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 31편: 보안에 경쟁력을 둔 IT 소프트웨어 회사 - 스플렁크 (SPLK)

2021/03/08 08:28AM

요약

스플렁크(Splunk, SPLK-US)는 여러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해 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예를 들어 회사 IT 시스템 내의 방화벽, 라우터, 서버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프로세스 로그, 센서 데이터, 네트워크 데이터 등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시계열 데이터들은 비정형화되어 있거나 반 정형화되어 있는데, 이런 데이터를 찾고, 분류하고, 분석해 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스플렁크 로고 (출처: 회사자료)

 

구글 같은 검색 엔진과 비교해보면, 검색 엔진의 경우에는 시계열에 상관없이 특정 결과값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보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우에는 특정 결과값 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른 추이도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스플렁크와 같은 엔진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플렁크는 시계열 검색 엔진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객들은 스플렁크를 사용함으로써 서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니터 하고 분석하여 자신들의 서비스가 멈추거나, 문제가 생길지를 미지 방지, 혹은 분석 및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스플렁크는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여 특별히 고객들이 코딩을 할 필요 없이 빨리 관련 데이터를 찾아내어 분석하게 해준다. 한편 과거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도 분석해 주어 고객 시스템에 근본적이 문제가 있는지도 알려줄 수 있고, 시스템 밖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연계하여 분석해 줄 수도 있다.

스플렁크는 2003년 마이클 바움(Michael Baum), 롭 다스(Rob Das), 에릭 스완(Erik Swan) 이 공동 창립했다. 2006년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 이래 2009년에는 흑자 전환하였고, 2012년 상장됐다.

 

주가 차트 (출처: 야후 파이낸스)

 

1. 회사 개요: 보안을 경쟁력으로 한 IT 운영 관리 서비스

앞서 언급한 회사의 주요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 영역을 생각해 본다면, 고객의 IT 운영 및 인프라 운영, 보안 정보 및 사고 관리 (SIEM, 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사용 기록 관리 (log management), 고객의 애플리케이션 관리 (Application Management), 웹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 등이 있다.

IT 운영을 보면, 점점 데이터가 많아지고 데이터 센터에서 처리하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회사 내의 IT 인력들이 더 많을 시간을 IT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내게 된다. 또한 많은 부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다른 형태로 저장된 경우가 많아 이를 모아 함께 분석하려면 데이터 정리부터 시작해야 돼서 쉽지 않다. 하지만 스플렁크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분류하여 분석해 줄 뿐만 아니라, 계속 트렌드를 모니터 할 수 있게 해주어 지속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다.

웹 인텔리전스 영역을 보면, 예를 들어 고객사가 웹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방문자, 페이지뷰뿐만 아니라 각 웹페이지 영역에서 어떻게 정보를 찾아 나가는지, 얼마나 머무르는지 들이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다. 또한 모바일 환경이 중요해지고 소셜 미디어가 중요해지면서, 모바일, 웹, 소셜 미디어를 아우르는 분석이 필요하다. 각 소스에서 발생한 데이터 양식은 다르고 비정형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먼저 통합하고, 정형화해야 하는데, 이를 스플렁크가 실행하여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사용 영역을 바탕으로 출발한 회사의 제품은 클라우드 시대를 지나면서 다음과 같이 정리됐다.

1)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 / 스플렁크 클라우드

이는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서 앞서 말한 기능을 포함하며 매일 페타바이트(Petabyte)의 데이터를 형식이나 소스에 상관없이 수집하여 실시간 분석을 제공한다. 이러한 실시간 분석은 고객 기준 (데이터 생성 기준이 아닌)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직관적으로 문제를 던지고 결과값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정형화된 질문에만 답을 하는 분석과 다른 것으로 회사의 특허 기술이 집약된 부분이라 하겠다. 또한 오픈 시스템으로서 고객들이 하둡(Hadoop), 아마존 S3 와 같은 다른 데이터 소스와 함께 연계하여 분석할 수 있다.

스플렁크 클라우드는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버전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환경을 제공한다.

2) 프리미엄 솔루션

회사의 프리미엄 솔루션은 별도로 판매되는데,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 시큐리티 (보안 강화 솔루션), 시그널Fx (클라우드가 컨테이너 형식으로 바뀌면서 관련 로그를 관찰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 스플렁크 IT 서비스 인텔리전스 (머신러닝을 이용한 모니터링), 스플렁크 팬텀(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적으로 해결해 주는 솔루션), 빅터 옵(개발자들에게 서로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서의 개발자를 자동적으로 연결해 주는 솔루션), 스플렁크 데이터 스트림 프로세서, 스플렁크 데이터 패브릭 서치 등이 있다.

3) 부가 기능

AWS를 위한 스플렁크 앱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 특화된 것이고, 시스코 파이어파워 앱을 시스코의 네트워크 솔루션에 특화된 것이다. 또한 스플렁크 머신러닝 툴킷 등을 제공하여 API을 제공하고 있다.

2. 비즈니스 모델 및 전략: 클라우드로의 전환

고객들은 보통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60일 무료 체험 기간,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15일 무료 체험 기간을 이용하여 체험해 본 후 구매할 것이다. 즉 스플렁크를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따로 엔지니어를 보내 시스템을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회사는 다양한 과금 모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매일 프로세스 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원한다면 라이선스를 구매하여 데이터 분석량에 관계 없이 라이센스 비용만 낼 수도 있다. 스플렁크 클라우드 사용자의 경우 매년 과금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기도 한다.

회사는 최근 예측 가능한 과금 프로그램 (Predictive Pricing Program)을 도입하여 고객의 필요에 따라 과금 레벨을 달리하고 있다. 간단하게 소량, 중량, 대량으로 나눈다면 소량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일정한 금액을 부과하고, 중량 고객에게는 다른 일정한 금액을 부과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고객들 중에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스플렁크의 컴퓨터 리소스가 얼마나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과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량보다, 데이터를 빨리 분석해 주는 것을 원하는 경우, 스플렁크 컴퓨터 리소스를 더 많이 쓰게 된다. 혹은 반대로 빨리 분석해 줄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고객은 데이터 분석 양보다 컴퓨터 리소스에 따라 비용을 지불한다.

한편 회사는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Rapid Adoption Program (고속 도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주로 고객이 전사에 걸쳐 사용한다기 보다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로서 쉽게 스플렁크 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과금체계의 변화는 고객과 스플렁크에게 윈-윈이다. 회사의 고객 중 포천100에 속하는 고객의 예를 든다면, 이러한 과금체계 변화 이후 사용량이 3배 증가하였고, 매일 검색하는 분량이 16%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상대적인 비용은 41% 감소하였고, 절대적인 측면에서 지불하는 비용은 증가하였으므로, 스플렁크 입장에서 매출은 증가했다.

 

재무제표 (출처: 회사자료)

 

이러한 다양한 과금 체계를 통해 회사가 궁극적으로 높이고자 하는 것은 ARR (Annual recurring revenue, 매년 계속 발생하는 매출)이다. 그리고 다른 소프트웨어 산업과 마찬가지고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이 ARR을 계속 높여 준다. 아래 보는 것처럼, 회사의 ARR 성장은 아주 높다.

또한 클라우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고객들 중 매년 백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고객들을 본다면, 이들의 ARR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를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본다면 스플렁크의 ARR은 단연히 높다. 아래서 보다시피 스플렁크의 ARR 성장은 약 50%인대 반해, 서비스나우 (ServiceNow)는 44%, 세일즈포스는 35%, 워크데이는 34%이다.

 

전체 ARR 성장률 (출처: 회사자료)

 

그리고 클라우드의 ARR 성장 속도만을 본다면 80% 이상인데, 성장 속도 자체가 더욱더 가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 클라우드 안에서 클라우드만을 하는 고객은 58%,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는 고객은 42% 정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클라우드 ARR 성장률 (출처: 회사자료)

 

3. 시장 및 경쟁 상황: 끊임없는 경쟁속에서 통합솔루션으로 경쟁력 유지

회사의 고객은 2020년 1월 말 기준으로 약 19400개에 이른다. 이중 포천100대 기업 중 90개가 들어가 있고, 130여 개국에 걸쳐 다양한 고객들이 있다. 고객 중에는 기업도 있지만, 학교, 정부도 있고, 어느 고객도 1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고객 없이 고르게 퍼져 있다. 고객 군도, 온라인 서비스, 금융, 정부, 학교, 헬스케어, 제약, 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리테일 등 매우 다양하다.

 

스플렁크의 고객 (출처: 회사자료)

 

이렇게 다양한 고객을 커버하면서 2012년 IPO 이래 2019년까지 연간 47%의 매우 빠른 성장을 보여 주었다. 자체의 성장도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소규모의 많은 기업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2016~2017년에는 6개의 큰 딜을 성사시켰고, 2018년에는 10개의 딜, 2019년에는 24개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주요 천만 달러 이상의 딜 만을 본 것으로 그보다 작은 딜은 더 많이 수행하였다. 이러한 딜을 통해, 또한 차체 노력을 통해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회사 기술력의 중요 특징은 앞서서 말한 실시간 분석이다. 실시간 분석에서 데이터 모집 시점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를 읽는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 경쟁력인데 이를 Scheme-on-Read (SoR)이라고 한다.

한편,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18년에는 데이터 패브릭 검색 솔루션을 선보여 여러 개의 스플렁크 데이터 저장소에 있는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보여주어, 검색이 훨씬 더 큰 스케일에서 행해질 수 있는 것을 보여줬고, 일례로 고객이 밀리 세컨드 안에 몇 조개의 이벤트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리고, 이어 보여준 데이터 스트림 프로세서는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이런 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스카트 스토어는 데이터 저장을 효과적으로 함으로써, 고객이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나누어 저장함으로써, 실제 컴퓨팅에 쓰이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리하여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고객 입장에서는 데이터 저장 비용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기술 개발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시장 크기를 810억 달러라고 소개하면서 이것이 2023년에는 114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이 중에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밖에 되지 않으므로 앞으로 성장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전체 시장 전망 (출처: 회사자료)

 

회사는 다양한 경쟁상대를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아주르 센티널(Azure Sentinel)과 같은 보안 관련 기능이나 구글에서 제공하는 백스토리(Backstory)같은 보안 기능도 경쟁을 하고 있고, 특정 분야에 특화된 회사들도 경쟁자이다. 예를 들어 일라스틱(Elastic), 다이나트레이스(Dynatrace), 앱다이내믹스(AppDynamics), 데이터도그(Datadog)등 정말 다양하다.

이러한 회사들과 경쟁하면서, 스플렁크의 보안 관련 기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아 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회사는 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히 2018년에 중요한 인수를 연달아 단행했다. 캐스피다(Caspida), 팬텀(Phantom), 빅터옵스(VictorOps) 인수가 그것이다.

캐스피다의 경우 2억달러 가량을 지불하였는데, 행동 양태를 분석함으로서 사용자 단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모니터 하는 회사였다. 팬텀의 경우 3억 5천만달러를 지불하였는데, 이를 통해 보안팀들이 다양한 보안솔루션을 통합하여 자동적으로 보안 알람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보안 운영센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머신 러닝을 적용하여 여러 보안 관련 문제 해결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여러 보안 관련 업체들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이렇게 다양한 보안 기능들을 통합해주는 솔루션은 회사의 경쟁력으로 남아 있다.

4. 최근실적 및 전망

회사는 지난 12월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11% 감소로 약 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6억 1천만달러로써, 시장예상치를 많이 밑돌았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라이센스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ARR의 경우에는 작년동기보다 44%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인 47%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클라우드 ARR의 경우, 작년동기 대비 71% 성장하였지만, 시장의 예상치는 80% 이상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매출 부분에서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클라우드 매출이 여전히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작년 동기 대비 80% 성장함으로써,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게 됐다.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설명하기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특히 규모가 큰 장기 계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회사가 심혈을 기울였던 10개의 대규모 계약에서 7개가 최종적으로 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고객의 주요 경영진들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이유로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기존 고객들은 계속 계약을 연장하고 있지만, 새로운 고객들이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다른 중요 지표로, 현재 백만달러 이상의 ARR을 사용하는 고객의 숫자가 444로 작년 동기에 비해 43% 증가했고 대형 IT회사에서는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 등 여러개의 서비스를 포함하여 천만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였다. 클라우드 부분의 매출 총이익률은 계속 증가하여 지난 분기에는 59%였던것이 62% 로 증가하였다. 해외 매출도 계속 증가하여 이번 분기에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긍정적 지표도 있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판매 관련 최고 경영진 중의 한명이 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이에 의한 부정적 영향 및 경쟁관계 변화 가능성을 부정하였지만, 시장의 걱정을 불식시키기에는 앞으로의 실적이 더욱 중요하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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