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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앤지와 SK디앤디, 무상증자에도 주가는 제각각, 왜?

2017/04/06 07:5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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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앤지, SK디앤디
요약

5일 민앤지가 100% 무증을 결정했습니다. 1주를 가지고 있으면 1주를 추가로 발행해주는 무증입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민앤지 무상증자 공시 본문 >

그런데..

주가는 서프라이즈가 아닌 쇼크였습니다. 매물이 출회되다가 급기야 장중 -7%까지 밀렸습니다. 종가는 -2.7% 하락 마감했습니다.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호재로 알려져 있는데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반면 며칠 전 SK디앤디의 무상증자는 시장이 환호했습니다. 

SK디앤디가 무상증자를 공시한 날은 지난달 24일 장 마감 후 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SK디앤디는 5% 급등했습니다. 주가부양 정책이 제대로 통한 것입니다. 

SK디앤디의 무증 규모는 50%입니다. 1주를 가지고 있으면 0.5주를 주는 것입니다. 앞서 민앤지의 무증보다 규모가 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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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전 발행주식수 역시 SK디앤디가 민앤지보다 많습니다. 민앤지는 594만주, SK디앤디는 1077만주입니다. 발행주식수가 적을수록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적습니다. 이런 기업이 무상증자를 하면 거래량 활성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발행주식수가 적인 민앤지가 SK디앤디보다 무상증자의 효과를 더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민앤지는 하락, SK디앤디는 상승한 배경은 최근 주가 흐름이 어느 정도 설명해 줍니다. 

민앤지는 올해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세틀뱅크 인수로 실적 레벨 업이 기대되면서 3만원에서 단숨에 4만원 언저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들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최근 수급을 보면 외국인들은 작년 말부터, 기관들은 올해 2월부터 민앤지를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리포트도 많이 나왔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주가는 오를 만큼 올랐습니다.  

< 민앤지 주가와 투자자별 수급 >

수익을 보는 주체가 많아지면 슬슬 차익 실현 욕구가 자리합니다. 그리고 빠져나갈 타이밍을 보게 됩니다. 이때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가장 좋은 탈출구는 호재성 뉴스나 공시입니다. 외국인이나 기관은 기본적으로 들고 있는 물량이 많습니다. 해당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선 강력한 매수세가 받쳐줄 호재성 이슈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무상증자 이슈가 미리 샜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사실 민앤지는 작년부터 투자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무상증자를 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발행주식수가 600만주도 되지 않아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요구를 강력하게 받았을 것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을 것입니다. 공시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은 밝힐 순 없지만 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이슈인 셈입니다. 

주식시장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라는 말이 있는데, 민앤지가 바로 이런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SK디앤디는 정말이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데로 멀어진 종목이었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거의 1/3 토막 수준까지 갔죠. 거래량도 메말라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겐 SK디앤디란 종목은 거의 잊혀지듯 했을 것입니다. 이런 기업이 갑자기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나서니 시장이 화들짝 놀랬던 것입니다. 

SK디앤디와 민앤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소외주와 미인주의 차이입니다. 시장에서 얼마나 관심이 집중돼 있느냐에 따라 같은 이벤트에도 주가가 서로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한편 무상증자는 우리 회사는 우량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자본총계는 크게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됩니다. 자본금은 사업의 밑천, 잉여금은 사업을 통해 벌어 들이고 남은 돈을 쌓아 논 것입니다. 무상증자를 회계상 이벤트로 풀어보면 주주들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주기 위해 잉여금의 일부분을 떼어 자본금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잉여금은 만일을 위해서 잘 쌓아놔야 합니다. 나중에 영업환경이 악화돼 대규모 적자가 나게 되면 자칫 자본잠식(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돼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더 적어지는 현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50%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폐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잉여금을 줄여 자본금을 늘리는 것 자체가 그 만큼 재무구조에 자신감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시장에 인식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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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사
2017/04/07 05:20 AM

신주의 배정 기준일이란 그 날짜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인가요?

2017/04/11 12:07 PM

네 맞습니다. 하지만 결제일 기준(실제 주식을 소유하게 되는 날 기준)이라 2영업일 전까지 보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