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필진] SHERU님의 추천 서적과 투자방식은?
2017/04/10 11:18AM
요약
- 주식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시기에 맞게 투자서적을 읽자
- 추천서적: 주식시장의 마법사들, 100% 가치투자,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 생활환경을 파악하고 그에 맞춘 투자방법을 만들자
- 실적·밸류에이션 등 투자지표를 주로 보지만, 트렌드 순위 같은 정성적 데이터도 활용
Q. SHERU님, 우선 3월의 필진에 뽑히신 걸 축하드립니다. 첫 번째 질문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주식투자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직장 생활을 약 10년 정도 했을 때, 통장 잔고를 보니 얼마 되지 않더라고요. 그때 허망함을 조금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허망함이 과거 10년과는 다른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런 고민이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거쳐온 동안엔 '돈'은 벌고 모으는 것이 전부였다면, 앞으로는 '돈'을 불려보자.”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재테크를 알아보기 시작해 주식, 부동산, 채권, 선물ㆍ옵션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부동산 등은 너무 큰 액수가 필요했고, 선물ㆍ옵션 등은 초과 손실 가능성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됐죠.
Q2. 투자 서적에 대한 글을 많이 작성해 주셨는데, 투자자에게 추천할 책 3권을 뽑아주실 수 있나요?
우선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투자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한 지 10년이 된 후에야 재테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인데요. 전 제 원금을 까먹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주식투자를 시작한 후에 단순히 뉴스나 소문에 제 돈을 맡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니, 주식 관련 서적을 읽는 법이 가장 쉽더라고요.
그렇게 막무가내로 투자서적을 읽으며 투자를 병행했죠. 그런 시간을 보낸 지금, 만약 과거로 돌아가 저에게 독서에 대한 한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이 말을 꼭 하고 싶네요. 주식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시기에 맞게 투자서적을 읽으라고 말이죠. 제 경험상 투자지식ㆍ투자경험ㆍ투자관ㆍ학습의지 등에 맞춰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주식투자를 오래할 수 있고, 성공투자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예를 들자면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땐 기초적인 투자지식을 재미있게 설명한 도서나 투자관을 정립하는 도서를, 큰 변동성을 보이는 증시를 경험할 땐 투자대가들의 투자철학과 방법론을, 숫자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인지가 될 땐 사업보고서 해석과 가치평가법 관련 도서를 읽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투자할 때 시기별로 도움을 받은 책이 다양해서 3권을 딱 추천하기 어려워, 최근 제가 읽은 책 중 떠오르는 책 3권을 다음과 같이 소개해 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의 마법사들]
위에서 언급했듯 증시가 불안할 때 대가들의 조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대가들의 조언을 한 권으로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100% 가치투자]
성장주에 대한 해석이 잘 되어 있는 책입니다. 기존의 성장주를 분류하는 방법과 그 활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대중과 다른 선택에서 오는 심리적 혼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담은 책입니다.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원금을 까먹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인데요. 그래서 배당주 투자에 특히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 책은 흔히 알려져 있는 배당주 투자 방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발 더 나아가는 책입니다.
Q3. 투자 서적을 읽고 얻은 아이디어로 종목을 발굴한 경험 등 실제 투자 서적이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아니면 비슷한 아이디어로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요?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HTS를 수시로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최소한 매매로 수익을 낼 수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통해 마법공식을 알게 돼 실제 사용해봤습니다.
그 책에서 언급된 자본수익률(or ROA (Return on Assets, 총자산이익률)) + 이익수익률(or PER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을 통한 퀀트 방식의 투자를 몇 년 동안 했었는데요.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고, 2015년쯤엔 약 1억원 정도를 투자한 거 같네요. 그런 과정 속에서 투자 원칙, 기준, 매매방법 등에 있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았고, 현재까지도 그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금은 나름의 투자 원칙과 몇가지 기준으로 만든 저만의 퀀트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퀀트 방식으로 60%, 따로 유망하다고 꼽은 종목 5개 정도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 중이죠.
투자 서적 한 권에 아이디어를 받아 종목을 발굴했다기 보다,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대가들의 투자관이나 투자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이해하면서 종목을 종종 찾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남양유업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남양유업을 투자해왔는데요. 실적은 흑자 전환 했음에도, 주가는 쉽게 회복되지 않음에 주목했습니다. 많은 투자 서적을 통해 투자 대가들이 하나같이 강조한 점이 "시장의 오해로 저평가된 종목을 사라"라는 아이디어로 찾은 종목입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투자 대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종목이네요.
Q4. 직장 생활과 주식 투자를 병행하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직장인이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직장인이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셨는데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진 모르겠지만, 제 경험에 비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주식투자를 병행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와 같이 주식투자를 꼭 해야만 하는 계기 즉, 명확한 이유를 만드는 것이 우선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 분이라면, 다음으론 현재 본인의 생활환경을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유로는 생활환경에 따라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근무 중에 HTS 혹은 MTS를 보는 게 어려워 매매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매매회전율을 최소화하는 투자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이를 위해 장기투자가 가능한 곳을 고르게 되고, 따라서 기업 분석을 하게 되더라고요. 기업 분석을 위해 근무가 끝난 후나 휴일에 투자 서적 등을 읽게 되고요. 저는 1년에 10회의 매매도 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손실폭에 대한 본인의 감정을 얼마나 잘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전체 계좌가 -5%라도 본업에 집중할 수 없고, 어떤 분은 전체 계좌가 -30%라도 본인이 고른 종목에 확신을 갖고 있어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당연히 후자인 분만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주식투자를 하기 전 투자자가 꼭 체크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식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히 만들고,
둘째, 본인의 생활환경을 파악해 투자 방법을 생각하고
셋째,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폭(본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감정폭)을 찾아라.
Q5. 본인의 투자 스타일은 어떤가요? 투자 종목은 어떻게 찾는 편이신가요? 여러 종목에 투자하시는 편인지, 혹은 몇몇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편인지?
퀀트 방식의 투자방법이 투자금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기준은 이익 증가폭, 밸류에이션 지표, 트렌드 업종 내 1등 기업을 선정해 엑셀로 간단히 작업해 종목을 고릅니다. 퀀트 방식을 통한 매매종목 수, 주기, 등은 그때그때 마다 다르기에 따로 공개하는 게 큰 의미는 없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분석을 통해 직접 투자하는 종목은 2번 정도(2차 매수: 첫 매수 -15%) 나눠 산다는 것. 종목 선정기준은 퀀트방식의 투자방법과 비슷하지만, 기사나 사업보고서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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