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매크로분석
거시경제분석 기초 ② - 한국경제 근황 분석, 어떤 통계를 봐야하나
2017/05/08 08:17AM
요약
- 생산, 소매판매, 투자, 경기 Cycle을 모두 보여주는 '산업활동동향'
- 건설업과 반도체가 이끄는 한국경제
- 편의점과 온라인을 통한 소매판매 증가 추세
- 설비투자도 2017년 들어 증가추세
지난글 '거시경제분석 기초 ① - 미 연준이 챙겨보는 지표를 통해 미국경제 근황 파악하기' 에서는 4가지 통계를 이용하여 미국경제 근황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경제는 생산이 증가하여 근로자 임금도 상승하는 완연한 확장기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2015년 이후 한국경제를 이끌어온건 건설업 이었습니다. 굳이 통계를 직접 본 분이 아니더라도, 여러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을 많이들 들었었죠. 또한, 도시락 상품으로 대표되는 편의점의 성장세도 가팔랐으며, 이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비중을 늘려왔습니다. 그리고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함에 따라 기계류 등의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있죠.
이렇게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경제 근황을 보다 자세히 파악하려면 어떤 통계를 살펴봐야 할까요? 이번글을 통해 한번 알아봅시다.
한국경제 생산 / 소매판매 / 투자 / 경기 cycle 파악하기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 매월 말일, 통계청 보도자료를 통해 전월 통계치 발표
(예를 들어, 4월 28일에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3월>
수출지표를 살펴보기에 앞서, 한국경제 전반의 상황을 알려주는 통계를 우선 알아봅시다. '경제 전반'이라 함은 생산 / 소비 / 투자 / 경기 Cycle 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이죠. 한국 통계청은 이것을 하나의 보도자료로 한꺼번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매월 말일 발표되는 '산업활동동향' 입니다.
● 생산 - 전산업 / 광공업 (제조업) / 건설업 / 서비스업 / 공공행정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산업활동동향의 생산지표는 산업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광업 + 제조업 + 전기가스수도업을 포괄하는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그리고 이들 모든 산업을 나타내는 '전산업' 입니다. 윗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2016년 이후 한국경제는 건설업 생산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건설업 생산의 전년동월대비(YoY) 증가율은 무려 20%에 육박합니다.
이에 반해, 제조업은 생산이 주춤하다가 최근 들어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미국 및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함에 따라 한국 제조업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반도체의 경우 4월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24.0%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고 있죠.
● 제조업 생산능력 및 가동률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제조업 생산이 최근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2012~2013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둔화된 모습입니다. 2014년 국제유가 하락으로 세계경제가 다시금 침체에 빠진 여파가 남아있는 것이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6%로 한창때의 80%에 미달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반등하려는 기미를 보이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이죠.
● 소매판매 - 내구재 / 준내구재 / 비내구재 / 소매업태별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그럼에도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것은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상승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편의점과 온라인판매(무점포소매) 등을 통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10% 남는 상승을 계속하고 있죠. 최근 GS25, CU 등 편의점의 성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투자 - 설비투자 / 기계류 내수출하 (선박제외) / 국내기계수주 (선박제외)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2016년 중 주춤했던 설비투자는 최근 가파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기계류의 설비투자 및 출하가 증가한 모습이죠.
● 경기 Cycle - 동행종합지수 /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 선행종합지수 /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그런데 위의 통계들만 봐도 한국경제 전체를 바라보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업종은 상승하고, 어떤 업종은 하락하고 그래서 총 효과는 어떻게 되나?"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고, 매월 한달 단위의 변화로 거시경제 전체의 Trend나 Cycle을 추론하기는 쉽지 않죠.
이를 위해서 통계청은 전체 경기 Cycle이 한 눈에 들어오는 통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동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입니다.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동행종합지수란 광공업생산 / 서비스업생산 / 건설기성액 / 소매판매액 / 내수출하지수 / 수입액 /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등 여러 지표를 종합하여 한국경제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순환변동치는추세요인을 제거하고 경기 Cycle만을 온전히 보여주고 있죠.
윗 그림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살펴보면, 미약하게나마 한국경제 Cycle이 상승국면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역시 그동안 뒷받침해온 건설업에 더해,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출처 :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4월>
동행종합지수가 현시점의 경기상황을 보여준다면, 선행종합지수는 향후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보통 6개월의 시차를 가지고 경기상황을 보여줍니다.
선행종합지수는 재고순환지표 / 소비자기대지수 / 기계류내수출하지수 / 건설수주액 / 수출입물가비율 / 구인구직비율 / 코스피지수 / 장단기금리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죠. 예를 들어, 현 시점의 건설수주액이 증가한다면 향후 건설이 실제 시작되어서 경기가 좋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2016년 초 바닥을 찍었으나 차츰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한국경제 회복기 진입의 배경은?
한국경제가 2017년 들어 미약하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동안은 건설업 혼자 한국경제를 지탱해 왔으나, 최근 세계 및 미국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게 된 배경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글에서는 한국수출 현황을 보다 자세히 파악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시경제분석 기초 ③ - 세계경제의 카나리아, 한국 수출입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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