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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몰랐지] 무학, 소주회사로 볼 수 없는 이유

2016/03/04 02:4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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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요약

소주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최근 하이트진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4%에 달합니다. 그런데 같은 호재를 맞고도 웃지 못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데이’ 브랜드를 보유한 무학(033920)인데요. 

무학은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최고가인 6만5188원(수정주가 기준)을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습니다.

< 출처: 증권플러스 >

소주 생산시설보다 ELS 투자금이 더 많아

문제는 과한(?) ELS 투자 탓으로 보입니다. 무학은 부산지역 소주 회사로 수년간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부산 터줏대감인 대선주조를 밀어내고 부산지역을 점령했으며, 지난해 수도권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의 고삐를 바짝 당겼습니다. 그 결과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현금도 두둑이 쌓였죠.

< 출처: 사업보고서 >

쌓인 돈으로 무학이 손댄 것은 ELS(주가연계증권)입니다. ELS는 특정 자산의 가격에 따라 이익∙손실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무학이 투자한 ELS는 2612억원(취득금액 기준)입니다. 무학의 소주 생산시설이라 볼 수 있는 유형자산 2031억원보다 많으며 전체 자산 5242억원의 절반에 달합니다. 배분된 자산만 놓고 보면 무학은 소주보단 금융투자회사에 가깝습니다. 

홍콩H 지수 급락으로 400억대 손실

ELS는 기초자산이 급락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줍니다. 그런데 예외는 항상 존재하죠.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ELS는 상당부분이 홍콩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1만5000까지 올랐던 홍공H 지수는 7월부터 급락했습니다.

< 출처: 무학과 홍콩H 지수 비교 >

이에 따라 작년 3분기에만 무학은 ELS 관련 손실 455억원을 인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97억원의 65%에 달합니다. 현재 홍콩H 지수는 8000선에 머물어 있어 앞으로 반등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됩니다. 

사내 유보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라리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확대, 신사업 등에 사용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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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 god
2016/03/06 10:27 PM

유용한 자료 감사합니다. 작년 제작년 과일소주 흥행으로 돈번거 다날린거 같네요 ..

sonji2003
2018/04/27 01:21 PM

무학이 향토기업이고 사회봉사에 전념한다고 같은 지역에서 커올라온 향토 중소기업과 연계상승할생각은 없고 무시하면서 또 무학그룹전체가 번돈의 몇%를 사회봉사한다고 경남일보에 전면 광고를 내나 참으로 가소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