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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33편: 전자 서명 업계의 선두주자-도큐사인(DocuSign)
2021/03/12 12:05PM
요약
- 비대면 시대를 선도하는 전자 서명 업계의 리더
- 시장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점유율 70%를 기반으로 장기 매출 목표는 현 10배 이상
- 3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4분기 또한 시장 예상치를 상회 전망
코로나19가 바꾼 여러 가지 삶의 단면 중에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는 우리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데 있다.
2000년 대 들어서 개인이나 기업이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필요한 만큼 가져가 쓸 수 있게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사업 체계가 정착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우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즉 SaaS (Software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전사 자원관리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고객관계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등에 필요한 기업용 소트프웨어를 빌려주는 사업자(ASP: Application Service Provider)가 많았다.
SaaS는 기존 ASP 이용자가 바라는 기능과 규모에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더욱 세분해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은 정보관리용 설비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서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Cloud computing) 체계를 이용하는 곳이 늘면서 사스 수요도 따라 늘었다.
이런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데믹으로 시작된 재택근무는 기업 문화, 업무 방식, 출퇴근 문화의 급격한 변화와 아울러 전자 문서 결재와 관리의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
워크 프롬 홈(WFH: Work from Home)은 미국에서의 재택근무를 뜻하는 말이다. 자주 약자로 통용되기도 하는 WFH은 어느덧 일종의 신조어로 자리를 잡았고, 요즘 삶의 형태를 잘 반영하는 용어가 됐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만, 향후 재택근무와 관련하여 네 가지 축을 이루는 분야인 원격 통신과 사이버 보안, 프로젝트 문서 관리와 클라우드 기술은 불가피하게 점점 더 발달하고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연관 기업들의 향후 급격한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그 한 축을 이루는 프로젝트 문서 관리에 속해 있는 회사가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도큐사인(Docusign, Inc: DOCU-US)이다.
도큐사인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회사로 2003년에 설립이 되어 아직 20년의 역사도 채 갖지 못한 신생업체이다. 도큐사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회사의 클라우드를 통해서 여러 방식과 여러 디바이스 즉 데스크톱 컴퓨터, 아이패드, 노트북, 아이폰, 안드로이드셀폰 등을 통해서 문서의 전자 결제를 가능케 해 주는 것이다.
현재 동사는 전 세계 180개국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있다고 한다. 또한 고객 수만 보더라도 계정 수 기준으로 50만 고객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큐사인은 2018년 4월에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당시 도큐 사인의 큰 주주들은 대부분이 벤처 캐피털 회사들인 시그마 파트너스(Sigma Partners), 이그니션 파트너스(Ignition Partners), 프레이지어 테크놀로지 벤처스(Frazier Technology 벤처스) 등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2020년 6월에 미국의 대표 항공 기업인 유나이티드 에어 라인 (United Airlines Holdings, Inc: UAL-US)이 나스닥 100 지수에서 퇴출당한 그 자리를 차지하고 편입된 기업이 바로 도큐사인이라는 점이다. 회사의 설립 역사도 짧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형태인 도큐사인이 전통적인 기업이자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 중 하나의 자리를 대신해서 들어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년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2020년 3월 12일 종가 기준 68.68달러로 단기 저점을 기록한 후 2분기 실적 발표 즈음인 9월 1일에 268.80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약간의 조정과 횡보를 거쳐 주가가 243.60달러에 이르고 있다.
도큐사인의 주가 움직임은 언택트 시대와 코로나19의 수혜주에 맞게 경제 봉쇄령 이후 첫 6개월간 주가 상승력이 시장 대비 컸으며 현재는 200달러에서 25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1. 회사 개요: 전자 서명 업계의 1위 업체
앞서 언급한 대로 도큐사인은 2002년에 설립이 된 신생 업체로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 서명 제품 대표 기업이다. 회사의 수익은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05년에 부동산 관련 서류들의 전자서명을 시작으로 해서 2010년에는 iOS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전자 서명 서비스 사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페이팔 (Paypal Inc: PYPL-US), 세일즈포스 (Salesforce.com, Inc: CRM-US), 구글 드라이브 (Alphabet Inc: GOOG-US)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13년에는 에퀴팩스(Equifax Inc: EFX-US)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미국의 소득 신고 환급 요청 서명까지로 전자 서명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1) 도큐사인의 초기 역사
도큐사인은 2003년에 코트 로렌지니 (Court Lorenzini), 톰 건서( Tom Gonser)와 에릭 랜프트(Eric Ranft) 등 세 명의 동업자들이 시작한 기업이다. 초기의 창업 아이디어는 1998년에 넷업데이트(NetUpdate)라는 본인의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던 톰 건서로부터 시작됐다.
넷업데이트가 몇 번의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했는데 그중의 한 회사가 시애틀에 기반을 둔 전자 서명 스타트업인 도큐터치(DocuTouch) 라는 회사였던 것이다. 당시 도큐터치는 팀버라인 벤처 파트너스(Timberline Venture Partners)와 몇몇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400만 달러(약 44억 원)의 투자를 받은 상태였다.
넷업데이트로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팀버라인은 도큐터치에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당시 도큐터치는 웹상에서 전자 서명과 그와 관련된 기능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톰 건서의 도움으로 코트 로렌지니가 도큐사인을 설립하면서 도큐터치의 특허권과 영업권을 인수했고, 톰 건서 또한 넷업데이트의 이사회를 사임하고 도큐사인 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도큐사인은 2005년에 이르러 부동산업계에서 전자 서류 결재에 자리를 잡고 있던 집로직스(zipLogix: 당시 zipForm)에 도큐사인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서류 업계에 진출한다.
2010년에 이르러 도큐사인은 iOS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서 스마트기 기상에서도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그때부터 동사의 서비스를 전자서명 거래 관리 시스템 (eSignature Transaction Management)라고 명명하기 시작한다.
2010년 말 기준으로 도큐사인은 미국 내 SaaS (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전자서명의 73%를 처리했으며, 총 8000만 개의 서명이 도큐사인의 플랫폼을 통해서 결제됐다. 2010년 말에 도큐사인은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로부터 27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2011년에는 미국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을 시작하여, 영국 런던에 그 해 9월 사무실을 열었고, 같은 해에 현재 글로벌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둥지를 틀었다.
2012년에는 페이팔과의 제휴를 통해서 페이팔의 플랫폼에서 도큐사인의 전자서명을 통해서 결제가 가능하게 됐고, 그 이후에 구글 드라이브와 세일즈포스 플랫폼 상에서도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을 통해서 문서 결재와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금융 관련 언론사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2012년 7월 호에 따르면 당시 도큐사인은 포천 500에 속해 있는 기업 중 90%의 기업들에게 자사 제품을 서비스한다고 보도되었다.
2013년은 도큐사인의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제휴를 이룩한 해이다. 도큐사인은 그 해 1월에 소비자 신용 조사 기관인 에퀴팩스와의 제휴를 통해서 미국의 국세청(IRS: Internal Revenue Service)에 소득 공제 서류를 전자 배달할 수 있는 절차를 간소화하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제휴를 통해서 에퀴팩스는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 기능을 통해서 대출 신청자들에게 안전하게 대출 서류를 전달하고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된 것이다.
도큐사인은 2016년 2017년 2년 연속 각각 3위와 4위로 포브스 클라우드 100 개 업체로 랭크됐다.
2018년 8월에 도큐사인은 스프링 CM(SpringCM)이라는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를 2억 2000만 달러(약 2420억 원)에 인수했다. 스프링 CM은 클라우드 상에서 영업 계약서와 모든 종류의 문서를 데스크톱 PC, 모바일 기기뿐 만 아니라 제휴되어 있는 사스 플랫폼 업체들의 문서까지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업체이다.
이 인수를 통해서 도큐사인은 2019년 3월에 새로운 제품 패키지인 도큐사인 어그리먼트 클라우드(Dogusign Agreement Cloud)라는 신제품 패키지를 출시하게 된다. 도큐사인 어그리먼트 클라우드는 전자서명뿐 아니라 거래와 계약 과정의 전반전인 서류 관리 시스템으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문서 관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2월 도큐사인은 1억 8800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씰 소프트웨어 (Seal Softeware)를 인수했는데, 씰 소프트웨어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문서 검토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업체이다.
2) 도큐사인의 인수합병의 역사
앞서 언급한 데로 도큐사인은 두 번의 큼직한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스프링 CM과 씰소프트웨어인데 각각의 회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A) 스프링 CM (Spring CM)
스프링 CM 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안전하게 영업 계약서와 그 외의 문서들을 관리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이다. 데스크톱 PC에서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접근이 용이하고, 도큐사인의 문서 관리뿐 아니라 도큐사인과 제휴되어 있는 업체들의 문서까지도 관리와 접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더구나, 계약 단계 별 모든 문서와 절차를 함께 관리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화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프링 CM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005년에 설립되어 그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 지난 2016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영국 런던에, 2018년에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 지역 사무실을 개설했다.
2018년 7월에 도큐사인이 2억 2000만 달러 (약 2,420억 원)에 스프링 CM의 인수를 발표했고, 그 해 9월에 자회사로 통합되었다.
B) 씰소프트웨어 (Seal Software)
도큐사인이 2020년 2월에 1억 8800만 달러(약 2,068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수한 씰소프트웨어는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 (Walnut Creek, Californi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 도큐사인이 제공하는 전자 문서 관리 시스템의 영역을 좀 더 안전하고 단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씰소프트웨어는 AI를 기반으로 해서 계약과 문서의 초기 관리와 단계 별로 재검토를 하는 과정을 돕는 솔루션으로 인수합병 초기 단계 검토부터 전략적 내지는 전술적 프로젝트 검토와 단계별 문서까지 검토하는 솔루션으로 업무의 방식이 점차 언택트와 클라우드, 온라인 또는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기에 적합하다.
2. 도큐사인의 사업 구조 및 기업 비전
1) 사업 모델과 도큐사인이 제공하는 서비스
도큐사인의 사업 모델은 구독형 모델이다. 고객들로부터 월 정액을 받아서 매출을 일으킨다. 구독을 하기에 앞서서 30일간 무료 사용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월 정액 가격을 비교해 보면 일단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서 분류가 전자서명, 부동산 관련 플랜 그리고 API 플랜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월 단위로 플랜 구입이 가능하나 연 단위로 약정을 할 경우 가격대가 저렴해진다.
A) 전자 서명 플랜과 가격 비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도큐사인의 전자서명은 업계 1위이다. 해마다 1억 건수 이상의 전자 서명이 도큐사인의 전자서명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50만 계정 이상의 고객을 지니고 있다. 또한 350여 개가 넘는 제3자 앱을 통한 통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 기업 고객들 중에는 세일즈포스, 애플 (Apple, Inc: APPL-US), 스페인 은행인 산탄데르은행 (Banco Santander : SAN-US), 다국적 제약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PLC: AZN-US)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 톱 15 금융회사 중 10개 회사가 도큐사인의 고객이면 글로벌 톱 10 테크 회사 중 7개 회사 또한 도큐 사인의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톱 20개 제약 업체 중 18개 업체가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 플랜과 가격표를 살펴보면 개인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베이직 플랜의 경우 월 정액 10달러부터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기업체 고객의 경우 월 40달러에 사용이 가능한 플랜이 제공된다. 연간 약정을 하면 월간 단위로 구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월간 구독의 경우 언제든지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
B) 부동산 문서관리 플랜
초기의 도큐사인의 전자 서명의 큰 축을 이루었던 업계가 부동산 문서였던 만큼, 도큐 사인의 가격 플랜을 보면 부동산 관련 문서와 전자 서명은 별도로 가격 플랜이 있을 만큼 특화되어 있다.
부동산 문서 관련 플랜도 가격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월간 단위로 구독을 받는 것보다 연간 약정을 할 경우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C) API 플랜과 가격대
API 플랜은 기업체 고객을 주로 타깃 그룹으로 해서 코딩을 이용하고, 기업이 각각 회사의 니즈에 맞게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큐사인이 제공하는 솔루션들은 각각 다른 업계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설계되고 제공된다. 금융업, 보험업, 부동산업, 모기지 관련, 정부 각처, 교육계, 의료계 등등이다. 또한 고객의 분류도 기업체인지, 소상공인인지, 개인 고객인지에 맞혀서 알맞은 솔루션을 선택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2) 도큐사인의 매출의 구성
2021년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한 도큐사인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구독 매출이 3억 6662억 달러(약 4,032억 80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95.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프로페셔널 서비스와 기타 매출이 4.3%인 1630만 6000달러(약 1,793억 원)에 이르렀다.
해외 매출과 국내 매출로 나누어 보면, 해외 매출이 4억 7100만 달러(약 5181억 원)로 31.3%이며, 국내 매출이 10억 3300만 달러 (약 1조 1363억 원)로 68.7%를 차지한다.
2021년 10월 31일 기준으로 도큐사인은 총 536,400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72%가 미국 국내 고객의 계정이며, 28%가 해외 고객 계정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계정수는 44% 증가했으며, 해외 고객의 비중도 26%에서 28%로 증가했다.
3) 도큐사인의 사업 전략
도큐사인의 강점 중의 하나는 코딩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API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완제품 뿐 아니라 언어를 제공해서 기업들이 자기의 수요와 니즈에 맞는 전자 서명 문서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API 제공을 통해서 각 회사의 담당자들이 대면으로 계약하는 문서 관리 시스템을 전자상으로 계약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큐사인의 플랫폼을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구독을 하는 모델을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제공한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도큐사인이 속한 산업과 경쟁 상대
1) 전자 서명 시장의 특징과 성향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의하면 전 세계 전자 서명 시장은 2019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11억 달러 (약 1조 2100억 원)의 시장에서 2027년에는 79억 9000만 달러(약 8조 7890억 원) 시장으로 8년간 28.9%의 연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기준 북미 전자 서명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 시장의 40% 정도인 4억 4000만 달러 (약 4,840억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같은 속도로 시장이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2027년에는 3억 1960만 달러(약 3조 5156억 원)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도큐사인의 매출은 9억 7400만 달러(약 1조 714억 원)인데, 회사가 그리는 최종 매출 목표액은 250억 달러(약 27조 5000억 원)으로 2020년 매출 대비 대략 25배의 매출 규모 증가를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전자서명 시장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그 이유는 비대면 시대로 점차 들어가며 전 세계 정부 각처의 문서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만 보더라도 2020년 온라인 공인 인증서를 폐지했고, 이런 제도적 변화는 사기업들의 전자 서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미 시장은 이미 2000년 초반부터 전자 서명이 공식 서명으로 허용되었고, 2018년부터는 미국 모든 정부 기관이 정부가 제작한 디지털 웹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하여 정부의 문서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도큐 사인은 그 산업의 변화에 중심에 있으며, 이미 2013년부터 IRS 문서를 시작으로 정부 문서 관리에 일찌감치 발을 담그고 있는 형국이다.
2) 도큐사인의 경쟁 상대
전자 서명 업계에서 도큐사인은 현재 압도적인 1위로 72%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장의 성장성과 아울러 크고 작은 군소업체들의 선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도큐사인의 가장 큰 경쟁자인 어도비는 도큐사인과 사업 모델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전자 서명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오고 있다.
또한 그 외에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시장에 계속 뛰어들고 있어 향후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큐사인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라 볼 수 있는 어도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로 한다.
어도비(Adobe, Inc: ADBE-US)
어도비는 1982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설립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회사 초창기에는 다양한 그래픽과 콘텐츠,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과 멀티미디어/비디오, 모션 픽처와 프린트를 출판하고 창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다가 어도비는 회사의 사업 영역을 디지털 마케팅 관리 소프트웨어로 확장을 했고, 현재는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유저들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 됐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PDF (Portable Document Format), 애크로뱃 리더 (Acrobat Reader), 일러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 포토샵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어도비의 제품이다.
어도비는 1980년 대 중반에 데스크톱 퍼블리싱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업계의 혁명을 가져왔고, 애니메이션과 멀티미디어 편집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기업이 되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솔루션을 통합한 서비스 패키지를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Adobe Creative Suite)라 명명하여 제공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Adobe Creative Cloud) 서비스 또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흔히 도큐사인과 비교되는 어도비의 제품/서비스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라고 볼 수 있다. 2019년 말 기준 어도비의 연간 매출액은 111억 7000만 달러(약 12조 2870억 원)으로 도큐사인의 연 매출액 대비 10배가량 많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도비는 거대 기업이다.
따라서 현재는 전자 서명 부문 사업이 미비하다고는 하지만, 향후에는 위협적인 존재를 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4. 향후 전망
1) 2021년 3분기 실적 분석: 3분기 실적 선전으로,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
도큐사인은 2021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지난 12월 3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21년 회계연도는 2020년 2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로, 따라서 동사의 3분기는 2020년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다.
동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 2021년 3분기 거래 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총매출은 53%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3분기 도큐사인의 총매출은 3억 8290만 달러(약 4,281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는데 그중에 구독 매출이 3억 6660만 달러(약 4,032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95.7%를 차지했다. 그 외의 매출은 프로페셔널 서비스와 기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은 4억 4040만 달러(약 4,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액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 6100만 달러(약 3,971억 원)와 3억 8660만 달러(4,252억 6000만 원) 이었다.
조정 매출 총이익률은 79%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동사의 실적은 올해 3분기 주당 0.31달러에 해당하는 5,850만 달러(약 643억 5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여 주당 0.26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660만 달러(512억 6000만 원)보다 악화됐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은 0.22달러로 전년 동기의 0.11달러 대비 100% 증가를 보여서 시장의 예상치인 0.13달러를 넘어섰다.
잉여 현금 흐름은 3810만 달러 (약 419억 1000만 원)였으며, 3분기 말 현금 보유는 6억 7560만 달러(약 7,431억 6000만 원)으로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실적 발표 당시 도큐사인은 정규장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6.11% 오른 231.01달러로 마감됐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2.7% 오른 237.25달러에 거래됐다.
2) 회사의 4분기와 2021년 회계연도 가이던스
지난 12월 3일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도규 사인은 회사 측에서는 내년 1월 31일을 기준으로 마감되는 2021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를 제시했다.
매출 예상치는 4억 400만 달러(약 4,444억 원)에서 4억 800만 달러(약 4,488억 원)로, 거래 대금은 5억 1200만 달러(약 5,632억 원)에서 5억 2200만 달러(약 5,742억 원)로 제시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매출 3억 8700만 달러와 거래 대금 5억 390만 달러로 알려졌다.
3) 회사의 리스크 요인들
A) 경쟁사의 성장: 도큐사인이 속해 있는 업계가 비대면 시대와 함께 수혜를 입고 있으며, 도큐사인의 성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반면에 리스크 또한 분명히 존재를 하고 있다. 이는 도큐사인의 가장 큰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어도비의 성장이다. 어도비는 문서 편집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사스 업체로서 전자 서명 부문에는 도큐사인에 못 미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B) 높은 밸류에이션 : 도큐사인은 지난 2018년 4월에 상장을 해서 과거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경쟁 업체들의 경우도 도큐사인과 정확히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적정 밸류에이션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스닥 100지수 편입 이후 밸류에이션이 한층 높아진 점은 경계해야 하는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이다.
4) 도큐사인에 대한 밸류에이션
2021년 2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도큐사인의 주가는 243.60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도큐사인은 현재 2021년 주가 수익률(Price to Earnings Ratio)의 222.22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경쟁 업체인 어도비 (Adobe Inc: ADBE-US)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42.73배로 거래가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도큐사인의 밸류에이션이 아주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역사가 길지 않고 더구나 나스닥에 상장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을 구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도큐사인은 아직 분기별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라서, 밸류에이션에 의미를 더하기는 무리가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월 23일 기준 8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도큐사인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추천 애널리스트 수가 17명이었는데 8명으로 한 달 사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에서 보는 도큐사인에 대한 시각이 추천이 쉽지 않거나 크게 의미가 없어서 커버리지를 중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8명의 애널리스트들 중 2명이 강력 매수 (Strong Buy)를 추천하고 있고, 3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으며, 3명이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다. 현재 도큐사인의 주가 수익률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없는 상태이다.
이는 도큐사인이 속한 업계에 대한 향후 성장성과 그 안에서의 도큐사인의 입지에 대한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플랫폼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라 밸류에이션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도큐사인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약간의 순이익이 기대되고 있어서 그나마 주당 수익률이 수치적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하면 되겠다.
2021년 2월 23일 기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도큐사인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230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300 달러로 그 분포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괴리가 30%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43.60 달러이며, 총 8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78.41달러이다. 이는 시장 평균 목표가가 현재 주가를 상회하고 있어, 도큐사인은 이론적으로 하락 여력보다는 상승 여력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하지만, 현재 도큐사인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수가 8명 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이 회사의 주가 수익률(PER)이 상당히 높아 결국 투자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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