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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13편: 코로나 수혜주, 소매업의 강자 코스트코 (Costco)
2020/12/24 10:01AM
요약
- 세계 2위의 소매업체로, 가입자 기반 창고형 할인매장
- 2021년 1분기 매출 16.5%(YoY), 주당 순이익 37.9%(YoY) 성장
- 배당주이자 성장주이며 2021년에도 코로나로 인한 수혜 예상되는 소매업종 대표주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소비문화를 다방면에서 변화시키고, 온라인 쇼핑이 더욱 가속화되는 일상을 가져왔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의 활성화와 매출 증가로 인해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기업도 있다. 코스트코는 그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오히려 요즘 우리의 생필품 쇼핑 성향을 살펴보면 기회가 있을 때 많이 사서 보관해두려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더구나 필자의 삶의 터전이 있는 뉴욕, 뉴저지 지역, 또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같은 곳은 당장 다음 주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 필자만 해도 한번 장 보러 나가면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된다.
최근 전 세계에 제3차 웨이브가 온다고 여기저기 언론에서 언급하기 때문에, 미국 마트들은 확진자 증가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주들을 위주로 마켓의 선반이 비어 있는 모습이 또다시 연출되기도 한다.
2020년 들어 1월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장 폐쇄 소식이 줄을 이었다. 생활용품 전문점인 베드베스앤비욘드 (Bed Bath &Beyond Inc: BBBY-US)는 지난 1월 22일 40개 매장 철수를 발표했고, 여성 의류 전문 매장인 익스프레스(Express Inc:EXPR-US)는 2022년까지 100 개장 폐쇄를 결정했다.
1월 28일에는 타깃 (Target Corp: TGT-US)이 향후 개점할 7개 매장을 원래의 매장 규모보다 작은 사이즈로 개점한다고 발표했고, 슈퍼마켓 체인인 페어웨이 (Fariway) 또한 뉴욕 근교의 매장들과 뉴저지 물류 센터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월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기반을 둔 내추럴 그러서리 체인 (Natural Grocery Chain)이 50여 개 전 매장을 닫겠다고 발표했으며, 하루 뒤인 2월 4일에는 메이시스 백화점 (Macy’s Inc: M-US) 이 향후 3개년에 걸쳐 매장수를 125개를 줄인다고 했다.
파피루스 (Papyrus)라는 문구와 잡화 전문점 또한 254개 매장을 전면 닫으면서 법정 파산 신청(Chapter 11)을 했다.
위에 언급된 업체들은 경제 봉쇄령이 채 시작도 되기 전에 발표된 회사의 구정 조정 계획들이며, 3월 이후에는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수의 소매업체들이 매장의 일부를 닫거나 파산 신청을 했다.
속옷 전문 업체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 회사인 엘 브랜드 (L Brands: LB-US)는 5월에 빅토리아 시크릿의 매장 중 250개에 대한 폐쇄를 결정했고, 미국 백화점 중 하나인 JC페니 (JC Penny)와 의류 업체로 유명한 제이크루 (J. Crew), 고급 주방 용품 체인으로 알려져 있는 쓰 라 타블로 (Sur La Table), 고급 백화점으로 유명한 니만 마커스 (Neiman Marcus)가 파산 신청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8월에는 남성 의류 체인인 맨스 웨어하우스(Men’s Wearhouse)와 조스 아 뱅크(Jos A. Bank), 무어스 크로싱 (Moores Clothing for Men) 등을 보유하고 있는 테일러드 브랜드 (Tailored Brands)가 파산 신청을 했으며, 같은 달에 또 다른 백화점 로드 앤 테일러 (Lord & Talylor)가 파산 신청을 했다. 가장 최근인 11월에는 애완동물 용품 업체 펫 밸류 (Pet Value)가 미 전역 380여 개가 넘는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위의 나열된 기업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며, 얼마나 더 많은 소매업체들이 이 팬더믹하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은 주저앉고 있는지, 소비자로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참 마음이 아프다.
이런 가운데 코스트코 (Costco, COST-US)는 해마다 매장 수가 늘고 매출이 증가하는 몇 안 되는 소매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실생활에서 소비자로서 코스트코를 애용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 회사의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코스트코의 최근 주가 움직임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코스트코의 주가는 지난 2월 24일 단기 저점인 281.14 달러를 기록하고 봉쇄령 이후 3월 23일 284.23달러를 기록했다. 그 이후 약간의 등락을 거쳐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11월 17일에는 특별 배당을 지급한다고 선언해 주가가 3.1% 급등하는 모습을 시현했다. 현금 배당 규모는 총 44억 달러(주당 10 달러)로 시가 배당률이 2.63%에 이른다. 동사는 2020년 포함해 지난 8년간 4번의 특별 배당을 지급한 적이 있을 만큼 배당에 후한 배당주라고 볼 수 있다.
1. 회사 개요: 코스트코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창고형 소매업체
잘 아는 바와 같이 코스트코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창고형 소매업체다. 코스트코는 2016년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기농 초이스와 프라임 비프 (Choice and prime Beef)와 전기구이 통닭, 그리고 와인점 체인이기도 했으며,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월마트 (Walmart Inc: WMT.US) 다음으로 가장 큰 소매 체인이다.
코스트코는 2020년 포춘 500(Fortune 500)에서 매출액 기준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기업으로 기록됐다. 동사는 워싱턴주 이사콰(Issaquah, Washington)이라는 시애틀 근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1983년에 시애틀에 첫 매장을 개장했다.
코스트코의 창업 역사를 되돌아보면, 한때 코스트코의 가장 큰 경쟁자였던 프라이스 클럽을 1993년에 인수 합병했다. 프라이스 클럽은 1976년에 창업됐기에 코스트코의 역사도 그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11월 20일 기준으로 코스트코는 전 세계 12개국에 80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558개, 캐나다 102개, 멕시코 39개, 영국 29개, 일본 27개 한국 16개 대만 14개, 호주 12개, 스페인 3개, 그리고 아이슬란드, 프랑스와 중국 각각 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에는 뉴질랜드에 진출할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에 275,000명의 종업원 수를 자랑하는데 이는 2019년 말 대비 254,000명에서 21,000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 세대 기준(한 가족이 여러 멤버십을 동시에 보유 중이도 1세대로 카운트) 총 가입 멤버의 숫자는 5,910만 명(세대 기준)으로 2019년 말 대비 8% (430만 명)가 증가했고, 개별 멤버십 가입자는 총 1억 710만 명이다. 오늘날 코스트코는 전 세계 12개국에 80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2019년 9월 1일부터 2020년 8월 30일) 매출액은 1,632억 달러 (약 178조 7383억 원)에 이른다.
1) 코스트코의 초기 역사
코스트코의 태동은 인수한 회사 프라이스 클럽의 설립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자. 프라이스 클럽은 1976년 솔 프라이스(Sol Price)와 그의 아들인 로버트 프라이스 (Robert Price)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창업주의 이름을 딴 새로운 콘셉트의 소매업체를 개점하며 시작됐다. 이름하여 창고형 소매 클럽. 프라이스 클럽 #1이었던 매장은 현재 코스트코 #401 매장으로 아직도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1983년 9월 15일에는 짐 시네갈 (Jim Sinegal)과 제프리 브로트만 (Jeffrey H Brotman) 두 동업자가 코스트코 첫 매장을 시애틀에 열었다. 시네갈은 원래 솔 프라이스가 운영하던 페드 마트 (FedMart)의 도매 유통 센터에서 일을 시작하며 솔 프라이스와 인연을 맺었다. 브로트만은 오랫동안 소매업에 종사하던 시애틀의 한 가정 출신의 변호사로 소매 유통 관련 일을 했던 경력이 있다.
코스트코는 첫 매장 개점 이후 한 달 뒤인 같은 해 10월에는 포틀랜드에, 그 후 12월에 스포캔 (Spokane)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초반부터 공격적인 확장을 했다.
2) 프라이스 클럽과의 합병
코스트코는 1993년에 프라이스 클럽이 샘 월튼 (Sam Walton)과 월마트가 제안한 샘스 클럽과의 합병 제안을 거절한 후, 프라이스 클럽과 합병을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코스트코와 프라이스클럽은 비슷한 규모의 매장과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합병 후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2) 프라이스 클럽과의 합병
코스트코는 1993년에 프라이스 클럽이 샘 월튼 (Sam Walton)과 월마트가 제안한 샘스 클럽과의 합병 제안을 거절한 후, 프라이스 클럽과 합병을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코스트코와 프라이스클럽은 비슷한 규모의 매장과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합병 후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통합 후 회사의 사명은 프라이스 코스트코 (PriceCostco)가 됐고, 프라이스 클럽과 코스트코 매장의 멤버십을 한 군데라도 가입해 있으면, 두 매장 중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에는 두 회사의 경영진들이 함께 회사를 운영했고, 당시 총 매장 수는 206 곳에 이르렀고 연 매출은 160억 달러(약 17조 5216억 원)에 달했다.
1994년에 프라이스 클럽을 소유했던 솔 프라이스의 두 아들이 프라이스 코스트코를 떠나서 남미 국가에 프라이스 스마트(PriceSmart)라는 비슷한 형태의 새로운 브랜드를 창업했고, 1997년 회사는 공식 사명을 코스트코 홀세일 코퍼레이션 (Costco Wholesale Corporation)으로 개명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2. 코스트코의 사업 모델 및 기업 비전: 코스트코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1) 기업의 사업 모델
잘 아는 바와 같이 코스트코의 사업 모델을 단순하다. 두 가지 방식의 매출이 이루어지는데, 첫 번째는 연간 회원비이고, 두 번째는 매장에서 약 3,700여 개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발생하는 매출이다.
물론 코스트코는 창고형 매장이다 보니 상품 패키지 사이즈가 대용량이고 월마트와 같은 일반적인 소매업체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에 비해 다양성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 월마트는 평균 매장당 140,000개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니 사실 취급 아이템의 다양성에서는 월마트가 코스트코 보다 월등하다.
반면 코스트코는 적은 수의 대용량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서 상품 단가를 낮출 수가 있고,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도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2009년 11월에 있었던 코스트코와 코카콜라 (Coca-Cola Co:KO-US)의 신경전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당시 코스트코는 코카콜라에게 공급단가를 낮춰달다는 요구를 했는데, 이를 코카콜라가 거부하면서 불거진 이 줄다리기는 코스트코가 코카콜라의 제품을 전면 판매 중지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한 달 뒤 코카콜라가 백기를 들면서 이 전쟁은 끝이 났고, 코스트코 매장에서의 코카콜라 판매가 다시 재개됐다.
2) 코스트코의 멤버십 종류
코스트코는 여러 가지 멤버십이 있는데, 회원들의 필요에 따라 다른 레벨의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강점은 회원들의 강한 로열티다. 아래 보는 바와 같이 회원들의 재가입률이 미국과 캐나다를 볼 때 90.9%에 이른다. 필자도 코스트코 멤버십에 가입해 멤버십을 매년 갱신한 것이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2020년 회계연도 수치로 본 매출 구성을 보면, 순 매출이 97.8%이고 멤버십으로 인해 발생한 매출은 나머지인 2.2%인 35억 4100만 달러 (약 3조 8777억 원)다. 고스란히 이익으로 연결되는 멤버십 매출은 매출 총이익의 90%, 영업 이익의 70%나 기여하니 가히 대단한 숫자이다. 이러한 든든한 수익을 제공하는 순환성 매출이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가 취급하는 상품을 마진을 조금만 더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3) 코스트코의 취급 상품 구성
코스트코는 원래 취급하는 상품 수가 일반 소매업체에 비해서 적기도 했지만, 시즌별로 다른 상품들을 취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설립 초기엔 취급하는 상품 자체도 박스에서 꺼내서 바로 팔 수 있는, 규격이 있는 상품을 선호했는데 요즘은 상당히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각 매장에는 미술품부터, 서적, 의류, 컴퓨터, 와인 종류, 가구, 전자 제품, 주방용품, 귀금속, 유제품, 제빵류, 신선한 야채와 육류, 해산물, 심지어는 태양광 패널과 타이어까지 다양한 상품과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에 따라서는 주유소와 약국, 안경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비용적인 측면으로 볼 때, 코스트코의 가장 큰 비용은 매장을 개점하기 위한 비용이다. 왜냐하면 코스트코의 매장은 평균 규모가 15만 평방 피트 (150,000SF: 약 4200평)인데 지난 2013년 자료를 기준으로 동사는 매장 하나를 개점하는데 평균 8,000만 달러 (약 960억 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마트를 개설하려면 커다란 매장과 주차 공간이 필수 요건이다.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이 미국 전역에서 나날이 상승하는 추세라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더구나 코스트코의 경우 아래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80% 이상의 매장을 토지와 건물 모두 보유하며, 나머지 166개 매장의 경우도 토지는 임대이지만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용이 크다.
코스트코의 사업 철학에는 일반 상품에는 최고 14%, PB 상품 (Private Brand)인 커클랜드 (Kirkland)에는 최고 15%의 마진만 더하는 것을 경영 철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광고나 그 외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여 판매 관리비 (overhead cost)를 매출의 10% 이하를 유지하려고 하며, 전체 수익률도 2% 선에서 지키고 있다고 한다.
3) 코스트코의 리스크 요인들
팬데믹 하에서 코스트코는 실적이 향상된 몇 안 되는 소매업체이긴 하지만, 사업 리스크 요인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에 발간된 회사의 2020년 사업 보고서에 나열된 회사가 생각하는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서 정리했다.
-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 2020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코스트코의 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북미 지역에서 87%와 83%가 발생한다. 이는 북미 지역의 성장이 멈추거나 어떤 불확실성이 생길 때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하는 순 매출이 전체 미국 순 매출의 29%로 이는 코스트코 글로벌 순 매출의 25%가 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와 가입자 충성도 하락 가능성: 코스트코 매출의 70%를 이루는 가입자 매출은 코스트코의 가장 큰 수입원이며 이 회사의 사업 안정성에 가장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요인이다. 현재까지 독보적인 사업 모델과 초기 시장 진입자로서의 선점적 지위가 주는 이득을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소비자의 구매 형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는 항상 산재해 있다.
- 소비자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처를 위한 옴니 채널 (Omnichannel) 구축 필요: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전 세계적으로 e-커머스에 더욱 치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양화된 채널을 통한 판매하는 통로를 옴니 채널 (Omnichannel)이라고 하는데 코스트코가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코스트코는 다양한 유통 채널들을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 지속적인 IT 투자 필요성: 오프라인 리테일이라고 해서 과거의 전통적 소매업체를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소비자 구매 요구와 변화에 따른 소싱, 유통, 물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다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시스템 강화가 요구되는 시대다. 따라서 IT에 따른 지속적 투자와 시스템 향상은 소비자 만족도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 코로나-19에 의한 불확실성: 사상 초유의 팬데믹은 코스트코에게 매출과 실적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지만, 영업환경은 상품 조달과 수급, 유통, 광고 마케팅 및 프로모션, 물류, 그리고 소비자 수요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더구나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이는 회사의 운영 전반과 매출, 수익 구조에 다방면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말한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코스트코의 경쟁 상대
1) 시장 현황과 규모
전 세계 소매업계의 시장규모는 2020년 예상치를 기준으로 23조 3600억 달러(약 2경 5579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은 미국으로 5조 2700억 달러 (약 5조 7707억 원)이다. 그 뒤를 중국이 3조 8700억 달러 (약 4조 2377억 원)로 쫓고 있으며, 그다음으로는 각각 유럽과 인도 시장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데로 월마트가 전 세계 1위 소매업체이며 그 매출의 77%를 북미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 (Seven-Eleven)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온라인 즉 e-커머스와 오프라인의 시장 규모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오프라인이 크다. 2020년에는 오프라인 시장의 규모가 온라인 대비 5.3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까지도 오프라인 여전히 3.5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e-커머스의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향후 코스트코가 얼마나 e-커머스 쪽으로도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해서 옴니 채널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느냐가 대대손손 소매업계의 선두주자로 명맥을 이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코스트코의 경쟁 상대
코스트코의 가장 큰 경쟁업체는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 샘스클럽( Sam’s Club :월마트 자회사)과 비제이 홀세일 클럽 (BJ’s Wholesale Club Holdings Inc: BJ-US)이다.
A) 샘스 클럽 (Sam’s Club: WMT-US)
샘스클럽은 1983년에 시작된 월마트의 자회사로,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Sam Walton)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동사는 코스트코를 잇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소매업체 중, 매출 규모로 코스트코 다음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은 578억 달러 (약 69조 3600억 원)이었으며 2020년 10월 말 기준 미 전역 44개 주에 59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시장은 멕시코에 164개 매장 그리고 중국에 2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B) BJ’S 홀세일 클럽 (BJ’s Wholesale Club Holdings Inc: BJ-US)
BJ’s는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 (Westborough, Massachusetts)에서 1984년에 설립돼, 주로 미 동부 지역에 사업을 치중하고 있다. 그 외에는 오하이오와 미시간 주에 몇몇 매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BJ’s는 설립 후,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경험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식 식장에서 상장 폐지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8년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BJ’s는 2020년 11월 말 기준 미국 16개 주에 2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그중 136개 매장은 주유소도 함께 운영 중이다.
3) 아마존 (Amazon, Inc: AMZN-US) 및 기타 e-커머스 업체
전 세계 소매업계와 소비자 성향과 트렌드를 논할 때 아마존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해 코스트코와 아마존은 사업 모델 측면이나 취급하는 상품 면이나 매출의 구성 면에서나 경쟁 상대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부진이 소비자의 시대적 니즈와 생활 패턴의 변화에 기인하며 아마존이 그들의 경쟁 상대라면, 코스트코와 아마존도 불가피한 경쟁 상대일 수밖에 없다.
4) 코스트코의 실적 성장 지표들
동사가 여러 소매업체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성장과 수익 팽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 생각할 때 다음과 같은 지표들이 여러 가지 방향성을 시사할 수 있다.
동일 점포 성장률: 아무리 매출 증가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 점포에서 매출 증가가 떨어지거나 역 성장을 한다면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회원 재가입률과 점포별 가입률 추세: 각 점포별로 얼마나 고객들이 재 가입률이 강한지는 코스트코에 대한 가입자들의 충성도를 나타내는 좋은 지표다.
온라인 소매업체와의 경쟁 현황: 미국의 경우 아마존의 성장세가 가장 큰 위기 요인이다. 그 외에도 여러 소매업체들의 e-커머스를 향한 투자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으며, 코스트코 자체도 예외일 수는 없다.
매출 총이익률의 변화 추이: 동사가 얼마나 마진을 잘 방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가 될 것이다. 경쟁이 심화되면, 회사의 마진은 침식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규 점포 개점 현황: 새로운 매장을 개장한다는 것은 사업의 확장이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비용의 소요 요인이라서 단기 수익률의 침식과 자본의 투입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코스트코가 얼마나 자본 운용을 극대화해서 효율적으로 자금을 잘 활용하느냐의 지표가 될듯하다.
4. 향후 전망
1)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분석: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코스트코는 회계연도가 2020년 9월 1일부터 2021년 8월 31일까지가 2021년 회계연도다.
코스트코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423억 4700만 달러 (약 46조 3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했고, 순이익은 11억 6600만 달러 (약 1조 2768억 원)으로 38.2%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2.62 달러 (약 2,870)으로 37.9% 증가했다.
세부 항목과 각 사업 부문을 살펴보아도 거의 전 분야에서 스낵, 식품, 음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온라인 매출은 82%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코스트코 CEO인 크레이그 예리네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균형 있게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으며 전자 상거래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오프라인 사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사업의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지만 고품질의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이 됐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든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코스트코는 성장주이자 배당주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코스트코는 지난 8년간 4번의 특별 배당을 실행한 배당에 후한 회사다. 코스트코는 2012년에 주당 5 달러, 2015년에 주당 7달러, 2017년에도 주당 7달러, 그리고 2020년 12월에 주당 10달러를 지급했다.
더구나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혜 종목 중 하나여서 3,4월에 소비자들의 사재기 열풍과 아울로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외출이 불가해지고 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들과 앞마당 뒷마당을 가꾸는 등 집에서의 소일거리 관련 품목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러한 매출 증가의 호황으로 인해 일부를 특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한 것이다.
나스닥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코스트코는 지난 16년간 배당이 줄곧 증가되어 왔기 때문에 이미 배당 성취자 (Dividend Achiever, 배당 증감 10년 이상 기업)로 칭송받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배당 귀족 (Dividend Aristocrat, 배당 증감 25년 이상) 기업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싶다.
배당은 각 분기인 2,5,8,11월에 보통 지급이 됐으나, 올해는 특수 상황으로 인한 약간의 변동으로 2,4,7,10월에 지급됐다.
주주 환원은 배당금 지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스트코는 지난 2019년 4월에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서 자사주 매입 또한 결정했다. 코스트코의 이사회는 40억 달러 (약 4조 3808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으며, 2023년 4월까지 4년에 걸쳐서 시장에서 매입을 하게 된다.
3) 코스트코의 밸류에이션
코스트코는 2020년 12월 17일 종가 370.29 달러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주당 수익률 (P/E)은 38.31 배로 지난 6년간의 주당 수익률 (P/E) 29.61배 대비 29.4%의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는 올 한해 코스트코가 다른 소매기업들 대비 월등한 매출 증가율과 실적의 질적 향상을 보여 준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 평균 주가 수익률이라는 것도 또 소매업종 지수 대비 프리미엄이냐 디스카운트에 거래되느냐 하는 것도 회사의 실적에 따른 상대적인 평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보이는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코스트코는 12월 17일 현재 종가 370.29 달러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12월 1 일 현재 29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동사에 대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7명은 강력 매수 (Strong Buy), 11명은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고, 나머지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다.
2020년 12월 17일 현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코스트코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235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439달러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거의 두 배 가까이에 근접한다.
이는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의 편차가 커서 사실 평균 목표 주가를 산정해서 회사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구나 올 한 해는 코로나가 코스트코의 실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뿐만 아니라 향후 코로나의 장기화나 백신의 상용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서 더 시각이 다양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총 29명의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394.41달러로 12월 15일 종가인 371.88달러 대비 오직 6.1%의 상승 여력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각각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평균 목표 주가는 단지 개개인의 판단 기준의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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