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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39편: 전자 문서의 선구자 - 어도비 (Adobe)
2021/04/06 08:34AM
요약
- PhotoScript와 PDF를 개발하여 전자 문서의 혁명을 이끈 기업
-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모션 파일을 위한 Photoshop 또한 개발
- 클라우드와 플랫폼으로 결합 형태의 소프트웨어 제공으로 향후 성장성도 밝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작성한 문서를 고정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아크로뱃 (Acrobat)을 사용한 지 꽤 오래됐다. 흔히 PDF 파일이라고 하는 전자 문서의 형태를 말한다.
일찍이 Acrobat은 컴퓨터의 발달과 아울러 대중적으로 사용됐지만, 전자 문서의 중요성과 보관 기능의 발달로 인해서 더욱 널리 사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서를 읽을 때마다 다운로드를 기본으로 하게 되는 Acrobat은 익숙하다. 회사의 로고를 보면 익숙할 수는 있지만 정작 이 소프트웨어를 만든 어도비에 대해서는 익숙치 않을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어도비는 우리 삶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으면서 향후에도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거다.
어도비는 나스닥 100 인덱스를 구성하고 있는 100여 개 회사 중 9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나름 비중이 큰 테크기업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2020년 4월 3일 293.61 달러를 저점으로 해서 지난 9월 2일 533.80달러를 고점으로 450달러에서 500달러 선에서 지난 6개월간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도비의 주가 움직임이 다른 기업들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어도비의 Acrobat이나 그 외의 소프트웨어가 널리 보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택트 시대의 수혜주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를 바라볼 때 현재의 사업모델과 아울러 향후 이 회사의 사업 전략 및 방향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도비는 과연 어떤 회사인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자.
1. 회사 개요: 누구나 사용하는 전자 문서 Acrobat 제공 업체
어도비란 말은 원래 스페인어에 기반을 둔 단어로 진흙으로 만든 벽돌 또는 유기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건축자재를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도비는 1982년에 설립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법인 설립은 델라웨어주에 되어 있다. 미국의 델라웨어주는 기업 환경이 우호적이며 법인세에 대한 혜택이 타주와는 달리 월등하여, 많은 미국 기업들이 법인 본적지를 델라웨어에 두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설립 초기에 어도비는 그래픽과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모션 픽처 등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 출판하는 데 전문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동사는 이 소프트웨어를 디지털 마케팅 소프트웨어로 발전시켜 포토샵(Photoshop) 소프트웨어, Adobe Illustrator 등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확장했다.
그 이후에는 그 영역을 Acrobat Reader 즉 전자 문서와 Portable Document Format (PDF)으로 넓혔을 뿐 아니라, 시청각 콘텐츠를 제작 편집 출판하는 데까지 다방면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어도비는 1980년 대의 데스크톱 출판 혁명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멀티미디어 제작, 편집 및 출판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개발했으며, 여러 가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묶어 Adobe Creative Suite 을 가입자 모델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고 문서를 보관할 수 있도록 Adobe Creative Cloud라는 명칭의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함께 제공한다.
1) 어도비의 초기 역사
미국의 유명한 기업들의 창업 스토리 중 창업주의 주택 차고에서 회사가 시작된 이야기는 더 이상 그다지 신기한 얘기가 아니다. 어도비도 창업주인 존 워목(John Warnock)의 차고에서 그 긴 장정이 시작된다.
1982년 제록스 파크 (Xerox PARC)에서 근무를 했던 존 워목(John Warnock)과 찰스 게쉬케(Charles Geschke)는 제록스를 사임하고 Post Script (PS) page description language(PDL: 컴퓨터 페이지 기술 언어)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한 게 어도비의 전신이 된다.
앞서 어도비의 어원에 대해서 살짝 설명을 했지만, 사실은 어도비라는 회사의 사명은 캘리포니아주 로스 앨토스에 있는 어도비 크릭(Adobe Creek in Los Altos, California)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도비 크릭은 존 워목의 집 뒤쪽으로 흐르는 내천의 이름이다.
어도비 크릭에서 사명을 따온 건 그곳에서 채취되는 진토 때문이라고 하니 앞서 설명한 어도비의 의미를 그다지 벗어난 것은 아니다. 또한 회사의 이름이 어도비인 것은 회사가 제작한 소프트웨어의 창조성을 강조한 면도 있다.
어도비를 상징하는 회사 로고 “A”는 창업주 존 워목의 아내인 그래픽 디자이너 말바 워목(Marva Warnock)의 작품이다.
애플 (Apple, Inc: APPL-US)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어도비가 설립된 그 해인 1982년에 5백만 달러 (약 55억 원)에 회사 인수를 제안했으나, 두 창업자는 그 제안을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어도비의 투자자들이 두 창업자에게 스티브 잡스의 제안을 고려해 볼 것을 적극 권유하고 결국 창업 첫해에 어도비는 회사의 지분 19%를 애플에 매각하게 된다.
지분 투자 당시 스티브 잡스는 어도비의 밸류에이션을 회사 가치의 5배로 산정해 주었다. 이 계약으로 인해 어도비는 실리콘 밸리에서 최초로 창업 첫 해에 수익을 낸 회사가 됐다.
존 워목과 찰스 게쉬케는 여러가지 사업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했고 오피스 출력 시스템과 복사 서비스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썼으며 그런 와중에 중점적으로 프린팅 소프트웨어와 포스트 스크립트 페이지 기술 언어를 개발하는데 사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포스트 스크립트(Post Script: PS)는 컴퓨터에서 각 문서의 페이지를 출력할 때 알맞은 형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명령 언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어도비가 개발한 포스트스크립트는 국제 규격에 맞는 첫 컴퓨터 프린팅 언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영어뿐 아니라 여러 언어로 적용되어 사용할 수 있다. 1988년에는 일본어인 간지 (Kanji) 프린터 제품이 더해졌고, 컴퓨터 프린터 제품들뿐만 아니라 타자기 제조업체들과의 협업으로 포스트스크립트의 대중화에 힘을 실었다.
1987년에 이르러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는 업계 기준에 부합하는 규격 프린터 언어가 되었고 400여 개 이상의 제3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개의 프린터 제조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존 워목은 포스트스크립트가 그래픽 아트 규격에 맞추어 사무용 인쇄가 가능하게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어도비는 애플 매킨토시를 위한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되는데 그 기반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폰트 개발 소프트웨어로, 이 Illustrator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가 탑재된 레이저 프린터가 활성화됐다.
어도비는 1986년 8월 나스닥 인덱스에 포함됐고, 회사의 매출은 1999년 10억 달러 (약 1조 1000억 원)에서 2012년에 40억 달러 (약 4조 4000억 원)으로 13년 동안 4배가량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1989년 어도비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이 된 애플 매킨토시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 (Photoshop)을 출시하고 오래지 않아 시장은 선점한다.
1993년에는 Portable Document Formet(PDF)를 시장에 선보이며 어도비 아크로뱃 리더(Adobe Acrobat and Reader)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게 됐다. 현재 PDF는 국제 규격 인증 (ISO 32000-1:2008)을 받은 전자 문서 포맷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2008년에는 어도비 미디어 플레이어 (Adobe Media Player)를 론칭했으며 2011년에는 모바일 포토숍을 론칭하게 된다.
2) 어도비의 인수 합병의 역사
지난 40여 년 가까운 회사의 역사 속에서 어도비는 여러 번의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는데, 1992년에는 OCR 시스템스 (OCR Systems)를 인수했고 1994년에는 앨더스 코퍼레이션 (Aldus Corporation)을 인수합병했다.
앨더스 코퍼레이션은 데스크톱 퍼블리싱 소프트웨어 (desktop publishing: DTP) 소프트웨어 업체로 페이지메이커(PageMaker)를 개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회사 이름 앨더스는 15세기 베니스의 인쇄업자이자 화가였던 앨더스 마누티우스 (Aldus Manuti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도비는 2003년에 신트릴리움 소프트웨어(Syntrillium Software)로부터 편집과 멀티 트랙 리코딩 소프트웨어인 Cool Edit Pro를 165만 달러 (약 18억 원)에 매입해 명칭을 어도비 오디션 (Adobe audition)으로 변경했고, 2005년에는 가장 큰 라이벌 회사였던 매크로미디어 (Macromedia)를 34억 달러 (약 3조 7400억 원)에 주식 스와프 형태로 인수합병했다.
2009년에는 온라인 마케팅 분석 회사인 옴니 추어(Omniture)를 18억 달러(약 2조 원)에 인수해서 기존의 옴니 추어(Omniture) 제품들을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Adobe Marketing Cloud)로 통합시켰다.
2011년에는 뎀덱스(DemDex)라는 청중 최적 (Audience-Optimization)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보안 결함으로 인한 해킹 사건이 발생해서 정신이 없었던 어도비는 2018년에 들어서면서 다시 마케팅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수합병에 힘쓰기 시작한다.
2018년 5월에 마젠토(Magento)라는 e-커머스 서비스 업체를 16억 8000만 달러 (약 1조 85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마젠토는 시장 자료 분석, 광고와 마케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또한 같은 해인 2018년에 마키토(Marketo)라는 마케팅 자동화 소프트웨어 (Marketing Automation Software) 업체를 인수하고 다음 해인 2019년에는 알레고리즈믹 (Allegorithmic)이라는 3D 텍스처링 (Texturing) 회사를, 그리고 2020년 11월에는 15억 달러 (약 1조 6500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워크 프런트 (Workfront)라는 마케팅 협업 소프트웨어 (Marketing collaboration software) 업체를 인수합병한다.
2. 어도비의 사업 구조 및 기업 비전
1) 사업 모델과 어도비가 제공하는 서비스
앞서 언급한 대로, 어도비는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Inc: MSFT-US)가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Microsoft Office)처럼 가입자 기반 (Subscription)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항목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2020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매출의 90%가 가입자 매출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입자 매출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로 인하여, 회사에서 생각하는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업 지표는 ARR (Annualized Recurring Revenue)이다. 즉, 매년 지속적인 매출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및 어도비 도큐먼트(Adobe Document)의 성장이 좋아서, ARR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가입자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클라우드에 기반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라이선스 (license)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 기반을 한 것이든, 라이선스에 기반을 한 것이든, 매출은 그 계약 기간에 나누어서 일어나며 보통 계약기간은 1개월에서 36개월 사이로 한다.
이렇게 계약 기간에 나누어 매출을 인식하다 보니,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수주잔량(Backlog)의 개념으로 남아 있게 된다. 어도비는 페널티를 내지 않고 취소 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수주잔량을 공개하고 있는데, 2021년 1분기 말 기준 63억 8000만 달러(약 7조 원)이 수주잔량으로 남아 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미주 지역이 58%, 유럽과 중동지역이 26%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16%의 매출을 구성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 매출을 자세히 항목별로 나누어 보면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 그리고 퍼블리싱(Publishing)으로 세분화되며, 디지털 미디어가 전체 가입자 매출의 75.8%, 디지털 경험이 22.9%이며 퍼블리싱과 광고가 1.3%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A) 디지털 미디어 (Digital Media)
디지털 미디어를 다시 한번 세분화하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와 아크로뱃과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Acrobat & Adobe Document Cloud)로 다시 나눠진다.
a)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Creative Cloud에 속하는 제품들은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 일러스트레이터 (Illustrator), 프레스코(Fresco), 어도비 인디자인(Adobe InDesign) 등이다. 이 다양한 제품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제공이 되어 있는데 특히 모바일 부문의 성장률은 100% 넘어설 정도로 강하다.
이 사업 부문의 고객 구성을 보면 한 가지 앱 (app)만 사용하는 고객이 3분의 1이고 모든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3분의 2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앱만 사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제법 되는 것은 새로운 유저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며, 그러다가 모든 앱을 사용하는 유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장 규모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310억 달러 (약 34조 1000억 원)의 시장이며 2023년에는 410억 달러(약 45조 1000억 원)의 시장이 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200억 달러 (약 2조 2000억 원) 시장이 프로페셔널 유저 시장이며, 그 외에 15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 시장이 커뮤니케이터 유저 시장 그리고 나머지를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의 발전 방향에서 보면 Creative 관련한 직업군이 늘어나고 있고, 3D, AR 등 새로운 디자인 영역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b) Acrobat & Adobe Document Cloud
이 사업 부문에 속하는 제품들은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들은 어도비 아크로뱃(Adobe Acrobat), 어도비스캔(Adobe Scan), 어도비 사인( Adobe Sign) 등이 포함된다.
여전히 Acrobat 사업 부문의 성장률은 볼륨 기준으로 3년 연속 20%가 넘고, 75% 이상의 가입자가 Acrobat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 부문의 ARR도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가입자 매출로의 지속적인 매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입자 매출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Document Cloud 시장은 130억 달러 (약 14조 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2023년을 기준으로는 210억 달러(약 23조 1000억 원) 시장으로 성장해 연간 61.5%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B)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 Cloud)
Digital Experience는 광고 및 광고 관련 분석, 마케팅 등에 관련한 솔루션 제공해 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사업은 크게 데이터와 인사이트(Data & Insight), 콘텐츠와 커머스(Content & Commerce), 고객 관리 및 광고(Customer Journey Management and Advertising)를 포함한다.
a) Data & Insight
여기 해당하는 제품들이 Adobe Experience Platform, Adobe Analytics, Adobe Audience Manager, Customer Journey Analytics, Real-time Customer data platform 등이 있다.
b) Content & Commerce
이 부문은 Adobe Experience Manager, Adobe Target, Magneto Commerce 제품들을 포함한다.
c) Customer Journey management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은 Adobe Campaign, Marketo Engage, Journey Orchestration 등이다.
어도비는 아주 다양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Adobe Experience Platform은 고객의 여러 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준화해서 고객 프로필을 만들어 주는 플랫폼이다.
이렇게 고객 정보를 표준화하여 다른 연결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제공하고, 또한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로 Adobe, Microsoft, SAP 등에 바로 연결이 가능하며, 그뿐만 아니라 Query service, Data science service 등을 제공해, 분석함으로써 더 심도 있는 고객 관리가 가능토록 해 준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공되는 것이 Adobe Analytics 하는 분석 자료인데, 이를 통해, web, social, video, mobile 등에서 받은 고객 정보를 분석하여 컴퓨터에서 말하는 예측 모델링 (predictive modeling) 및 고객 성향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성된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Adobe Audience Manager이다.
이러한 고객 정보 관리에 대한 소프트웨어 이외에도, Content & Commerce에서는 AI를 사용하여, 고객들이 콘텐츠를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와 함께 제공 가능한 것이 Adobe Target이다.
Adobe Target은 콘텐츠를 테스트하고, 필요에 맞게 타기팅을 하게 해 주는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런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료들이 Advertising Cloud가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훨씬 개개인을 타깃으로 한 광고를 전달하게 되고 더 정확한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으며, 광고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이 그 내용과 종류가 다양하고 방대하지만 처음 접하는 고객이나 유저 또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가 있어서 동사는 그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에게 맞는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어도비는 Adobe Solution Partner Program을 운용하고, Customer success Manager을 둠으로써, 고객들이 빨리 어도비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어도비가 예상하고 있는 2023년 기준 Experience Cloud가 시장 규모는 850억 달러(약 93조 5000억 원) 시장으로 Customer Date & Insights가 260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 Content & Commerce가 440억 달러(약 48조 4000억 원) 그리고 Customer Journey Management가 150억 달러 (약 16조 5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도비 자체는 2018년 회계연도에서 2020년 회계연도 2년 동안 매출이 16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68.8%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Customer Journey Management의 비중이 늘었으며 Data and Insight의 비중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2) 어도비의 비용 구조
어도비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은 불가피하게 R&D 비용 및 영업과 마케팅 비용(Sales & Marketing)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어도비의 비용구조는 R&D 비용이 전체 매출 비중의 17%, 영업과 마케팅이 28%를 차지하고 있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어도비가 속한 산업과 경쟁 상대
1) 전자 문서와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의 특징과 성향
어도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상당히 우호적이며 긍정적으로 이 회사가 향후 몇 년 동안은 최소한 연간 15% 이상의 매출 증가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부문별로 언급했듯이 어도비가 예측하고 있는 2023년 기준 Creative Cloud, Adobe Document Cloud와 Adobe Experience Cloud 시장의 전체 규모가 1470억 달러 (약 162조 원) 규모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업계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 어도비의 시장점유율은 10%에 약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어도비의 사업 전략과 확장에 맞추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갈 여지가 있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그 판단 근거를 몇 가지 정리해 보기로 한다.
A) 기존의 단순한 단일 품목 소프트웨어(Single product software) 회사에서 클라우드에 기반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 중 하나이다.
B) 어도비가 자체 개발한 AI 엔진 “Sensei”를 제품들에 장착시킴으로써, 제품들이 주는 가치가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C) 콘텐츠와 커머스 (Content & Commerce)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하여, 기존의 기업체 고객들에게 점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D) Adobe Document cloud의 성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 사업에 속하는 전자 서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에 디폴트로 장착되어 있는 것이 그 예이다.
E) 사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모델에서 보이는 대로, 어도비의 서비스를 여러 개의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어 유저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 어도비의 경쟁업체
어도비가 속해 있는 업계는 여러 방면의 기업들이 교집합과 합집합을 이루듯이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 판매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앞서 도큐 사인(DocuSign Inc: DOCU-US)을 소개할 때에 언급했듯이 전자 문서와 전자 서명 부문에서의 어도비의 가장 큰 경쟁자는 도큐사인으로 전자 서명 업계에서는 72%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한 편 CRM (Client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세일즈 포스(Salesforce.com Inc: CRM-US)를 어도비의 가장 큰 경쟁자로 들 수 있다. 2019년 기준 세일즈 포스는 CRM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8.3%로 2위 업체인 SAP(SAP SE: SAP-US) 대비 두 배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어도비는 4.8%로 업계 4위 업체이다.
4. 향후 전망
1) 2021년 1분기 실적 분석: 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어도비는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지난 3월 23일 장후에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21년 회계연도는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로, 1분기는 12월 1일부터 2월 28일에 해당한다.
동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줬다. 총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39억 5000만 달러(약 4조 3010억 원)와 3.14 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37억 6000만 달러(약 4조 1360억 원)와 주당 순이익 2.79달러를 각각 4.0%와 12.5% 상회한 수치이다.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와 38.3%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어도비의 총매출 중 구독 매출은 3억 5840만 달러( 약 4,281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고, 제품 매출이 1550만 달러(약 171억)으로 8.4% 증가했고 서비스와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조정 매출 총이익률은 88.5%로 전년 동기의 85.3% 대비 3% pp 증가하여 회사의 마진 증가에 기여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은 3.1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고, 조정 전 순이익은 2.6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1분기 말 현금 보유는 3억 4520만 달러(약 3,797억 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2) 회사의 2분기와 2021년 회계연도 가이던스 상향 조정
3월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시, 어도비는 2분기와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가이던스 숫자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사업이 탄탄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분기 총매출은 37억 2000만 달러(약 4조 920억 원)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6억 9000만 달러(약 4조 590억 원)을 상회하고 있는 수치이며 조정 주당 순이익도 2.81달러로 시장 예상치 2.70달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1년 회계연도 총매출액은 기존 예상치 151억 5000만 달러 (약 16조 6650억 원)에서 154억 5000만 달러(약 16조 9950억 원)로 2%가량 상향 조정해서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사업 부문의 성장률이 22% 달할 것에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워크 프롬 홈(Work From Home: WFH)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도큐멘트 클라우드 제품(Document Cloud Products)와 전자 서명 소프트 웨어의 실적이 견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3) 회사의 변화 요인: 최고 재무 담당자 존 머피 은퇴 발표
어도비는 3월 23일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시 회사의 최고 재무 담당자를 역임하고 있는 존 머피가 2021년에 은퇴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은퇴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선 사업에 좀 더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비는 머피의 후임을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찾을 예정이라면서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존 머피가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머피의 재임 기간 중 회사의 매출은 2017년 73억 달러(약 8조 원)에서 2020년 128억 달러 (약 14조 800억 원)로 76%가량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마젠 구토, 마켓오, 앨레고리즈믹과 워크 프런트 등 여러 가지 굵직한 테크 기업들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를 졸업한 그는 현재 USC 마셜 경영 대학의 이사회 임원으로도 재직 중이다.
회사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리더십의 변화는 새로운 적임자를 찾기까지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
4) 어도비에 대한 밸류에이션
2021년 3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어도비의 주가는 451.51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어도비는 현재 2021년 주가 수익률(Price to Earnings Ratio)의 40.98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시장에 상장되어 가장 근사치에 있는 경쟁 업체인 도큐사인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158.72배로 거래가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어도비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CRM 업계의 경쟁자인 세일즈포스의 경우 2021년 주당 순이익률이 60.24배이고 SAP의 경우는 20.79배에 거래가 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어도비는 나름 창업 역사가 무려 40년에 가까이 이르는 전통이 있는 회사인데, 기업의 사업 모델이 상당히 미래 지향적이라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향후에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아직도 성장하는 기업인 데다가 업계 또한 계속 발전하는 업종이라는 것은 큰 점수를 받을 만하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3월 24일 기준 31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어도비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매수 (Strong Buy)를 추천하고 있고, 14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으며, 6명이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어도비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상당히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어도비가 속한 업계에 대한 향후 성장성과 그 안에서의 어도비의 독보적인 입지 또한 프리미엄을 더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런 면에서 볼 때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 업체들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어도비는 수익성 또한 탁월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2021년 3월 24일 종가 기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어도비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510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605 달러로 그 분포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괴리가 19% 정도 차이가 나고 있어, 그 분포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3월 24일 종가는 453.23 달러이며, 총 31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566.05달러로서 이론적으로 25%의 상승 여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현재 주가가 시장 목표 최저가인 510 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는 점인데 이는 2월 중순부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작된 주식 시장의 조정에 따라 주가가 단기 고점 대비 20%가량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편으론 이는 어도비에 대한 주식 시장의 시각이 향후 상승 여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며 회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도비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는 각각의 애널리스트의 동사에 대한 매출과 실적에 대해서 예상치를 산정할 때 사용한 여러 변수에 대한 추정에 대해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가라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모든 판단은 개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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