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매크로분석

거시경제분석 기초 ① - 미 연준이 챙겨보는 지표를 통해 미국경제 근황 파악하기

2017/05/04 08:41AM

요약

대부분의 개인투자자 분들께서는 bottom-up 방식의 개별종목 투자를 하실 겁니다. 이때 세계경제, 미국경제, 한국경제 상황 변화는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무역정책, 사드배치,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등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개별종목 펀더맨털에 상관없이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현상을 겪게 되죠.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를 매일 챙겨보지는 않더라도 "아 요즘 세계, 미국, 한국 경제에 이런 흐름이 벌어지고 있구나",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아두고 있을 필요는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거시경제분석에 필요한 기초 통계 챙기는 법'을 몇 편의 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상당히 지루하고 지금 당장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앞으로 '거시경제분석' 글을 읽어나갈때 도움이 되는 archive로 작동할 겁니다.

 

① 미 연준은 무슨 데이터를 보나? - PCE 물가지수 (Persoanl Consumption Expenditures : Chain-type Price Index)

: 매월 31일,  미 경제분석국(BEA)에서 발표

: Table 9. PCE 물가지수 MoM / Table 11. PCE 물가지수 YoY

: FRED에서 통계값 다운로드  

PCE 물가지수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Chain-type Price Index

Core PCE 물가지수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Excluding Food and Energy : Chain-Type Price Index

PCE 물가지수 YoY 수치 (출처 : 미 경제분석국 보도자료)

미 연준은 1년에 8번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때, 연준위원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너무도 당연히) 물가상승률이 하나의 기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죠.

이때, 주의해야하는 것은 미 연준이 챙기는 물가지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비자물가(CPI)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라는 사실 입니다.

파란선 : PCE 물가지수 / 빨간선 : CPI  (출처 : 미 FRED)

(윗그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이른바 PCE 물가지수)는 미국내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지수화 한 것으로, CPI와는 지수구성 내역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CPI 수치가 PCE 수치에 비해 변동폭이 큽니다. 

파란선 : PCE 물가지수 / 빨간선 : Core PCE 물가지수 (출처 : 미 FRED)

(윗그림) 2014년 중반 석유가격 하락 영향으로 PCE 물가지수는 0%대의 상승률을 기록해왔습니다. 반면, 석유 및 음식료 부문을 제외한 Core PCE 물가지수는 1.5% 부근에서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 시일이 지나 석유가격 하락 영향이 사라지자, PCE 물가지수는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준의 물가목표치인 2% 이상을 기록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이끌어냈죠.

 

② 미 연준은 무슨 데이터를 보나? - 미 고용보고서 (Employment Situation)

: 매월 첫번째 금요일, 미 노동통계청(BLS)에서 발표

: Household Data, Summary Table A.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실업기간 등등

: Establishment Data, Summary Table B. 비농업부문 고용증감, 시간당 평균임금 등등

: Table B-3, 산업별 비농업부문 민간근로자 시간당 평균임금

: Table B-8, 산업별 비농업부문 비감독 민간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

FRED에서 통계값 다운로드  

실업률 Civilian Unemployment Rate

비농업부문 고용증감 Total Nonfarm Payrolls 

민간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Average Hourly Earnings of All Employees : Total Private

미 고용보고서 보도자료 (출처 : 미 노동통계청)

그렇다면 석유가격 이외에 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무엇일까요? 여러 변수가 있으나, 최근 미 연준이 주목하는 것은 '시간당 임금 상승률' 입니다. 임금상승 → 소비증가 → 물가상승의 경로이죠. 만약 임금상승률이 증가추세에 있다면 향후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미 연준은 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민간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 추이 (출처 : 미 FRED)

(윗그림) 2008 금융위기 이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 아래를 기록해왔으나, 2016년 이후 노동시장 회복이 본격화 되면서 3%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③ 미 연준은 무슨 데이터를 보나? - 미 ISM 제조업 지수 (Manufacturing ISM Report On Business)

: 매월 31일, 미 구매관리자 협회 (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에서 발표

: 신규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의 응답을 수치화 시킨 것

: 과거 데이터 수치를 유료 구독자에게만 공개. 단, 매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수치를 볼 수 있음.

 

미 ISM 제조업 지수 보도자료 (출처 : 미 ISM 협회)

물가지표 이외에 미 연준이 살펴보는 지표는 당연 '생산지표' 일겁니다. 미국 내 생산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는 GDP, 산업생산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최신의 생산 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ISM 제조업 지수' 입니다. 이 통계는 매월 1일 발표되면서 바로 전월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에서 산출한 것으로,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현재 생산 상황이 어떠하냐", "현재 신규주문이 어떠한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을 수치화 한 것입니다. 값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이 좋음을 그 이하면 나쁨을 보여줍니다.

최근 미국경제의 ISM 지수 값은 기준선 50을 계속 상회하며, 미국경제가 확장기에 진입해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④ 미 연준은 무슨 데이터를 보나? - 미 내구재주문 및 공장주문 

: 미 인구통계청 (Census Bureau) 에서 발표

: 내구재주문 (Advance Report on Durable Goods Manufacturers' Shipments, Inventories, and Orders)

- 공장주문의 advance 통계값으로 매월 25일 부근에 전월치 통계 발표

- 기계류, 장비류 등 내구재(Durable Goods)의 출하 / 신규주문 등을 보여줌

: 공장주문 (Manufacturers' Shipments, Inventories, and Orders)

- 빠르게 발표된 내구재주문을 보완한 통계값으로, 내구재주문 발표 후 2주 뒤에 발표

- 내구재를 좀 더 세부분류하여 출하 / 신규주문 / 수주잔고 / 재고 등을 보여줌

: FRED에서 공장주문 통계값 다운로드

 

파란선 : 미 제조업 신규주문액 YoY / 빨간선 : 출하액 YoY (출처 : 미 FRED)

ISM 제조업 지수가 현장 종사자들의 survey를 바탕으로 조사한 심리지표 라면, 미 내구재주문 및 공장주문은 '실제로 생산된 상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미 내구재주문은 공장주문의 속보치로서, 기계류 장비류 등 제조 내구재의 신규주문액과 출하액을 보여줍니다. 공장주문은 이를 좀 더 보완한 것으로, 신규주문과 출하에 더하여 수주잔고와 재고 수치도 보여줍니다.

2014년 중반 유가하락으로 경제가 악영향을 받으면서 주춤하였으나, 최근 미 제조업 신규주문 및 출하 액수는 다시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근 미국경제 상황

이 글에서 소개한 통계 이외에도 수 많은 여러 통계를 통해 미국경제 근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분들이 모든 통계를 파악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미국경제 근황을 알려주는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통계'를 이용해 현재 미국의 물가 / 노동시장 / 종사자 심리 / 제조업 생산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4가지 통계를 보았을 때, 현재 미국경제는 확연한 확장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내 공장의 신규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과 출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종사자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생산활동이 활발해지자 미국 근로자 임금도 상승하고, 물가도 오르는 모습입니다. 

최근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말하는 이유, 그리고 한국경제의 수출이 증가추세에 있는 이유가 바로 '미국경제의 회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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