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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부활의 날개짓

2017/07/12 07:5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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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요약

경기침체에 따라 패션업계 불황도 장기화되고 있는데, 아줌마/아저씨들의 브랜드로 전락하며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 받던 휠라코리아(081660)가 최근 102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되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휠라는 1990년대에는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이후 브랜드가 점차 노후화돼 젊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휠라코리아는 2015년 10월, 23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하며 제품과 매장 콘셉트는 물론 로고체와 유통망까지 개선해 외형적 매출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성공했습니다. 

[출처: 조선비즈]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뉴욕주식거래소에 상장된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매출 볼륨을 키우고 스포츠 패션/용품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이뤘습니다. 휠라는 한국지사에서 출발해 모기업을 역 M&A하며 신화를 창조했던 역사가 말해주듯 이번 아쿠쉬네트 인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았습니다. 


젊어진 휠라, 테스니룩을 앞세우다.

[코트디럭스 / 출처: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브랜드 로고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강조하며 40대에게 주로 소비되던 브랜드를 젊게 만들기 위해 주 타깃을 10~20대로 끌어내렸습니다. 또한 100년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테니스'를 주요 포인트로 설정했는데, 특히 신발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의 대표적 인기 제품인 '코트디럭스'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 6월 초까지 40만족이 넘게 팔렸습니다. 보통 업계에서 말하는 히트상품 기준이 10만 켤레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기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에 8~9만원대였던 제품 가격을 69,000원으로 낮춰 지갑이 얇은 젊은층을 공략했습니다. 

휠라의 '코트디럭스'는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스트리트화로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헤리티지 무드가 반영된 제품입니다. 스포티즘 인기 속 레트로 패션이 강세를 띤 가운데 테니스에서 영감을 얻어 간결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코트디럭스가 새로운 아이템에 목마른 10~20대 젊은층의 취향에 적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휠라코리아는 코트디럭스 인기 여세를 몰아 새로운 버전의 제품 출시를 지속 중이어서 국내 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됩니다.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 인수로 레벨업

휠라코리아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2011년 인수한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인 '아쿠쉬네트'라고 할 수 있는데, 휠라코리아는 20% 추가 지분을 인수해 총 53.1%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연 매출을 2조 7,000억원 규모로 확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7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Titleist) 골프볼, 풋조이(Foot Joy)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Scotty Cameron) 퍼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1위 골프용품 기업으로, 특히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는 글로벌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쿠쉬네트는 2016년 매출액 약 1조 8,000억원, 영업이익 약 1,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골프용품시장에서 나이키가 철수하고 테일러메이드가 매각되는 등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골프 시장을 노린다.

휠라코리아는 2009년 중국 안타 스포츠와 합작투자한 '휠라차이나(Full Prospect)'를 통해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휠라차이나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중국 내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수료 수입은 2016년 기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장수도 빠르게 증가해 현재 중화권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휠라차이나 매출은 안타 스포츠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내에 750개, 2020년 2,000개 매장으로 늘려 휠라 매출 비중이 안타 전체의 3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민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레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골프 역시 국내와 유사하게 사교문화의 하나로 시작됐지만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있어 운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각종 대회 유치와 유망주 발굴에 힘을 쓰고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중국 골프 선수 펑샨샨이 동메달을 따면서 내수 시장에서 골퍼 양성의 부흥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 아쿠쉬네트의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은 골프 인구수가 골프장에 비해 많은 편인데, 중국골프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의 골프장은 약 800개이고, 2020년에는 1,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골프인구는 약 8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0.5% 이내로 2020년에는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쿠쉬네트의 중국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현재 중국 시장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는 골프 브랜드가 적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휠라코리아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스포츠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으로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과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또한 실적 측면에서도 지난해 아웃도어 철수에 따른 기저 효과와 히트 상품을 통한 국내 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어 다가오는 2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젊어진 휠라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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