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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50편: 루퍼트 머독의 언론사 -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
2021/05/13 02:42PM
요약
- 언론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은 FOX 브랜드 보유
- 향후 성장성이 높은 비즈니스 채널과 스포츠 채널과 콘텐츠, 스포츠 베팅에 적극 투자 중
- 엄격한 비용 관리 및 운영으로 수익성 유지, 그러나 광고 매출의 높은 의존도는 리스크
매일 접하는 언론과 대중 매체의 홍수 속에서 미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접하는 대중 매체 중 하나가 바로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 FOX-US)이다.
회사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더라도 21세기 폭스 (21st Century Fox)나 월트 디즈니사 (The Walt Disney Company)와 관련 있다고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폭스 코퍼레이션(이하 폭스사)은 지난 2019년 월트 디즈니사(The Walt Disney Company: DIS-US)가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 사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를 인수할 당시 인수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21세기 폭스사의 자산이 분사되어 새로운 법인이 설립되었고, 폭스 코퍼레이션 (Fox Corp.)으로 명명되면서 새 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 법인은 델라웨어주를 기반으로 설립이 되었으나 본사는 뉴욕 맨해튼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폭스사는 언론 재벌로 유명한 루퍼트 머독(Rupert Muldoch)과 그의 가족이 신탁 회사를 통해 지분을 39.6% 보유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은 이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그 아들인 래크란 머독( Lachlan Murdoch)이 이사회의 수장인 최고 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폭스사는 현재 주로 텔레비전 방송과 뉴스, 스포츠 방송 관련 업계에서 중점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폭스 브로드캐스팅 컴퍼니(Fox Broadcasting Company), 폭스 텔레비전 스테이션(Fox Television Stations), 폭스 뉴스(Fox News),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 폭스 스포츠(Fox Sports) 등이 주요 사업으로 포함된다.
이 시점에서 여태껏 살펴본 다른 업종과 기업들과는 달리 지난 1년 동안의 대중 언론 기업인 폭스사의 주가 흐름은 어땠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난 2020년 5월 11일 기준 25.45달러였던 폭스사의 주가는 꾸준한 등락을 거치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특히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월 9일을 전후로 주가가 한번 업그레이드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6일에는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Dominion Voting Systems)이란 회사가 폭스 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폭스뉴스가 2020년 미 대선때 도미니언의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이 개표수를 왜곡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일 폭스사의 주가는 11% 하락했으나 현재 조금씩 그 충격에서 반등하는 국면이다.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는 스테이플 스트리트 캐피털이라는 사모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지난 5월 5일 발표한 회사의 2021년 회계연도의 3분기 실적은 주가 움직임으로 볼 때 그다지 시장에 영향을 크게 끼치지는 않았다. 2021년 5월 10일 기준 폭스의 주가는 37.25 달러로 지난 1년간 46.4% 상승했다.
이제 회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겠다.
1. 회사 개요: 폭스 코퍼레이션, 그 뿌리는 폭스 필름 코퍼레이션
여러 차례의 인수 합병과 분리, 분사의 역사를 거친 폭스 코퍼레이션의 뿌리는 지난 1915년 2월 1일 윌리엄 폭스 (William Fox) 가 설립한 폭스 필름 코퍼레이션 (Fox Film Corporation) 이 근간이다.
1) 뉴 폭스 (New Fox)의 형성
앞서 언급한 대로 폭스 코퍼레이션의 탄생은 지난 2017년 12월 14일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 (이하 디즈니사)가 발표한 21세기 폭스사의 영화사업, 케이블 방송 사업과 위성 방송 사업 부문을 인수하겠다는 발표에서 시작된다.
디즈니사가 인수 대상으로 삼은 자산 이외의 21세기 폭스사의 자산들은 소위 새로운 폭스 “New Fox”로 명명되어 폭스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방송기 지국들을 운영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또한 전국적으로 폭스 스포츠 (Fox Sports)와 21세기 폭스의 스튜디오들을 운영하고 있는 폭스 뉴스(Fox News)는 디즈니사에 7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폭스의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Fox’s regional sports networks)는 디즈니사에 함께 매각되는 조건이었다.
2018년 5월, 21세기 폭스사의 회장인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래크란 머독이 뉴 폭스 컴퍼니의 최고 운영자로 발표됐고, 디즈니사와 21세기 폭스사의 인수 합병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이 인수합병 딜은 독과점법에 입각한 조사를 받게 되고 디즈니사는 미국 내 주요 방송국들이 한 기업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ABC 방송과 폭스 네트워크를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는 연방 통신 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FCC)의 결정을 통보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미 사법부(Department of Justice)도 디즈니사가 폭스사의 지역 스포츠 채널 (Fox’s regional sports network)을 인수 합병 딜이 완료된 시점에서 90일 안에 매각해야 한다고 판결한다.
이는 디즈니사가 이미 ESPN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인수합병이 두 회사의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디즈니사는 케이블 스포츠 중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형국이 되는 것이었다.
2018년 중반에 이르러 NBC 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Comcast Corporation: CMCSA-US)가 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기름을 부었고, 또한 21세기 폭스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방송업체 SKY Group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7월, 21세기 폭스사는 디즈니사의 713억 달러(79조 8560억 원)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SKY Group에 한해서는 영국 내 사법부에서 입찰 형식의 매각을 권고했고 결국은 컴캐스트가 새 주인으로 낙찰되며 폭스사의 SKY 지분이 컴캐스트로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2019년 1월 1일 뉴 폭스사인 현재 폭스 코퍼레이션이 출범하고, 폭스 코퍼레이션은 그 해 3월 19일 S&P 500 인덱스의 일원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한다.
2) 폭스 코퍼레이션의 지난 2년간의 행보
폭스사는 2019년 3월 18일을 기점으로 공식 출범하여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최고 경영자(CEO) 직과 회장직은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래크란 머독이 맡았다.
2019년 5월에 폭스사는 폭스 스포츠 사업 부문을 통해 캐나다의 온라인 갬블링 운영 회사인 스타 그룹(The Star Group)을 2억 3600만 달러(약 2643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폭스사는 미국 내에서도 폭스 베츠(Fox Bets)라는 브랜드로 스포츠 베팅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7월에는 폭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츠 관련 사업 자회사인 사이드카(SideCar)를 설립해서 콘텐츠 사업에도 발을 넓혔다.
또한 8월에는 크레더블 랩스(Credible Labs)라는 온라인 금융 회사를 3억 9700만 달러(약 4446억 원)에 인수했고, 같은 달 벤토 박스 엔터테인먼트(Bento Box Entertainment)라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또한 5000만 달러(약 560억 원)에 인수합병했다.
작년인 2020년 4월에는 튜브(Tubi)라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VOD)를 4억 4000만 달러(약 4928억 원)에 인수함으로써 뉴스 방송 네트워크와 스포츠 관련 방송 및 콘텐츠 그리고 스트리밍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 컴캐스트의 21세기 폭스 인수 시도
2017년 11월 16일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의 인수를 추진한다. 이 일이 언론에 회자되기 열흘 전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뉴스가 먼저 전해졌다.
이 딜은 21 세기 폭스 영화사와 텔레비전 스튜디오, 그리고 케이블과 위성 방송 네트워크를 총망라하는 FOX Networks, National Geographic Partners, Fox Sports Networks와 해외 방송 채널인 Star India까지 포함하는 달이었다.
당시 Fox Broadcasting Company, Fox Television Stations, Fox Sports와 Fox News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후에 이 네 사업부는 지금의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이 되었다.
이 인수전은 디즈니가 제시한 524억 달러(약 57조 6400억 원)의 디즈니 주식으로 인수하는 방법과 컴캐스트의 650억 달러 (약 71조 5000억 원)의 현금 인수 방법 사이에서 컴캐스트의 승리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8년 6월 20일 디즈니와 폭스사는 새로운 협상에 돌입해서 디즈니사가 컴캐스트의 650억 달러 제안에 10%를 더 프리미엄으로 가격을 올리는 조건으로 713억 달러(약 78조 4300억 원)에 현금 지급 방식으로 협상을 했고, 공정거래 위원회에서는 독과점 법에 따라서 디즈니사가 폭스의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을 매각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수합병을 승인한다.
이렇게 해서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사 인수는 불발로 끝나게 됐지만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사가 가지고 있던 영국의 미디어 통신 재벌인 스카이 (Sky Group Limited)의 지분 39%의 인수는 성공한다.
2. 폭스 코퍼레이션의 사업 구조
1) 폭스사의 사업 구조
폭스사는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A)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이 사업 부문은 주로 프로그램 제작과 뉴스 및 스포츠 콘텐츠를 라이선싱 형식으로 다른 케이블 방송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이는 전통적인 케이블 방송 (Cable TV systems) 뿐 아니라, 직접 수신 방식의 위성 방송 사업자(Direct broadcast satellite operators)와 통신 사업자(traditional MVPDs)를 포함하며 또한 온라인 멀티채널 디지털 방송 네트워크(digital MVPDs)도 이에 해당한다.
B) 텔레비전 사업 부문: 이 사업 부문의 주요 업무는 폭스 브랜드(Fox Brand)로 방송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인수 합병하고 마케팅하며 유통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사업 부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의 29개 지역 방송국을 관리하고 18개의 폭스 네트워크 (Fox Network) 협력사들과 10개의 마이 네트워크 TV(MyNetwork TV)의 운영 관리도 포함된다.
텔레비전 사업 부문은 튜브(Tubi)라는 스트리밍 전문 VOD 서비스의 운영 및 관리 또한 포함하고 있다.
C) 그 외 기타 사업 부문: 이 사업 부문은 폭스 스튜디오(Fox Studio)와 2020년에 인수한 크레더블 랩(Credible Labs) 및 본사 판매 관리 부서와 방송 콘텐츠 제작 관련 서비스 전반에 대한 사업 관리 부문이다.
2) 회사의 매출과 비용
폭스사의 매출과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매출의 45%는 광고 매출로, 50%는 자회사의 매출로 그리고 나머지 5%는 기타 매출로 이루어져 있다.
비용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제작 비용이 전체 비용의 75%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 관리비가 매출의 15% 그리고 기타 비용이 10% 선이다.
비용의 가장 큰 부문인 프로그램 제작 비용 중 스포츠 프로그램이 65%, 뉴스와 기타 프로그램 제작이 18% 그리고 연예 및 예능 프로그램이 전체 프로그램 제작 비용의 17%를 차지한다.
매출과 비용 구조로만 보면 폭스사가 얼마나 스포츠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이는 2019년 인수한 캐나다의 온라인 베팅 사업과 폭스 베츠의 사업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3) 폭스 코퍼레이션의 강점
A) 브랜드 신뢰도
방송사업자로서의 폭스 코퍼레이션은 기존 사업에서의 업력이 말해주듯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2019년, 21세기 폭스사의 디즈니사로의 매각과 함께 탄생한 공식적인 신생 기업이긴 해도 그 업력과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폭스사의 강점은 “폭스 Fox”라는 브랜드가 갖는 인지도와 오랜 기간의 명성을 들 수 있다. 뉴스 콘텐츠뿐 아니라 다른 케이블 방송 네트워크와 무엇보다도 전국망을 가진 스포츠 방송 네트워크는 폭스의 성장 잠재력을 더하는 사업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폭스사는 100% 방송 콘텐츠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제작 비용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콘텐츠의 질적 관리와 아울러 수익으로 직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폭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20년간 있었던 여러 차례의 대통령 선거 방송과 그 외에 중간 선거 방송에서도 나타났는데 경쟁사들 대비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B)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
폭스 코퍼레이션의 다른 강점을 들자면 중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채널과 플랫폼 확장을 들 수 있다. 기존 방송 사업에서 시작하여 케이블방송과 디지털 방송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여러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에 지속적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비즈니스 뉴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NBC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 채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식 시장의 활성화와 성장에 따른 시장의 수요가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로 집중되는 것을 감지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살펴봤듯이 폭스사는 스포츠 콘테츠와 방송 네트워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중점 사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3. 산업 분석: 케이블 네트워크 시장과 미디어 산업
1) 케이블 네트워크 시장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IBIS World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케이블 네트워크 시장은 855억 달러( 약 94조 500억 원)으로 연간 성장률은 0.5%에 불과하며, 지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은 오히려 퇴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입자의 증가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선 꾸준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류 산업 (upstream industry)쪽으로는 케이블과 위성 방송 송출 형식과 속도의 발전이 수반되고, 하류 산업 (downstream industry)로는 고화질과 높은 디지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콘텐츠의 다양화와 함께 모바일 기기에서의 성장과 호환성 또한 더욱 발달되어야 할 것이다.
2) 미디어 산업과 컴캐스트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Investmentbank.com에 의하면 2020년 기준 미국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7030억 달러(약 773조 300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전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33%를 이루고 있다. 2021년의 시장 규모는 8040억 달러(약 884조 4000억 원)으로 연간 14.3%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3) 폭스사의 위기 요인들
어느 기업이나 현시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시장 환경이 폭스사의 제작 환경이나 비용 측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 즉, 폭스사 입장에서는 시청자의 트렌드 및 성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며 더구나 요즘같이 기술의 발달로 인한 디지털 콘텐츠의 수요와 활성화가 더욱 커질수록 폭스사는 시장의 트렌드를 바로 읽고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폭스사가 처한 가장 큰 위기 요인 중 하나는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한 광고주들의 광고 및 마케팅 예산 감산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동사의 매출 중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르는 만큼 광고 매출의 변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4. 향후 전망
1) 2021년 3분기 실적 분석
폭스 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5일 정규 시장 마감 후에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폭스사의 2021년 회계연도는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로, 3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에 해당한다.
총매출은 32억 달러 (약 3조 5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3.1% 앞서는 실적을 보여줬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0.8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나 이 또한 시장 예상치를 51.7% 앞서는 실적이다.
자회사 매출은 17억 달러(약 1조 904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나 광고 매출이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332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해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컸음을 보여줬는데, 가장 큰 영향은 전년도의 Super Bowl Liv 방송 관련 광고 수익의 부재에 의거한다.
기타 매출은 2억 9800만 달러(약 333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전체 매출 구성은 자회사 매출이 53.5%, 광고 매출이 37.3%였으며, 기타 매출이 9.3%를 차지했다.
3분기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나누어 보면 케이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이 45.8%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4억 7000만 달러였고, 텔레비전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52.7%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9억 달러(약 2조 12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8억 달러(약 2조 160억 원)으로 매출 대비 58.6%를 차지하여 전년 매출 동기 대비 영업 비용 비중이 130 bp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판매 관리비도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나 매출 대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bp 증가한 13.6%였다.
폭스사의 3분기 조정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8억 9900만 달러(약 1조 70억 원)으로 EBITDA 마진은 120bp 증가한 28%였다.
폭스사는 3분기 말 기준 57억 달러(약 6조 4960억 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며, 장기 부채는 72억 달러(약 8조 64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발표 당시 폭스사는 2021년 4분기와 2021년 전체 회계연도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2) 폭스 코퍼레이션의 주주 환원 정책
지난 2020년 11월 9일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사는 20억 달러 (약 2조 2400억 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번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폭스사는 Class A 주식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1312억 원)와 Class B 주식 4억 1700만 달러(약 4670억 원)을 매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사는 일 년에 두 차례 2분기와 4분기 실적 발표 때 배당금도 지급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3) 폭스 코퍼레이션에 대한 밸류에이션
2021년 5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폭스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37.25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동사는 현재 2021년 주가 수익률(PER: Price to Earnings Ratio)의 13.74배에 거래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21세기 폭스사의 매각으로 인해 새롭게 형성이 된 기업이기 때문에 동사의 전체적인 기업 역사는 길지 모르지만, 현재 폭스 코퍼레이션만 놓고 보면 기업 형성 만 2년이 조금 지난 회사이며, 지난 2년 동안 평균 12.78배에 거래가 되어 왔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평균치에 가까운 근사치이며, 이는 폭스 코퍼레이션의 주가가 과평가되어 있지는 않다는 의미이다. 반면, 폭스에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케이블 TV 및 미디어 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30.12배에, 컴캐스트는 19.12배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미디어 산업 기업인 AT&T 나 디즈니의 경우는 9.67배와 151.52 배에 거래가 되고 있어, 상대적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5월 11일 종가 기준 단지 3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폭스 코퍼레이션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강력 매수 추천(Strong Buy)가 1명, 매수 추천(Buy)가 1명이며 다른 1명은 보유 (Hold)를 추천하고 있다.
폭스에 대한 애널리스트 추천 의견이 수익률 하회(underperform)이나 매도(Sell)가 없는 상황이긴 하나, 이 회사에 대한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 3군데 증권사 뿐이라는 것은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아주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1년 5월 10일 현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폭스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51.50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51.50달러로 나타나 있으며, 이는 세 명의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가는 37.25 달러이며, 이는 이론적으로 폭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주가에서 38.3%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단지 3명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고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현재 폭스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며, 폭스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는 각각의 애널리스트들 또한 매출 예상치와 수익에 대한 예상치를 산정할 때 사용한 여러 변수에 대한 추정과 가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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