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현인
잃지 않는 투자 / Asset Bargain Catalyst
은행, 유동성을 파는 봉이 김선달
2016/01/25 07:11AM
요약
- 은행업 Business Model 분석
- 은행업의 고유 지표들을 알아보자
- 은행들은 왜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까?
은행업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비즈니스로서, 인체에 비유한다면 피(유동성)를 돌리는 심장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든 산업의 최후방 산업이자 기반산업이지요.
1. 은행업 개요
싼 이자로 돈을 꿔서,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그 차익을 얻는 행위
은행은 수신행위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돈을 꾸고, 여신행위를 통해 돈이 필요한 고객에 빌려줍니다. 재원은 고객이 맡긴 예금 뿐 아니라, 은행채 등의 채권 발행을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합니다.
은행은 이렇게 저렴하게 빌린 돈에 약간의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을 붙여 고객에게 대출해 줍니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는 부채를 늘려 여신을 늘릴수록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은행의 재무제표가 일반 제조업체와 달라지게 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위의 재무상태표는 은행의 핵심BM을 간략히 요약한 내용입니다.
부채 : 고객으로부터 1000억원의 예금을 유치하고, 20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
자본 : 자기자본 100억 보유
자산 : 총 부채 3000억중 2900억을 대출해주고, 나머지 200억은 현금으로 보유
결론적으로 은행업이란 엄청난 부채를 굴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대출해주는 금액 대비 마진이 낮기 때문에, 은행의 순이익은 대출채권의 회수율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예 : 우리은행 2015년 3분기 기준 명목순이자마진 1.41%)
즉, '자산건전성'이 중요한데, 이는 곧 '대출(여신)건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되며, 대출의 형태(담보, 신용)와 채무자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서 질문 한가지 드리겠습니다. 은행업 분석시 단순히 PER만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은행이 2014년 1,000억, 2015년 1,200억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해서, 2016년에도 1200억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PER은 단순히 순이익만으로 추정하는데, 은행의 순이익은 저신용도의 채무자를 대상으로 고이자 대출을 해주면 단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몇 년전 문을 닫은 저축은행들 중 일부는 실제 영업정지되기 직전까지 PER 5미만, ROE 40이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자문자답하겠습니다. 단순히 PER의 수치만으로는 일반 기업기준으로 부채비율 1,000%를 훌쩍 넘는 특수 BM을 가지는 은행의 안정성, 수익성, 효율성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은행의 '안전성','수익성','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지표를 사용해야 합니다.
2. 은행업의 지표들
은행B/M의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지표가 활용되는데, 그 중 안전성 지표, 수익성 지표, 효율성 지표, 기타 지표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정성 지표]
BIS 자기자본비율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국제결제은행)가 제시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BIS자기자본비율은 바젤III기준에 따라 2013년부터 BIS자기자본비율 8%, 보통주 자기자본비율 4.5%, 기본자본(Tier1)비율 4%이상으로 강화되어 적용중입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총 여신 중 3~5등급(3:고정, 4:회수의문, 5:추정손실')의 합계 비율로서, 손실가능성이 높은 여신의 비율.
금융회사는 대출건전성 기준에 따라 여신을 총 5단계(1:정상, 2:요주의, 3:고정, 4:회수의문, 5:추정손실)로 구분합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하위 3단계 여신의 합계 비율을 뜻합니다.
무수익여신비율(NPL, Non Performing Loan)
무수익여신은 말 그대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여신으로, 부실대출금액과 부실지급보증금액을 합산한 금액을 뜻합니다. 통상 90일이상 연체+출자전환+파산+채무조정건의 합계 비율을 사용합니다. 은행평균 무수익여신비율은 1% 초반정도입니다.
[수익성 지표]
ROA(Return On Assets, 총자산이익률)
총 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은행의 경우 1%이상이면 양호한 수준입니다.
예대금리차(=예대마진)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를 뜻하며, '예대마진'이라고도 합니다.
은행 수익의 핵심이며, 최근 몇 년간의 금리인하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상 적정 예대마진은 3%수준으로 추산되나,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1% 초중반, 지방은행의 경우 2% 중후반 수준입니다.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 = (금리자산운용수익-조달비용) / 자산총액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은행의 모든 금리부자산운용 수익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서, 예대마진과 채권등 유가증권에서 발행한 이자도 포함합니다. (단, 유자증권 평가이익 및 매매이익 제외)
[효율성 지표]
1인당 총자산/예수금/대출금
은행의 총자산/예수금/대출금을 직원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직원 1인당 운용하는 자금을 통해 은행경영의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기타지표]
PF대출비율
PF(Project Financing)은 통상 담보없이 사업성만 판단하여 SPC(특수목적법인)에 대출해주는 형태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형태는 대규모 건설공사 시 시행사가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다수의 금융사가 대출을 수행하며, 시공사가 해당 PF대출에 대해 지급보증하는 형태입니다.
이자가 매우 높지만 담보가 적어 손실 발생시 손해율이 매우 높고, 그 금액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란 총 여신중 대손충당금의 적립비율을 뜻합니다.
(대손충당금이란? 미래에 발생할 대손에 대비하여 설정하는 충당금)
3. 은행의 종류
4. 은행은 왜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까?
정부는 고객의 자금과 부채를 통한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제한할 목적으로 '금산분리법(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을 통해 은행의 사업 확장을 금융권으로 한정시켰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일반기업이 금융업체를 인수해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고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에 은행은 금융지주회사를 모회사로 '캐피탈', '카드', '생명보험', '증권', '저축은행'등의 자회사를 추가했습니다. 이 자회사들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예대마진 축소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말하는 복합 금융그룹으로 금융산업이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복합금융그룹으로 통합되다보니 금융자회사들의 BM과 수익성, 위험성, VALUE의 정확한 평가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각각의 금융자회사들은 고유한 BM과 평가지표, 수익특성, 리스요인등이 존재하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통합 평가할 기준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융지주회사의 다양한 개별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는것이 매우 어렵고, 시장에 변동에 따른 개별 기업들의 자산부실화에 대한 추정이 매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은행업의 특성과 고유지표들, 금융지주회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모든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별로 Value, 안정성, 수익성, 효율성, 연체율, 여신건전성을 비교해서 순위를 매겨볼까 합니다. 통계치를 통한 단순한 순위이기는 하나,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섹터의 모든 기업을 간략하게 비교하는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전자공시 시스템 (http://dart.fss.or.kr/)
금융감독원 금융경영통계 (http://www.fss.or.kr/fss/kr/bbs/list.jsp?bbsid=1207396624018&url=/fss/kr/12073966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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