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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분스왑 종료...경영권 분쟁의 종지부?

2017/04/04 07: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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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요약

시장이 4차 산업 혁명의 파도에 휩쓸리는 사이, 자칫 하면 모르고 지나칠 뻔한 이슈가 발생했네요. 

바로 일동제약의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입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간 지분교환은 단순히 지주회사 요건 충족뿐만 아니라 복잡한 지분관계가 풀리냐 마냐의 중요한 열쇠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30일 나왔습니다. 결과를 보니 수년간 일동제약을 옭아맸던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일단락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분교환에 응했던 이들은 ‘오너일가’

먼저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에 나와 있는 Ⅱ. 공개매수자의 주식등의 보유현황을 보면 일동제약 주식을 일동홀딩스 주식으로 바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씨엠제이씨, 윤원영, 임경자, 송파재단 등 전부 일동제약 오너일가입니다. 이들이 청약한 일동제약 주식은 총 340만3319주로 일동홀딩스 323만7812주와 맞바꿨습니다. 

일동홀딩스의 증권발행결과 공시를 보면 지분교환을 위해 발행된 일동홀딩스 주식은 327만7484주입니다. 이중 오너일가가 323만7814주를 교환해 갔으니 사실상 소액주주 물량은 3만주 남짓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역시나 주주들은 지주회사 주식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썬라이즈홀딩스와 이금기 일가가 지분교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일동제약 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되나

썬라이즈홀딩스는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 지분을 각각 20%씩 들고 있습니다. 본래 2015년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때 썬라이즈홀딩스는 백기사 역학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녹십자 그룹이 들고 있는 지분 20%를 썬라이즈홀딩스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습니다.

< 지분스왑 전 일동제약 그룹 지배구조 >

그런데 썬라이즈홀딩스는 사모펀드입니다. 지분투자를 하거나 인수해 가치를 올린 후 매각을 해 수익을 내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따라서 언젠간 일동제약 지분을 팔고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 주가입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주가가 5만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제약바이오 섹터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일동제약 그룹 주가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지주회사 분할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가는 급기야 2만원 밑으로 내려가고 맙니다. 썬라이즈홀딩스가 녹십자 그룹으로 받은 주식 단가는 1만9000원입니다. 한때 5만원까지 치솟아 평가차익이 2배가 넘었지만 결국 손실 구간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썬라이즈홀딩스는 부글부글 끓는 가슴을 달래야 했을 것입니다. 

만약 화가 난 썬라이즈홀딩스가 일동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임해 일동제약 주식을 일동홀딩스와 바꿨더라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썬라이즈홀딩스 입장에선 경영권 다툼이 아니려면 굳이 일동홀딩스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것은 일동제약이니까요. 

일동후디스의 오너인 이금기 일가도 일동홀딩스 지분 교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이금기 회장은 일동제약 대표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일동제약 오너 3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마찰이 생겨 이 회장은 일동제약 대표직을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동후디스 지분을 대거로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휴 일동홀딩스가 분할 공시 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일동후디스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기재하자 이 회장은 노발대발했다고 합니다. 일동제약 오너일가와 이 회장 사이는 껄끄러우면 껄끄러웠지 좋을 리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지분교환에 응해 일동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일동제약 오너일가와 경영권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금기 일가도 썬라이즈홀딩스도 모두 지분교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일동제약 오너일가와 소통이 잘 된 듯합니다. 

< 지분스왑 후 일동제약 그룹 지배구조 >

남아있는 자들을 위해서 달려야 한다    

어쨌거나 일동제약 그룹을 괴롭혀오던 경영권 분쟁 리스크는 종식된 듯 합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성이 걷히면 일동제약도 시장에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올해 실적 기준 일동제약의 P/E는 11배 수준입니다. 바이오 업체를 제외한 제약 업체 중에서도 낮은 편입니다. 

지분교환에 응하지 않고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해서도 일동제약 주가는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썬라이즈홀딩스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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