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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여줄 뜨거운 ‘태양’의 후예

2016/03/16 07: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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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별그대’ 이후 대북문제, 사드문제 등의 정치적 문제로 얼어붙은 양국관계. 하지만 요즘 수, 목 밤만 되면 한국과 중국 대륙은 드라마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 때문이다. 한국 시청률 28.5%(6회 기준), 중국 조회수 6억 뷰를 넘기면서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이미 예정된 일

‘태양의 후예’는 ‘별그대’와 다르게 처음부터 중국과 합작하여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제작 및 방영 하였다. 총 제작비 130억 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써, 과거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가을동화’‘풀하우스’로 이미 중국에선 유명한 배우인 송혜교, 아시아 유명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멤버였던 꽃미남 배우 송중기 등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라인업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열었고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중국 최대 컨텐츠 미디어 회사인 화책미디어(华策影视, 300133.SZ)가 있다.

한국과 중국의 콜라보레이션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인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월드)는 원래 영화투자, 배급사로 2014년 10월 중국의 화책미디어로부터 536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이후 13.03%의 지분율로 NEW의 2대 주주가 된 화책미디어와 합작하여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하게 되었다. 드라마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고, 중국 정부의 심의 또한 받아놓은 상태이다. 한국 KBS와 중국 대형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爱奇艺)를 통해 동시 방영된다.

아이치이는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2012년 11월에 인수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2013년에 HB엔터테인먼트로부터 ‘별그대’의 전 회차 방영권 및 기타 저작권, 판권을 통째로 사들여 해당 연도에 1000억~1200억의 순이익을 올리며 단번에 중국 초대형 동영상 컨텐츠 회사로 도약 하였다. 이렇게 중국 최대의 컨텐츠 미디어 회사,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최대의 포털 사이트와 영화 같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영화사, 한류 스타들의 라인업 등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로 인해 ‘태양의 후예’는 ‘별그대’를 넘어서는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이미 ‘별그대’를 넘어선 ‘태양의 후예’

 "별그대" 방영지수

"태양의 후예" 방영지수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별그대’가 방영할 때와 비교해보면 실감할수 있다. 아이치이에서 제공하는 방영지수(조회수와 재생시간을 같이 계산하여 통계 낸 지수)를 보면 ‘별그대’는 3개월 만에 30억을 넘긴 반면에 ‘태양의 후예’는 3주가 안 되는 시간 안에 30억을 넘겼다. 그리고 드라마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배우들이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여 방영 기간 동안 중국 팬미팅, SNS 등을 통해 팬과의 소통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데 한몫 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별그대’와는 다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별그대’는 방영권 및 저작권, 판권을 중국 회사에서 매수하면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중국 기업에게로 넘어갔지만, ‘태양의 후예’는 NEW가 아아치이에 방영권만 넘기고 PPL광고 수익은 아이치이와 NEW가 일정비율로 나누게 되었다. 이러한 수익 구조로 인해 양사는 부가수익 창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다.

스토리보다 주목해야 될 포인트

드라마는 동시 방영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보는 관점에는 차이가 있다.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치킨과 맥주’을 먹은 걸로 중국 대륙에 ‘치맥’ 열풍을 일으켰다. 같은 시간, 한국에서는 전지현이 사용한 아이템들이 대유행하고 있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의 시청자들은 각각 그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와 감성이 다르다. 중국인들은 그들이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그 결과 ‘치맥’ 문화가 형성되었다. ‘태양의 후예’가 아직 6화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은 현재 한국의 군대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 군복무를 하지만 중국인들은 입대 조건이 까다로워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중국 여성들이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현재 송중기가 연기하고 있는 드라마 캐릭터보다 송중기라는 배우 자체에 더 관심을 많이 보인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그의 우월한 외모에 대한 찬양 글 외에도 송중기의 과거사까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의 과거 작품부터 연애를 한 경험이 있는지, 학력 및 친분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까지 송중기의 모든 걸 알려고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앞으로 송혜교와 송준기가 어떤 것을 먹고, 입고, 즐기는지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될 포인트이다.

한류와 함께하면 눈과 주머니가 즐겁다

화책미디어는 중국 심천 거래소의 상장회사로 ‘태양의 후예’방송 이후 주가가 약 21% 상승하였고 NEW는 코스닥 상장회사로 약 40% 이상 상승하였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확실해지자 동사의 수익 이외에도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드라마의 인기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볼 때 ‘태양의 후예’이후 차기 한중 합작 작품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 또한 커지게 된다.

‘제발 송중기를 보내달라’는 중국 팬미팅 요청이 쇄도하자 최근 송중기 측은 ‘중국의 러브콜에 응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렇듯 송중기가 바쁘게 움직일수록 투자자들의 머리와 손 또한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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