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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was not built in a day.” – 기업은 하루아침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2015/11/16 09:04AM
요약
- 기업의 영업이익성장은 지속성을 보인다.
- 과거 영업이익성장율이 높은 종목이 미래영업이익성장률도 더 높다.
- 매 분기별로 기업의 실적변화에 집중해보자.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조직입니다. 여기서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한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면 그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겠죠.
제가 오늘 글을 통해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 갑자기 변하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이 모여있는 기업들도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량적인 분석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사람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 습관과 중독은 예측을 쉽게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의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아주 유명한 우리말 속담이지요. ‘습관’이라는 것은 또 다른 비슷한 언어로도 표현이 되는데 바로 ‘중독’입니다.
‘알코올 중독’, ‘흡연’, ‘커피중독’, ‘게임중독’,’도박중독’등 많은 ‘중독’ 속에서 현대인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독’은 위에서 또 다른 의미의 습관 이라고 얘기한 것처럼, ‘중독’된 사람의 일상은 매우 예측 가능 합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던 사람은 내일 아침도 같은 커피를 마실 확률이 높겠죠?
한 사람도 자신의 습관을 잘 바꾸지 못하는데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기업들이 변하는 것은 과연 쉬운 일 일까요이 질문에 대한 답을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서양 속담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제 의견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면 기업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그 답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2) 주마가편 –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은 지속적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업들 역시 전년도, 전분기 성장한다면 다음연도, 다음분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은 계절성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장사는 여름실적이 겨울실적보다 좋을 것이고 의류회사들은 겨울 옷이 여름옷보다 비싸기 때문에 겨울 실적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의 영업이익성장은 분기단위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영업이익성장을 측정하기 위하여 전년 동분기 대비하여 영업이익이 성장했는지 구하였습니다.
영업이익성장률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 - 전년 동분기 영업이익)/절대값(전년동분기 영업이익)으로 구하였습니다. 분모에 절대값을 쓰는 이유는 저번분기 영업이익이 -10억이고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10억이면 실제로 20억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값을 쓰지 않고 계산하면 -200%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영업이익성장률을 구한 뒤에, 영업이익성장률을 기준으로 모든 상장기업에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리고 가장 성장률이 높은 순서대로 동등하게 5개로 그룹을 분할한 뒤 다음분기의 주가 수익률의 분포를 보았습니다.
주가는 실적 공시일을 기준으로 2월28일, 5월31일, 8월31일 11월30일을 각각 기준으로 수익률을 구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3분기 영업이익성장률대로 그룹을 나눈 뒤에 8월31일에사서 11월30일에 팔면 수익률이 어떤지 수익률 분포를 확인하여 백테스트한 것이지요.
그 결과 역시 전년 동분기 대비 영업이익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20%의 그룹의 수익률이 분기 단순평균 7% 기하평균 5%로 가장 높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즉 이번 분기 실적이 좋았던 기업들에만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3)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
기업은 돈을 버는 실체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결국에 기업의 수익가치에 수렴하게 되어있습니다. 곧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성장한다면 결국 기업의 가치는 올라가겠죠.(물론 밸류에이션의 지표에 따라서 성장하는데도 주가가 간혹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과거에 성장했던 회사들이 앞으로도 성장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런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습니다.
먼저 아무런 조건 없이 전체기업들 중에서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실제로 성장할 확률은 평균적으로 51%, 표준편차 4%로 대략 전체 기업 중에 47~58%정도만이 다음분기에도 성장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대략 1800여개의 기업 중에 하나의 기업을 뽑았을 때,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할 확률이 절반 정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조건을 한가지 더 주어서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한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들 중에서 그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들의 확률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과거 두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들의 확률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뽑아보겠습니다.


그 결과 한 분기 성장했을 때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성장 할 확률은 평균 63% 표준편차5%, 과거 두 분기 성장했을 때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할 확률은 평균66% 표준편차5% 수준이었습니다.
즉 해석하자면 과거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했을 때, 다음분기에 영업이익이 성장할 확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지요. 기왕이면 영업이익 성장할 확률이 더 높은 종목군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좋겠죠.
다시 말해서 갑자기 좋아지는 기업보다는 저번분기부터 추세적으로 좋아지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4) 결론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기업 역시 ‘사람’처럼 잘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몇 가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과거 영업이익성장이 높았던 회사들 상위 20%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하였을 때, 다음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할 조건부확률자체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보았습니다.
실적이 역성장하던 회사가 갑자기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는 회사가 절치부심하여 변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몇 개 분기 동안은 지속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실적성장이 지속될지는 정성분석이 추가되어야 하겠지만 전년 동분기 대비 실적의 변화를 잘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종목을 발굴 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추가적인 질문사항이나 궁금하신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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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실적공시는 분기가 종료된 후 2달 반 정도가 지나야 마무리 됩니다. 따라서 3분기 영업이익 증가 상위 20% 기업을 8월 31일부터 투자한다는 이론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시점을 좀 늦춰서 분기실적을 다 확인한 후에 투자를 해도 이 방법이 유효한지 테스팅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ㅇ님 질문에 대한 답
분기종료된 후 2달반 정도가 지나야 실적이 나오는것이 아닙니다. 분기 후 45일, 사업보고서의 경우 90일이내에 보고하게 되어있습니다. 3분기 실적의 대부분은 금일 모두 공시가 될 예정이며, 실제로 분기보고서이전에 기업들은 잠정실정발표 공시를 통하여 미리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증가 상위20% 기업을 8월31일부터 투자하는 형식으로 백테스트가 되어있기 때문에, 받아들이시기에 크게 무리가 가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이 리플을 남긴후에 다시 찾아보니 45일 기준이었더군요. 어느 블로그에서 2달반이라고 봤던 기억이 있어 리플을 남겼는데 틀린 정보로 리플을 남긴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2분기 기업을 8월 31일부터 투자하신 백테스팅 그래프라고 하셨는데 윗 글에는 "3분기 영업이익 성장률대로그룹을 나눈 뒤에 8월 31일에 사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리플에도 3분기 그룹을 8월 31일부터 투자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그럼 이 부분은 수정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