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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스, 숫자가 없을 때가 기회다

2017/04/24 08: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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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스
요약

AP시스템, 크라운제과홀딩스 등 지주회사 분할 후 재상장 업체들 주가가 최근 핫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체가 있는데요. 바로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유비쿼스입니다. 

유비쿼스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후 지난 3월 31일에 재상장했습니다. 다만 상장한 후 상한가 랠리를 펼친 타 분할 기업에 비해선 주가가 뜨뜨미지근한 편입입니다. 재상장 당일 8.6% 올랐지만 이후 10%가까이 하락했으며 최근 반등해 다시 분할 재상장 당일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기가인터넷 투자 수혜

유비쿼스는 2000년 설립된 네트워크 장비 업체입니다. 유무선 인터넷 데이터 전송장비를 만들지만, 주력은 유선 인터넷 장비입니다. FTTH 방식의 유선 데이터 전송장비가 주력입니다. SKT를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가 주요 고객입니다. 

2015년부터 KT가 기가인터넷에 투자하면서 유비쿼스는 활황을 맞았습니다. 정부는 2014년 5월 기가인터넷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 23개 도시를 기가시티로 선정했고, 2017년까지 전국 85개 시에 기가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투자가 줄을 이으면서 유비쿼스 역시 많은 장비를 납품했습니다. 

다만 2015년에 실적이 대폭 성장한 탓에 지난해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해 매출액은 1207억원으로 2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18% 감소했습니다. 실적이 부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유비쿼스가 최근 꺼내든 카드가 바로 지주회사 분할입니다. 

 

숫자가 없을 때가 기회다

주목되는 점은 유비쿼스가 최근 분할 재상장한 덕에 정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카카오증권 종목탭으로 들어가 유비쿼스의 상세정보를 보겠습니다. 

다른 종목에서 나타나는 개요에서 업종평균 대비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 PER 등 기본 데이터가 없습니다. 상세정보에서 보여지는 EPS, BPS 및 재무정보도 없습니다.

 

< 유비쿼스 종목 탭 >

이는 유비쿼스가 분할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비쿼스만의 온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데이터는 투자자가 직접 찾아서 구해야합니다. 

분할로 인해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비쿼스의 매출액은 분할 전 유비쿼스의 개별 실적과 거의 유사합니다. 매출액은 일치하며 영업이익은 분할 신설회사가 3%가량 더 높습니다. 아마 분할로 인해 인력 및 기타 관련 비용이 소폭 줄어드나 봅니다. 
 
다만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유비쿼스의 실적은 2013~2015년 수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실적은 따로 구해야합니다. 분할 신설회사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실적을 올해 연간으로 환산해보겠습니다. 앞서 분할 신설회사의 실적은 분할 전 유비쿼스의 실적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매출액은 같고 영업이익은 평균 3%가량 높았습니다. 따라서 분할 신설회사의 2016년 영업이익을 분할 전 유비쿼스 개별 영업이익보다 3% 높다고 가정했으며, 순이익 역시 마차간가지로 구했습니다. 이렇게 추정한 분할 신설회사의 영업이익은 219억원, 순이익은 221억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지표를 구해보겠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1273억원을 221억원으로 나누면 P/E는 5.8배로 산출됩니다. 분할 후 자본총게는 524억웍으로 ROE는 무려 42.2%나 나옵니다. 절대적으로 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황입니다. 

참고로 분할 전 유비쿼스의 P/E는 10.1배, ROE는 11.6%였습니다. 못해도 분할 전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해야 하는데, 오히려 분할 후 시장에서 소외된 모습입니다. 

이는 AP시스템이나, 크라운해태홀딩스처럼 증권가에서 커버하는 종목이 아닌 탓으로 해석됩니다.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따로 내놓지 않으면 유비쿼스는 앞으로 1년간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투자지표가 나오기 위해선 1년이 흘러야 하니까요. 달리 말하면 유비쿼스는 당분간 소외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숫자가 나오지 않을 때, 투자자들이 잘 모를 때가 저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잠잠했던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 

분할 후 유비쿼스는 두 개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습니다. 하나는 KT, 하나는 LG유플러스와 맺은 계약입니다. 두 계약금액 합계는 335억원입니다. 유비쿼스의 분기별 공급계약 현황을 보면 2015년 1분기 1000억원을 상회한 것을 제외하곤 거의 전무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주가 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비쿼스 분기별 공급계약 / 단위: 억원 >

최근 KT와 LG유플러스의 12개월 선행 EPS는 점점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IoT(사물인테넷)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5G투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유비쿼스는 유선인터넷 장비가 주력이지만, 결과적으로 트래픽이 늘어나면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주요 고객사 12개월 선행 eps 추이 / 단위: 원 >

최근 기관의 수급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분할 재상장 이후 약 20일간 기관투자자는 유비쿼스 주식을 9만주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단 이틀은 제외하고 전부 순매수입니다. 이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발행주식수의 1.8%입니다. 아마도 가치투자 운용사의 수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과연 유비쿼스에게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시기는 언제일지 지켜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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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2017/04/25 09:44 AM

kt와 lgu+ 수주는 저정도 규모는 매년 있는 거로 압니다. 주담 통화해보니.. 매녀뉴있는거지 튿별한게 아닌거 같네요. 최근에냐 수주가 다시 터진게 아니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