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필진] 이스님의 투자 아이디어 발굴법과 주목 섹터는?
2017/05/12 09:39AM
요약
- 뉴스와 공시, 실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자
- 이익은 증가하는데 밸류가 싼 섹터에 주목하자
- 가치투자와 섹터투자를 결합하면 시간의 갭을 매우는데 도움이 된다
Q. 이스님, 우선 4월의 필진에 뽑히신 걸 축하드립니다. 우선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묻고 싶은데요.
고등학생 때 워런 버핏의 일생을 다룬 마키노요의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책을 읽고, 처음으로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을 배웠습니다. 이후 투자 관련 서적을 읽어가며 관심을 키웠고, 대학생때부터는 직접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Q. 4월에 작성해주신 글을 보면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팁'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가장 많이 투자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뉴스와 공시를 통해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털사이트 증권 뉴스와 전자공시시스템의 '오늘의 공시'란을 통해 그날그날 올라오는 새로운 소식들을 꾸준히 팔로업합니다.
생각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 중에 좋은 정보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황금에스티는 2015년 12월 17일에 인터컨스텍 지분 41%를 취득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그런데 인터컨스텍 감사보고서 찾아보면 연 100~150억 정도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습니다. 황금에스티 2015년 영업이익이 85억이었으니, 인터컨스텍 지분 41%면 40~60억 영업이익 증가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즉, 이런 정보를 통해서 적어도 황금에스티가 2016년에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50%는 증가하겠구나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외 실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으려고도 노력합니다. 실생활에서 감지할 수 있는 변화들이라면 보통 기업입장에서는 실적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즉각적인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기업은 밸류도 재평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Q. 본인의 투자 스타일은 어떤가요?
이익은 증가하는데 멀티플이 낮은 기업들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개별 기업에 집중한 반면, 최근에는 업종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이익은 증가하는데 밸류가 싼 섹터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개별기업으로 구분하면 2000개 기업 중에서 찾아야 하지만 섹터로 보면 20~30개 섹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표본이 적죠. 게다가 특정 섹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섹터를 찾으면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분
뿐만 아니라 멀티플 상승 효과도 취할 수 있습니다.
유망해 보이는 섹터를 찾으면 그 섹터 안에서 가장 수혜를 누릴 만한 기업을 찾습니다. 섹터가 가진 리스크를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포인트로 상쇄하려고 노력합니다. 선택한 산업이 예상보다 덜 성장하더라도 개별 기업들 중에는 경영을 잘하거나 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2016년 초 인플레이션에 투자하겠다 해서 비철금속 섹터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시다. 그런데 상품가격이라는 것은 투자자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때마침 니켈 가격에 본업이 연동되는 황금에스티는 인터컨스텍을 인수해서 적어도 실적 성장이 확실해 보이거든요. 즉 니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황금에스티는 실적이 꾸준한 회사 하나를 인수했으니 니켈 가격이 안 움직여도 자회사 실적 성장분 만큼은 상승하거나 적어도 주가가 빠지지는 않겠다는 식으로 추정하는 겁니다.
또한 저는 집중투자를 선호합니다. 확신이 드는 종목이 나타나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부족하면 종목 수가 늘어납니다. 그래도 5종목 이상으로 늘어나진 않습니다.
Q. 그럼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업종이 있나요? 그 업종을 택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중화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점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거 같아요. 전기차는 투자자들이 항상 다음 섹터를 찾을 때 염두해두는 섹터로 언제든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화학 쪽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주로 볼 수 있고, 화학 쪽이 매우 변동성이 커 보이지만 사실 수요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거든요.
주로 공급량 변화에 따라서 제품 수급이 크게 변하는데 신규 증설이 제한적인 밸류체인들이 있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밸류도 싼데 화학은 밸류가 쌀 때가 고점이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실적 피크일 때 얘기고 만약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실적 보이면 지금의 저밸류는 의미가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주식투자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치투자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비자발적 장기투자 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데 너무 개별기업에 매몰되거나 기업과 사랑에 빠지면 겪기 쉬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문제를 좀 완화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시장이 생각하는 가치의 갭을 줄일 수 있을 것인가. 결국 그것을 알려면 시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봐야하는데 섹터 투자가 이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 시장이 다른 섹터에 정신팔려서 이 기업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구나. 뭐 이런 것을 알 수 있는거죠.
어쨌든 가치투자와 섹터투자를 결합하면 시간의 갭을 매우는데 상당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집중투자하면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연구 시작하는 중이라 이에 관해 좋은 아이디어나 연구결과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 토론이나 교류도 환영합니다. 메일주소는 jimbrickman@naver.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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