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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디자인, 1위란 프리미엄에 '성장성'을 더하다

2015/04/14 10:09AM

| About:

국보디자인
요약

“내부자가 자기 돈으로 매수하는 것은 고급 내부정보이고, CEO 혼자서 사는 것보다 대주주 친인척 여럿이 사는 것이 더 믿을 만하다."

서적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 기재된 피터린치의 어록이다. 피터린치는 완벽한 주식의 조건 중 하나로 내부자가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을 꼽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피터린치가 눈독을 들일만한 종목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국내 실내 인테리어 전문 업체 국보디자인이다.

국보디자인 최대주주의 아들인 황선응 씨는 올해 1월 27일부터 2월 26일까지 총 11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보디자인 주가를 보면 지난해 7월 2만2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1월 주가가 1만2000원대까지 빠지자, 황 씨가 매수카드를 꺼내든 것. 

 

재미있는 것은 황 씨 매수자금이 전액 차입금이란 사실이다. 우리은행에서 11억원씩이나 빌려 매수할 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개요: 수익성 경영으로 실내 인테리어 시장 부동의 1위

국보디자인은 1983년 설립된 실내 인테리어 전문 업체다. 지난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올해로 14년차 상장기업이다. 


민간 공사의 경우, 인테리어 업체는 건설사로부터 일감을 따낸다. 건설사는 자체적으로 적격심사를 거쳐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인테리어 업체의 도급순위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보디자인은 실내 건축 분야에서 2012년부터 3년째 도급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보디자인은 사명처럼 ‘국보’급 진기록을 갖고 있다. 설립 이후 30여년이 넘게 흑자행진을 이어왔으며,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에 속해 있으면서도 실적과 재무상태는 스노우볼 기업을 방불케 한다. 창업주인 황창연 대표의 고집스런 보수적 경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4년간 도급순위 5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국보디자인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과 2014년 연결 매출액을 비교하면, 삼원에스앤디, 은민에스엔디는 역성장 했으며, 다원디자인은 5%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국보디자인의 매출 성장률은 35%다.


수익성은 더욱 차별화된다. 국보다자인의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사는 적자를 낸 적도 있으며, 전반적으로 0~3%대의 낮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

 


국보디자인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경쟁력으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꼽고 있다. 무차입, 30년연속 흑자 경영의 바탕이 도급 순위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국보디자인의 사업구조를 좀 더 들여다보자. 2013년 기준 신축과 리모델링 매출 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최근 3년(2011~2013년)으로 기간을 늘려 봐도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0달러를 웃돌며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보디자인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사 종류별 매출비중을 보면 업무시설이 가장 크다.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부문은 상업시설, 호텔레져 시설이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주거 부문은 2013년 기준 6%로 낮으며 최근 감소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성장 수혜를 누리기 위해선 주거 부문 수주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투자포인트 1: 공사수익의 보수적 인식 가능성


국보디자인 재무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초과청구공사’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도입되면서 생겨난 용어다. 재무제표 얘기만 나오면 눈을 질끈 감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국보디자인의 보수적인 회계처리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에 간단히(?) 집고 넘어 간다.

 


건설업체 매출액은 ‘진행기준’으로 인식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가령 1000억짜리 공사가 3년간 진행된다면, 진행률 베이스로 3년간 나눠 매출로 잡는다. 진행률의 기준은 총예정원가 대비 누적원가다. 총예정원가는 공사 전체 기간 중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가의 총 합계다. 아래 표를 보면 이해가 쉽다.

 


즉, 당기에 투입된 원가를 기준으로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파악하고 매출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받는 시기는 보통 계약시점에 정해진다. 예를 들면 1년차에 계약금 400억원을 받고 2년차에 중도금 300억원을 받으며, 마지막 공사가 끝난 시기(3년차)에 잔금 300억원을 받는 식이다.


이를 공사수익과 비교하면 차이가 발생한다. 첫 해는 대금청구액(400억)이 공사수익(300억)보다 100억 많고, 3년차엔 공사수익(400억)이 대금청구액(300억)보다 100억 많다. 공사수익 > 대금청구액이면, 그 차액만큼 미청구공사가, 공사수익 < 대금청구액인 경우엔 초과청구공사가 발생한다.

 


미청구공사는 실제 계약조건에 따라 받기로 한 돈보다 매출이 더 발생한 것을 의미하며, 초과청구공사는 실제 계약조건에 따라 받기로 한 돈보다 매출이 덜 발생한 것을 뜻한다.


초과청구공사가 많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사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연되는 케이스다. 이 경우 진행률이 낮아져 초과청구공사가 발생할 수 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예정했던 것보다 원가가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즉 총예정원가보다 실제 원가가 더 많이 들어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해 어닝 쇼크를 맞을 수 있다. 때문에 초과청구공사가 많은 기업은 공사손실충당금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총예정원가를 보수적으로 많이 잡는 경우다. 이 경우에도 진행률은 낮아지며, 매출보다 대금청구액이 더 커 초과청구공사가 발생한다. 이런 기업은 향후 실제 투입된 원가가 총예정원가보다 적게 들 수 있다. 이 경우 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뿐더러, 진행률이 높아져 그간 지연됐던 매출이 빠르게 잡힐 수 있다.


국보디자인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두 가지 케이스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공사손실충당부채인데, 국보디자인은 2013년을 제외하곤 공사손실충당부채가 전년 대비 감소했거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

 


투자포인트 2: 베트남 인테리어 사업, 진출 10년 만에 결실


국보디자인의 성장 포인트는 베트남 해외 법인(KUKBO VINA.Co.,Ltd)이다. 2년간(2011 ~ 2012년)의 적자 고리를 끊고 2013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으며, 순이익은 30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국보디자인의 별도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6% 줄었음에도, 연결은 133억원으로 13% 증가한 이유도 베트남 법인 덕이다.

 


국보디자인은 2005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후 꾸준히 공을 들였다. 2010년엔 빤짝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그간 베트남 부동산 시장 상황이 녹녹치 않은 영향이다. 2012년 베트남 부동산 가격은 50% 폭락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3년부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23억 달러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매수했으며, 부동산 경기 촉진의 일환으로 약 14.2억 달러의 자금을 시장에 풀었다.


은행도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에 힘을 보탰다. Vietcombank는 1.4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대출 프로그램일 실시했으며, VP Bank는 대출 후 첫 6개월 간 5%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9500만 달러의 대출 저금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 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노이 부동산 거래건수는 지난해 1만2000건으로 2013년의 두 배를 넘겼고, 작년 4분기 주택가격지수도 106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호찌민 시 역시 주택가격지수가 89.2포인트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베트남 부동산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베트남 주식시장 양대지수가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기준 금리 역시 꾸준히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 은행들은 양호한 유동성과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베트남의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국보디자인 베트남 법인 역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환율이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원/100동(베트남 통화 단위) 환율은 지난해 줄곧 5원선을 밑돌다가 작년 11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화 대비 베트남 환율이 강세를 띠면, 베트남 법인의 원화환산 실적이 증가한다.

 


투자포인트 3: 무차입 + 현금 + 배당


앞서 국보디자인은 차입금이 없다고 했다. 때문에 현금성자산 전체가 순현금자산이다. 작년 말 국보디자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81억원)과 단기금융예치금(641억원) 합계는 722억원이다. 이는 현재(3월 25일) 시총의 60%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보디자인은 매년 17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봐 단기금융예치금 대부분은 은행의 예적금 상품으로 파악된다.


국보디자인은 꾸준히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150원에서 200원으로 올렸으며, 2013년에 다시 23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에도 주당 배당금을 250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올렸다. 현재(3월 25일) 주가 대비 기대배당수익률은 1.5%다.

 

투자전략: 조정 시 분할 매수...목표가 2만5000원

 

국보디자인 분석 글의 초안을 완성한 시점은 3월 25일이다. 이후 주가가 빠르게 올라 최근 20일간 30% 넘게 상승했다. 올해 실적 성장률과 순현금 가치를 반영한 대략적인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이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올라 버린 점은 부담요인이다. 때문에 조정 시 2만원 내외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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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투자자
2018/08/08 03:34 AM

안녕하세요? 국보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찾아보다가 스피릿 인베스터님의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정말 잘 봤고 알기쉽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주거용 상업용 업무용 등으로 나눈 매출 비중 내용은 어디서 찾으신건가요? 사업보고서를 다 찾아봐도 없던데 어디서 찾아보신건지 알려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