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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저자 강연회, 생생 후기 2부]

2017/03/20 07:52AM

요약

저자 강연회를 다녀온 이후 첫 후기로 사드를 피하는 방법과 최선호주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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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 제약·바이오 - 도·소매 – 수주업을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강연장에선 한정된 시간(약 50분)때문에 수주업을 제외하고도 핵심 중 핵심만을 뽑아, 진행됐는데요. 책을 정독하고 강연회를 들은 저에겐 알차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많은 배움을 얻고자 했던 분들께는 짧은 강연시간이 아쉬웠을 듯 합니다.

업종별 강의 시간은 제조업 30분, 제약·바이오, 도·소매는 각 10분씩 진행됐습니다.

우선 업종별 강의 내용을 다루기 전 한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실적 발표 시즌, 공시내용 중 어떤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볼까요?’

아래 실적 공시 기사에서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다음금융 > 뉴스)

 

‘빅솔론, 작년 영업익 132억5000만원..전년比 11.7%↓’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 감소, 당기순이익 감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증가한 매출액을 타이틀로 잡지 않고, 영업이익을 다뤘을까요?

아마 오랫동안 ‘영업이익 증감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데 있어, 가장 영향을 많이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증가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주가 하락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공시를 가장 빨리 접한 투자자나 공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무조건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또, 만약 좀 더 빠른 시점에 특정 투자자들이 실적 공시를 미리 접한다면, 다수의 투자자들에겐 이정보가 정보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가의 움직임에는 많은 변수가 있고, 그래서 투자자들은 그 움직임을 예측(기술적분석)하거나, 과거 재무데이터 활용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가치보다 싼 가격일 때 투자(가치투자)하지만 주식투자로 성공하기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성공투자는 모두가 아는 정보 이상의 정보력을 갖출 수 있거나, 같은 정보라도 남보다 뛰어난 해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전자는 소수의 투자자만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다수의 투자자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같은 정보라도 남보다 뛰어난 해석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다음에 소개될 3개 업종 요약 내용을 그런 맥락에서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 손익계산서는 비용의 성격별 분류로 꼼꼼히 따져봐라.

1)제조업

(출처. 강연회 자료)

 

기업마다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다른데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판매가 전가가 가능해 가격 탄력성을 지닌 기업이 있는 반면, 신제품 혹은 영업망 확대 등으로 박리다매전략이 가능한 기업이 있습니다.

또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정비 유지로 마진폭이 높아지는 기업이 있는 반면, 고정비 투자를 늘려야만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 마진폭 변동은 없지만 절대 판매량 증가로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저자는 기업의 이익(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의미함)을 파악할 때 항목마다 세세하게 볼 필요가 있고, 기업마다 주요하게 볼 항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항목마다 좀 더 자세한 내역을 보려면 어디서 확인을 해야 할까요? 바로, 주석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입니다.

저자는 주석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로 변동비, 고정비가 정확한 구분을 지을 수 있는 항목은 원재료비, 감가상각비, 인건비가 있으며, 이 세가지 비용은 대부분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업의 이익극대화를 위해선 사업보고서 내 어떤 항목을 보면 좋은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P(Price)↑ - Ⅱ. 사업의 내용 2. 주요제품
Q(Quantity)↑
VC(Variable Cost)↓ - Ⅱ. 사업의 내용 3. 주요 원재료에 관한 사항
FC(Fixed Cost)↓ - Ⅱ. 사업의 내용 4.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

이익극대화는 가격과 수량을 높이고, 변동비와 고정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강연회 자료)

 

SK하이닉스 경우, 감가상각비가 높은데요. SK하이닉스는 업황이 좋아질 때 수요 증가와 설비투자 증설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설비투자 증설을 통한 수량 확대가 매출의 핵심이며, 기존의 이익을 뛰어 넘는 매출을 만들기 위해선 가격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겠죠.

TIP. SK하이닉스 경우, 고정비 부담이 큰 기업으로 업황 사이클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큰 기업으로 역발상투자가 유효합니다. 즉, 고PER에 사서, 저PER에 파는  전략으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와 다르게 롯데케미칼은 원재료비가 높은데요. 이 기업은 원재료와 제품가의 스프레드 시차가 존재하는데 취득원가가 낮아질수록 이익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이 경우 원재료 하락만으로 제품가가 고정되더라도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TIP. 롯데케미칼도  SK하이닉스와 마찮가지로 역발상투자가가 유효하며, 원재료 가격 동향을 파악해 원재료 하락하는 시점에 매수, 원재료 상승이 지속될때 매도 전략으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2) 제약·바이오

(출처. 강연회 자료)

제약업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으로 구분되며, 수익성은 완제의약품이 높습니다. 처방으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되며 다음으로 제품제조, 상품매입 단계에서 수익성이 더욱 확연히 차이 나며, 제품제조가 상품매입보다 수익성은 훨씬 높습니다.

직접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것을 제품이라 하고, 완제품을 사서 유통판매하는 것을 상품이라 하는데 제약업 특성상 원재료 단가가 매우 낮아 제품을 많이 팔수록 유리합니다.

(출처. 강연회 자료)

 

한미약품 사례를 보면,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의 매출총이익률이 무려 7.5배나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약업은 R&D(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요. 비용의 성격별 분류 항목을 체크해,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품매출이 늘어나고 있는지를 꼼꼼히 파악해 봐야 할 것입니다.

 

3) 도·소매

(출처. 강연회 자료)

 

도·소매업은 직접 매입·판매와 판매중개로 구분됩니다. 판매중개는 보관비, 운송비, 기타 관련 비용이 없어 고정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라 이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판매중개만을 하는 대표업종이 바로 백화점, 홈쇼핑을 들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판매중개만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신설과 특정 브랜드 제품의 경우 직접 매입·판매도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출처. 강연회 자료)

 

직접 매입·판매에 비해 판매중개에서 발생하는 광고선전비나 판매촉진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긴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판매중개가 직접 매입·판매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판매중개가 중간 단계 비용이 높아지더라도, 원가나 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정리하며..

이번 강의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좀 부실할 수 있지만 나름 업종별로 핵심내용은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남보다 뛰어난 해석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투자자라면 시간이 허락하실때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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