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용어] '물적분할' 발표, 주가 왜 떨어지나요?
2021/07/09 01:38PM
요약
- 물적분할은 '수직적' 분할..신설법인 지분을 기존회사가 100% 소유
- 물적분할 기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 용이, 사업 효율성 증가 및 가치 재평가 가능
- 주주들은 기존 회사 가치 하락, 지분가치 희석 우려..기업과 주주 간 적극적 소통 필요
최근 기업들의 '분할 이슈'가 뜨겁습니다. 특히 '물적분할' 발표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최근 SK이노베이션도 회사 분할 소식을 발표한 이후 물적분할 우려로 발표 당일 주가가 8% 떨어졌습니다. LG화학은 물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 하락을 비롯해 일반주주들이 국민청원까지 하는 해프닝이 있었죠. 대체 '물적분할'이 무엇이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기업분할'이란 기업의 특정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분할의 방법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뉩니다. 흔히 인적분할은 '수평적', 물적분할은 '수직적'으로 쪼갠다고 표현합니다.
출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그림처럼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만큼 분할된 회사에 대한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인적분할은 기존 기업 주식 외 신규 기업 주식을 새롭게 받을 수 있죠. 반면, 물적분할은 분할된 회사의 주식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됩니다. 신규회사의 지분을 기존 기업(모회사)이 100% 소유해 주주권과 경영권을 갖는 것이죠. 훗날 신규 기업이 상장하더라도 기존 주주들은 새로운 주식을 받지 못합니다.
기업들은 왜 ‘물적분할’을 선택할까요? 물적분할을 하면 사업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분리된 사업부문은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물적분할은 사업 부문의 전문화 관점에서 좋은 결정으로 볼 수 있죠. 또 기존 기업이 분리되는 기업의 지분 전체를 보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IPO(기업공개) 또는 추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에게는 물적분할은 부정적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존 기업의 주가가 힘을 받았던 이유가 분할되는 사업의 성장성에 있었는데, 물적분할을 할 경우 기존 회사(지주사)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죠. 또한 훗날 분할회사가 상장하게 되더라도 인적분할처럼 주식도 못 받고, 가진 지분의 가치 희석 가능성도 있어서 기업의 물적분할 발표 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입니다.
출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다만, 최근 SK이노베이션 물적분할 전망과 관련해 증권사들은 단기간 우려에 주가가 부진할 수 있겠지만 분할을 계기로 배터리 사업부가 재평가돼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적분할로 대규모 투자금 유치가 용이하다는 장점 외에도 분할 회사가 재무제표의 연결로 편입되기 때문에 재평가된 사업 가치가 고스란히 인식되기 때문인데요.
물론 물적분할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좋은 선택으로 훗날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기업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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