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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KB손해보험 주주, “장내매각” VS “공개매수”

2017/04/19 07:4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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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KB손해보험, KB금융
요약

지난 14일 KB금융이 KB캐피탈과 KB손해보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일 두 기업은 각각 공개매수 공시를 냈습니다. 

KB금융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KB캐피탈이 2만7500원, KB손해보험이 3만3000원입니다. 두 기업 모두 14일 종가보다 높은 가격입니다. 따라서 주가는 재빨리 공개매수 가격에 수렴하는 모습입니다. 

 

공개매수조건을 살펴보자

보유 종목의 공개매수 공시가 나왔다면 일단 환호성을 지르게 됩니다. 크진 않지만 현재 주가에 프리미엄을 붙여 사줄 대상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물론 완전 고점에 산 사람들은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공개매수로 손해를 볼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기업 모두 공개매수 가격이 역사적 최고가 부근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공개매수 공시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공개매수조건입니다. 간혹 공개매수조건에 조건부를 다는 기업이 있습니다. 아래는 2014년 공개매수 공시를 낸 대구백화점의 공개매수 공시입니다. 

현금매수 방식
응모주식수가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주식수 전부를 매수하지 않음.
응모주식수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 매수

공개매수조건에 “응모주식수가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주식수 전부를 매수하지 않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경우 자칫하다간 공개매수가 무산될 수 있으며, 공개매수 가액에 수렴했던 주가가 다사 하락할 수 있습니다. 

다행이 KB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공개매수조건은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한다”고 하네요. 

 

장내매각 VS 공개매수,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은?

주주들의 행복함은 잠시, 주가는 정확히 공개매수 가격에 수렴하지 않습니다. KB손해보험은 현재 3만2500원, KB캐피탈은 2만7100원입니다. 실제 공개매수 가격보다 1~2%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시장에서 매각하는 편이 나을까요?

선택의 기준은 세금입니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간주돼, 매각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를 내야합니다.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손해보험, KB캐피탈은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250만원이상의 매각차익에 대해선 20%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됩니다. 

< 국세청 >

즉 매각차익이 250만원이 넘는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할 때 세금 이슈를 꼭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양도소득세 부담이 클수록 시장에서 매각하는 편이 낫죠. 반면 매각차익이 250만원이 안 되는 투자자는 장외거래세 0.5%, 장외 거래수수료 0.5%정도만 납부하고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을 수 있겠네요. 

사실 공개매수 이벤트에서 가장 이득을 본 주체는 KB금융으로 보여집니다.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한다고 밝혔지만,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은 현재 장부가치도 인정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개매수 가액 기준으로 봤을 때 KB손해보험의 P/B는 0.89배, KB캐피탈은 0.73배입니다. 두 기업의 투자자들도 대부분 수익을 냈겠지만, 진짜 웃은 곳은 KB금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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