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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끝까지 살아남을 면세사업자

2017/10/20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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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요약

[출처: 카카오스탁]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여전히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을 계기로 중국 소비주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데, 최근 중국인 입국자 수와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기업인 호텔신라(008770)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특히 호텔신라는 2015년 이후 3년 동안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19차 당 대회 이후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과 맞물려 종료 위기에 처했던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었던 만큼 당 대회가 끝난 후 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당 대회를 통해 시핀핑 집권 2기 체제가 공고화되고 소득 및 인프라투자 확대에 기반한 경제성장이 강조될 전망으로 한중과의 관계에서도 정치 논리보다 경제적 실리를 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뉴스핌]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 2.9%로 전망했는데, 내년 전망치를 올려 잡은 배경에는 사드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는 0.4%p 정도 성장률이 하향조정 됐던 반면, 내년에는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0.1%p 성장률을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일본과 대만의 사례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수가 내년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출처: 강원일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할 예정으로 스포츠외교의 대명사인 동계올림픽을 매개삼아 한중간의 교류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모두 성공을 위해서는 양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데, 양국이 인접국이라는 지리적 요건을 비롯해 기술적, 행정적으로 서로 교류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드갈등으로 양국간의 공식적인 교류채널이 꽉 막힌 상황에도 평창과 베이징간 올림픽 성공을 위한 교류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한국도 중국은 여전히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대 고객으로 강원일보가 베이징과 광저우 시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각각 76.8%, 90.6%가 방문할 의향이 있다며 높은 관심을 보여 한중 간의 경색된 분위기 해소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 면세점은 여전히 글로벌 일등이다.

[출처: 연합뉴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조치(금한령) 이후에도 국내 면세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명품 수요가 여전한데다, 국내 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만큼 중국 보따리상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인 덕분입니다. 중국 금한령 이후 국내 면세점의 4~8월 누적 매출은 4조 9,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8월에는 월 매출이 1조 1,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의 객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은 여전히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품 및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보따리상에게 여전히 사업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한령 이후 한중 화장품 수입 중 한국 화장품 비중은 25%로 프랑스와 공동 1위를 유지 중이며, 보따리상 매출 1~3위 품목도 한국 화장품입니다. 

한국 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 구성이 다양하고, 면세시장 규모가 12조원으로 세계 최대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기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면세점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중국인 수요가 높은 화장품의 경우 한국 면세점 판매가가 세계 어느 유통채널보다 저렴합니다. 또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도 한국 면세점 상품은 중국 현지 가격 대비 저렴한데다 정품이라는 인식이 높아 중국인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따라서 한중간 정치적 긴장 관계가 길어질수록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국인들의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한국 면세점이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위) 화이트페이퍼, 금강일보]

또한 올 하반기 면세점 최상위 브랜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내국인이 늘어나고 중국인의 구매패턴도 화장품 중심에서 패션.잡화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품 및 고객 구성의 변화는 글로벌 럭셔리를 갖춘 대형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대기업 면세점의 점유율은 89.2%(6조 9,43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액 점유율은 6.8%(5,25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대기업 면세점 매출액 점유율은 지난 2012년 86.4%에서 올해 89.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액 점유율은 2012년 4.5%에서 2016년 7.8%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사드의 여파로 올해 1%p 감소한 6.8%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됨에 따라 중소/중견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결국 대형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매출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됩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가 포기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자리를 놓고 면세점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데, 한국공항공사가 제주 면세점의 임대료를 영업료율로 적용키로 해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영업료율제'는 임차료를 높게 써서 입찰하는 기존 방식과 반대로 수익의 일부만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주요 면세점 업체의 입찰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운영자에 선정될 경우 낮아진 임대료 부담과 5년간의 사업권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중관계 회복 기대감과 함께 호텔신라의 사업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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