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30편: 반도체 설계의 리더 - 시놉시스 (Synopsys)

2021/03/02 05:22PM

요약

 

시놉시스(Synopsys, SNPS-US)는 EDA (반도체 설계 자동화) 시장의 선두주자이다.

 

시놉시스 로고 (출처: 회사 자료)

 

반도체 칩 및 시스템 엔지니어들에게 디자인을 하는데 필요한 툴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기존에 디자인된 모듈 등을 제공한다. 엔지니어들은 반도체 및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후, 공정에 연계시켜 생산할 때 사용되는 마스크 등을 제작한다. 간단히 말해, 삼성, 인텔 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이다.

 

최근 주가 흐름 (출처: 야후 파이낸스)

 

1986년 Aart Geus (아트 게우스)와 David Gregory(데이빗 그레고리)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Aart는 여전히 공동 CEO으로, 1998년부터 체어맨으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리더엔 Chi-Foon Chan (치 푼 챈)이 있다. 회사의 공동 CEO로 2012년부터 재직하고 있으며, 1998년에서 2012년까지 회사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Chi-Foon Chan은 주로 회사 경영 및 단기 전략을, Aart Geus는 장기전략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서 보는 것처럼 반도체 산업을 밸류 체인별로 나누어 보면, 시놉시스는 밸류 체인의 가장 앞단인 EDA & IP에 위치해 있다. 시장 자체는 작지만 지적 재산권을 중심으로 하는 이익률이 높은 분야이다.

 

시놉시스 밸류 체인 (출처: 회사 자료)

 

1. 회사 개요: EDA 업계의 리더

EDA 소프트웨어는 고객 입장에서 자주 바꾸기 쉽지 않다. 간단히 말해, 계속 반도체가 발전되는 과정이 갑자기 어떤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 디자인에서 계속 발전 및 혁신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 디자인에 대한 라이브러리가 있고, 그것들을 확인하고 테스트 한 걸과 값들이 중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경쟁자가 갑자기 들어오기 힘들다. 또한 엔지니어 입장에서 디자인하는 툴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EDA 산업의 진입 장벽은 높다. EDA는 Electronic design automation의 약자로서, 디자인하는 기능 이외에도 그것을 확인하고, 테스트하는 기능이 있고, 이것들이 기존 생산 데이터 및 생산 공정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폭넓은 지적재산권을 요구한다. 즉 이것이 모두 회사 경쟁력의 기본이다. 시놉시스는 EDA 사업을 30년 이상 해오고 있어, 그동안 축적한 IP 및 고객과의 관계, 신뢰는 엄청나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EDA 사업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디자인 툴 및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해 줄 뿐만 아니라, 초기 반도체 디자인을 생산 과정에서의 마스크 레이아웃 제작으로 연계시켜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EDA 시장 크기는 약 73억 달러 정도로 일반적으로 반도체 회사들의 R&D 비용의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시놉시스의 고객이며, 반도체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시놉시스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안에서 대표적인 제품이 퓨전 디자인 플랫폼이다.

 

시놉시스 EDA 제품 구성 (출처: 회사 자료)

 

한편 회사는 이러한 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하여 IP 사업을 하고 있다. 즉 기본 IP 솔루션을 제공하여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디자인할 필요 없이 기존에 확인된 디자인을 사용하여 손쉽고 빠르게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회사는 이 분야에 2위 업체로서 인터페이스, 메모리, 아날로그 칩에 대한 IP를 제공한다. 전체 시장 크기는 약 39억 달러로 추정된다. 회사는 디자인 웨어(DesignWare) IP라는 제품을 보유중이다. 이 안에는 예를 들어 USB, PCIe, DDR, 이더넷, 사타(SATA), MIPI, HDMI 등 많이 사용되는 칩 디자인에 대한 솔루션이 있고, 로직 라이브러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시큐리티 IP 솔루션, 자동차 관련 칩 솔루션, 데이터 코덱 및 오디오 코덱과 같은 아날로그 IP 솔루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놉시스 IP 제품 구성 (출처: 회사 자료)

 

마지막으로 회사는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Software Integrity) 플랫폼은 제공한다. 여기에서는 소프트웨어 코드 개발자들이 보안 및 품질 문제를 초기에 고칠 수 있게 도와준다. 전체 시장 크기는 약 20억~25억 달러로 보는데, 많은 솔루션들이 나와있고, 초기에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솔루션부터 후반에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솔루션까지 다양하다.

점점 소프트웨어의 보안 및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며, 시장 크기는 앞으로 45억에서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놉시스는 이 분야에서 폴라리스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트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2014년 코베리티 (Coverity)라는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여러 회사를 인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시놉시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관련 인수 (출처: 회사 자료)

 

요약하면 회사는 아래 보는 것처럼 EDA는 향후 꾸준히 5~7% 정도씩 성장하는 것으로, IP 사업부는 약 20년 된 사업부로서, 향후 11~13% 정도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사업부는 가장 최신 사업부로서 향후 15~20% 정도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놉시스 비즈니스 구성 (출처: 회사 자료)

 

칩 디자인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만큼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총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유럽, 중국, 한국 및 기타 지역으로 나뉜다. 특히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칩을 디자인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중국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놉시스 매출 구분 (출처: 회사 자료)

 

2. 비즈니스 모델

회사의 비즈니스는 많은 부분이 구독에 기반한 라이센스 모델이다. 회사는 이를 TSL (Time based Subscription License) 계약이라고 부르는데, 일정 기간 동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것이다. 한편 회사는 그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이를 제공하고 기술적 서포트도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특정 반도체를 디자인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에 관련한 여러 가지 모듈을 한꺼번에 공급받기 원하고 이에 맞는 통합적인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보통 계약은 3년 정도로 하는데, 매출은 이 기간동안 나누어 인식하게 된다.

디자인 웨어 IP 제품의 경우에는 관련 IP를 판매하고, 관련 기술적 서포트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팔게 된다. 매출은 IP가 넘어가는 시점에 기록한다. 로열티 매출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사업부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유지 보수 계약 등을 판매한다.

매출에서 약 2/3가 TSL 계약이고, 약 20%가 제품을 판매하는 시점에 기록되는 매출, 나머지가 유지 보수 및 컨설팅 서비스 관련 매출이다. 이렇게 지적 재산권에 기반한 매출을 올리는 만큼 회사의 매출 총이익률은 70%대 후반에 이른다.

대부분의 영업비용은 인사 관련 비용이다. EDA와 IP 사업을 합쳐 반도체 및 시스템 디자인 사업부로 분류하는데, 이 부분에서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30% 이른다.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사업부도, 적자를 딛고, 현재 11%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영업이익률에 대해서 특히 반도체 및 시스템 디자인 사업부의 영업 이익률이 꾸준히 올라가리라는 견해가 있다.

경쟁자인 케이던스의 마진이 약간 더 높은 편인데, 시놉시스도 케이던스 만큼의 마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시놉시스의 마진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테스트 등 관련하여 하드웨어 매출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를 제외한다면 마진이 더 비슷하다. 또한 앞으로 디자인 제공 형태가 원스톱 서비스 처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놉시스 이익률 (출처 : 회사 자료)

 

3. 시장 경쟁

EDA에서 시놉시스는 1위 업체이고, 다음이 케이던스 (Cadence)이다. 3위 업자는 현재 지멘스의 일부인 Mentor이다. IP에서 가장 큰 업체는 ARM이고, 시놉시스는 2위 업체이다. 어떤 세부 분야인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매우 다르고, 시장점유율이 크게 바뀌지 않아 단순히 시장점유율을 논하기는 어렵다. 이외에도 고객이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솔루션 또한 경쟁상대이다.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분야에서도 수많은 경쟁자들이 있는데,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Gartner, Magic Quadrant), 체크막스(Checkmarx), 베라코드 (Veracode), 마이크로 포커스 (Micro Focus)등이 있다.

최근 Mentor가 백엔드(backend) 테스트 데이터 어낼리틱스 관련한 사업을 갤럭시 반도체 (Galaxy Semiconductor)에 양도했다. 갤럭시는 약 50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100개 이상의 고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테스트 결과 분석을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 중의 하나로, EDA 비즈니스와 시너지가 많아 이를 양도했다는 것은 Mentor의 결정이라기보다는 지멘스의 결정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테스크 결과 분석 시장은 작지만, 케이던스가 특정한 포지션이 없고, Mentor도 사업부를 양도해 버려, 시놉시스의 전략적 포지셔닝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간단히 말해 시놉시스만이, 디자인에서 테스트 분석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 반도체도 Mentor의 테스트 사업부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이를 효율화하다 보면, 경쟁력이 줄고, 테스트 산업 내에서 실제 경쟁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테스트 분석 산업을 통합해 Yield Management(수율 향상) 사업이라고 부른다. 전체 시장 크기는 1000만 달러로 작지만, 2018년 700만 달러 시장에서 2019년 1000만 달러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

4. 회사 실적 및 향후 전망

회사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함께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4분기 실적 및 2021년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EDA 사업부 내에 퓨전 컴파일러 플랫폼은 140% 이상 성장했고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인텔 관련 매출이 지난 2년간의 감소를 딛고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 관련 현금흐름도 좋았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영업 관련 현금흐름 증가가 2021년 실적을 미리 당겨온 것이 아니라서 2021년에도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2021년 매출은 약 8.5~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았고 이는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매출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부문은 새로운 경영진을 도입해 시장 및 제품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약 10% 이상의 매출 기여를 보이고 있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 5나노 관련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5나노 디자인 비용은 약 5400만 달러로서 7나노와 비교하면 약 75%, 10나노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 디자인 비용 중에서 50% 이상은 소프트웨어 관련 비용 매출로서, 시놉시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점점 복잡해져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곳 시놉시스 매출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12나노 이하에서의 시놉시스의 시장 점유율을 훨씬 높고, 특히 삼성의 경우 GAA (Gate all around) 칩을 개발하는 데 있어 전적으로 시놉시스에 의존하고 있어, 회사의 성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향후 딥 러닝 관련 반도체 칩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놉시스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AI 관련 기능을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접목시키는 한편 AI 관련 고객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AI 관련 칩 시뮬레이션 및 프로토타입 솔루션을 개발하고, 특히 이를 회사의 퓨전 디자인 플랫폼에 적용하여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AI 시장 성장 (출처: 회사 자료)

 

또한 자동차에서 반도체 사용이 증가하는 것도 회사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이다. 전 세계 TOP 15개 자동차 제조사 중에 11개의 회사가 시놉시스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장 내에서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감안했을 때,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2022년 기준 P/E가 41배로써, 전체 매출 성장률을 빠르지 않지만, EDA 및 IP 공급자로서 독보적인 시장 포지셔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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