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륭물산, 종합용기 회사로의 도약

요약

• 멈추지 않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고성장
• 에스알테크노팩 →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 생산
• 매일유업의 컵커피 매출 증가 (용기 생산 수혜)
• 수액백 생산시설 증설 및 수출 호조

[출처: 카카오증권]

삼륭물산(014970)은 우유팩(카톤팩) 제조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데, 국내 우유 소비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이생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플라스틱 용기 및 수액용 필름을 생산하는 에스알테크노팩이 고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용기 제조업체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삼륭물산은 본업인 우유팩 제조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용기 및 메디칼부문에서의 고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1,01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 30%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용기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49%의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의 수익성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수액용 필름을 생산하는 메디칼 부문 역시 최근 설비증설을 완료하며 향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멈추지 않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고성장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2015~2045년)' 발표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는 세태와 저출산, 가족구성원의 파편화 등의 변화로 2045년에는 1인가구가 전체의 36.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소가족화로 직접 반찬을 하는 대신 간편식을 사 간단히 조리해 먹는 주부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원으로 2009년 7,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HMR 중 즉석밥 시장은 2016년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2025년에는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HMR 시장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37.7%)으로 1996년 '햇반'을 출시하면서 HMR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삼륭물산의 종속회사인 에스알테크노팩은 '햇반' 용기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어 즉석밥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한 출시 이후 누적 생산량 17억개에 달하는 햇반의 뒤를 이어 '햇반 컵반'이 출시 2년 만에 4,300만개를 돌파하며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햇반 컵반'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인해 햇반 용기 매출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현상들을 먼저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만 한데, 일본의 음식료 시장은 대지진 이후 보다 더 합리적인 HMR 소비로 이동했습니다. 일본 식품시장에서 HMR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식품시장에서 13.1%의 비중(8조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시장에서 HMR의 비중은 아직 1.1%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일본에 뒤지지 않아 2021년에는 7조원대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에스알테크노팩의 고성장 포트폴리오

에스알테크노팩의 플라스틱용기 부문의 성장은 매일유업의 컵커피 매출 증가에도 기인하고 있는데, 국내의 커피 소비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컵커피 시장의 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 컵커피인 '카페라떼'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매일유업 이외의 판매처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됩니다.

[출처: 에스알테크노팩 홈페이지]

에스알테크노팩의 수액백 사업도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기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링거병을 대신해 의료용 수액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가동률이 100%에 이르자 2015년에 생산시설을 2배로 증설하였고,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륭물산은 국내 우유 소비 침체로 본업에서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성공적인 M&A를 통해 종합용기 회사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에스알테크노팩은 전방에서의 우호적인 시장환경과 주요 고객사들의 확고한 시장 지위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HMR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인 트렌드라고 판단되며 일본과의 직접적인 비교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과거의 일본과 유사한 성장 형태를 보이고 있어 국내 식품용기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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