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14편: 의료용 로봇의 리더 - 인튜이티브서지컬 (Intuitive Surgical)

2020/12/29 02:23PM

요약

인튜이티브서지컬 (Intuitive Surgical, ISRG-US)은 '다빈치'란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수술 로봇을 만드는 업체로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회사의 역사는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SRI 인터내셔널이란 연구 기관에서 미국 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펀딩을 받아 로봇 수술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연구는 이후 1994년 가이던트란 회사에서 근무하던 프레데릭 몰(Frederic Moll) 박사의 관심을 끌어 본인이 소속한 회사에 해당 비즈니스를 해보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몰박사는 회사로부터 거절당했고, 그 길로 다른 창업자들을 만나 인튜이티브서지컬을 설립했다.

 

최초의 다빈치 수술 로봇 (출처 : 회사 자료)

 

현재 회사는 2019년 기준으로 67개국에 5500개 이상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판매했고, 총 7백만 건 이상의 수술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얻어진 의사들과의 신뢰성, 병원과의 관계, 중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90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ISRG 최근 2년 주가 흐름 (출처: 야후 파이낸스)

 

1. 회사 개요 : 작은 벤처에서 나스닥 100 기업으로 발전

인튜이티브서지컬은 1999년에 최초의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출시했다. 다빈치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2000년 미국의 FDA로부터 일반 복강경 수술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 로봇 시스템은 최소 침습 수술 (minimally invasive surgery, MIS)을 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를 사용하는 의사들은 의자에 앉아서 콘솔을 통해 3D 화면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사람의 동작을 로봇을 통해 정확하게 구현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이미징 시스템 및 카메라 컨트롤 기술, 수술 부위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구현해 내는 기술 (Firefly Fluorescence라고 명명했다)과 엔도리스트(EndoWrist) 기술이라고 불리는 수술 기계 관련 기술들을 구축했다.

아래는 회사의 요약 재무제표다. 아래 보는 것처럼, 하이테크 로봇 기업으로서 매출 총이익률도 70% 정도로 높고, 58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튼튼한 회사다.

 

ISRG 요약 재무 제표 (출처: 회사 자료)

 

2. 사업 모델 및 전략 : 매출 안정성 및 성장성을 겸비

1) 매출 모델 및 전략

회사의 매출은 3가지로 나뉜다. 1) 실제 로봇을 판매해서 생기는 시스템 매출, 2) 관련 도구 및 부품을 팔아서 생기는 매출, 3) 서비스 플랜 매출이 그것이다. 도구 및 부품 매출과 서비스 플랜은 계속 발생하는 매출로 ISRG의 로봇이 병원에 많이 깔려 있을수록 늘어난다. 보통 수술용 도구의 경우 약 10번 정도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므로 수술을 많이 진행할수록 관련 매출도 증가한다. 또한 대부분의 고객들은 기계를 매년 유지보수해주는 서비스 플랜을 구입한다.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이 2019년 기준으로 약 50%를 차지한다. 그만큼 매출의 안정성이 높다. 서비스 매출 또한 서비스 계약 기간이 몇 년 동안 지속되므로 가장 안정성이 높은 매출이다. 일반적으로 매년 약 13만 달러 정도의 서비스 매출이 고객당 매년 일어난다고 한다.

 

주요 매출원 (출처: 회사 자료)

 

매출 구성 (출처: 회사 자료)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의 경우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 규모가 다르다. 평균 수술 비용은 약 1900달러이며 회사가 새로운 도구들을 계속 출시하면서 조금씩 증가해 왔다. 이러한 도구들은 위에 언급한 엔도리스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로봇이 거의 사람의 손과 같은 정교함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플러는 컴퓨터를 사용해 모니터링함으로써, 수술을 시작하기 전에 조직의 두께를 측정할 수 있다.

 

ISRG의 다빈치 로봇 관련 도구 (출처 : 회사 자료)

 

회사가 처음 로봇을 출시한 당시 이런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빈치 시스템의 장점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로봇 수술하면 다빈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한번 써본 고객들은 대부분 다빈치 로봇을 재구매한다. 하지만 재구매가 계속 일어나더라도 새로운 시스템이 출시될 경우 매출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회사의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가장 비싼 SP의 경우 약 2백만 달러, Xi의 경우 2백만 달러 미만, X의 경우 150만 달러 미만, 중고 Si 모델의 경우 약 60만 불 등이다. 이렇게 제품 가격이 높다 보니 병원에서도 제품을 구매하는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중고 모델과 더 저렴한 모델도 내놓았지만,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사용하는 수술에 관련한 로봇이므로 예산이 허락하는한 고사양의 제품을 원한다고 한다.

한편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몇 년 전부터 기존의 쓰던 로봇을 반환하고 새 제품을 사는 경우 가격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 리스 (빌려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출시했다. 이러한 리스 프로그램은 고객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한다. 어떤 리스의 경우에는 6~9개월로 짧고, 4~5년으로 긴 경우도 있다. 리스 기간이 짧은 경우는 보통 6~9개월만 쓰고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규 예산 집행 기간이 아직 남았을 때 다음 예산 기획 기간을 기다리기 보다 그전에 짧게 빌려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 보는 것처럼 리스 사용은 병원의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빠르게 성장해 왔다.

 

리스 매출 (출처: 회사 자료)

 

처음 로봇을 출시한 2000년 초반에는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심폐 관련 수술 및 담낭 제거 수술을 타깃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비싼 기계를 쓰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성공은 전립선 절제술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면서 찾아왔다. 회사는 전립선 수술은 복잡하고 복강경으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빈치 로봇을 사용하여 최소 침습 수술을 한다면 환자의 결과가 좋다는 논문을 2003년 발표했다. 이후 인튜이티브서지컬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다빈치를 전립선 수술의 표준으로 만들었다. 현재 미국 내에서의 전립선 수술의 90% 이상은 다빈치를 이용한다고 한다.

 

ISRG 비즈니스 모델 (출처 : 회사 자료)

 

이후 회사는 로봇이 최적화될 수 있는 수술 영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립선 수술 다음으로 개발한 영역이 자궁절제술이다. 이렇게 영역별로 공략하면서, 관련 논문 및 의사들의 리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아래는 현재 수술 영역별 매출 구성을 보여준다. Urology는 비뇨기과로 전립선 수술이 대표적이고, Gynecology는 부인과로서 자궁 절제술, General Surgery는 일반 수술을 말한다. Thoracic 은 흉부를 가리키며 관련 수술로는 기관지암 등이 있고, TORS는 Transoral robotic surgery의 약자로서, 인두암 및 후두암 등의 수술이 있다.

 

ISRG의 수술 영역별 수술 횟수의 증가 (출처: 회사 자료)

 

2) 판매 모델

회사는 미국, 유럽 몇 개국,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대만 등에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포선(Fosun) 그룹의 자회사인 친덱스 메디컬이란 회사를 통해 판매하다가, 2019년 JV 형태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잘 다변화돼있어, 고객 중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는 없다.

이렇게 직접판매를 하는 이유는 수술용 로봇을 의료 관련한 전문적 지식 및 병원, 의사 등 고객에 대한 교육 및 서비스와 함께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의 판매팀은 재정을 담당하는 팀과, 의료 지식을 담당하는 팀으로 나뉜다.

실제 이러한 의료기기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한 대를 판매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병원의 재정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경쟁적 입찰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따라서, 재정팀이 먼저 들어가 기본적인 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전반적 비용에 대한 컨설팅 및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설득 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의료 지식을 담당하는 팀이 투입되어 실제 병원에서 상주하면서 의사 및 수술실 스태프, 병원 사무 스텝 등과 함께 로봇 수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즉, 기계만 단순히 파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 및 의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것이 병원의 이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총괄적인 프로그램을 같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재정을 담당하는 팀은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의료 지식을 담당하는 팀은 어느 정도 병원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다빈치 로봇이 설치되는 병원이 늘어날수록, 의료 지식을 담당하는 팀의 숫자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1년 365일, 24시간동안 고객 서비스를 가동한다. 아래 보는 것처럼 90% 이상의 로봇이 클라우드에 연결돼 있다. 10년 이상 이러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유지해, 전체 유지 보수 문의 중 30% 이상을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해결한다.

또한 현재까지 3400개 이상의 시뮬레이션 스테이션 등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17000시간 이상을 의사들의 교육에 전담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교육과정이 의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관련 자료 (출처: 회사 자료)

 

3) 생산 모델

회사는 로봇을 직접 생산한다. 미국 서니 배일(Sunnyvale) 및 멕시코의 멕시칼리(Mexicali)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2019년에 독일에 내시경을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했다. 이러한 직접 생산 모델은 장비회사에서는 자주 쓰이는 모델이다. 제품의 부가가치는 각 부품보다 그것을 조립하고, 설계하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4) R&D

2019년 기준 7326명에 달하는 회사의 총 직원 중 999명이 R&D, 3243명이 생산 및 서비스, 3084명이 마케팅, 판매 및 경영관리에 종사하고 있다. 아래는 회사의 4세대 제품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제품을 개발하면서 회사가 중점을 둔 것은 각 로봇 시스템이 독립적이기 보다는 부품 등의 측면에서 통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용 콘솔 및 비젼 시스템은 동일한 부품을 어느 정도 사용한다는 것인데, 병원에서 SP제품을 쓰다가 Xi제품으로 변경해도 기존의 비젼 시스템 및 의사 콘솔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각 제품을 좀더 살펴보면, 다빈치 Xi는 4세대 대표제품이다. 범용성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제 3세대 Si 시스템보다 몇단계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제품이다. 대부분의 다른 ISRG제품과 호환이 되며, 멀티 사분면 (multi-quadrant) 엑세스를 통해 수술을 하는 동안 로봇의 위치를 바꿀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수술을 진행 할 수 있고, 새로 디자인 된 로봇 팔은 더 정교해지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제품 구성 (출처: 회사 자료)

 

X제품은 Xi의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지만 가격대가 낮다. Xi는 머리 위에서 로봇팔이 움직이지만 X는 기존의 Si와 같이 옆에 사이드 카트 (side cart)가 필요하다. 또한 멀티 사분면 엑세스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로봇의 위치를 바꿀 필요가 없는 수술에 주로 사용된다.

SP는 2018년에 FDA승인을 받았는데 가장 발전된 4세대 제품이다. 2.5센티미터의 단일 포트를 통해 의사들은 3개의 로봇팔을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고 최초로 다빈치의 내시경을 채용했다. 또한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엑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러한 기능들은 최소 침습 수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다빈치 제품 세대별 판매 (출처 : 회사 자료)

 

3. 시장 성장 기회 및 시장 경쟁 : 20년 앞선 출발

1) 시장 성장 기회

시장의 성장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정확한 성장률이 얼마나 될지 말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지만, 그 기술을 의사 및 환자들에게 널리 알려 시장에서 받아들여야 비로소 매출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 성장률은 인튜이티브서지컬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 개발 과정 (출처: 회사 자료)

 

최근 골드만 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은 향후 2030년까지 3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수술 중에 약 5천5백만 개의 수술이 최소 침습 수술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중에 약 150만 개의 수술이 현재 최소 침습 수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최소 침습 수술을 하는 데 있어, 로봇이 사용되는 정도는 약 2~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사용 빈도수가 2030년에 약 14~15% 정도까지의 침투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까지 시장은 3배 이상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침투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술 영역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한편 중국, 일본 등 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로봇 침투율이 좋았던 비뇨기과, 부인과에서도 침투율이 미국 기준으로 약 20%라고 하니 앞으로의 가능성은 높다. 새로운 영역은 일반 수술에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이비인후과, 목 및 머리 관련 수술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시장 크기를 달러로 환산해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약 50억 달러이며 2030년까지 약 150억~1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 횟수 (출처: 회사 자료)

 

이러한 성장 기회에는 수술 뿐만 아니라 로봇 진단도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최근 이 진단 영역에 진출했다. 이 진단 영역에는 인튜이티브서지컬 뿐만 아니라 존슨앤존슨도 진출했다. 로봇의 도입으로 진단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영역을 살펴보면, 폐 및 기관지 내시경 검사 영역이 있다고 한다. 대장 내시경 등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한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보면 약 2백만 건의 침습 진단 (invasive diagonic)이 현재의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진단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기관지 내시경 및 조직 검사만을 따져본다면 약 40만 건이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폐, 기관지 관련 영역은 로봇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영역으로 계속 지목되고 있는데, 인튜이티브서지컬과 존슨앤존슨이 천천히 시장을 구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약 40% 정도의 기관지 관련 검사를 로봇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장 내시경 및 장 내시경을 제외한 숫자로써, 이 영역은 약 2천5백만 건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 향후 10년 가 6000만 달러의 시장이 새로 생성되는 것이다.

성장 기회를 국가로 보면, 중국 및 일본, 독일 등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의사 숫자의 부족으로, 일본 등지에서는 인구 노령화로 급격히 그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국가에 따라 의료 시스템에 따라 성장 속도가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다.

 

국가별 로봇 판매 및 설치 현황 (출처: 회사 자료)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정부에서 할당량을 주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런 할당 시스템은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병원에 한하지만, 많은 병원들이 여전히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그 성장성에도 제한을 받는다. 또한 이러한 할당 시스템은 중앙 정부 및 각 지방정부 간의 협의 과정을 포함하고, 이후 각 병원의 입찰 과정을 거치므로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서는 2018년 가을에 154개의 로봇 시스템 할당이 내려졌다. 이는 2020년까지 3년간 계획인데, 현재로선 2020년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이 좋은데 이는 중국의 의사들은 밤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로봇의 가동률이 매우 높다. 물론 중국은 신흥국에 속하므로 로봇의 평균 가격 및 평균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이 낮다. 회사가 정확히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로봇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140만 달러, 평균 약 1800달러의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 최초로 전립선 수술이 보험에 포함된 이래로, 계속 범위가 확대되면서 주요 성장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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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쟁 상황

회사가 정의하는 시장 경쟁자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넓다. 특정 질환을 수술이 아닌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방법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

회사가 언급하고 있는 경쟁자로는 에티콘 엔도 (Ethicon Endo), 메드트로닉스 (MDT), 아바테라 (Avatera), CMR, 존슨앤존슨 (JNJ), 버브 (Verb), 메디카로이드(Medicaroid), 메드로보틱스 (MedRobotics) 등 다양하다.

최근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주요 특허가 만료되면서, 코비드 상황으로 인하여 지연이 될 수 있겠지만, 2021년 중후반에는 MDT, JNJ같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튜이티브서지컬과 MDT, JNJ 등의 회사들은 같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허에 상관없이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다른 회사들 보다 20여년은 앞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a) ISRG의 특허 현황

2019년 말 기준으로 ISRG는 미국 내에서 약 3500개, 해외에서 2000여 개가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엔도-리스트(endo-wrist) 기술 관련 특허의 많은 부분들이 2019년 하반기에 만료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추가로 2개의 중요한 특허가 2019년에 만료됐다. 최소 침습 수술(MIS)를 수행하는 기구에 대한 특허와 의료기기에서 마스터- 슬레이브 (master-slave) 시스템의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에 대한 특허가 그것이다. 하지만 다른 연관 특허들이 있어 경쟁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이 쉽게 출시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를 들어 5밀리미터 크기의 endo-wristed 기기 및 endo-writed 스테이플러 등에 대한 특허는 2021년까지 지속된다.

b) 경쟁자 분석

우선 MDT를 보면, 아직 수술용 로봇 기술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로봇 수술에 대한 업데이트를 하면서 약 200명이 로봇 수술분야에서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MDT가 인수한 코비디엔(Covidien)에서 시작된 것으로 MDT에서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다.

최근 2019년에 열린 로봇 투자 이벤트에서 2019년 하반기 데이터 수집을 위해 미국 이외 시장에 먼저 출시를 한 후, JNJ는 에티콘 엔도를 인수로 그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버브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베릴리 (Verily, 알파벳의 생명과학 사업부)도 포함한 것이다. 여러 사전 제품을 출시하였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JNJ는 진단 쪽으로 전략을 선회 및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오리스(Auris)란 진단 로봇 회사를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진단 로봇계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MDT와 JNJ 모두 가격을 낮추는 것을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 MDT와 비교했을 때, JNJ는 비전 시스템 및 데이터 분석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완전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 로봇 팔만 만드는 것처럼 모듈을 만드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두 회사 모두 기존의 수술 시스템을 판매하는 사업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모듈적 접근 방법도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결국 인튜이티브서지컬과 , MDT, JNJ 모두 병원에 제품을 설치하고 꾸준히 발생하는 업그레이드, 도구, 부품 및 서비스 매출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4. 향후 전망 : 혁신에 따른 성장

10월에 발표된 2020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의 숫자가 미국에서는 7%,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9% 성장했다. 미국 및 중국의 일반 수술 성장이 긍정적 요인이었고, 진단 관련 수요는 줄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당장 중요한 수술이 아닌 경우 연기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 부정적 요인이다.

수술 로봇의 가동률이 2분기보다는 33% 정도 증가했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2% 감소했다. 로봇 판매를 보면 총 195 유닛을 팔았다. 이 중에서 미국에서 판매된 것이 116 유닛, 유럽에서 39 유닛, 일본에서 15 유닛, 중국에서 12유닛이 판매됐다.

매출 총이익률은 70.2%로 작년 3분기보다는 1.8% 감소했다. 이는 유닛 평균 가격이 소폭 감소하고, 병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도와주는 비용, 재고 비용 등이 발생한 결과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하여 4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4분기 말까지는 적어도 90%정도의 수술 횟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되면, 중국에서의 할당량 증가, 비만치료로의 확장, SP 제품 판매 증가, 진단 관련 제품 출시등으로 지속적으로 매년 16~18% 수준의 매출 성장과 그보다 가파른 이익 증가가 기대 된다.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 하지만, 현재까지 글로벌하게 유일한 로봇 수술에 특화된 산업 리더로써의 프리미엄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하고 수술 횟수 등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되면 주가는 긍적적일 전망이다.

 

회사 제무 제표 (출처: 회사 자료)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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