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용어] 사상 최고치 ‘빚투’..그게 뭐길래?

2021/07/15 09:27AM

요약

`빚투`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빚투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최근 빚투가 늘어나면서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4조 59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죠. 코로나19 쇼크 이후 회복세였던 1년 전 (12조670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여기서 신용융자거래는 무엇일까요?

출처: 금융투자협회, 단위: 억원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자가 보유한 자산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거래를 말합니다. 신용거래를 이용하면 투자금이 많아져 기대수익이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기 전에 알아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1. 우선 신용거래는 돈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담보가 있어야 하는데요.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잡습니다. 이에 투자위험이 있는 종목은 담보 가치가 없어 신용으로 매수할 수 없죠. 
  2. 또한 신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은 담보가치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고 싶은 주식 금액이 1000만원이고 증거금률이 45%라고 가정하면, 결제 대금의 45%만 지불하고 나머지 55%는 신용대출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금 450만원과 증권사에서 빌린돈 550만원으로 총 1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것이죠. 증거금률은 보통 40~60%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증권사마다 담보 평가 기준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신용융자거래는 은행 대출처럼 만기와 이자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환기간은 90일(조건충족 시 연장가능)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28개 증권사 이자율은 이용 일수에 따라 5.3%~7.6% 수준입니다. 증권사마다 상이하니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신용거래융자를 무리하게 활용하면 되레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에서 추가로 담보를 요청하게 됩니다. 이때 증권사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담보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최소유지담보비율이라 합니다.

통상 최소유지담보비율은 140% 입니다. 담보비율이 140% 밑으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 발생일로부터 2영업일 후 반대매매를(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 통해 상환처리가 됩니다. 가령 신용거래융자로 증권사에서 550만원을 빌렸다고 가정하면, 550만원 * 140%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며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770만원 이하가 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신용거래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낙폭이 클 수 있는데요. 실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2.59% 하락하는 동안 신용잔고율 상위 20% 종목들의(7월 9일 기준) 주가는 평균 3.28% 내렸죠.

따라서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면 적은 자금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의 규모도 크고 변동성도 높아 위험 관리가 지속 필요합니다. 증시 및 종목에 대한 낙관으로 신용거래를 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무리한 빚투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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