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19편: 박리다매로 승부한다. 미국판 다이소 - 달러트리 (Dollar Tree)

2021/01/15 12:48AM

요약

미국은 공산품 가격이 참 다양하고 비싸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달러트리다. 거주지에서 좀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한 번씩 다녀올 만한 위치에 있었고, 그 뒤로 달러트리의 고마움에 젖어 있다.

 

달러트리 트레이드 마크 (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한국에도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매장들이 예전부터 있었다. 그런 매장들이 체계화되면서 붐을 일으킨 것이 2001년에 한국의 아성 산업과 일본의 다이소 산업이 합작을 한, 지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이소다.

달러트리는 미국판 다이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조지아주 그리핀에 위치한 달러트리 매장 (출처: 위키피디아)

 

위의 매장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달러트리의 캐치프레이즈는 'Everything’s $1.00', 곧 '모든 물건을 1달러에 판다'는 것이다. 달러트리가 초기에 달러 스토어 사업을 시작할 때는 'Only $1.00'를 내세웠는데, 이전 명칭이 더 가슴에 와닿기도 하다.

 

달러트리의 지난 6개월간 주가 추이-3분기 실적 이후 급상승을 보인 모습 (출처: 야후파이낸스)

 

달러트리의 지난 6개월간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8월 27일부터 주가가 약 15% 조정을 받아서 9월 21일에는 85.97 달러를 기록하다가 반등하여 91달러에서 95달러 정도에서 횡보를 한 후 3분기 실적 발표 이틀 전인 11월 22일부터 급상승세를 크게 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월 5일 기준 종가는 107.13달러로, 2020년 1, 2분기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했으나, 소비자들의 보다 합리적이고 가성비 높은 소비 형태로 전환하면서 3분기부터 다시 실적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향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달러트리의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유력 대형 투자은행 중 하나인 UBS에서 2021년에 기대되는 주식 25종목 중 하나로 달러 트리를 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달러트리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1. 회사 개요: 달러 스토어 그 역사의 시작

달러트리는 포천200 (Fortune 200) 기업이면서 현재 나스닥 100 인덱스 (Nasdaq 100 Index)에 속해 있는 소매업체로 2020년 10월 31일 기준 미국 48개 주와 캐나다 5개 주에 15,606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는 달러트리 (Dollar Tree), 패밀리 달러 (Family Dollar), 그리고 달러트리 캐나다 (Dollar Tree Canada) 등 세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직원 수는 193,000여 명이다.

동사는 오직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4곳의 물류 센터를 바탕으로 전국 각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달러트리는 지난 2015년에 인수합병한 패밀리 달러 (Family Dollar)와 달러트리 (Dollar Tree) 브랜드 두 가지로 타깃 고객의 이원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달러트리 브랜드의 매장은 말 그대로 원 달러 스토어 (One dollar stores)를 운영하면서 모든 취급 상품을 1달러 또는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나, 패밀리 달러(Family Dollar) 브랜드 매장은 달러트리와 같이 여전히 저가 상품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좀 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취급 상품을 종류별로 분류해 보면 생활용품, 식료품과 스낵, 파티 용품, 계절별 장식품, 주방용품, 청소용품, 완구용품, 학용품, 교육 용품, 전자제품, 자동차 관련 용품, 애완동물 용품과 서적에 이르기까지 정말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달러트리의 초기 역사

달러트리는 1953년에 케이알 페리 (K.R Perry)가 버지니아주 노폭 (Norfolk, Virginia)이라는 곳에 벤 프랭클린 (Ben Franklin) 편의점을 개점한 것이 그 창업 역사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벤 프랭클린 편의점은 1877년에 버틀러 형제들 (Butler Brothers)이 보스턴에서 우편 주문 방식으로 생활용품을 도매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전신이다.

 

버몬트주 미드베리에 있는 벤 프랭클린 매장 전경 (출처: 위키피디아)

 

벤 프랭클린은 파이브 앤드 다임(five and dime), 즉 저가 생활용품 매장 (오늘날의 달러 스토어 전신)과 미술 및 공예 용품 (Arts and Crafts) 체인을 운영하던 브랜드이며, 현재도 미국의 작은 타운에 여러 개의 매장이 존재하고 있다.

케이알 페리가 운영하던 벤 프랭클린 매장은 추후 K&K 5&10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70년에 이르러서는 더그 페리(Doug Perry)와 메이컨 블록(Macon Brock)이 사업에 가담하며 새로운 형태의 매장인 완구 전문점인 K&K Toys이 시작됐다.

K&K Toys는 전략적으로 쇼핑몰에 입주하는 형태로 개점을 한 완구와 장난감 전문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트래픽에 많은 곳을 목표로 위치를 선정했고, 미국 동부에 1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다.

1986년에는 더그 페리, 메이컨 블록 그리고 새로운 동업자인 레이 컴튼 (Ray Compton)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소매 체인점을 시작하는데 'Only $1.00'라는 브랜드로 시작된 이 체인점이 바로 오늘날의 달러트리의 본격적인 시작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세 명의 동업자들은 조지아주, 테네시 주에 각각 하나 그리고 버지니아주에 3개의 매장을 개점하면서 Only $1.00 체인점을 시작했다. Only $1.00 매장과 K&K Toys 매장에 대한 사업 확장은 주로 쇼핑몰에 입점하는 전략으로 한동안 지속됐다.

1991년에 이르러 달러트리는 완구와 장난감 전문점인 K&K Toys는 멜빌 기업 (Melville Corporation)이 가지고 있던 케이비 토이즈(KB Toys)에 매각하고 달러 스토어 사업에만 매진하기로 결정한다.

 

케이비 토이즈 (KB Toys)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2) 달러트리의 성장: 1990년대

1990년대는 달러트리가 본격적인 기업 모습에 가까워지는 본격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동사는 1993년에 회사의 명칭을 'Only $1.00'에서 'Dollar Tree Stores'로 개명했고, 회사의 판매 전략을 좀 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구성을 목표로 변경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 달러트리는 회사의 지분 일부를 SKM 파트너스 (SKM Partners)라는 사모펀드에 일부 매각하면서 회사의 사업 확장에 힘썼다. 사실 달러트리의 창업주들은 회사의 사업 방향 및 가격 정책에 대해서 'Everything’s A Dollar'라는 경쟁업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아쉽게도 이 회사는 1990년대에 파산한다.

1995년 3월 6일 달러트리는 기업 공개를 하고 나스닥에 입성을 하게 되는데 기업 공개 당시 주가는 주당 15 달러 (약 16,320원)였다. 당시 기업 가치는 2억 2500만 달러 (약 2조 4473억 원)이었는데 오늘날 기업의 시가 총액은 257억 5000만 달러(약 28조 83억 원)에 이르러 지난 25년간 10배가량 상승했다.

3) 달러트리의 사업 확장: 2000년대

1997년에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Chesapeake, Virginia)에 첫 물류센터를 개장한 달러트리는 2000년대를 좀 더 본격적인 물류와 소싱에 투자하는데 회사의 여력을 집중했다.

2002년 캘리포니아 스톡턴 (Stockton, California), 2001년 조지아주 사바나 (Savannah, Georgia)와 펜실바니아주 브라이어 크릭(Briar Creek, Pennsylvania)에 새로 물류센터를 지었으며, 2003년에는 오클라호마주 매리에타 (Marietta, Olkahoma)에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2004년에는 일리노이주 졸리엣(Joliet, Illinois)과 워싱턴주 릿지필드 (Ridgefield, Washington)에 물류센터를 지었으며, 2009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San Bernadino, California)에 진출했다.

4) 달러 트리의 인수합병

달러트리는 1996년에 시카고에 기반을 둔 달러빌 (Dollar Bill$ Inc)이라는 경쟁업체를 인수하는데, 당시 이 회사는 13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1998년에 달러트리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98센트 클리어린스 센터 (98-Cent Clearance Centers) 합병한다.

한 해 뒤인 1999년에는 뉴욕 주에 있던 온리 달러 원 (Only $One)을 인수하고, 2000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창립된 달러 익스프레스 (Dollar Express)와 2003년에는 유타주 레이크 시티 (Lake City, Utah)에 근거를 둔 그린백스 (Greenbacks)의 인수를 단행한다.

2006년에는 슈퍼밸류 (SUPERVALU, Inc)가 가지고 있던 딜 달러 (DEAL $)의 138개 매장을 인수합병했다.

 

슈퍼밸류의 로고(출처:위키피디아)

 

달러트리의 인수합병의 역사에서 가장 큰 딜은 뭐니 뭐니 해도 패밀리 달러 (Family Dollar)라고 할 수 있다. 패밀리 달러는 달러트리에 인수되기 전 업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달러 스토어 업계의 자이언트였다.

2014년 7월 달러트리는 가장 큰 경쟁업체 중 하나인 패밀리 달러를 92억 달러 (약 10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3주 후인 8월 20일에 또 다른 경쟁사인 달러제너럴 (Dollar General)이 97억 달러 (약 10조 550억 원)를 제시하며 그 인수 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패밀리 달러 이사회는 인수 제안가격보다는 독과점 규제 법에 의해 달러제너럴과의 합병은 힘들다는 결론을 내려 달러트리의 손을 들어줬고, 2015년 6월에 패밀리 달러는 달러트리의 품으로 안기게 됐다.

이 인수를 위해서 달러트리 역시 독과점법 관련 법규를 해소하기 위해 330개 매장을 사모펀드인 시카모어 파트너스 (Sycamore Partners)에게 매각하고 패밀리 달러의 부채 10억 달러(약 1조 877억 원)를 떠안는 조건으로 85억 달러(약 9조 2450억 원)에 인수합병건을 마무리하게 된다.

 

조지아주 밸도스터에 있는 패밀리 달러 매장과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5) 달러트리 캐나다

달러트리 캐나다는 상품 가격을 C$1.25 or less 즉 캐나다 달러로 1.25달러나 그 이하로 파는 것을 전략으로 한다. 이는 환율을 감안한 것으로 물류와 소싱을 북미 전체에서 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달러트리는 2010년 10월에 캐나다 브리티스 컬럼비아 주 밴쿠버를 본사로 두고 영업하고 있던 달러 자이언트 (Dollar Giant)의 85개 매장을 5200만 달러 (약 565억 6000만 원)에 인수하며 캐나다에 첫 진출을 했다.

당시 달러 자이언트는 캐나다 4개 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만 30개 매장을 가지고 있었고, 캐나다 전역으로 볼 때는 당시 4번째로 큰 당시 가장 큰 달러 스토어 체인이었다. 인수 후 달러 자이언트는 달러 트리 브랜드로 다시 재정비됐고, 현재 캐나다에는 227개의 달러트리 매장이 운영 중이다.

2. 달러트리의 사업 구조 및 기업 비전: 소비자에게 최저가에 양질의 물품을 공급

1) 기업 비전과 사명

달러트리는 소비자 중심의, 가성비 높은 잡화점 상품을 고객들에게 1달러의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동시에 회사에는 수익성을, 직원들에게는 기회, 업무에 대한 보상 및 직장인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회사의 큰 가치로 둔다고 말한다.

동사는 회사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회사 소개를 하면서 “좋은 딜을 찾아내는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듣는 말이 “ 좋은 물건을 1달러에 살 수 있다”라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I can't believe this cool item I just found at Dollar Tree!" AND...

"I can't believe it's only $1.00!"

 

달러트리의 캐치프레이즈가 보이는 매장 전경 (출처: 회사 웹사이트)

 

즉, 달러트리의 사업적 목표는 온갖 종류의 상품과 제품들을 백화점 수준의 다양성으로 제공하며 개당 가격이 1달러이거나 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한 온 가족이 필요한 물건을 원스톱 쇼핑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매주 그 주의 한 주간 스페셜 딜을 통한 프로모션을 통해 찾아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미 전역 48개 주에 산재되어 있어, 손쉽게 달러트리를 이웃 동네에서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을 뿐 아니라 2009년 시작한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쇼핑 또한 제공하고 있다.

 

달러트리의 온라인 쇼핑몰 (출처: 회사 웹사이트)

 

2) 달러 트리의 매출 구성

달러트리의 2019년 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회계연도는 2019년 2월 3일부터 2020년 2월 1일까지로 되어 있다.

달러트리의 사업은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달러트리는 모든 물품을 1달러에 판매하는 체인점으로 Dollar Tree 브랜드와 Dollar Tree Canada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 15개의 물류센터와 캐나다에 2개의 물류센터를 포함한다.

패밀리 달러 부문은 좀 더 광범위한 생활용품 할인 매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달러트리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성해 놓은 잡화점이라고 보면 된다. Family Dollar 브랜드로 운영되며, 11개 물류센터를 포함한다.

2019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본 달러트리의 매출 구성은 달러트리의 매출 53%, 패밀리 달러의 매출 47%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점은 매출 총이익 기준으로는 달러트리가 61.6%, 패밀리 달러가 38.4%로 모든 제품이 1달러 또는 그 이하에 판매되는 달러트리의 수익이 여러 가격대의 물품을 구비하고 있는 패밀리 달러보다 좋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봐도 패밀리 달러는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러트리의 2017년-2019년 회계연도 영업 손익(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각 브랜드별 제품별 매출 구성을 보면 달러트리의 경우 소비재가 49.2% 그 외 생활용품이 45.8%, 그리고 계절성 용품이 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패밀리 달러의 매출 구성의 경우 소비재가 77.5%, 가정 용품이 7.8%, 의류와 액세서리가 5.8% 그리고 계정성 용품과 전자제품이 8.9%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달러트리가 박리다매의 형태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하고 있는 반면에 패밀리 달러는 좀 더 다양화된 상품 구성과 가격대를 구비함에 있어 그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매장 운영의 판관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트리의 2019년 회계연도 제품별 부문별 매출 구성 (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앞서 미국판 다이소라고 언급했는데, 달러트리 매장의 경우 모든 물건이 예외 없이 1달러지만, 패밀리 달러의 경우 좀 더 다이소와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달러트리가 북미에서는 소비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에서 다이소에서 쇼핑을 했던 그 공산품의 질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이 회사의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달러 트리의 사업 전략

달러트리는 엄격하게 박리다매로 승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낮은 가격으로 인한 낮은 마진을 취하지만 반면에 비용 중 가장 큰 임대 비용을 다른 소매업체 대비 절약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

- 낮은 단가 유지 : 북미에서 달러트리의 매장이 있는 곳은 가구 당 평균 소득 수준이 중산층에서 그 이하로 보는 것이 맞다. 그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물건의 단가를 낮게 유지하고 또한 소비자가를 그에 맞춰서 승부한다.

- 임대료가 저렴한 근교에 매장 오픈 : 달러 트리 초기에 매장 위치를 선정할 때는 도시 외곽이나 상대적으로 생활 편의 시설이 쇼핑몰에 몰려 있는 크기가 작은 타운의 쇼핑몰 위주로 입점해서 고객 유치를 했으며, 그 이후에 단독 매장을 개점할 때도 토지가 넓고 주차장이 구비할 수 있는 임대료가 비싸지 않은 위치를 선정하여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가장 큰 고정 비용인 임대료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사의 웹사이트에 의하면 달러트리는 위치를 선점할 때 매장 정면을 70피트 (약 21미터가량) 이상이 되어야 하고 매장 평균 사이즈는 1만 평방피트 (약 280평가량)이 되는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단독 매장과 쇼핑몰 입점 매장 이미지 (출처: 회사 웹사이트)

 

- 타깃 소비자층을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소비성향에 맞춰 구성: 앞서 언급한 데로 고급 제품을 구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 PB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평균 미국 중산층이 살고 있는 위치에 그들이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달러트리의 물류센터 전경(출처: 회사 웹 사이트)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달러트리가 속한 산업과 경쟁 상대

1) 할인점 및 달러 스토어 업계의 특징

달러트리가 속해 있는 소매업계는 특히 저가 소매업계는 특성상 각 지역별로 로컬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이다. 물론 매장 수로 볼 때 달러 제너럴이 2019년 말 기준으로 16,191개 점으로 1위를 하고 있고, 달러트리가 15,237개 매장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미국의 총 달러 스토어 수는 33,185개였다.

하지만, 반면 달러트리가 집중하고 있는 달러 스토어 부분은 상당히 특화된 틈새시장이면서도 반면에 다른 일반적인 소매업계의 자이언트 업체들과도 동시에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달러 스토어 업계는 위치적, 지리적으로는 월마트(Walmart Inc: WMT-US)나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Corporation: COST-US) 등이 들어가기에는 시장 규모가 조금 작은 지역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 중 하나이다.

달러트리 매장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상품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상품들과 PB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 전역과 캐나다의 각각의 매장이 취급하는 제품들이 지역적 위치에 따라 소싱이 조금씩 달라져서 매장별로 특색을 가지고 있다.

 

2018년 기준 각 소매 업체별 소비자 만족도 (출처: statista.com)

 

위의 차트는 2018년을 기준으로 해서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Statista.com에서 각 소매 업체별 소비자 만족을 조사한 결과인데, 다양한 브랜드들의 소비자 만족도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이 조사에서는 굳이 달러 스토어뿐 아니라, 모든 브랜드가 대상이 되어 평가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달러 제너럴과 패밀리 달러의 브랜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달러트리의 브랜드 중에서도 우리가 앞서 확인한 대로 달러트리가 패밀리 트리보다는 좀 더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달러제너럴과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2) 달러 트리의 경쟁 상대: 달러 제너럴 (Dollar General Corporation: DG-US)

달러 스토어 업계의 1위 업체이자 달러트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달러제너럴 또한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공개 기업이다. 달러 제너럴은 1939년에 켄터키주 스코츠빌(Scottsville, Kentucky)에서 제임스 터너 (James Luther Turner) 와 그 아들이 칼 터너 (Cal Turner)에 의해 창립되어 가족 경영 기업으로 시작했다.

동사는 2020년 1월 기준으로는 미국 44개 주에 16,278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매장 수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달러 트리와는 달리 달러제너럴은 미국 국내에서만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278억 달러 (약 30조 2381억 원)이며 종업원 수는 143,000명에 이른다. 동사는 1968년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506억 달러 (약 55조 377억 원)에 달한다.

달러제너럴의 입지 전략에 대해서는 여러 마케팅 저서에서도 다뤄지고 있는데, 월마트와 같은 경쟁 매장들이 없는 곳, 더 정확히는 시골의 작은 타운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타깃 자체를 연수입이 4만 달러 이하인 사람들로 집중 공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주 알링턴에 있는 달러제너럴 매장 전경 (출처:위키피디아)

 

달러제너럴의 매출 구성을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소비재가 78%, 계절용품이 11.7%, 가정 용품이 5.8.% 그리고 의류용품이 4.5%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달러제너럴은 달러트리의 달러트리 매장과 패밀리 달러 매장의 혼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2009-2019년 달러제너럴의 매출 구성(출처: statista.com)

 

4. 향후 전망

1) 2020년 3분기 실적 분석: 1,2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

달러트리는 지난 11월 24일에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참고로 3분기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3주다.

동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61억 8000만 달러 (약 6조 7220억 원) 였으며, 동일 매장 매출은 엔터프라이즈 5.1% 증가, 패밀리 달러 6.4% 증가, 달러트리가 4.0% 증가해서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며 매출 총이익률 또한 29.7%에서 31.2%로 증가했다. 판관비는 전체 매출의 23.7%로 전년 동기의 23.5%에서 약간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임직원들의 근무 위험수당 인상과 매장 방역 등을 위한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영업 이익률은 7.5%로 전년 동기의 6.2% 대비 수익률이 상승했고, 같은 기간 조정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1.08달러에서 1.39달러로 22.3%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달러트리는 약 2억 달러 (약 2,175억 원)를 투입해 2,154,304주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또한 신규로 143개의 매장을 개점했으며, 34개 매장을 리뉴얼했고, 16개 매장을 폐점했다.

 

달러트리의 2020년 3분기 손익 계산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자료)

 

달러트리의 2020년 3분기 제품별 부문별 매출 실적(출처: 회사 3분기 실적 자료)

 

2) 회사의 리스크 요인들과 가이던스

실적 발표 당시 달러트리는 현재 회사가 생각하는 달러 트리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두 가지로 정리를 해서 언급했다.

A)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현재 보다 악화되어 공중 보건상의 제약과 가이드라인이 강화될 경우, 달러트리의 영업환경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을 전 세계적으로 실행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구나 백신의 부작용과 아울러 1차 접종이 후 2차까지의 시차 또한 평균 3-4주로 짧지 않아 접종이 후에도 확진되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아직까지도 현 사태의 진행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

B)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단가 인상 리스크: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공산품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시간적인 물류적인 제한이 있는 가운데 중국은 단일 수입 국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이며, 중국에서의 공산품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단가 상승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달러트리의 주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달러 트리가 제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리스크는 아직 산재해 있지만, 최소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서 1,2 분기의 약세를 극복하고 완연한 회복뿐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 여러 가지 수치를 기준으로 성장을 보여줬다.

한 편으로는 달러트리의 선전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여러가지로 가계 긴축이나 소비 형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이는 당분간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실적 발표 시 회사의 경영진은 여러 가지 리스크를 들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분기 또한 영업 상황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달러트리의 자사주 매입

달러트리는 주주 환원 차원 정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서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자사주 매입이 없었으나, 2019년 회계연도에는 약 2억 달러 (약 2,17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967,35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한 달러트리는 2020년 1분기에 125,048주와 3분기에는 1,967,355주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해서 총 2,154,304주를 2억 달러 ( 약 2,175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추가로 향후에 6억 달러(약 6조 5262억 원)의 예산으로 추가 매입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달러트리의 자사주매입 기록 출처: (Nasdaq.com)

 

4) 달러트리의 밸류에이션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1월 5일 현재 종가 107.13 달러 기준으로 달러트리의 2021년 주가수익배율 (P/E)은 17.01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이는 뉴욕 대학교의 스턴 비즈니스 스쿨이 제시한 소매업계 평균 주당 수익률인 21.80배에 비교하여 22%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며, 달러트리 동사 자체의 과거 6년간의 주당 수익률 (P/E) 18.72배 대비해서도 9.1%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 이전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선행하여 상승한 이후 현재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어 좀 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트리의 밸류에이션 (출처: 야후 파이낸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1월 5일 기준 26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달러 트리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8명의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매수 (Strong Buy) 추천을 하고 있고, 7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며,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Hold)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과반수가 달러트리의 상승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달러트리에 대한 종목 추천과 목표 주가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1년 1월 5일 현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달러트리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95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140 달러로 그 분포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가 47%가량 되고 있다. 분 비슷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주가는 107.13 달러이며, 총 26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121.29달러로, 13.2%의 상승 여력이 있다. 이 목표주가는 단순 평균이기 때문에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현재 시장의 시각과 기대감에 대한 반증은 된다고 본다.

달러트리에 대한 투자는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행해져야 하며, 다만 향후 분기에도 영업 상황이 현재에서 크게 변화가 없는 한 4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매출과 수익 예측 표(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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