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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기업의 투자매력을 측정하는 방법

2017/04/14 08:01AM

요약

최근 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기업들이 화제입니다. 지난주 AP시스템이 거래재개 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된 크라운제과홀딩스는 3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면서 어느 한 회사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도 매일유업, 오리온, 이녹스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할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면 다음 사례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분할하면 재산 배분은 다음과 같이 이뤄집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장치, 공장, 만들다 말거나 이미 만들어진 재고자산 등 영업자산은 모두 사업회사로 넘어갑니다. 반면 현금성자산, 자회사 지분 등 투자자산은 지주회사의 몫입니다. 둘 다 규모로 따지면 비슷한 자산을 가져갔지만 내용물은 완전히 다른 셈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업회사의 투자매력이 높아집니다.

분할 후 기업의 투자지표를 측정하기 위해선 분할을 하면 제출해야 하는 ‘증권신고서’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찾아야 할 정보는 분할 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자본총계, 발행주식수와 분할 후 사업회사의 실적입니다. 

 

1.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자본총계, 발행주식수 

분할 후 두 기업의 자본총계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찾을 수 있습니다. 

자본총계: 제1부 분할의 개요 > Ⅳ.영업 및 자산의 내용 > 3. 자산 및 부채의 이전 사항 > 분할 전후 요약재무상태표

APS홀딩스와 AP시스템의 사례를 보면 사업회사의 자본총계는 935억원, 홀딩스는 936억원으로 나와 있네요. 

다음은 분할 후 발행주식수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주식수: 제1부 분할의 개요 > Ⅸ. 기타 투자자보호에 필요한 사항 > 3. 분할 이후 회사의 자본변동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기준 홀딩스가 1193만주, 사업회사가 1367만주입니다.

 

2. 사업회사의 실적 찾기

마지막으로 분할 후 사업회사의 실적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분할 신설회사의 실적: 제1부 분할의 개요 > Ⅳ.영업 및 자산의 내용 > 2. 최근 3사업연도 분할신설되는 사업부문의 매출액, 영업손익 및 자산총계

여기엔 최근 3개년(2013년 ~ 2015년)도 분할 후 사업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오는데요. 이것을 AP시스템의 개별 실적과 비교해봅니다. 사업회사의 실적은 분할 전 AP시스템의 개별 실적과 매우 유사합니다. 매출액은 완전히 같고 영업이익은 분할 후 사업회사가 조금 높습니다. 

3개 년도 영업이익을 평균해 보면 사업회사가 분할 전 AP시스템보다 7%정도 높습니다. 그럼 2016년도 실적도 사업회사가 AP시스템보다 7% 정도 높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AP시스템은 개별 기준 2016년 512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3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7%를 할증해주면 323억원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같은 방법으로 순이익도 할증하면 299억원입니다. 

 

3. 투자지표 구하기 

자본총계와, 순이익, 발행주식수를 구했습니다. 이제 가격만 알면 투자지표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증권신고서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거래가 재개되기 전날 공시됩니다. 이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평가가격은 4만1450원, 사업회사는 1만6050원입니다. 그럼 발행주식수를 곱해 시가총액을 산출해 볼 수 있습니다. 

사업회사 시가총액: 1만6050원 x 1368만주 = 2195억원
지주회사 시가총액: 4만1450원 x 1193만주 = 4945억원

그럼 PER과 PBR, ROE를 구해보겠습니다.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면 7.3배,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누면 ROE는 32%입니다. PER이 7.3배, ROE는 32%에 달하는 것이죠. 

반면 지주회사는 순이익에 관한 정보가 없어 PBR 밖에 구하지 못합니다. 지주회사인 APS홀딩스의 PBR은 5배가 넘네요. 

분할 전 AP시스템과 비교해보면 사업회사의 매력이 확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없었던 이익이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닙니다. 원래 AP시스템이 내고 있던 이익을 사업회사로 몰아준 격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주회사 주가는 현재 1만4000원선까지 하락한 것이고 반면 사업회사 주가는 50000원까지 오른 것입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좀 특별한 사례인데, 크라운해태홀딩스가 3일 연속 급등한 이유는 자회사 해태제과 때문입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제과 지분을 66%가량 들고 있는데 지분가치만 3500억원에 달합니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크라운해태홀딩스 시가총액은 3783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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