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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 & Trend
EPS '턴'으로 찾는 투자기회 - 건자재
요약
- 주가를 결정짓는 미래 EPS
- EPS가 턴하는 섹터는 주가 반등 역시 빠르다
- 건자재 EPS 상승을 주도한 종목군
- 투자 관점에서 보는 건자재
실적 시즌, 증권가가 EPS(주당순이익)에 민감함 시기입니다. EPS가 올라갔는지? 하락했는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EPS의 향방은 실적 시즌에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주가는 미래의 실적(=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많은 기관투자자들도 미래 EPS 추이를 매매의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1년 후 EPS 흐름을 예의주시하는데요. EPS가 하락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종목의 주가 역시 빠르게 반등하는데요. 장기간 소외된 섹터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시장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호실적이 나와도 긍정적인 뉴스가 나와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해당 정보를 미리 주가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건 너무 좋게 보고, 나쁜 건 너무 나쁘게 보는 과소∙과대편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난데 없이 시장 얘기로 빠진 이유도 EPS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EPS가 턴하는 섹터는 시장에서 과하게 홀대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이 경우 주가는 순식간에 20~30% 올라 버립니다. 투자기회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필자가 최근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섹터는 건자재(건축자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파트 건설에 쓰이는 각종 자재를 만드는 종목군입니다. 아래는 건자재 섹터의 최근 예상 EPS 흐름입니다.
< 건자재 업종 예상 EPS 추이 / 출처: WiseFn / 단위: 원 >
계속해서 하락하다가 본격적으로 반등이 나온 시점은 3월입니다. 연초 9만원이었다가 2월 마지막 주 기준 8만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3월 들어 반등했고 다시 9만원 언저리까지 올라갔습니다.
EPS 상승을 주도한 마감재, 그럴수 밖에 없는 스토리
57개의 건자재 종목 중에서 애널리스트가 EPS 추정치를 제시하는 곳은 16곳입니다. 과연 누가 EPS 상승을 주도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PS 추정치가 의미 있게 상승한 종목은 홈네트워크, 욕실 관련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바로 아파트의 마감 공사에 해당하는 종목들인데요. 반면 레미콘, 시멘트 등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EPS 추정치는 대부분 하락한 상태입니다.
< 주요 건자재 업체들의 EPS 증감 / 출처: WiseFn >
지난해 주택분양은 사상 최대였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주택착공면적을 보면 지난해 착공(=분양)에 들어간 물량은 88만호로 최근 5년간 최대였습니다.
< 주택착공물량 / 출처: 국토교통부 / 단위: 만호 >
아파트 공사는 통상 2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지반을 다지는 토공사,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내외벽면과 바닥을 세우고 욕실, 가구,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하는 마감공사로 나뉘는데요. 마감공사는 착공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투입됩니다.
지난해 분양 시장 호조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일감이 많아지는 곳이 바로 마감공사 관련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EPS가 상향 조정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감재, 덜 오른 종목은?
EPS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관련주들의 주가도 이미 반응을 한 상태입니다.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라이온켐텍은 1만2000원부근에서 1만6000원까지 반등했으며, 욕실 용품업체 대림B&Co도 1만원에서 1만7000원까지 빠르게 올랐습니다.

반면 홈네트워크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더딘 편입니다. EPS 추정치가 있는 현대통신은 살짝 반등했지만, 아직 코맥스, 코콤은 잠잠한 상태입니다. 레인즈후드를 만드는 하츠도 살짝 반등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상승세는 아닙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분양 모멘텀으로 건자재 업종은 상당히 ‘핫’했습니다. 웬만한 종목은 다 날라갔죠. 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대부분의 종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향후 건자재 업종은 마감재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리모델링과 같이 엮여 있는 욕실, 대리석, 가구, 부엌가전 쪽은 유심히 지켜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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