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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밥솥이 전부가 아니다.

2017/05/25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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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요약

쿠쿠전자(192400)는 사드 배치 영향과 지속되는 내수 경기 부진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매출액 1,900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 -1.0%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 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의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감소했습니다. 대표제품인 IH압력밥솥과 열판압력밥솥, 전기보온밥솥 등 전 제품군에서 판매가 줄어든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쿠쿠전자는 사드 갈등, 개성공단 폐쇄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한 피해가 컸지만 전체적인 실적을 상당히 잘 방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서 빠진 매출을 동남아에서 정수기 등 렌탈 가전을 키워 실적을 뽑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 사업 환경이 사드 보복 조치 이전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해 보았습니다. 

 

하반기 가전사업 정상화 기대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금한령'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했던 중국 당국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중 관계 개선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해찬 대통령 특사가 시 주석을 면담하는 등 두 나라 정상 사이에 관계 개선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은 현지에서부터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미 현지 일부 여행사에서는 한국 자유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청주공항이 3월 이후 중국 정기노선 8개 중 5개 운항을 중단해오다가 최근 중국 남방항공이 정기노선을 재개하고 휴직 중인 직원과 가이드들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금한령이 풀려 7월부터는 유커들의 방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그동안 중국 3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 지난 3월부터 사라졌던 K팝 차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가전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수 부양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올려 가계소득 증가를 통한 소비 증가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1분기 가전유통 업계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습니다. 또한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 소비도 덩달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임시 운영하던 인천공장의 문을 닫고 지난달 완공한 시흥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흥공장은 특히 정수기 생산에 주력하며 저가형과 수출형 밥솥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사드 갈등 해소에 따른 중국 수출 개선과 정수기 렌탈 분야에서 2위에 오른 만큼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렌탈시장의 성장과 함께 실적 고공행진 

국내 렌탈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 시장은 지난해 약 26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생활가전 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3~5년이 지나면 본격적인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쿠전자는 이미 전체 매출에서 약 31%를 렌탈 매출로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2,238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7%, 193% 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직수형 정수기인 '인앤아웃' 정수기 시리즈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수기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합니다. 지난해에는 정수기 계정 100만개를 달성했으며 계정수가 늘어갈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쿠전자는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에 지난 2015년 7월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에 진출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 매출은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렌탈 계정 8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목표를 20만대로 잡고 있어 본격적으로 이익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레이시아는 젊은 층 인구가 많아 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며 중산층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용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베트남의 한국 전기밥솥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는데 쿠쿠전자는 고급브랜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같은 브랜드라도 해외생산 제품을 선호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저가형 제품도 선보인다면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도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가구당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제품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전기밥솥이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입니다. 


쿠쿠전자는 중국 밥솥시장에서 현지 로컬업체나 일본계 기업에 비하면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성비와 신속한 온라인 고객 대응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중간의 악화된 정치적 문제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갖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가전 사업이 주춤하는 동안 렌탈 사업이 고성장 하면서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사드 갈등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부분 지속되고 있지만 새 정부의 변화된 정치, 외교 정책에 따른 사업 환경 호전이 기대되고 있어 지금부터 미리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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