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15편: 화상 회의의 대명사 - 줌비디오 (Zoom Video Communication)

2020/12/31 09:32AM

요약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 시켰다. 성인들은 근무 환경이 변화됐고, 학생들은 유아원부터 대학교,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환경에서 수업을 참여하고 있다.

주거 환경, 근무 환경, 그리고 교육 환경까지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이하 줌 비디오, Zoom Video Communications, Inc: ZM-US)이다.

 

줌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에서는 인터넷 검색을 구글링 (Googling) 이라 쓰고, 페이스북 (Facebook Inc: FB-US)이 소셜 미디어를 대변하는 단어로 흔히 쓰인다.

필자가 이 줌비디오라는 회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와 유사한 이유다. 이 회사의 사명이 미국에서는 비대면 미팅을 의미하는 고유 명사화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줌비디오는 설립된 지 10년이 채 되지도 않은 신생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총액이 1,073억 달러 (약 118조 4069억 원, 2020년 12월 24일 종가기준)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며, 나스닥 100 인덱스(NASDAQ 100 Index)에 속해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삼성 전자의 시가 총액이 464조 4491억원 (2020년 12월 24일 종가기준)이고, 현대차의 시가 총액이 39조 956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줌이라는 회사 가치에 대한 체감이 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전 세계가 코로나의 공포로 빠져 있던 지난 3월 26일 G20 정상 회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정상들이 대책 논의가 심각하고 이루어지던 그 때, 모두 기억하는 데로 이 회의는 화상 회의로 진행이 됐고, 이 화상 회의에 쓰인 플랫폼이 바로 줌비디오였다.

 

2020년 3월 26일 줌을 이용한 G20 정상회담 (출처: 청와대 보도자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큰 것일까? 지난 11월 30일에 있던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 후의 줌 비디오의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 478.36달러를 기록했던 줌비디오의 주가는 11월 30일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여, 다음 날인 12월 1일에는 종가 기준 7.57%가 하락하여 406.31달러로 마감했다. 그 후 주가는 계속 그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409달러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12,355.11에서 12월 22일 종가 기준 12,807.92로 3.7%가 상승했으니, 상대적으로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는 형국이다.

줌비디오의 3분기 총매출 7억 7720만 달러 (약 8,607억 101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은 60배가 넘게 증가했는데 말이다.

 

줌비디오의 지난 1개월간 추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1. 회사 개요

줌비디오는 2011년 4월에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설립된 기술업체이며, 온라인챗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화상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화상 컨퍼런스와 비대면 교육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업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 신생업체이기 때문에 이 회사를 만든 창업자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줌의 본사 전경 (출처: 야후 파이낸스)

 

1) 줌 비디오의 창업자, 에릭 위안 그는 누구인가?

에릭 위안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이민자 중에 한 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0년 중국 산둥성 태안에서 지질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나서 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중국 본토에서 끝마친 이민 1세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건축 공사현장에서 철고물을 주워서 팔아서 용돈벌이를 했다고 알려질 만큼 그의 어릴 적 가정환경은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교 1학년이던 1987년 에릭 위안은 기차로 10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여자 친구를 쉽게 연락하고 싶어 화상 통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산동 과학 기술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으로 컴퓨터 응용을 부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그 후 베이징에 있던 중국 광업 대학교 (China University of Mining and Technology)에서 토목 지질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6년에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줌 상장 당일 에릭 위안 (출처: cnbc.com)

 

대학원 졸업 후 베이징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에릭 위안은 4개월간 일본으로 연수 과정을 떠난다. 1995년 일본에서 빌 게이츠 (Bill Gates)의 연설을 본 그는 게이츠에게 영감을 얻고, 1997년에 테크 붐에 조인을 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영어를 거의 못 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취업 비자를 얻기 위해 8번이나 떨어지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간신히 아메리칸드림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실리콘 밸리 도착 즉시 그는 웹엑스 (WebEx)라는 웹 기반의 화상 통화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되는데, 그는 이 회사 초창기 멤버로 회사의 첫 20명 직원 중 한 명이 되었다. 웹엑스는 2007년에 시스코 (Cisco Systems, Inc: CSCO-US)에 인수합병됐으며 합병 후 그는 시스코에서 엔지니어링 담당 부서의 부사장(vice president of engineering) 이 되었다.

2011년 그는 스마트폰 환경 하에서의 비디오 컨퍼런스 시스템 개발을 회사에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고 거절당하자 주저없이 시스코를 그만두고 자신의 회사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줌비디오를 성공리에 이끈 위안은 2020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 줌 비디오의 초기 역사

에릭 위안은 2011년 4월에 40명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시스코의 웹엑스를 떠나서 창업한 줌 비디오의 초기 이름은 사스비 (SaasBee)였다. 줌비디오는 화상 통화 시장이 포화 상태라 생각한 투자업계의 시각 때문에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는 웹엑스의 단점을 보완해서 줌의 플랫폼을 구축했고, 창업 후 2개월 만인 2011년 6월에 웹엑스의 창업자인 수브라 이야르 (Subrah Iyar), 시스코의 수석 부사장이었던 댄 쉐인맨 (Dan Scheinman) 그리고 벤처 투자자인 맷 오코 (Matt Ocko) 와 빌 타이 (Bill Tai)에게 3백만 달러 (약 33억 2235만 원)을 투자받아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줌비디오의 회사 연혁 (출처: 회사 자료)

 

2012년 5월 회사의 사명을 사스비에서 현재의 이름인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으로 개명한 줌은 그 해 9월에는 최초로 15명의 참여자가 사용 가능한 베타 버전의 화상 통화를 시현했다.

같은 해 11월 스탠퍼드 대학교가 줌의 첫 고객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며 서비스는 2013년 1월에 정식으로 론칭됐다.

3) 줌비디오의 초기 투자자들과 투자 라운드

그 후 본격적인 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줌비디오는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시리즈 A 라운드에서 퀄컴 벤처 (Qualcomm Venture),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 (Jerry Yang)과 앞서 투자했던 수브라 이야르와 댄 쉐인맨이 다시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6백만 달러(약 66억 4470만 원)을 유치했다.

2013년 1월에 론칭된 줌비디오 화상 통화 버전 1.0은 최대 25명의 참여자가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론칭 첫 달인 1월 말에 줌 비디오는 40만 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론칭 4개월 만인 그 해 5월 말에는 사용자 수가 백만 명에 이르렀다.

 

줌의 초기 투자자들 (출처:cbinsight.com)

 

4) 줌의 성장 과정

2013년 7월 줌비디오는 B2B로 본격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시작한다. 당시 팀박스 (Teambox)라 불리던 레드부스(Redbooth)와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공을 위한 협업을 체결함과 동시에 로지텍 (Logitech), 바디오 (Vaddio) 그리고 인포커스 (InFocus)와의 협업을 통해 줌 플랫폼에 웍스 위드 줌 (Works with Zoom)이라는 기업 고객을 타깃한 B2B 플랫폼을 론칭했다.

아울러 2013년 9월에는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여 기존 투자자들과 호라이즌 벤처스 (Horizon Ventures)에서 650만 달러(약 71억 9843만 원)를 추가로 투자 받았다. 호라이즌 벤처스는 홍콩 재벌 기업인으로 유명한 리카싱 회장의 벤처 투자사이다. 당시 줌비디오의 사용자 수는 3백만 명에 이르렀다. 2020년 4월 CEO (최고경영자)인 에릭 위안은 줌비디오의 일일 사용자 수가 2억 명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5년 4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줌비디오는 3천만 달러 (약 332억 2380만 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자 중에는 호라이즌 벤처스, 퀄컴 벤처스, 제리 양 등이 추가로 참여했으며,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시리즈 C 라운드에 이르는 1년 7개월간 동사의 일일 사용자 수는 3백만 명에서 4천만 명으로 10배도 넘는 숫자로 불어나 있었다.

또한 당시 65,000여 개의 단체 및 조직이 가입돼 있었으며 누적 화상 통화 기록은 10억 분, 즉 166만 6667시간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을 거치면서 줌비디오는 소프트웨어 업체 슬랙 (Slack Technologies Inc: WORK-US)과 세일즈포스 (Salesforce.com Inc: CRM-US), 그리고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Skype for Business, Microsoft Inc 계열 화상 통화 플랫폼: MS-US)와 협업해 사업 확장을 꾀했으며, 2015년 10월에 론칭한 버전 2.5는 참여자의 숫자 제한을 50명까지 확대했고, 기업 고객의 경우 1000명까지 가능케 했다.

2017년 1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줌비디오는 세콰이어 캐피털 (Sequoia Capital)로부터 회사 가치를 10억 달러 (약 1조 1074억 5000만 원)으로 인정받아 1억 달러 (약 1,107억 4500만 원)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고 드디어 “유니콘” 기업의 칭호를 획득한다.

그 해 4월에는 화상 의료 플랫폼을 론칭하여 의료진들이 화상 통화를 통한 환자 진료를 가능케했으며 같은 해 5월에는 폴리콤 (Polycom)의 컨퍼런싱 프로그램과 협업하여, 다수의 스크린과 기기들을 연계할 수 있는 성능을 더했다.

이로 인해 화상 통화 및 미팅의 참여자들이 서로 자신의 컴퓨터나 기기에 있는 자료들을 미팅 중 공유할 수 있게 됐고, 마이크로 소트프 아웃룩과 구글 캘린더 그리고 아이캘 (iCal) 등 마이크로소프트 OS뿐 아니라 애플의 iOS까지도 연동이 가능케 함으로써 스케줄 관리 또한 수월하게 했다.

2017년 9월에는 줌 토피아 2017 (Zoomtopia 2017)이라는 사용자 체험이 가능케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슬랙과 페이스북 (Facebook Inc: FB-US)의 워크플레이스 바이 페이스북 (Workplace by Facebook) 과의 협업을 통한 증강 현실 (AR: Augmented Reality) 세계의 포문을 열었다.

 

줌의 기업 고객 명단 (출처: 회사 웹사이트)

 

5) 줌비디오의 기업 공개와 나스닥 상장

줌비디오는 지난 2019년 4월 18일에 나스닥에 데뷔했다. 최초 기업 공개가 (IPO price)는 주당 36 달러 (약 39,868원) 였으며 2090만 주를 시장에 매각하며 당시 기업 가치는 93억 5천만 달러 (약 10조 3547억 원)으로 매겨졌다.

여타 다른 유니콘 기업들과는 달리 상장 당시 동사는 나름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었고 따라서 당시의 줌비디오의 밸류에이션은 주당 매출액 28.2배로 비슷한 시기에 기업 공개를 한 옥타 (Okta Inc:OKTA-US), 트윌로 (Twilio Inc: TWLO-US), 페이저듀티 (PagerDuty Inc: PD-US) 등이 23배에서 26배의 가치로 매겨졌던 것과 비교해 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주어진 셈이다.

거래 첫날 줌비디오의 주가는 72%가 넘게 상승했고, 그날 종가 기준 기업 가치는 160억 달러 (약 17조 7192억 원)가 됐다.

2. 줌비디오의 사업 모델 및 기업 비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줌비디오는 재택근무, 비대면 교육 그 외의 온라인 소셜 미팅 등의 활성화로 인한 사용자 수가 상당량의 증가했으며, 수 십만 개의 교육 기관들이 줌비디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2020년 2월 기준 줌비디오는 2020년도에만 222만 사용자가 증가했으며 이는 2019년까지의 총 가입자 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앱 분석 회사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3월 22일에는 줌비디오 모바일 앱이 하루에 204만 회가 다운됐다고 하며, 그 다음 날인 23일에는 231만 회가 다운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인 1월 하루 평균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56,000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평균 일일 사용자 수는 2019년 12월 1000만 사용자에서 2020년 4월 3억 명 사용자로 폭발적 증가를 했고, 줌비디오의 주가는 2020년 1월 70달러 (약 77,500원) 미만이던 것이 3월에는 150 달러 (약 166,118원) 가 되었고 12월 24일 종가 기준 375달러이며 회사의 시가 총액은 1073억 달러 (약 118조 4069억 원)에 이르른다.

1) 기업의 사업 모델

줌비디오의 주요 전략과 중점 사업은 B2C보다는 B2B에 치중을 해서 기업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보다 나은 화상 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며, 사용자들이 화상 회의 및 웨비나 (Webinar)와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줌비디오는 플랫폼 서비스를 무료와 유료 버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PC 기반으로 웹에서 또는 모바일 앱 형태로 둘 다 사용이 가능하다. 무료 버전은 최대 100명의 참여자가 40분까지 무료 사용이 가능하며, 이는 최대 50명이 사용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Skype)와 비교가 되곤 한다.

유료 버전의 경우 최대 수용 인원이 1,000명까지이며 사용 가능 시간은 유료 버전 상품 패키지에 따라서 차별화된다. 줌비디오 서비스의 소프트웨어는 오픈 소스 (open source)가 아닌 전매 소스 (proprietary source)이다.

 

줌비디오의 유료 서비스 패키지와 가격 (출처: 회사 웹사이트)

 

현재 프로모션 중인 연 멤버십 할인 행사 (출처: 회사 웹사이트)

 

줌비디오의 유료 패키지는 언제든지 월 단위로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여 필요에 따라서 굳이 일 년씩 약정을 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한 편 현재 회사의 웹사이트의 유료 패키지와 가격 옵션을 보면 연간으로 약정을 할 경우 할인을 해 주는 프로모션 또한 진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줌의 강점

A) 줌비디오의 사용자 증가와 아울러 매출 증가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과 주가가 회사의 현황을 앞서고 있는 것이 향후 주가 움직임의 관전 포인트다.

B) 줌비디오 서비스는 다른 경쟁사와는 다르게 화상 통화 중심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작하여 경쟁사 대비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경쟁사들은 기존의 서비스에 화상 통화를 붙이는 형식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서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이미지가 다른 편이다.

C) 고성장 유니콘 기업들의 특징이 수익성 취약인 것과는 달리 줌비디오는 이는 연간 기준 흑자 전환하여 고성장 플랫폼 관련 주들보다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확신을 제공한다.

3) 줌 비디오의 성장 전략

A) 기존 고객의 만족도 향상

B) 신규 고객 확보

C) 기존 고객들 중 부가 서비스 추가 전략

D)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서비스 업그레이드

E) 타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생태계 구축 및 플랫폼 확대

4) 줌의 리스크 요인과 이슈들

줌비디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아무래도 업계에 경쟁자가 여럿이 있다는 것과 그 경쟁자들이 거대 자이언트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줌비디오의 경쟁자들은 여러 가지 결합 상품으로 끼워 팔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 리스크는 기업 공개 역사가 짧아 공개 기업으로서의 회사 경영진들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판단을 아직은 보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줌비디오의 창업자이자 현 최고 경영자인 에릭 위안이 중국 본토 출신 이민 1세대라는 점 때문에 회사가 중국 기업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줌의 서버의 일부가 중국에 위치해 있어 동사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친다는 보안 관련 이슈가 불거졌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은 칭찬받을 만하다.

 

줌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줌 비디오의 경쟁 상대

1) 시장 현황과 규모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 회의 플랫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아마도 보안 문제로 보인다.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도 실행될 수 있다보니 보안상 취약한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 예로 폭격 (Bomb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지난 몇 개월 동안 클라우드 상의 화상 회의 플랫폼에서 해커들이 회의에 무단 침입하거나 개인 정보를 유출시키는 사례들이 벌어지곤 했다.

그 문제에 가장 크게 노출이 되었던 회사가 줌비디오이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발 빠르게 대처를 했고 많은 문제를 보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보안 우려나 개인 정보 판매 의혹 등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회의 및 수업의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 정보 보호를 유지하며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 또한 필요하다.

글로벌 비디오 컨퍼런스 시장 분석 2020 (The Global Video Conferencing Market Analysis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화상 통화 시장은 2020년에서 2025년까지 연간 9.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2년에 431억 달러(약 47조 7310억 원)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줌 비디오가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현재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7%가량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에게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긴 하지만, 시장 구조 자체가 상당히 분열되어 있는 가운데, 여러 경쟁자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리서치 전문 기관인 가트너 (Gartner)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선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줌비디오를 포함해 총 세 개 업체이며,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시스코의 웹엑스(Webex)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 (Teams) 및 스카이프(Skype)가 될 수 있다.

 

줌의 경쟁사들과 시장 위치 (출처: Gartner.com)

 

2) 줌 비디오의 경쟁 상대

시장에서 언급되는 화상 통화 플랫폼들 (출처: 구글닷컴)

 

A) 시스코의 웹엑스 (Cisco Systems, Inc: CSCO-US)은 1995년에 수브라 이야르 (Subrah Iyar)에 의해 설립된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화상 통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2007년에 시스코 시스템에 인수되면서 회사명이 시스코 웹엑스로 바뀌었다.

줌비디오의 가장 큰 경쟁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 줌의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위안이 웹엑스를 기반으로 단점을 보완하여 출시한 것이 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엑스의 창업자인 수브라 이야르는 줌의 초기 시절부터 적극적인 투자자였으며 동반자이기도 하다.

에릭 위안의 미들네임인 수브라 (Subrah)인 것은 바로 수브라 이야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 만큼 두 사람의 유대 관계는 특별하다고 하겠다.

 

웹엑스 로고 (출처: 회사 자료)

 

B)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와 스카이프 (Microsoft Teams and Skype: MSFT-US)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Teams)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생태계에 속해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줌보다는 더 비슷하게 견줄 수 있는 것이 이번에 세일즈포스(Salesforce Inc: CRM-US)에 인수가 결정된 슬랙(Slack Technologies Inc: WORK-US)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클라우드 상의 사무공간과 챗, 파일 보관, 화상 통화 등을 총망라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또 하나 화상회의 특화 플랫폼은 스카이프 (Skype for Business)와 마이크로소프트 클래스룸 (Microsoft Classroom)이 있으나, 점차 팀스가 두 가지 서비스를 대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프는 원래 화상 통화의 선두주자로 2003년 8월에 출시되었고 2005년 9월에는 26억 달러 (약 2조 8794억 원)에 인수되었다가 지분의 65%가 캐나다 연금펀드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Silver Lake)에 매각된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2011년 5월에 85억 달러(약 9조 4133억 원)을 지불하고 스카이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0년 3월 기준 스카이프는 월간 1억 명, 일간 4000만 명의 사용자가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한 달 전인 2월 대비 70%가 증가한 수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와 스카이프의 스크린샷 (출처:위키피디아)

 

3) 구글 행아웃 밋 (Google Meet or Hangouts Meet: GOOG-US)

이제는 공식 회사명 알파벳으로 알려져 있는 구글이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은 구글 행아웃 (Google Hangout)이라고 하는 챗이 있고, 다른 하나가 바로 화상 통화를 위해 특화된 플랫폼인 구글 밋 (Google Meet)이다.

구글밋이 줌비디오에 위협적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내 구글의 지메일을 쓰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줌비디오가 보안 문제로 언론에 회자됐을 때 많은 사용자들이 구글밋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구글밋은 초기 운영 체계를 iOS를 기반으로 2017년 2월에 초대 형식으로 론칭을 시작하여 그해 3월에 공식 출범하였으며 당시 참여자 수를 30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모든 OS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020년 1월부터 4월 사이 구글밋의 사용자는 약 30배 증가해서 일일 사용자 1억 명에 이르렀고 이는 줌비디오의 2억 명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이지만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줌비디오가 무료 계정 사용자에게 회당 40분의 제한을 두는 거처럼 구글 밋은 1시간의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

4. 최근 실적 및 향후 전망

1) 2021년 3분기 실적 분석: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

미국은 각 회사마다 회계연도의 기준이 달라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혼동스러울 때가 많다. 줌비디오의 2021년 회계연도는 2020년 2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이다. 따라서 이번 3분기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의 실적을 의미하며 이는 2021년 3분기 실적이 된다.

2021년 3분기 매출은 7771억 9600만 달러 (약 8607억 57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5% 증가했으며 영업 이익은 1922억 4200만 달러 (약 2128억 984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주당 순이익은 0.6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배가 증가했다. 영업 이익 마진율은 일회성을 제외하고 37.4%였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9억 달러이며, 영업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4억 1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90만 달러에서 565 % 증가했다. 동사의 잉여 현금 흐름은 3억 88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70만 달러에서 610% 증가했다.

줌비디오의 고객 프로필를 살펴보면 1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기업 수가 433,7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85%가 증가했고, 1,289개의 기업 고객이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각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 기여를 했다. 또한 10명 이상 직원이 있는 기업의 매출 증가액은 지난 10 분기 연속 130%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정도 수준의 실적 호조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실적 발표 전에 주가가 상승해 실적발표 후 차익 실현과 회사가 제시한 향후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이유로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FDA 승인과 아울러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올해 수혜를 입었던 비대면 관련 주식들에 대한 차익 실현을 꾸준히 늘고 있다. 줌비디오는 그 대표 주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줌의 2021년 회계 연도 3분기 손익계산서 (출처: 회사 실적 자료)

 

나스닥 상장 이후 줌의 주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2) 회사의 가이던스: 2021년 4분기 예상치

지난 11월 30일 3분기 발표 때 줌비디오는 4분기 실적과 2021년 연간 기대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줌비디오의 2020년 회계연도는 2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이다.

회사는 4분기 총매출을 8060억 달러 (약 8926억 470만 원)에서 8110억 달러 (약 8981억 4195만 원)로 예상하며, 영업 이익은 2430억 달러(약 2691억 1035만 원)에서 2480억 달러(약 2746억 4760만 원)로 제시했다. 주당 순이익은 0.77-0.79달러 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1년 연간 가이던스는 총매출 2조 5750억 달러에서 2조 5800억 달러로 예상하며 이는 2020년 연간 총매출 6226억 5800만 달러 (약 6895억 6260만 원) 대비 313.5% 증가하는 수치이다.

연간 영업 이익은 8650억 달러에서 87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억 6600만 달러 (약 1513억 4412만 원)인 623% 증가, 그리고 주당 순이익은 2.89달러에서 2.91달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2020년 연간 주당 순이익 0.09달러 대비해서 31배 이상 증가하는 수치이다. 연간으로 전체 상장 주식 수는 3억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줌비디오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총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왔으며 이런 기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의 손익 계산서 (출처: 회사 사업 보고서)

 

3) 줌비디오의 밸류에이션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줌비디오의 주가는 2020년 12월 22일 종가 409 달러 기준으로 볼 때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대비 주당 수익률 (P/E)은 128.21 배로 지난 6분기 간 주당 수익률 (P/E) 배 대비 디스카운트 되어 거래되고 있다.

사실 128.21배가 디스카운트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주저되는 것은 동사의 기업 공개 역사가 채 2년이 되지 않은 데다가 유니콘 기업의 특성상 수익 구조가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실적이 최근 분기 사이에 급격히 좋아졌다는 점이며, 반면에 주가 수익률도 나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이 월등히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줌비디오의 밸류에이션 (출처: 야후 파이낸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회사의 라이프 사이클이 아직도 성장기에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관심도와 사용도 가입자 증가수가 상당해서 향후에도 우리의 실생활에 좀 더 깊숙이 파고들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한 회사의 이름이 보통 명사화되어 쓰이고 있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이 확실히 작용하고 있다.

줌비디오는 12월 24일 종가 기준 375달러로 볼 때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현재 28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동사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6명은 강력 매수 (Strong Buy), 7명은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고, 14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으며, 1명은 수익률 하회 (Underperform)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줌의 연간 매출과 수익 예상 그래프 (출처: 야후 파이낸스)
줌에 대한 애널리스트 종목 추천 의견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0년 12월 24일 현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줌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340 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656 달러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거의 두 배 가까이에 근접한다.

이는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실 평균 목표 주가를 산출한다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 이 회사의 향후 실적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은 변수 속에서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올 2020년 한 해 코로나19가 이 회사의 급격한 성장을 이끈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반면 백신의 개발로 인한 시장의 시작이 비대면 수혜 주식들로부터 냉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뿐 아니라 주가 움직임 또한 상당히 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주가로 돌아가서 총 28명의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486.02 달러로 현 주가 375달러 대비 29.5%의 상승 여력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많은 변수가 산재해 있고, 각각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차이가 클 수 있으니, 각자 잘 판단하여 투자에 임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매출과 수익 예측 표 (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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