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42편: 5G 네트워크가 미대륙에서 가장 넓은 통신사 - 티모빌(T-Mobile)

2021/04/15 02:29PM

요약

우리가 사는 매일의 일상 가운데 없으면 너무 불편하고 불안하기까지 한 삶의 일부가 된 물건이 있다. 바로 휴대폰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들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뭔가 지속적으로 쳐다보면서 기사를 읽든 지인과 문자를 하든, 아니면 동영상을 보던 그것도 아니면 게임을 하든, 뭔가를 계속하고 있다. 휴대폰은 우리의 삶의 일부뿐 아니라 몸의 일부가 된 듯하다.

미국의 통신업계를 구성하고 있는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은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 Inc: VZ-US)AT&T(AT&T Inc: T-US)스프린트 (T-Mobile US, Inc: TMUS-US)-티모빌 (T-Mobile US, Inc: TMUS), 이렇게 4개 업체가 전국망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 사업자들이었다.

그 네 사업자 중 시장에 잘 알려진 대로 티모빌과 스프린트는 지난 2018년 4월에 합병을 발표하고 단행하여 공식적으로 2020년 8월부터는 스프린트의 브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티모빌-스프린트 인수 합병에 얽힌 이야기는 뒤에 좀 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겠다.

 

티모빌로 합병된 이후의 스프린트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작금의 시대 상황에서 휴대폰의 필요성과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는데 비대면 시대에 많은 일들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티모빌의 주가 움직임은 과연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티모빌의 지난 1년간 주가 움직임, 3월 31일 종가 기준(출처: 야후 파이낸스)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3월 경제 봉쇄령을 기점으로 주가가 급하락했다가 지난 1년간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줬다면 티모빌을 통신업의 특성상 지난 1년간 크게 부침이 없이 꾸준히 조금씩 상승을 한 주가 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3월 30일 기준 83.12달러였던 티모빌의 주가는 현재 122.83달러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시장의 조정 기간 동안 주가가 좀 약세를 보이고 있기 하나,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109달러에서 한번 점프를 한 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통신 서비스업은 기간산업으로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우리 삶 속에서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필수적인 산업으로 초기 투자 비용과 지속적인 R&D 비용이 큰 산업이다. 그 이유로 진입 장벽이 높고 기존 사업자들도 수익 구조 개선이 쉽지가 않다.

더구나 요즘처럼 기본 통화료는 모두 무료인 상황에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료와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만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라 부가 서비스를 통한 가치 창출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 5G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비용 또한 이미 많이 지출된 상태에서 더욱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업의 비용 구조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3,4위 업체인 티모빌과 스프린터의 합병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판단된다. 미국처럼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 전국적인 통신망을 설치한다는 것은 천문학적 수치의 투자비용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각각의 기간망(backbone network)의 커버리지가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합병은 중복 투자를 피하는 길이며, 한 편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통신서비스 업체 가운데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버라이즌과 AT&T는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티모빌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데, 티모빌은 나스닥 100 인덱스를 이루는 100여 개 업체 중 19위에 랭크되어 있는 회사이다.

티모빌과 아울러 미국 통신업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티모빌 로고(출처: 회사 웹사이트)

 

1. 회사 개요: 티모빌, 그 시작은?

티모빌은 미국의 통신서비스 사업자이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 (Deutsche Telekom AG: DTEGY-US)으로 이 회사 지분의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Softbank Group Corp: 9984.T)이다. 소프트뱅크는 티모빌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티모빌의 나머지 지분 33%는 보통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티모빌은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통신 서비스 업체로 본사는 워싱턴주 벨뷰에 있으며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억 30만 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통신 사업자이다. 이 회사는 고객들에게 무성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티모빌을 산하에 2013년 인수한 메트로 PCS (현 Metro by T-Mobile) 와 2020년 4월 합병을 완료한 미국 내 4위 사업자 스프린트(Sprint Corporation)의 사업 또한 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사의 기간망을 통해 여러 가상 이동망 사업자들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s)에게 대여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현재 티모빌을 스프린트와의 합병이 완료되어 스프린트의 지분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로서 운영을 하고 있으나 점차적으로는 스프린트의 브랜드 자체도 티모빌도 흡수되어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2020년 8월에 공식적으로는 스프린트 브랜드는 사용이 중단됐다.

스프린트의 경영진이나 회사 운영 방식 등은 이미 통합이 되었으나 스프린트 매장, 고객 서비스 등 은 점차적으로 티모빌 브랜드로 변경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와 가격제가 출시되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경우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기존 가격제를 3년 동안은 유지할 수 있는 유예기간 또한 허용하고 있다.

 

워싱턴주 벨뷰에 있는 티모빌 본사 전경(출처: 위키피디아)

 

1) 티모빌의 초기 역사

티모빌의 근원은 1994년에 설립된 보이스 스트림 와이어리스 PCS(Voice Stream Wirelss PCS)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이스 스트림은 당시 웨스턴 와이어리스 (Western Wireless Corporation)의 자회사로 웨스턴 와이어리스는 서부 19개 주와 7개 국가에 무선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하던 기간 사업자였다.

1993년 5월에 웨스턴 와이어리스로부터 분사된 보이스 스트림은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이 2001년에 350억 달러(약 38조 5000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매입하고 회사명을 티모빌 USA(T-Mobile USA, Inc)로 개명했다.

 

개명 전 사용되던 보이스 스트림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도이치 텔레콤으로 인수되기 전 원래 보이스 스트림의 2G 네트워크 기반은 GSM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이었고, 2000년에 들어서 보이스 스트림은 미 동북부에 기반을 두고 있던 옴니 포인트 (Omnipoint Corporation)와 미 중부에 기반을 둔 에어리얼 커뮤니케이션(Aerial Communication Inc) 등 두 지역 사업자를 인수하면서 공동 마케팅을 통해 규모의 경제에 힘쓰고 보다 넓은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그 후 2001년 도이치 텔레콤으로 인수되면서 동시에 도이치 텔레콤은 미남부 지역 GSM 기간 사업자 파워텔(Powertel Inc)까지 240억 달러(약 26조 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전역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완성하기 거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2007년에는 미 동남부 지역 사업자인 선컴(SunCom Wireless Holdings)을 24억 달러(약 2조 6400억 원)에 인수하여 커버리지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동부, 조지아 북동부,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버진군도로까지 이어졌다. 이 인수로 인해서 티모빌의 통신 워크는 미 전역 주요 도시와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2) 티모빌의 대형 인수 합병: 메트로 PCS와 스프린트

앞서 짧게 언급했지만, 티모빌의 주식 시장 데뷔는 메트로 PCS의 인수합병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만큼 티모빌에게 있어 메트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합병이었던 것이다.

A) 메트로 PCS의 인수 합병

2013년 티모빌이 메트로 PCS를 인수하면서 나스닥 시장에 기업 공개를 단행했고, 티모빌과 메트로 PCS가 합병된 티모빌 US(T-Mobile US, Inc: TMUS-US)는 주식 종목 코드 “TMUS”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메트로 PCS의 인수 완료 후 메트로의 주주들은 합병 후 법인의 지분 26%를 보유하게 되었다. 티모빌은 메트로 PCS의 인수 후에도 여전히 미국 내 업계 4위 업체였으나 이 인수로 인해서 더 많은 스펙트럼과 자본으로 LTE 네트워크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얻었다.

합병 법인은 나스닥 시장에 기업 공개를 단행했고, 티모빌의 최대 주주였던 도이치 텔레콤은 18개월 주식 매매 금지 기간 동안에도 142억 달러 (약 15조 6200억 원)에 보유 지분 전부인 72%를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메트로 PCS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B) 스프린트와 티모빌의 합병

스프린트와 티모빌은 2018년 4월 29일 합병 발표 후 2년이 지난 2020년 4월 1일에 모든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 이 딜의 규모는 260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였으며 티모빌의 브랜드가 살아남아서 합병 법인의 브랜드가 되고 스프린트는 점진적으로 폐지되는 구조를 택해서 공식적으로 2020년 8월 2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티모빌이 합병 법인의 브랜드로 살아남았지만 사실 인수 주체는 스프린트였고 티모빌이 피인수업체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지난 2013년 12월 스프린트와 모회사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티모빌을 인수하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제안서를 보낼 것이라는 여러 언론에 보도가 있었다.

 

합병한 스프린트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이 딜이 성사될 경우 티모빌의 시장 위치가 좀 더 강화되며, 미 전역을 서비스하는 전국망을 가진 통신 서비스 업체가 세 업체로 시장이 재정비된다는 점에서 업계 통합적인 면에서 우호적인 딜이었다.

2014년 4월에는 스프린트가 티모빌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합병될 경우 티모빌의 최고 경영자인 존 레기어(John Legere)가 합병 법인의 수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2014년 8월에는 프랑스의 사업가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 설립한 통신 업체인 일리아드 (Iliad SA: ILD-PA) 가 티모빌의 지분 56%를 현금 160억 (약 17조 6000억 원)에 제안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일리아드는 프랑스에서 프리 모빌 (Free Mobile)이라는 무선 통신 서비스 업체로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리아드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당시 시장의 시각은 일리아드의 출사표가 스프린트에 비해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스프린트가 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한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2014년 8월 4일 스프린트는 티모빌의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그 이유를 규제 기관의 독과점 법에 의한 딜 성사 가능성 희박을 들었다.

그렇게 일단락된 듯 싶었던 이 인수 합병 딜은 2017년 2월 다시 불이 붙어서 로이터 통신의 기사에 의하면 이번에는 스프린트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티모빌의 대주주인 도이치 텔레콤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가 발표됐다.

여러 달의 시장의 추측과 소문만 불거졌을 뿐, 두 회사는 2017년 11월에 소프트뱅크 주주들의 투표 결과로 스프린트 지분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고, 서로 이견이 있어서 협상은 중단된다고 발표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2018년 4월 두 회사는 협상을 재개하고 이번에는 지난 몇 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인수합병을 발표하게 된다. 약 6년 동안의 시장에 떠돈 뉴스와 소문, 추측과 두 회사의 내부 협상을 잠재우고, 결국은 미국 내 무선 통신 서비스 3,4위 업체는 하나가 됐고, 그 합병은 2020년 4월 1일에 이르러서야 마무리되었다.

2. 티모빌의 사업 구조 및 전략 비전 네트워크와 스펙트럼

1) 티모빌의 사업 비전

앞서 언급한 대로 통신 서비스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의 진화와 네트워크의 발전 그리고 소비자들의 실생활의 변화와 사물 인터넷의 발달로 오는 니즈에 의해 추가적인 네트워크의 진화 및 투자 비용이 끊임없이 들어가는 산업이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서 미국 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을 봐도 통신업자들은 과점 체재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고 업계에 신규 진입이 아주 힘들다.

현시점에서의 통신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5G 네크워크의 효율적 배치와 오버레이(Overlay: 기존망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덮어씌우는 것)라고 할 수 있다.

티모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5G 네트워크를 설립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현재 시장 위치에서 회사의 위치를 좀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스프린트와의 성공적 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회사의 내적 성장과 아울러 수익성 증대를 통한 주주 환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2) 티모빌의 사업 목표

티모빌이 성공적인 성장 전략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중소 도시와 외곽지역의 5000만 가구를 타깃으로 하여 시장 점유율을 올릴 각오를 가지고 있다. 현재 5000만 중소도시와 외곽지역에서의 티모빌의 시장 점유율을 10%를 웃돌 정도이나 향후 5년 내에 20%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티모빌의 성장 전략 1 (출처: 회사 자료)

 

그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들의 통신 어카운트가 전국적으로 5000만 정도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그 시장에서 티모빌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 수이다. 이 또한 회사는 5년 내에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티모빌의 성장 전략 2 (출처: 회사 자료)

 

무선 음성 통신 외에 가택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또는 케이블 산업 쪽도 성장성이 좋아 티모빌은 자사네 홈 브로드밴드 사업을 향후 전략 사업으로 꼽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현재 900억 달러 (약 99조 원) 시장인데 향후 5년 내 가입자 수를 700-800만 정도를 목표로 한다.

 

티모빌의 성장 전략 3 (출처: 회사 자료)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티모빌이 속한 산업과 경쟁 상대

1) 통신 산업의 특징과 현주소

티모빌이 속해 있는 미국의 통신 산업은 무선 통신의 경우 버라이즌, AT&T 와 티모빌의 거대 기업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틈새시장을 여러 개의 제3자 통신 사업자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 세분화되어 있는 시장이다.

그 이름을 채 알기도 힘든 업체들이 산재해 있긴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 기간망(Backbone)부터 해서 최종 소비자인 가입자들까지 연결되는 수직적 사업 통합이 내부적으로 되어 있는 업체는 결국 상위 3개사 일 수밖에 없으며, 시장 형태는 과점 체재로 이루어져 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아이비스 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의 무선 통신 시장은 2021년 기준 규모 2021년 기준으로 2788억 달러(약 306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역성장한 수치이며 지난 2016년부터 올해인 2021년까지 연 성장률이 5년 동안 거의 0%에 가까운 것이다.

 

미국 무선 통신 시장 규모 2011-2021(출처: IBIS World)

 

이는 곧 미국 무선 통신 시장은 향후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통신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격제 또는 서비스를 론칭함으로써 결합 상품 형태로 판매하여 경쟁자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와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업체별 5G 네트워크의 미진 역 커버리지(출처: 회사 자료)

 

현시점에서 통신 시장의 가장 큰 쟁점 및 화두는 5G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인데, 티모빌로서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5G 네트워크의 전국망 커버리지가 현재 상위 3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티모빌은 160만 평방 마일의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70만 평방 마일의 AT&T, 40만 평방 마일의 버라이즌 대비 각각 2배와 4배 이상 앞서고 있다.

이로써 티모빌을 최소한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면 향후 시장 점유율 상승뿐 아니라 업계 1위 업체를 노려볼 만도 하다.

다른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Statista.com에 의하면 스프린트와 티모빌의 합병이 이루어진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한 업계 판도는 AT&T가 45%, 버라이즌이 25% 그리고 스프린트-티모빌이 23%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린트와 티모빌의 합병으로 합병 법인은 81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무선 통신업계 시장 점유율(출처: statsita.com)

 

2) 티모빌의 경쟁 상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통신 시장을 전체로 봐도 AT&T는 매출 기준으로 무선 통신업 부동의 1위 업체이다. 2019년 기준 AT&T의 총매출은 1718억 달러(약 189조 원)에 달해 경쟁사인 버라이즌의 1283억 달러(약 141조 1000억 원)보다 34% 정도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빌의 2020년 매출은 683억 달러(약 75조 1300억 원) 이었다.

A) AT&T (AT&T Inc: T-US)

AT&T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미국의 가장 큰 통신 사업자이다. 이는 무선 통신뿐 아니라 유선 통신에서도 1위 업체임을 의미한다. 그 그뿐만 아니라 동사는 미디어 재벌인 워너 미디어의 모 회사이기도 하여서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2020년 기준으로 AT&T는 매출 1810 달러( 약 199조 원)으로 포천 500 (Fortune 500) 기업 중에 9위로 등재되었다.

AT&T의 전신인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햄 벨 (Alexander Graham Bell)이 1877년에 설립한 벨 텔레폰 컴퍼니 (Bell Telephone Company)가 자회사로 설립한 사우스 웨스턴 벨 텔레폰 컴퍼니(Southwestern Bell Telephone Company)이다. 1885년 벨 텔레폰 컴퍼니를 아메리칸 텔레폰 뭉 텔레 그래프 컴퍼니(American Telephone and Telegraph Company)가 되었고, 이후 회사명을 새로 브랜드 작업을 하여 AT&T 코퍼레이션 (AT&T Corp: T-US)가 됐다.

1982년에 AT&T는 규제 기관의 독과점법에 의거하여 산하에 있던 여러 지역 자회사들을 분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는다. 그렇게 분사되었던 자회사들, 곧 베이비 벨(Baby Bells)들 중에 가장 큰 회사였던 사우스 웨스턴 벨 컴퍼니 후에 SBC 커뮤니케이션 (SBC Communication)이 2005년 모 회사였던 AT&T를 인수 합병하고 회사 이름을 그래도 유지한다.

그 이후 AT&T는 점차적으로 1982년에 분사되었던 지역적 자회사들, “베이비 벨”들을 다시 인수합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최초의 22 개 베이비 벨 기업들 중 10개 기업을 포함한 무선 통신 사업부와 장거리 전화 사업부 등이 AT&T를 이루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AT&T 본사 전경(출처: 위키피디아)

 

B)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 Inc: VZ-US)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다우 존스 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이루는 30개 기업 중 하나이다. 본사는 뉴욕 맨해튼에 두고 있으면 산하에 무선 통신 사업을 하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가정용 광 통신 망을 제공하는 버라이즌 파이오스 (Verizon Fios) 그리고 인터넷 사업 부문인 버라이즌 미디어(Verizon media)를 두고 있다.

 

버라이즌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1984년 미연방 사법부는 AT&T 산하의 벨 시스템 (Bell System) 산하에서 운영되던 지역 사업자들을 7개 기업으로 쪼개서 분사시켰고, 당시 뉴저지 벨 (New Jersey Bell), 벨 오브 펜실바니아(Bell of Pennsylvania), 다이아몬드 스테이트 텔레폰(Diamond State Telephone) 그리고 C&P 텔레폰(C&P Telephone) 등이 모여서 뉴저지부터 남쪽으로 버지니아주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회사를 탄생시킨 것이 벨 아틀란틱(Bell Atlantic)이라는 버라이즌의 전신이다.

1997년 들어 벨 아틀란틱은 뉴욕 주와 뉴잉글랜드 주들을 서비스하기 위한 확장 사업을 하던 중 베이비 벨 중에 하나였던 NYNEX를 인수 합병하고 2000년에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던 GTE (General Telephone and Electronic Corp)을 인수하면서 미국 내 지역 중 벨 시스템이 진출하지 못했던 곳에 사업 기회를 뻗치게 된다.

이후 벨 아틀란틱은 회사의 이름을 버라이즌 (Verizon)으로 개명한다. 버라이즌은 라틴어에서 진실을 의미하는 베리타스 (Veritas)와 호라이즌 (horizon) 을 합친 합성어이다.

4. 향후 전망

1) 2020년 4분기 실적 분석: 유일하게 가입자가 증가한 통신 서비스 사업자

티모빌은 2020년 4분기 실적을 지난 2월 4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20년 회계연도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이다.

동사의 2020년 회계연도 전체와 4분기 실적은 전체 가입자의 순증, 후불제 가입자 순증, 후불제 음성 가입자 순증을 시현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여줬다.


 

티모빌의 2020년 순증 가입자(출처: 회사 자료)

 

티모빌은 수치적인 측면으로도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2020년 4분기 동사의 총매출은 203억 달러(22조 3300억 원), 2020년 연간 매출은 684억 달러 (약 75조 2400억 원) 이었다.

4분기 총 서비스 매출은 142억 달러(15조 6200억 원)였고, 2020년 총 서비스 매출은 504억 달러(약 55조 4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2%와 46%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티모빌 2020년 4분기와 연간 실적 추이(출처: 회사 자료)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4분기 순이익은 7억 5000만 달러(약 8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31억 달러(약 3조 4100억 원)로 감소했다. 이는 스프린트 합병에 따라 내부 시스템 통합에 의한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합병 관련 비용은 4분기에만 6억 8600만 달러(약 7546억 원)였고, 연간으로는 19억 달러(약 2조 900억 원)에 달했다.

주당 순이익은 4분기에는 0.60달러였고, 연간으로는 2.65 달러로 이 또한 상장 주식 수 증가와 스프린트 합병의 따른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

영업 활동에 의한 현금 흐름은 4분기 35억 달러(약 3조 8500억 원), 연간으로는 86억 달러(9조 4600억 원)를 기록했고, 잉여 현금 흐름은 각각 4억 7600만 달러(약 5236억 원)와 30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로 이는 부동산과 통신 기기 구입을 현금으로 결제한 데에 따른 이유이다.

2020년 4분기와 연간으로 볼 때 통신기기 구입에 따른 총 현금 지출은 각각 38억 달러(약 4조 1800억 원)와 110억 달러(약 12조 1000억 원)였는데 주로 5G 네트워크 확장과 스프린트 합병 관련 내부 시스템과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티모빌의 4분기 실적 요약(출처: 회사 자료)

 

티모빌이 2020년에 이룩한 것들(출처: 회사 자료)

 

2) 회사의 2021년 회계연도 가이던스

지난 2월 4일에 있었던 4분기 실적 발표 시, 회사 측은 2021년에 대한 전망이 아주 밝다고 언급하면서 후불제 순증 가입자를 400만에서 470만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정 EBITDA는 265억 달러에서 270억 달러를 예상하고 스프린트 합병 관련 비용은 연간 25억 달러(약 2조 7500억 원)에서 30억 달러 (약 3조 3000억 원) 가량 추가 집행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영업 현금흐름은 130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에서 135억 달러(약 14조 8500억 원), 잉여 현금 흐름은 49억 달러(약 5조 3900억 원)에서 54억 달러(약 5조 9400억 원)를 예상했다. 이는 2021년에도 추가적으로 5G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통신 기기 구입 비용으로 117억 달러(약 12조 8700억 원)에서 12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의 투자를 할 예정에 기인한다.

 

티모빌의 2021년 가이던스(출처: 회사 자료)

 

3) 티모빌에 대한 밸류에이션

2021년 3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티모빌의 주가는 124.64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티모빌은 현재 2021년 주가 수익 배율(PER: Price to Earnings Ratio)의 37.59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티모빌의 밸류에이션(출처: 야후 파이낸스)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경쟁 업체인 AT&T 나 버라이즌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각각 9.07배와 11.7배로 거래가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티모빌의 밸류에이션이 아주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최근에 합병한 스프린트와의 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시장의 기대치가 녹아 있지 않나 싶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3월 30일 기준 30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티모빌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7명의 애널리스트가 강력 매수 (Strong Buy)를 추천하고 있고, 16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으며, 6명이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다. 현재 티모빌은 밸류에이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1명만 시장 대비 수익률 하회 (Underperform) 의견을 내고 있을 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없는 상태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티모빌에 대한 종목 추천과 목표 주가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1년 3월 30일 기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티모빌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130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250 달러로 그 분포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괴리가 거의 90%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3월 30일 기준 주가는 124.64 달러이며, 총 30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159.26달러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현재 주가에서 27.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티모빌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는 각각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출 예상치와 수익에 대한 예상치를 산정할 때 사용한 여러 변수에 대한 추정과 가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투자에 대한 모든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티모빌에 대한 매출과 수익 예측 표(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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