술력과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2001년에 갈릴레오를 인수합병한 센댄트(Cendant)는 2000년에 Trip.com에 앞서 인수한 CheapTickets.com와 합병을 하며 시너지를 도모하기 시작했고, Cendant는 2003년부터는 Trip.com 웹사이트는 폐쇄하고 CheapTickets.com으로 통합했다.
Trip.com 사이트는 2009년이 되어서야 2004년 Cendant에 인수합병된 오비츠 월드와이드(Orbitz Worldwide, Inc)에 의해서 다시 부활하여 운영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오비츠 또한 2013년에 Trip.com의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했으며, 2015년에 이르러 오비츠 월드와이드와 Trip.com domain은 함께 익스피디아 그룹으로 매각된다.
그 후 2016년에 Trip.com은 예약 시스템과 리서치 플랫폼 업체인 고고봇(Gogobot)으로 매각되었다가, 2017년에 중국의 Ctrip.com이 Gogobot과 Trip.com을 인수합병하며, 오늘날의 Trip.com으로 리브랜딩 되며, 비로소 국제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체로 변모하기에 이른다.
고고봇은 2010년에 트래비스 캐츠(Travis Katz)와 오리 잘츠맨(Ori Zaltzman)에 의해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설립된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으로 2014년에는 다섯 번째로 전미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 플랫폼 사이트로 랭크되기도 했다.
2) CTrip으로의 인수합병
2017년 10월에 CTrip으로 인수된 Trip.com은 원래는 Gogobot을 설립한 트래비스 캐츠와 오리 잘츠맨이 유저가 만들어내는 콘텐츠 및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해서 유저 성향을 유추할 수 있는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서 후에 Trip.com 도메인은 인수한 후 Trip.com으로 리브랜딩이 된 회사였다.
CTrip이 인수할 당시 Trip.com의 유저 기반은 6,000만 명가량이었는데 이 인수합병 딜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010년 고 로봇이 스타트업으로 설립될 당시 초기에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이 3900만 달러 (약 445억 원)로 초기 투자자들에는 익스피디아 그룹과 사모펀드인 레드포인트 벤처스 (Redpoint Ventures)와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가 포함되어 있다.
3) Ctrip, 현 Trip.com 그룹의 설립 배경
이쯤에서 Trip.com 그룹의 사업 전략 및 운영진들의 백그라운드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회사의 전략과 비전이 현 경영진들로부터 파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Trip.com 그룹은 1999년에 중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 회사로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산하에 자회사로 Trip.com, Skyscanner, Qunar와 Ctrip을 두고 있다.
Qunar는 2015년에 베이징에서 설립되어 2011년에 바이두(Baidu, Inc: BIDU-US)에 매각되었다가 2017년에 바이두가 Ctrip의 지분과 맞바꾸어 Ctrip으로 넘겨준 온라인 여행 업체이다.
Ctrip은 1999년에 제임스 리앙(James Liang), 닐 셴(Neil Shen), 민 팬(Min Fan), 퀴 지(Qi Ji)에 의해서 중국에서 설립되어 2003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신규상장 가격은 ADR 기준 주당 18달러였으며, 첫 거래일 종가는 33.94 달러로 86% 상승하며 마감했다.
2006년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 중 70%가량이 중국의 4대 도시인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에서 발생했다. 2014년 8월에는 미국의 프라이스라인 (Priceline.com)에서 중국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5억 달러( 약 567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2015년에는 부킹 홀딩스 (프라이스 라인에서 리브랜딩 된 이름)이 추가로 2억 5000만 달러(약 2835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에 Ctrip은 영국의 기반을 둔 스카이스캐너 (Skyscanner)를 14억 파운드 (약 2조 2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2017년 11월에는 미국의 Trip.com을 인수하여 글로벌 여행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리브랜딩 했다.
2019년 2월에는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사명을 Ctrip.com 인터내셔널(Ctrip.com International, Ltd)에서 Trip.com 그룹(Trip.com Group Limited)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2. Trip.com 그룹의 사업 구조: 중국 매출에 대한 높은 의존도
1) 회사의 사업 구조 및 조직
모든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가 그렇듯 Trip.com 그룹의 사업 모델은 이 회사의 경쟁사들과 아주 유사하다. 하지만, Trip.com이 옛 Ctrip.com으로 인수된 것이 2017년 말이라서, 회사의 태생적 배경상, 중국 관련 매출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회사의 조직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Trip.com 그룹이 2017년 Trip.com을 인수하고, 회사를 중국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회사명 또한 Ctrip.com 인터내셔널에서 Trip.com 그룹으로 2019년 변경했듯이 회사의 향후 비전과 사업 전략을 글로벌 업체가 되겠다는 것이 명확하다.
하지만 조직도상에서의 내부 자회사 및 조직은 여전히 Ctrip.com으로서의 잔재가 남아있고, 회사의 주요 매출 또한 중국 국내 매출에 기인하고 있어, 향후 Trip.com 그룹이 좀 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고 하겠다.
2) 회사의 매출과 비용 구조
Trip.com 그룹의 지난 3년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2020년 숙박 예약 매출이 전체 매출의 39%로 2018년과 2019년 대비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항공권 및 승차권 매출 또한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으나 이는 2018년 42% 대비 비중이 약간 축소되었고, 패키지 투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중이 10% 미만으로 축소됐다.
비용적인 측면으로 볼 때는 2020년 기준 상품 개발비 (Product Development)가 가장 큰 지출 항목으로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고, 영업 및 마케팅비(Sales and Marketing)는 24%를, 판매관리비(General and Administrative)는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의 평년의 경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8년 기준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되는데, 상품 개발비가 전체 매출의 31%, 영업 및 마케팅비가 31% 그리고 판매관리비가 9%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판촉 활동은 줄어들었으나 인력 소싱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Trip.com 그룹의 지역별 매출 구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Skyscanner 매출이 4억 2870만 달러(약 4890억 원)이었고, Trip.com 그룹 전체 매출이 51억 2000만 달러(약 5조 8350억 원)이었던 걸로 가늠하여 볼 때 총 10% 미만이 해외 자회사 매출으로 추정된다.
물론 Trip.com 그룹의 전체 매출에 해외여행 매출도 있으니 그 부분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나, 정확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3) Trip.com 그룹의 사업 전략
지난 5월 18일에 있었던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때 동사의 CEO인 제임스 리앙이 발표한 것을 토대로 회사의 사업전략을 네 가지로 나눠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상품 개발과 서비스 향상이다. 포스트 팬데믹을 대비한 상품 개발에 힘쓰며, 협력사들과의 공조로 향후 보다 편리한 원 스톱 여행 관련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유저 콘텐츠 중심으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유저 경험 (User experience)를 바탕으로 여행 욕구를 촉진시키도록 하겠다는 데 있다. 회사의 웹사이트에 여행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여 라이브 스트림, 동영상 등을 업로드하여 관심 유발하는 방법이 그중 하나이다.
셋째로는 회사의 독특한 여행 마케팅 허브인 Star Hub을 통한 여행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서 Trip.com 그룹의 협력사들 또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공하여 공동 마케팅 효과를 누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이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여러 가지 마케팅 기법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신규 시장에 저변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OTA 업계와 경쟁 상대
1) 여행과 레저 산업의 특징과 시장의 성향
Trip.com이 속해 있는 온라인 여행 업계는 여행과 레저 산업 중에서도 특히 호텔 및 숙박업, 항공권 예약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다. 지난 20여 년간 호황을 누리며 여행 관련 온라인 플랫폼 업계를 미국 내에서는 세 개의 메이저들이 과점 체제를 형성하며 메타 서치 엔진(Meta Search Engine)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사실 Trip.com 그룹의 Trip.com 자회사는 미국 내 메이저들과의 경쟁 관계에 있으나, 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국내 사업의 경우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동사가 글로벌 업체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있고, 업계의 특성상 국내 사업에만 치중할 수 없는 관계로 비교 대상과 시장 성향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의 메이저들과 비교를 하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사 (Online Travel Agency: OTA)들은 업계의 세분화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패키지나 가격 딜은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이 메타 서치 검색의 가장 큰 장점이자 키포인트이다.
현재 Trip.com의 경쟁 업체로는 우리가 잘 아는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 Inc: EXPE-US),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Inc: BKNG-US)와 트립 어드바이저 (TripAdvisor, Inc: TRIP-US)로 이 세 업체가 미국 및 글로벌 온라인 여행 업계를 과점 체제로 평정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Trip.com 그룹이 이 메이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첫째 코로나 이후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중국 여행 업계의 부활, 둘째 Trip.com 그룹의 좀 더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통한 다국적 네트워크 형성 등이 선제 조건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상황하에서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2020년 40% 이상 축소된 가운데, 현 업계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호텔 및 숙박업계의 공급 업체들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통합되고 공유되는 상황이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부연하자면 각각의 업체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이 검색을 할 때 경쟁 업체 플랫폼의 데이터도 포털의 역할을 하면서 메타 서치 엔진을 통해 함께 제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은 소비자는 본인이 원하는 상품과 옵션을 찾아가게 되는 목적지가 어느 여행 플랫폼에서 시작을 하던 최종에 도달하는 지점은 결국 같은 지점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이다.
온라인 여행 업계는 이렇게 시장이 재편되었고, 그와 경쟁하기 위해 브랜드 호텔 체인들 또한 자사 브랜드 웹사이트나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가입자 모집과 방문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메타 서치 업체들인 OTA들과의 경쟁에서 향후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더구나 메타 서치 부문에서 구글 트레블 (Google Travel)의 업계 진출과 선전이 눈에 띄게 기존 OTA (online trip agency: 온라인 여행 플랫폼)를 앞서고 있는 실정이라, 향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메타 서치의 가장 큰 순기능은 온라인상에서 검색이 가능한, 모든 예약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가성비 높은 딜을 찾아 주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 서치엔진의 역량이 구글의 경쟁력을 따라가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 이유는 메타 서치가 어느 부킹 엔진을 쓰느냐에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서치가 가능한 모든 옵션을 다 찾아내지 못하는 반면, 구글의 경우 자체 검색 엔진을 통해서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를 가장 효과적으로 검색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Trip.com 그룹의 경쟁 상대: 미국의 3대 메이저
A) 트립어드바이저 (Tripadvisor, Inc: TRIP-US):
트립어드바이저는 2000년 2월에 매사추세츠주 니드 헴(Needham, Massachusetts)에서 설립이 된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체로 미국에서 온라인 여행업의 빅3 중 하나이다.
처음 회사의 시작은 여행, 식당, 쇼핑 등 여행 및 레저와 관련된 곳의 가이드북, 신문 또는 잡지에 출간된 리뷰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나, 오히려 공식 리뷰보다는 방문자의 리뷰가 시장의 각광을 받고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트립어드바이저는 부킹 홀딩스나 익스피디아와 유사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중이다. 이 세 업체는 각각의 창업의 근간이 된 사업이 조금씩 달라서 매출 구성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현재로서는 거의 비슷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으로 시그니처 브랜드인 트립어드바이저 닷컴의 월간 방문객이 4억 6300만 명에 이르르며, 48개 국가에 2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860만 개 업체 및 매장과 장소에 대해서 누적 기준 8억 5900만 개의 고객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B) 부킹 홀딩스 (Booking Holdings Inc: BKNG-US)
부킹 홀딩스는 온라인 여행 업계 빅3 중 가장 큰 업체로 현재 시가총액인 846억 달러 (약 93조 원)으로 익스피디아 그룹의 시가 총액 193억 달러 (약 21조 2300억 원) 대비 4배 이상 큰 업체이다.
본사는 코네티컷 주 노워크 (Norwalk, Connecticut)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은 익스피디아 그룹과 아주 유사하나, 다른 점은 익스피디아 대비 호텔 및 숙박업소 예약 관련 매출이 거의 90%에 이르러, 그 의존도가 높고 따라서 익스피디아 그룹이나 트립 어드바이저 대비 현재 좀 더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프라이스라인 (Priceline Inc)은 부킹 홀딩스의 전신으로 1998년에 설립되어 40개 언어로 200여 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 총이익의 89%가 미국 외의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2019년 기준으로 8억 4500만 개의 객실이 부킹 홀딩스를 통해 예약됐고, 77억 100만 일수의 렌터카가 사용됐으며 7백만 장의 비행기 표가 부킹 홀딩스를 통해 판매되었다고 한다.
동사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으로 92.8% 매출이 커미션 매출이었으며 그 나머지인 7.2%는 광고 매출로 집계되었다.
C) 익스피디아 그룹 (Expedia Group, Inc: EXPE-US)
또 다른 빅3 중 하나인 익스피디아는 미국인들이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제일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중 선두 주자이다. 2001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설립이 된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
특이한 사실은 원래 익스피디아의 전신은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Inc: MSFT-US)의 내부 사업 부서로 1996년에 시작되었고, 1999년에 개별 상장을 하면서 분사가 되었으며 2001년에는 유에스에이 네트워크 (USA Networks, Inc)로 매각된다.
익스피디아는 OTA 사업에서는 부킹 홀딩스와 트립어드바이저와 그리고 Trip.com 그룹과 경쟁 관계에 있지만, 단기 임대 주택 시장 (Private Rental Market)에서는 에어비앤비 (Airbnb Inc: ABNB-US)와 경쟁 관계에 있으며, 업계 2위 업체인 VRBO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4. 향후 전망
1) 2021년 1분기 실적 분석: 정부의 1,2월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한 매출 감소
Trip.com 그룹은 지난 2021년 5월 18일에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동사의 회계연도는 역년 (Calendar Year)과 동일하여, 이 회사의 1분기는 1월 1일부터 3월 31일에 해당한다.
2021년 1분기 Trip.com 그룹의 순 매출은 41억 위안 (약 7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나 2021년 3월에 해외 여행 수요의 강한 반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기저 효과를 상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숙박 총 예약 매출은 16억 위안(약 2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는데 이는 1,2월에 있었던 중국 내 여행 제한 조치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권 및 기차 탑승권 예약 매출은 15억 위안(약 2620억 원)으로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패키지 투어 매출은 1억 6900만 위안(약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기업 고객 출장 매출은 2억 5200만 위안(약 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는 18%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총이익률이 75%로 전년 동기 대비 1%p 증가했고, 전 분기의 82% 대비해 감소했다. 이 또한 1,2월의 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에 의한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상품 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2억 위안 (약 3875억 원)이었는데 이는 주로 코로나 상황하에서의 인건비 조달 비용의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상품 개발비는 전분기 대비해서는 3% 증가했으며, 총매출의 54%를 차지했다.
반면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은 9억 5200만 위안 (약 1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역시 23% 감소했다. 1,2월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하여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 총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순이익 18억 위안 (약 3,110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동기의 순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조정 EBITDA의 경우 2억 1600만 위안 (약 376억 원) 손실을 기록하여, 조정 EBITDA 마진이 -5%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8억 7500만 위안 (약 1520억 원)보다는 손실폭이 줄어들었다.
조정 주당 수익은 2.88 위안 (약 500 원)이었으며, 2021년 1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661억 위안(약 11조 5100억 원)에 달했다.
Trip.com 그룹의 전반적인 2021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1,2월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나타내고 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약간의 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3월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 부문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조금씩 시장 상황 및 사업 환경이 향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회사의 CEO인 제임스 리앙이 중국 국내 여행 시장의 경우 명백히 회복의 기운을 보이고 있다고 평하면서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따라 국내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고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5월 춘절 명절에 대한 여행 수요의 증가로 예약 수요가 팬데믹 전인 2019년 5월 대비해서도 3%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 회사의 분기 가이던스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실적 발표 당일인 5월 중순까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2019년 대비해서 국내 숙박 매출과 항공권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으나, 해외여행 수요 약세로 인한 상쇄 효과가 있고, 숙박 매출 자체도 수요는 증가했으나 가격 면에서는 아직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홍콩 주식 시장에 4월 19일 상장됨으로써 정확한 분기 가이던스는 향후 제공이 불가능하다.
3) 홍콩 주식 시장 상장: 이중 상장 (Dual listing)
Trip.com 그룹은 2021년 4월 19일에 홍콩 주식 시장에 기업 공개를 함으로써 나스닥과 홍콩 시장과 두 곳에 주식을 상장시켜 이중 상장기업이 되었다.
홍콩 시장 상장으로 동사는 12억 달러 (약 1조 3670억 원)을 시장에서 조달했는데 반면 홍콩 주식 시장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관계로 1분기 실적 발표부터 다음 분기의 가이던스 제공이 금지되었다.
4) Trip.com 그룹의 밸류에이션
2021년 7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Trip.com 그룹의 주가는 30.22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Trip.com 그룹은 현재 2021년 주가 수익률(Price to Earnings Ratio)의 67.11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업계에 속한 상장사들이 대동소이하게 현재 12개월 목표 주가 수익률이 평년에 비해서 모두 큰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긴 하지만, Trip.com은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7월 16일 종가 기준 현재 35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Trip.com 그룹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8명이 강력 매수 (Strong Buy)를 추천하고 있고, 16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으며, 10명이 보유 (Hold) 그리고 1명이 시장 대비 하회(Underperform) 의견을 내고 있다.
Trip.com 그룹의 주가 수익률(PER)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의 추천 의견이 호의적인 이유는 동사의 현재 상황보다는 향후 여행 업계 회복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어, 동사의 주가에 그 기대감이 강하게 선반영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1년 7월 16일 기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Trip.com 그룹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29.04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52.08달러로 그 분포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이날 종가는 30.22 달러이며, 총 35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45.41달러이다. 이는 시장 목표 평균가가 현재 주가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론상으론 하락보다는 상승 여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최저가와 최고가의 괴리가 큰 만큼 전문가들의 시각도 다양해서 시장 평균 목표가격이 이 회사의 정당한 가치를 나타낸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시장의 전반적 시각과 방향에 대한 제시는 된다고 본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두나무 주식회사 & insight.stockplu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사이트 스트리트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