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54편: 세계 최대 데이팅 앱 업체 - 매치 그룹(Match Group)

2021/05/31 02:33PM

요약

요즘의 신세대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Z세대, Generation Z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밀레니얼 세대와 알파 세대 사이에 놓여 있는 그룹으로 1997년부터 2015년까지 태어난 젊은 층을 지칭하는 의미이다.

세대가 바뀌고 기술력이 발달하고, 삶의 트렌드가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사람을 사귀고 타인과 친교 하는 방식도 많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요즘 세대는 온라인 게임을 통한 가상 현실에서 만나는 일들도 비일비재함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여러 만남이 있고, 그 목적이 각각 다른 상황 속에서 이성을 만나는 방법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이다. 기성세대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며, 도대체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주변을 돌아보면 지인들 중에도 특히 현재 40대인 사람들까지도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에서 반려자가 만난 경우가 적지 않음을 본다.

 

매치 그룹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선우”나 “듀오” 같은 중매 알선 업체가 발달을 했으나, 미국의 경우 좀 더 자유로운 이성 문화에 따라, 오늘 이 글에 소개하고자 하는 매치 그룹(Match Group Inc: MTCH-US) 이나 얼마 전에 나스닥에 상장한 범블(Bumble Inc: BMBL-US) 같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좀 더 활성화됐다.

매치 그룹은 현재 나스닥 100 인덱스에도 포함이 되어 있는 기업이며, 지난 2015년 기업 공개를 해서 2021년 5월 27일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이 385억 4900만 달러(약 42조 9900억 원) 달하는 규모가 있는 회사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이 회사의 주가 움직임을 한 번 살펴보면, 2019년 5월 26일 종가는 68.65달러였고, 경제 봉쇄령이 시작된 직 후인 2020년 3월 15일이 최근 저점으로 종가 기준 47.35 달러였으며, 그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여 현재는 5월 27일 종가 지준으로 143.01 달러로 저점 대비 202% 이상 상승했다.

 

매치 그룹의 지난 2주간 주가 추이(출처: 야후 파이낸스)

 

록다운(봉쇄령) 하에서 물리적인 사교나 사람들의 만남과 모임이 많이 제한적이긴 했으나, 사업의 특성상 매치 그룹의 사업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설립과 배경 그리고 사업 모델, 그리고 속한 업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매치 그룹 메인 홈페이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1. 회사 개요: 이성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다

매치 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본사를 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이다.

매치 그룹은 사실 지주 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산하에 틴더(Tinder), 매치닷컴(Match.com), 미틱(Meetic), 오케이 큐피드(OkCupid), 힌지(Hinge), 플렌티오브피쉬(PlentyOfFish), 쉽(Ship) 그리고 아우어타임(OurTime) 등 전 세계에 45개가 넘는 데이팅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매치 그룹은 IAC라는 모기업 소유하고 있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928만 3000 명의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가입자들 중 북미 시장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455만 4000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북미 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은 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7월 매치 그룹은 분사가 되어 별도로 거래가 되는 별도 공개 기업이 되었으나, 모기업이었던 IAC의 최고 경영자이자 이사회 회장인 조이 루빈 (Joey Levin)이 여전히 매치 그룹의 이사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맨해튼에 위치한 IAC 본사 전경(출처: 위키피디아)

 

IAC(IAC/InterActive Corp:IAC-US)는 미국 뉴욕시에 근거를 둔 지주회사로 전 세계 100여 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로 미디어와 인터넷 업종에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회사이다. 원래 IAC의 전신은 실버킹 브로드캐스팅 컴퍼니(Silver King Broadcasting Company)로 1986년에 설립됐다.

실버킹의 초기 목적은 로컬 텔레비전 방송국들을 매입하여 홈쇼핑 네트워크(HSN)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었다. 1988년 즈음에 실버킹은 11개의 지역 방송국을 매입하여 소유하고 있었고, 후에 이 회사는 HSN 커뮤니케이션으로 명명되다가 실버킹 커뮤니케이션으로 사명을 교체한다.

지난 20여 년간의 합병과 분사, 인수를 거듭하고 성장해 온 동사는 오늘날 IAC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IAC 역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상장사이며, 원래는 InterActiveCorp이 정식 명칭이다.

1) 매치 그룹의 기업 연혁: 활발한 인수 합병 2009-2018년

2009년 2월 IAC는 회사의 산하에 보유하고 있던 매치닷컴(Match.com)을 포함한 여러 개의 데이팅 사이트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매치 그룹을 형성하는 작업을 했다. 그해 7월에는 매치 그룹 산하의 매치닷컴이 8000만 달러 (약 8920억 원)의 대가를 지불하고 아메리칸 캐피털(American Capital)이라는 사모펀드 및 글로벌 자산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던 피플 미디어(People Media)를 사들였다.

당시 피플 미디어는 블랙피플밋닷컴(BlackPeopleMeet.com)과 아우어타임(OutTime)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였다.

그 이듬해인 2010년 2월에는 매치닷컴이 데이팅 사이트인 싱글스넷(SinglesNet)을, 2011년 2월에는 오케이큐피드(OkCupid)를 5000만 달러(약 558억 원)에 매입했다. 오케이 큐피드는 매치 그룹의 자회사들 중에서 최초로 가입비가 없고 단지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데이팅 사이트였다.

2012년에는 매치 그룹이 지주회사인 IAC 산하에 있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회사인 해치랩스(Hatch Labs)가 온라인 데이팅 앱인 틴더(Tinder)를 설립했고, 이 틴더앱을 통해서 유저들인 다른 유저들의 사진과 취미 그리고 약력을 포함한 프로필을 익명으로 열람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틴더는 별도 자회사로 2015년 11월 19일에 기업공개를 하고 주식 시장에 상장됐다.

2017년 여름에 매치 그룹은 4억 5000만 달러(약 5018억 원)에 범블(Bumble Inc:BMBL-US)을 인수하기 위한 제안서를 보냈으나, 이 인수합병 딜은 무산되고 말았다. 범블의 창립자는 휘트니 울프 허드(Whityey Wolfe Herd)로 그녀는 틴더의 공동 창업자였으나 회사 내부에서 성차별을 받았다는 것을 근거로 틴더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2014년 9월에 합의금을 받은 바 있다.

반면에, 2018년 6월에는 데이팅 앱인 힌지(Hinge)의 지분 51%를 확보했고, 이는 매치 그룹의 사업 확장 전략을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유저 기반을 넓히는데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힌지는 2013년에 모바일 기반 데이팅 앱을 개발한 플랫폼 업체였다.

 

범블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힌지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2) 매치 그룹의 기업 연혁: 활발한 인수 합병 2009-2018

2019년 1월에 매치 그룹은 베치스(Betches)라는 미디어 그룹과 공동으로 데이팅 앱 “쉽(Ship)을 론칭했는데, 이 앱은 유저들로 하여금 본인의 지인 그룹과 친구들이 데이트 후보 및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앱이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집트를 기반으로 한 하모니카 (Harmonica)라는 데이팅 웹사이트를 인수 합병했고, 작년인 2020년 1월에는 매치 그룹이 안전/보안 플랫폼 눈라이트(Noonlight)에 투자를 함과 동시에 협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눈라이트는 보안/ 안전 기능뿐 아니라 위치 추적과 응급상황에 대한 보조 역할 장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7월에 매치 그룹은 지주회사인 IAC로부터 분사하는 과정을 거쳐, 개별 기업으로 독립을 했고, 주식 시장에도 단독 기업으로 재상장됐다. 당시 매치 그룹의 시가 총액을 300억 달러(약 33조 4540억 원)에 달했다.

2020년 8월에 이르러는 매치 그룹이 천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는 역사를 기록했고, 그 해 9월에는 매치 그룹이 스포티파이(Spotfy Technology S.A:SPOT-US) 와 에픽 게임스(Epic Games)와 공조하여 공정한 앱을 위한 연대(Coalition for App Fairness)를 설립하고 애플 (Apple Inc:APPL-US)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앱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에 맞섰다.

올해인 2021년 2월에는 대한민국의 소셜 네트워크 기업인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를 17억 3000만 달러(약 1조 9292억 원)에 매입하며 매치 그룹 역사상 가장 값비싼 비용을 치른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2. 매치 그룹의 자회사들과 사업 모델:

1) 틴더(Tinder)

틴더는 여느 데이팅 앱과는 달리 2012년에 대학가 캠퍼스를 중심으로 시작이 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앱이다. 현재 3억 4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으며, 190 개국 40여 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틴더가 표방하는 모토는 가능성의 세계(A World of possibility)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소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도 있으며, 여행 시에는 그곳의 로컬 친구들을 만들고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틴더가 제공하고 마케팅하는 기능 중 하나는 “Swipe Right”이라는 기능으로 말하자면, 내가 누군가의 프로필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상대가 “좋아요” 버튼을 다시 보내준다면, 서로 “Match”가 되는 기능이다.

 

틴더의 메인 홈페이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틴더의 운영 방식

틴더가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유저들의 백그라운드를 대조 검증하는 가장 큰 방법은 페이스북(Facebook Inc:-FB-US)을 협업 기업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틴더에 처음 가입을 하게 되면 본인의 페이스북 어카운트를 틴더에 연동시켜서 본인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틴더는 유저의 프로필을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과 함께 구축을 할 수 있게 되고, 친구 네트워크, 취미와 지역으로 분류하여 틴더의 데이터베이스를 손쉽게 만드는 것이다. 그 외에 구글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틴더의 개발자이자 창업자 중 한 명인 션 래드(Sean Rad)는 초기 틴더의 개발 의도에 대한 의사를 피력하면서 틴더의 메인 포커스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의 맹점을 채우는 것이었다고 평하면서 유저가 이미 본인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상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전혀 모르는 타인을 소셜 플랫폼에서 만나는 데 중점을 두며, 거기에 수반되는 스트레스와 어색함과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틴더의 프리미엄 기능들(출처: 회사 웹사이트)

 

또한 틴더가 지향하는 만남의 방식은 대학가 캠퍼스에서 시작한 사업 모델인 만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의 만남보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틴더는 550억 회의 만남을 성사시켰다고 광고하고 있다.

 

틴더의 중점적인 전략적 마케팅 포인트(출처: 회사 자료)

 

틴더의 여러 종류 단계별 가입자 패키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2) 매치닷컴(Match.com)

매치닷컴은 1995년에 설립이 되어 현재 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있는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로 매치 그룹의 전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본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으며, 웨스트 할리우드, 샌프란시스코, 동경, 리우데자네이루와 베이징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매치닷컴은 1993년에 게리 크레먼(Gary Kremen)과 펭 옹(Peng T Ong)에 의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는데, 지역적 설립 기반이 샌프란시스코였던 것에 무관하지 않게 초기의 사업 모델은 동성애 커뮤니티 (LGBT Community)를 포함 다양한 그룹들이 공통 관심사와 취미에 따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가입자 모델로 사업 모델이 설계됐다.

 

매치닷컴의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1996년에 창업자인 게리 크레먼은 벤처 투자자들과의 이견으로 회사를 떠났고, 1997년 매치닷컴은 Cendent라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매각되었다가 1999년에 IAC로 재매각됐다.

2003년에 매치닷컴의 최고 경영자인 팀 설리번 (Tim Sullivan)은 매치닷컴 서비스 내에서 로컬 데이팅 서비스를 특화 한 매치라이브(MatchLive)프로그램을 고안해 내서 데이트를 하는 대상 가입자들이 공공장소에서 같이 만나서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스피드 데이팅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IAC의 자회사로서 매치닷컴은 별도로 경영되다가 2009년에 이르러 IAC가 그 지주회사 산하의 모든 데이팅 서비스 관련 자회사들을 하나로 묶어 매치 그룹(Match Group)을 설립하면서 매치닷컴은 오늘날 매치 그룹의 현 모습을 만들어낸 많은 인수합병의 중추 역할을 떠맡게 된다.

 

2009년 인수합병한 프랑스 온라인 데이팅 업체 미트릭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2009년 인수한 피플 미디어 메인 홈페이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2012년 인수한 오케이큐피드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3. 매치 그룹의 매출 구성

매치 그룹의 매출은 직접 매출과 간접 매출로 나누어지고, 직접 매출은 다시 북미 매출과 해외 매출로 나누어진다. 동사의 2020년 연차 보고서에 의하면 매치 그룹의 총매출은 23억 9127만 달러(약 2조 6666억 원)으로 북미 매출이 49.6%, 해외 매출이 4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두 매출이 결국은 98.1%로 전체 매출에서 직접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간접 매출은 광고 및 기타 매출로 전체 매출에서 1.9%로 미미한 편이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의미 있는 매출을 일으키는 자회사는 틴더(Tinder)로 북미와 해외 매출을 합하여 전체 매치 그룹 총매출의 56.7%를 차지하고 있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1) 데이팅 앱 산업의 특징

오늘의 매치 그룹을 있게 한 가장 큰 전략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데이팅 앱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합병하거나 지분을 매입해 와서, 현재의 위치를 구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치 그룹의 여러 데이팅 앱 자회사 중 가장 존재감이 크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팅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틴더의 경우 현재 190여 국에 진출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놀랄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언어도 45 개 국어에 이른다고 한다.

매치 그룹의 경우 상당히 큰 규모로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사실 데이팅 앱 시장은 업계의 특성상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고, 여러 중소형 경쟁사들이 산재해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비슷하고 단순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해서 뭔가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나 전략을 도입하면 소형 스타트업이 그 아이디어나 기술력으로 어느 순간 수직 상승하며 시장의 승자로 등장할 수도 있는 그런 구조적 특이점을 가지고 있는 업계이다.

틴더의 아성에 여러 업체들이 도전을 해 봤지만, 쉽게 성공하지 못했던 시장 점유율 쟁취를 범블(Bumble Inc: BMBL-US)이란 회사가 북미시장에서 가능했던 이유는, 범블의 창업주 휘트니 울프 허드(Whitney Wolfe Herd)가 틴더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기도 했지만, 범블의 마케팅 포인트를 페미니스트 데이팅 앱으로 잡았던 것이 유효한 전략이었다.

범블의 전략은 동사의 데이팅 앱에서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어주면서 여성 입장에서 만남과 매칭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범블의 전략은 틴더가 좀 더 캐주얼하고 가벼운 만남을 지향하는 방식이었다면, 범블의 경우 좀 더 신중하고 진중한 만남을 장려하는 쪽에 가까운 콘셉트였다.

범블의 등장으로 매치 그룹 산하 또 다른 데이팅 앱인 힌지(Hinge)의 경우 2017년에 전체 플랫폼을 장기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콘셉트를 재정립했다.

이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리셋한 것은 범블의 공이 크다고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틴더와 비슷한 콘셉트의 가장 큰 경쟁사인 바두(Badoo)가 월간 활성 사용자 기준으로는 업계의 압도적인 리더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캐주얼 데이팅 문화가 훨씬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힌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mission statement(출처: 회사 홈페이지)

 

2) 톱 데이팅 앱 그리고 매치 그룹의 경쟁사들

매치 그룹의 센터인 틴더의 가장 큰 경쟁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범블이다. 앱의 콘셉트를 여성에게 주도권을 줌으로써 데이팅 앱의 문화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바두는 원래 틴더와 범블보다 훨씬 앞서 설립된 회사이며 초기에는 소셜 서치, 게임과 퀴즈 앱 중심의 플랫폼이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으로부터 2013년 경고를 받고 나서 사업 모델을 캐주얼 데이팅 앱으로 전환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Business of Apps라는 곳에서 조사한 아래 자료에 따르면, 톱 데이팅 앱이라고 꼽히는 8개의 앱 중에서 매치 그룹 소유가 세 곳이 포함되어 있으며 결국 범블도 그 창업자의 시작은 틴더였으니, 매치 그룹이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상당히 높다.

 

톱 데이팅 앱(출처: businessofapps.com)

 

3)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 규모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Statista.com과 매치 그룹의 지주회사였던 IAC, 그리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자료에 따라면,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30억 800만 달러(약 3조 435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앱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2015년 1억 8500만 명에서 2020년에 2억 7000만 명으로 5년간 연평균 7.9%대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의 여러 기업들 중에서 단연코 틴더와 범블이 북미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 가장 수익성이 좋으며 매출 증가세도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 규모 2020(출처: IAC, 블랙스톤, statista.com)

 

미국 시장만을 기준으로 살펴본 각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틴더가 단연코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범블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위 7개 기업 중에 매치 그룹의 데이팅 앱 업체가 5개가 속해 있어서 이는 결국 미국 시장을 이루고 있는 2340만 월간 활성 가입자들 중 매치 그룹의 도합 시장 점유율에 71.8%에 이르는 것이다.

 

미국 데이팅 앱의 시장 점유율 (출처: Business of Apps)

 

4. 향후 전망

1) 2021년 1분기 실적 분석

매치 그룹은 지난 5월 4일에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억 6800만 달러(약 74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억 5070만 달러(약 7256억 원)보다 23% 상회한 수치이다.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억 8900만 달러(약 2107억 6000만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조정 세전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조정 EBITDA 마진은 34%였다.

평균 가입자 수는 12% 증가하여 전년 동기 대비 990만 명에서 1110만 명으로 성장했다. ARPU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0.64 달러로 이는 활성 가입자들이 앱에서 머무르며 사용하는 기능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치 그룹의 가장 큰 수익원인 틴더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는데 이는 평균 가입자가 15% 증가하고 ARPU가 4% 상승한 데에 기인한다. 틴더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였으며, ARPU는 18% 증가하고 가입자는 8% 증가했다.

1분기 말 현재 매치 그룹의 영업 현금 흐름과 잉여 현금 흐름은 각각 1억 200만 달러(약 1137억 원)와 9200만 달러(약 1026억 원)에 이른다.

 

2021년 1분기 실적(출처: 회사 자료)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선전한 1분기 실적 덕분에 매치 그룹의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5월 4일 다음날 3.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치 그룹은 업종의 특성상 팬데믹 상황에서도 과거 4분기 동안의 분기별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는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이는 이 회사의 향후 성장이나 실적이 현 경제적 상황보다는 유저들의 트렌드와 마케팅 포커스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매치 그룹의 지난 4분기 동안 성장률(출처: 회사 자료)

 

2) 회사의 목표 및 가이던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치 그룹이 예상하는 이번 2분기 매출 예상치는 6억 8000만 달러(약 7583억 원)에서 6억 9000만 달러(약 7694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24%의 성장률을 기대하는 수치이다.

조정 세전 영업의 익 (Adjusted EDITDA)의 경우 2억 5500만 달러(약 2843억 원)에서 2억 6000만 달러(약 2899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4000만 달러(약 446억 원)을 영업 및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치 그룹의 2021년 2분기 가이던스(출처: 회사 자료)

 

3) 최근 주가 움직임

매치 그룹은 지난 2월 8일 종가 기준으로 169.53 달러를 기록한 후 시장의 조정과 맞물려 조정 기간을 거친 후 현재 140 달러 대에서 횡보 중이다. 하지만, 회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탄탄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 주가는 꾸준히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 매치 그룹의 밸류에이션

야후 파이낸스의 자료에 의하면 매치 그룹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배율(P/E)은 59.88배로 거래가 되고 있고, 이는 과거 5년간의 P/E 추이로 볼 때 상당한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추이는 202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회사의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매치 그룹의 사업 모델과 업종의 특수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둘째는 매치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자회사들의 포트폴리오가 회사의 전략과 맞아떨어져서 향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이다.

 

매치 그룹의 밸류에이션 (출처: 야후 파이낸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5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17명의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치 그룹에 대한 주식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 4명의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매수 (Strong Buy)를, 7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고, 그 외 6명이 보유 (Hold)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매치 그룹에 대한 종목 추천 (출처: 야후 파이낸스)

 

이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그 분포가 최저가 145 달러부터 최고가 190 달러로 평균가는 167.41 달러이다. 이는 5월 27일 종가 143.01달러 대비 17.1%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17명의 평균 가격임을 감안해야 하고,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출이나 수익에 대한 각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수치의 차이가 그 폭이 넓기 때문에 우리가 각 애널리스트들의 기본 가정이나 의견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한 다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매출과 수익 예측 표 (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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